여야 공식조문 논평, “전 세계와 슬픔공감” 조의 표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오전 명동성당을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에 대해 “세계가 큰 별을 잃었다”며 지구촌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교황이 생전에 한국을 두차례 방문했던 인연을 상기시키며 세계평화와 인류애 실천에 헌신한 점을 되새기면서 분향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고, 각 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명동성당을 찾아 “선종(善終)하신 교황이 역대 교황들에 비해 더 많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가장 활동적이셨고, 평신도와의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두번씩이나 방한해 한국을 ‘마음의 벗’이라고 하셨고 북한에도 가시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애도했다.

문 의장은 이어 자신의 세례명인 ‘바오로’를 병기해 방명록에 “평화의 복음, 세계인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명동성당을 찾아 조문하고 “오랜 병마와 싸우시면서도 세계평화를 위해 애쓰시다가 돌아가셔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나라에도 2번이나 오셔서 한국민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박 대표는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성당에 도착한 뒤 방명록에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하소서”라고 적었다.

교황을 생전에 두차례 만났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세례명 ‘토머스 모어’를 병기한 성명을 내고 “요한 바오로 2세님은 평화의 사도였고, 인권의 수호자였으며 화해의 선구자였다”며 “교황님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영접을 받을 것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주한 바티칸대사관을 직접 방문, 조문하기도 했다.

여야 각 당의 공식 조문 논평도 쏟아졌다.

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두차례 방한하시어 한반도 평화를 걱정하고 한국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셨기에 슬픔이 더 크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두차례 방한에서 박해받던 한국인에 대해 진한 애정과 축복을 내려주었던 교황의 선종을 모든 한국인들은 깊이 슬퍼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세계평화의 전도사’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시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특히 천주교신자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다산회’ 부회장인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세계가 큰 별을 잃었다전 인류의 슬픔”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교황이 재위 기간 종교의 화합은 물론 전세계 평화를 위해 보여 준 노력과 헌신은 세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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