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폴란드 주민 참배3일 바오로2세 교황이 사제와 주교로서 봉작했던 남부 폴란드 크라쿠프의 주교관 앞에서 폴란드 주민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기 전 수 주 동안 교황의 ‘입’ 역할을 해온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는 3일 주님 자비주일 미사에서 교황이 남긴 마지막 기도문을 대독했다.

다음은 교황이 재위기간 동안 한 번도 빠지지않고 참석해온 주님 자비주일 미사를 앞두고 준비한 정오 기도문 전문이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오늘도 기쁜 부활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사도들 앞에 나타나셔서, 부활하신 뒤에도 남아있을 정도로 고통스런 수난의 표시인 “그 분의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요한복음 20장20절)고 강조합니다.

주님께서 8일 후에 이를 믿지 못하는 토마 사도에게 직접 만져보게 하셨던 저 영광스러운 상처들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 성자를 주신”(요한복음 3장16절)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냅니다. 이 사랑의 신비야말로 오늘 주님 자비주일 예식의 중심입니다.

추기경의 기도3일 바티칸에서 요한 바오로교황의 시신 곁에서 추기경과 주교 등이 기도문을 암송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때때로 악의 권세와 이기심, 두려움에 패배하고 지배되는것처럼 보이는 인간에게 그 분의 드넓은 사랑과 화해를 선물로 주시고 영혼을 희망으로 다시 열어주십니다.

마음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세상은 정말로 이를 알아야만하고 주님의 자비를 입어야 합니다.

오! 당신 죽음과 부활로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보이신 주여, 우리는 당신을 굳게 믿으며 오늘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 예수여 당신을 믿으며 우리와 세상에 자비를베푸소서·내일 우리가 기념할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성심(聖心)’으로부터 피어난 이 자비로운 사랑의 오묘한 신비를 성모 마리아의 눈으로 묵상하게 합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동정 마리아께 태어나셔서, 우리를 위해 수난하고 죽으신 당신께서 정말로 부활하셨다’는 확실한 사실에 근거하는 참 부활의 기쁨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임 표지 인물 요한 바오로 2세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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