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후반 교체투입…조영철 네번째골 도움

북한과 1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본 남자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을 제물로 조별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캡틴' 구자철(제주)이 전반에 결승골과 추가골을 넣고,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카타)이 후반에 나란히 한 골씩 터트려 4-0으로 완승했다.

와일드카드로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박주영(모나코)은 조영철의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해 2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승리로 1승1패(승점 3)가 된 한국은 오는 13일 C조에서 최약체로 손꼽히는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어 16강 진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승부가 기울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17분 김보경을 빼고 '와일드카드' 스트라이커 박주영(모나코)을 투입했다. 박주영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후배들과 발을 맞출 기회를 준 것이다.

박주영은 후반 18분 왼쪽 측면을 공략해 크로스를 올리고, 1분 뒤 과감한 중거리포를 날리는 등 감각을 끌어 올렸다.

후반 33분 터진 한국의 네 번째 골은 박주영의 기막힌 패스가 바탕이 됐다. 후반에 교체투입된 윤빛가람(경남)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정면에 있던 박주영이 감각적인 논스톱 힐패스로 볼을 흘렸다.

조영철은 박주영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무리골을 완성해 화끈한 골 잔치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주영은 후반 38분에도 골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등지고 시도한 재치있는 터닝슛이 수비수 발끝에 맞고 굴절돼 완벽한 골 기회를 놓쳤지만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줘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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