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AG 야구, 승부치기·12초룰 등 이색규정 도입 '눈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에서는 프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색 규정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활성화한 승부치기 등 독특한 규정이 도입됐다.

승부치기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으로 양팀이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때 적용된다.

양팀은 연장 10회에서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9회 종료 때와 다른 라인업을 새롭게 짤 수는 없지만 감독이 원하는 타자부터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10회에서도 양팀이 비긴다면 11회에도 무사 주자 1, 2루의 상황이 주어진다. 다만 6번 타자가 10회 마지막 타자였다면 11회에는 7번 타자부터 공격해야 한다.

또 타자가 홈런을 쳤을 경우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돌아올 때까지 동료나 코치와 접촉하면 안 된다. 프로야구에서는 타자가 홈런을 친 뒤 1루 또는 3루 코치 등과 하이파이브 등을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타자가 규칙을 위반하면 감독이 경고를 받는다. 그럼에도 또 위반하면 팀에는 벌금이 부과되고 감독은 퇴장된다.

또 수비 측이 타임을 불렀을 때 내야수 한 명만 투수 마운드로 갈 수 있다는 점도 프로야구와는 다르다. 프로야구에서는 타임 때 대개 내야수 모두가 투수 주위로 몰려간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12초 룰'(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도록 하는 규칙)도 도입했다.

애초 주자의 유무와 관계없이 12초룰이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11일 각 팀 대표자 회의에서 주자가 있을 때는 12초룰을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각 팀 대표자는 또 3회와 6회 2분씩 클리닝타임을 두기로 했고 6심제에도 동의했다.

대표자들은 또 경기가 펼쳐지는 아오티야구장 제1필드 내야에 비치된 방수포와 관련된 '로컬 룰'도 마련했다. 타구가 방수포 사이에 끼면 '볼 데드'가 되고 공이 튕겨 나오면 인플레이가 되는 것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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