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반응속도 한계 0.1초, 그 이하는 부정출발로 실격

육상 전문가들은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가장 큰 약점으로 느린 스타트를 꼽는다.

큰 키(196)에 긴 다리가 아무래도 스타트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세계 기록(9.58)을 세울 당시 볼트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46초.

전체 8명 중 네 번째로 아사파 파월(0.134초.자메이카)이나 타이슨 게이(0.144초.미국) 등 경쟁자들에 뒤졌다.

리처드 톰슨(0.119초.트리니다드토바고)이 가장 빨랐다.

볼트의 이 기록은 그나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할 때(0.165초)에 비하면 훨씬 좋아진 것이다.

볼트는 집중적인 훈련으로 스타트의 약점을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볼트는 스타트에서 얼마나 빨라질 수 있을까.

천하의 볼트라도 0.1 아래로 줄일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칙이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출발 반응 속도가 0.1초 이하로 나온 경우 부정 출발(Flying Start)을 선언한다.

0.1초는 인간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론적인 한계. 즉 어떤 선수가 0.1초도 안돼 출발했다면 이는 스타트 총성을 듣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예측 출발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번만 부정 출발해도 실격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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