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동진 씨 가족 대회 전일 관람 계획 '눈길'

5년 전에 찍은 김동진씨(가운데 왼쪽)의 가족사진. 사진속의 가족과 사진에는 없지만 새로 태어난 손주 2명도 육상대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한 대구시민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기간 매일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이 시민은 27일 개막식에 자신의 장인어른과 손녀 등 4대 가족을 모두 데리고 경기장을 가기로 했다.

주인공은 김동진(65·대구 수성구 범물동)씨 가족이다. 김씨는 9일 동안 열리는 육상대회에 부인 신현순(64)씨와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을 계획이다.

대구스타디움과 가까운 지산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김씨는 개막식과 경기장 표를 일찌감치 예매해뒀다.

특히 김씨 부부는 개막식에 여든이 넘은 장인어른과 처숙부, 그리고 자녀와 손주들의 입장권까지 모두 구했다. 진주와 대전 등에 살고 있는 4남매의 자녀와 가족들이 모두 참석키로 했다.

개막식에 참석하는 김씨가족은 모두 18명이다. 28일에도 대부분의 가족이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가족들에게 대회 이야기를 꺼내니 모두가 좋아했다. 벌써부터 가족들이 응원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떠난 막내딸 가족들도 일부러 개막식 전날인 26일 귀국해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986년과 1988년에 열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대회 개막식에도 부인과 함께 참석할 정도로 운동경기에 애정이 많다. 학창시절 배구와 축구선수를 하면서 자연스레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대구에 있지 않아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육상대회에 아예 자원봉사자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대신 경기장을 자주 찾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성공대회를 위해서는 뜨거운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구시민으로서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가족들과 세계적인 대회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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