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설이 다가오면 들뜬 마음으로 전통시장을 찾던 시절이 있었다. 설을 앞둔 전통시장은 어린 자녀에게는 설빔을 사 입히고, 잘 익은 사과·배뿐만 아니라 풍성한 제수용품들이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장 상인들은 넘쳐나는 소비자들 덕분에 톡톡한 재미를 볼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눈을 어지러울 만큼 다양한 상품들로 마음마저도 풍성했다. 하지만 그런 전통시장의 빛이 날로 바래져 가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유리지갑이 꽁꽁 닫혔고, 그나마 지갑이 열려도 전국 어디에나 들어선 대형할인점, 인터넷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