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향 돌봄이는 하루에 열 번 만나도 열 번 인사합니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사람이지요. 그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부모님같이 생각하고 한결같이 친절합니다. 언제나 노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뭐든지 도와주고 해결해 주려고 애를 씁니다. 저는 이제 딸 같은 생각이 들어서 집안의 모든 일을 상의하고 의지합니다." 길에서 만난 어느 할머님이 김미향(49) 돌봄이를 이렇게 칭찬해 주셨다. - 노인 돌봄이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좀 남다르시던데요? "저는 어머님한테 효도 못한 뉘우침에 이웃 어르신들을 생각하게 되었...
대구 안심 체육공원 무료급식 현장. 단아하고 공손함이 옛적 효자·효부를 보는 것 같다고 대구에 어르신들은 감격해 하셨다.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무료급식을 받는 것이 그리도 고마운지 도우미(베트남 교민)를 향해 연신 감사의 말씀을 건네신다. 베트남 교민들은 아직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한국 노인들을 섬기는 데는 예의범절에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봉사활동은 민간 외교차원에서도 훌륭했다. 매사가 의미 있고 지혜로웠다. 교민들은 항상 선행 장소를 사람들이 많이 볼...
한글교실의 늦깎이 학습생 "한글도 모른다는 말 자식한테도 못합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부끄럽고, 미안하고, 분(忿)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전쟁과 가난 때문에 못 배운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문맹의 고통이 이토록 클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학력을 묻는 사람이 가장 싫고 미웠으며 저승사자보다도 더 두려웠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서 구세주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저 같은 까막눈을 뜨게 해, 새 세상을 보게 해준 선생님들이라 생각합니다." 38년간 교직에 봉직한 신진(72)선생님은 퇴임 후에도 계속 38년을...
정대용 소장의 외모는 더없이 온화하고 신앙심으로 가득했다. 그는 누구를 만나도 금방 안도와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정소장은 축복받은 타고난 의료봉사자였다. 어르신들은 선교사의 얼굴만 봐도 크게 위안이 된다고 하니 그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박수갈채가 따른다. 정소장은 일찍이 뜻한 바 있어 금융기관에서 퇴직하고 다년간 대체의학을 공부해 중국·필리핀 등지를 오가면서 무의촌(無醫村)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해 왔고 귀국해서는 노인의료 복지연구소를 설립하고 고립무원의 무의탁 노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어 지역사회서는 그를 눈여겨보는 사람...
"저는 딱히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일하지 않습니다. 눈에 뜨이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내 몸으로 할 수 있고, 좋은 일이라 생각되면 그냥 합니다. 집을 나서면 길에서는 휴지 줍고, 경로당 가면 밥하고 설거지하고, 요양원 가면 목욕시켜 주고 빨래하고, 봉사단체 가면 총무 맡아서 잔심부름까지 합니다. 노인이 좋은 일 좀 하자고 하는데 무슨 장소와 대상이 따로 있겠습니까…. 친구가 나이 여든이 넘어 웬 총무냐고 핀잔을 주지만 저는 일하려고 총무를 자원합니다. 남이 좋아 하는 일 하면 내 마음이 즐겁고 편하거든요" 권복화(82...
병원을 찾아간 필자를 보고 이충환(42)원장은 쑥스러워했다. "별로 봉사한 것도 없는데 치과의사로서 작은 도리를 했을 뿐......"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자, 원장은 우리 병원은 날마다 작은 봉사로 도리어 큰 보람을 누리고 있다고 하면서 미안해했고, 곁에 있던 최소영 간호사는 오늘도 틀니(의치)를 얻은 할머니가 오셔서 새로운 치아를 갖게 되어 하늘만큼 땅만큼이나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백발의 할아버지는 이 늙은이도 이젠 밥을 먹을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하시며 눈물까지 보이셨다고……. 이렇게 늘 사랑치과의 ...
"어른들의 행동이 '개차반'인데 아이들을 탓할 수 있습니까?" "친손자는 안 가르쳐 놓고 남의 손자 버릇없다고 흉 봐서 되겠습니까?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고 바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과 사회가 바로 섭니다." 이규성(81) 단장은 새벽 5시만 되면 집게와 청소도구를 들고 초등학교 주변과 동네, 선열(先烈)공원으로 출근한다. 간밤에 어른들이 먹고 마시고 버린 오물과 못난 짓거리들을 아동들이 보기 전에 깨끗이 치우기 위해서다. '사람은 교육의 산물입니다' 아이들은 철이 없어 본...
"온 몸으로 굴러서 다니고, 스스로는 먹지도 입지도 못해…." 천자봉사단은 대구시 남구 지체장애우들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장애우들 가운데는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가련한 사람도 많다. 손발이 없거나 화상으로 얼굴마저 흉한 장애우는 봉사자들도 돌보기를 꺼린다. 그러나 천자봉사단원들은 특별했다.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장장 19년을, 매주 시설을 찾아가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고, 빨래하고, 함께 놀아주고, 나들이도 하면서 그들을 따뜻이 보살펴 그곳 장애우들은 금요일만 되면 마치 철부...
대구 진명 노인복지센터는 200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다기능 노인복지 지원기관으로 인가 받아 2008년 4월부터 치매, 중풍, 파킨슨 기타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최신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고 있어 새로운 노인복지 모델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노인들이 장기간 입소해서 요양을 받을 수 있는 제반시설과 단기보호 서비스, 재가(在家)지원서비스, 주·야간 보호서비스, 방문 요양, 방문 목욕, 방문 간호 등 노인성 질환과 복지 지원에 꼭 필요한 시설과 조건을...
"할머님, 이젠 염려 놓으시고 '행복주거 복지센터'로 연락만 주세요!" 어느 날 우리가 찾아간 복지 사각지대 할머니 댁. "할머니는 귀는 거의 절벽이고 전화는 걸 줄도 모른답니다." 눈도 귀도 마음마저 막막하기만 한 홀몸 노인의 연세는 85세. 단장(團長)은 '한 번 상상이라도 해 보세요!' 이 엄동설한에도 전기장판 하나에 온몸을 의지하는 노인 댁에 전기도 수도마저 고장이 났으니…. 충격을 받은 것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노약자들이 '고장 난 전열기구와 보일러'를 위험천만한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화재와 ...
죽음! 공자님도 그것만은 모른다 했으니 누군들 두렵지 않겠는가! 내세(來世)는 아직도 그 실체를 짐작도 할 수 없으니 불의에 그를 맞는 사람은 비통할 것이다. 손발을 주물러 드리고, 목욕을 시켜드리고, 어떤 이야기도 들어주고, 어떤 화풀이도 받아주면서 같이 울고 웃으면서 끝내는 마음을 얻어 죽음은 무서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환자가 또 다른 세상을 동경하게 함으로서 안정을 찾고 기대를 품게 해 편안하게 이 세상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호스피스의 할 일이다. 박흥태(73)선생은 교직에서 34년 봉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