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장편소설은 읽고 싶지만 어떤 작품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독자들, 평소 영미 장편소설에 관심이 많은 학생, 교사들을 위한 책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미소설’(도서출판 득수, 2024. 4. 18)이 출간됐다.이 책은 30년 가까이 대학 강단에서 영문학 강의를 한 저자 여국현이 강단 밖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표적인 영미장편소설의 주요 내용과 본문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해 놓은 저작으로, 18세기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서 20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에 이르는 대표적인 영국 장편소설 11편과 제임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열국지를 고사성어로 엮은 ‘고사성어로 엮은 열국지’(심덕보 편저, 도서출판 진영사)가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심덕보 편저자는 열국지에 나오는 고사성어 120개를 간추려 소제목으로 하고, 시대순으로 차례를 구성해 ‘고사성어로 엮은 열국지’를 집필했다. 이 책은 고사성어의 유래만 단편적으로 나열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유래와 관련된 시간과 등장인물 그리고 일화 등의 배경과 전후 사정을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형식을 취해 인문 교양서로 활용될
‘드센 바닷바람 와글와굴 구만리 구름/끝없이 출렁대는 보리밭 위로/ 노래처럼 봄날 깊어 가니/밭고랑 보리 빛깔들 하늘로 타오른다-(이종암 시 ‘구만리’ 중) 경북 포항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종암 시인이 3시집 ‘몸꽃’(애지,2010) 이후 13년만에 4시집 ‘꽃과 별과 총’을 펴냈다. 청도가 고행인 이종암 시인은 포항에서 오랫동안 교편 생활을 해온 탓에 청도와 포항에 대한 서정을 시에서 노래하고 있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해설 ‘무구(無垢)의 서정’에서 “오로지 도끼 한 자루를 들고 월든 호숫가를 찾은 소로우처럼, 시라는 도구
심아진 소설가가 ‘사랑과 결혼 사이 시간의 휘저음을 가늠하고 감당하는 소설’, ‘순수한 사랑, 지혜로운 결혼을 꿈꾸는 모든 이를 위한 소설’ 프레너미(심아진, 도서출판 강)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 결혼 육 년 차에 이유를 모른 채 아내로부터 헤어짐을 요구받은 남자가 있다. 서른다섯의 안경사 이재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 두윤서는 돌연 이혼을 통보해온다. 빈집과 빈 침대, 아내의 부재,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제자리에 있던 것들의 질서가 동요하고 익숙함이 배반하는 풍경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남자가 느끼기에 이 모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을 제대로 고치는 데 평생을 할애한 문화재 수리 기능자인 신효선 도편수가 물음표를 동력 삼아 목업(木業)의 경계를 넘나들며 체계를 정리하고 기준을 제시하기까지 30여 년에 걸친 현장 경험을 집대성한 ‘목업木業’(궁편책)을 출간했다.“이 책을 사용하는 당신께 제 경험과 지식을 드립니다.” 본서의 첫 장에 적힌 저자의 말이다.저자 신효선 도편수는 현장에서 몸으로 경험하고 증명한 것만을 본서에 담았다.보물 제528호 제천 청풍 한벽루를 비롯한 수많은 옛집을 해체하고 조사하고 보수하고 조립하면서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에
우리 시대의 뛰어난 서정시인이자 운율의 연금술사라 일컬어지는 포철공고 출신 고두현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가 출간됐다. 시인수첩 시인선 85번째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의 몸’을 받아쓰는 필경사로서의 문장을 새롭게 잇고 있다. 특히, ‘운율과 말맛’이라는 시의 본연을 복원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으로 그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시인은 낭송의 전통을 유려하게 펼친다.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저음으로서 형상된 이 목소리의 시학은 나이테처럼 둥글게 뭉쳐지며 우리의 귓속으로 스며든
소설집의 표제작 ‘유대인 극장’은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고 있는 화자 ‘나’가 그곳에서 관람하는 연극의 제목이기도 하다. 유대인의 골렘 신화에 기반한 홀로코스트 실험극이라는 최소한의 사전 정보만 가지고 보게 된 연극은 ‘나’를 충격과 혼란에 빠트리고 망각 속에 묻어둔 어두운 개인적 기억의 뿌리를 건드린다. 딱히 이 연극이 아니더라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대규모로 자행된 폴란드 땅은 ‘나’에게 고통스러운 역사의 화석층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추모의 분위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극우단체
상주박물관은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7권의 학술총서를 제작·배포한다.. 상주박물관 학술총서는 매장 유산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한 학술조사 총서 3권과 특별기회전시 도록 3권, 번역 총서인 ‘형제급난도’ 1권 등 총 7권으로 구성됐다. 매장 유산 발굴조사 관련 총서에는 ‘연안 이씨 식산 종가 이장 분묘에 관한 학술 조사 연구 1·2’와 ‘상주 이부곡토성’ 등이 담겼다. 특별 기획전시 도록에는 ‘상주와 불교, 천 년의 인연’, ‘인쇄·출판, 역사와 지혜의 숲을 만들다’, ‘상주 낙동강, 터전의 삶’이 포함됐다. 제작에는 학예연구사와 관
그 어느 때보다 SNS의 영향력이 팽창되어 있는 지금, 인스타그램은 시각 이미지를 통한 과시와 명성의 자본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이곳에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와 파급력을 누리고, 생활용품에서 음식, 여행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선택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며, 갈수록 과시만을 위한 산업이 발달한다는 뉴스가 호들갑스럽게 전해진다.그리고 이런 경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의 중심에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특별한 날은 과하리만큼 유난스럽게, 특별한 순간이 아닐 때조차
“이 밤, 쇼팽을 연주하는 당신의 검은 정수리 위로 흰 달빛은 내리고”(문성해 ‘달빛 소리’ 중)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발라드를 시와 소설로 노래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도서출판 ‘득수’는 최근 쇼팽의 발라드를 소재로 8명의 작가가 쓴 엔솔로지 작품집 ‘쇼팽을 읽다’를 출간했다. ‘쇼팽을 읽다’는 출판사 득수의 ‘득수 읽다’ 시리즈의 첫 책으로 ‘득수 읽다’는 음악을 듣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 소설과 시로 탄생시키는 시리즈다. ‘쇼팽을 읽다’는 4명의 소설가와 4명의 시인이 쇼팽 발라드 1~4번에서 찾아낸
포항 출신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여국현(중앙대 강사)의 ‘강의실 밖으로 나온 영시’(1,2)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4월 13일 송도 조선소커피에서 열렸다. 권양우(경북포항시낭송협회 대표) 낭송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는 서울과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과 시낭송가, 일반 독자 등 5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하여 책 출판을 축하했다. 최근 시사진집 ‘안나푸르나 가는 길’증보판을 출간한 장우원 시인의 축가로 시작된 북콘서트에서는 포항문인협회 회장인 손창기 시인과 강욱천 한국민예총 사무총장과 김미옥 문예평론가의 축사에 이어
대구시는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주관하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추진실적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내 집 앞 도서관’ 등 대구만의 특화서비스 실시 때문이다. ‘내 집 앞 도서관’은 도서관과 거리가 먼 지역의 주민들이 도서관 방문 없이 책을 편하게 빌려 볼 수 있는 읽고 싶은 책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집 근처 생활편의시설에 설치된 자동화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 집 앞 도서관은 △이마트 반야월점 △CGV 연경점 △메가박스 이시아점 3곳에서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타이완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궈창성의 장편 소설 ‘피아노 조율사’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직전에 발표한 ‘밤의 아이’, ‘미혹의 고장’, ‘단절’로 이미 타이완 문단을 들썩였던 궈창성은 이번 작품을 발표해 타이완 문단의 주요 문학상을 모두 휩쓸며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의 원제 ‘尋琴者(심금자)’는 ‘피아노를 찾아서 떠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로 작품의 시간적 흐름은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한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비로소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궤적
드디어 나왔다! 히브리어&헬라어 번역 출판사(현 합동측 4GospelChurch 담임)의 박경호 목사는 25년 이상의 긴 세월동안 순수번역, 순수진리 탐구만을 목적으로, 끈질긴 노력과 연구 끝에 완전직역에 가까운 번역성경들을 출판해 왔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존 4복음서와 계시록, 로마서, 창세기에 이어 최근 히브리서까지 8종 세트가 출시돼 나왔다. 벤카임 맛소라 Text를 번역한 창세기는 3년 8개월의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 역작으로 ‘신앙의 출발은 믿음’이란 부제를 달았다. New 마태복음은 계명순종으로 인도하여 거듭나게 하는 원리
구텐베르크 혁명 이후 지금까지의 우리 인간을 특징짓는 가장 근원적인 매체는 책이었다. 인간은 책을 통해 사유하고 반성하고 소통해왔다. ‘읽는 자’만이 세계를 부단히 개입해왔다. 일송북의 ‘한국 인물 500인’ 시리즈는 ‘읽는 자’를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책 중의 책이자 모든 책을 가능케 하는 책을 선보인다. 역사의 준령을 넘고 넘어 뚜렷한 흔적을 남김으로써 우리의 초상이 된 인물들의 세계와 정신을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을 보다 튼실하게 북돋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기 위해 일송북의 ‘한국 인물 500인’ 시리즈는 역사·사회·문화·출
“숲속미술학교에서 놀이밥을 먹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세상과, 사람과, 자연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웁니다.” 포항을 중심으로 ‘숲속미술학교’를 운영 중인 박성찬 조각가가 미술을 통한 다양하고 전인적인 교육 경험을 엮은 ‘미술 놀이의 기적’을 펴냈다. ‘숲속미술학교’는 박 작가가 프랑스 유학 시절의 영감에 바탕해 아이들의 감수성과 창의력, 상상력을 증진하는 미술 교육을 실천하는 장소다. 숲속미술학교에서는 ‘공간’ ‘놀이’ ‘미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자기주도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며, 내적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성장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의 삶을 보듬어야 한다. 가난한 환자들을‘의사에게 더할 수 없이 소중하고 고귀한 꽃봉오리’라며 평생을 가난한 환자를 위한 무료진료로 보낸 선우경식 원장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다. 아쉽게도 선우경식 원장의 삶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선우경식 원장이 평생을 일한 요셉의원이라는 곳 자체가 노숙자, 행려자처럼 가난하면서도 의료보험 제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무료진료 병원이었고, 본인도 스스로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
독도박물관은 지난 9일 독도박물관 연구총서 “사진과 지도로 보는 울릉군 문화유산”을 발간했다. 이번 연구총서에는 울릉군에 산재한 문화유산 중 84개를 선별하여 정확한 위치 정보와 사진 자료 그리고 각 문화유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연구총서는 문화유산의 명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작성돼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독도박물관은 연구총서를 작성하기 위해 울릉도의 문화유산을 형태에 따라 자연유산, 고분군, 금석문, 고가, 민속 등으로 분류했다. 이 중 유의미하
국립대구박물관이 ‘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조사연구8, 경상북도 청도군 고성이씨 이징 묘 출토복식’을 발간했다. 대구박물관은 경북 청도의 고성이씨 문중 묘 이장 때 발견된 출토복식류 117점을 2015년 기증받아 2022년까지 약 7년에 걸쳐 기증품 전체에 대한 보존처리를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수행했다. 기증품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법의학팀 등이 참여했다. 보고서에는 출토복식류 현장 수습 과정에서부터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 결과까지의 전 과정과 출토유물의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조사 성과 중 주목할 점은 무덤 주
대구시는 ‘2024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다. 대구시는 책으로 하나되는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선정된 올해의 책은 어린이 분야에서는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최숙희), ‘동백나무가 웃다’(권영세), ‘약밤나무의 백년 이야기’(김상삼) 등 3권이다. 청소년 분야에서는 ‘고요한 우연’(김수빈), ‘비스킷’(김선미), ‘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지혜) 등 3권, 성인 분야에서는 ‘가녀장의 시대’(이슬아), ‘거인의 노트’(김익한), ‘오늘 보는 그제 뉴-쓰’(박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