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문제를 임기 내에 특정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남북문제는 어느 특정 정부의 점유물이 아니다. 국가 미래의 중요성을 따진다면 미래의 어떤 정부라도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대북정책을 펼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남·북 모두 MZ세대들의 가치관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 MZ세대들은 ‘장마당 세대’로 1990년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성장한 배급 세대가 아닌 장마당을 통해서 치열한 삶의 방식을 깨닫고 외부 세계를 통해 경제 활동을 한 세대들이다. 그래서 바깥 세
내일이면 국민의힘 당 대표가 결정된다.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돼 든 혁신(革新)과 변화(變化)를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제19대 대통령선거, 20대 총선, 7회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내리 4연패를 했다. 물론 그사이 크고 작은 재보궐 선거는 말할 것도 없이 참패를 거듭해 왔다. 그러다 보니 당내 전당대회 흥행은 언감생심이었다. 그 와중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끄는 지난 4·7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간신히 기사회생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그리고 압도적인 재보궐 선
대한민국 헌정사를 돌이켜보면 영광스러운 역사를 찾아보기가 민망스럽다. 자유민주주의로 바로 서기 위한 진통인지, 아니면 권력구조인 대통령 중심제의 태생적 한계인지, 정권의 정통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인지 전직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을 하는 것을 보면 신임 대통령은 전임자의 실정에 대한 반작용을 통치 동력으로 삼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다시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反射利益)이 바닥을 드러내면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레임덕을 맞이하는 시나리오는 막장드라마의 클리셰(Cliché)처럼 식상하다. 그렇지만 그게
협치(協治)는 「협력적 통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 협치는 국정 운영에 있어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함께 국정을 이끌어 가야 된다는 광의적 의미도 담겨있다. 특히 협치는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지 않으면 진정한 협치가 성립될 수 없다. 그래서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은 협치에서 시작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협치가 없는 정치는 독선과 극단의 정치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여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대표는 첫 대외 일정으로 전직 대통령 묘소를 모두 참배하면서 박정희 전(前) 대통령과 육영수
백신이 국가 안보다. 지금 전 세계는 백신 확보에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안보란 반드시 군사적 의미의 안보만이 아니다. 국가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느끼는 수준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바로 국가 안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생명은 물론 재산까지 위험을 느낄 만큼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동안 정부는 코로나방역의 최대 수단이 「사회적 거리두기」라 했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이미 백신을 통해서 증명을 하고 있다. 심지어 최빈국이라 할 수 있는 북
1100만명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샤이 진보」는 없었다. 흔히들 선거는 뚜껑 열어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 뚜껑 안에는 샤이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를 분석하면 “샤이 진보는 민주당의 바램이었다”는 결론이 났다. 그렇다면 왜 선거철이 되면 각 진영은 샤이표에 목을 걸까? 답은 간단하다. 여론조사 결과가 진영에 따라 불리하게 나타났을 때 샤이표를 의식하면서 선거 때가 되면 진영 스스로 희망 고문 속에 빠져 버린다. 물론 과거 선거에서 샤이표가 없지는 않았다. 2010년 지방
콘크리트 지지층이란 주로 정치권에서 인물 혹은 지역과 세대, 이념과 함께 정권의 통치 철학을 공유하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의미한다. 콘크리트 지지층의 충성도 원조는 민주화 이후 YS와 DJ, JP를 빼놓을 수가 없다.세 사람은 단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3당 합당)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을 동시에 등에 업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켜 시작은 장대했으나 IMF로 역대 정권 최악의 지지율 6%(한국갤럽 대통령국정수행 지지도 정기조사 발표)로 정권을 마감했다. 김대중 전 대통
LH 투기 의혹으로 또 한 번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이 훼손되고, 그로 인해 사회적 불신과 허탈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약속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방침을 확정 발표했을 때 2030 젊은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했지만 당시에는 우리 사회에 공론화가 되어 있던 상황이고 대통령 공약 실천 1호라 그런가 했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의 통 큰 선물이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위로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LH 투기
바이든 정부의 시작은 남·북 모두에게 득(得)이 될 수도 있고 독(毒)이 될 수도 있다. 바이든 정부는 기본적으로 미·중간의 대립 강화를 통해 동맹우선주의와 다자주의를 표방하고 있기에 북한 문제 해결 방식은 만만디로 서두를 게 없어 보인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북한의 입지는 계륵(鷄肋)으로 전락되면서 중국의 지원은 점점 최소화될 것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역시 활동범위가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기 2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실패를 자인하면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달성을 독려한 것을 보면 북한
헌법 제103조에 따르면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요즘 사법부를 보고 있으면 사법부가 총 맞은 느낌이라 대한민국 사법 정의가 살아 숨쉬기가 녹녹지 않게 보인다. 사법부를 특정 집단이 장악하고 사법부 독립이 과하다고 입법부가 사법부의 견제를 넘어 목까지 비틀고 있다. 사법부 독립 없는 선진국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김영삼 전(前) 대통령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듯이 사법부 목을 비틀어도 사법부는 존재한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사법부 특정 세력이
4월 7일은 서울, 부산시장을 뽑는 재·보궐 선거날이다. 이번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은 더불어 민주당이 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쉽게 야당에게 두 곳을 넘겨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죽했으면 더불어민주당은 당헌 96조 2항에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 했지만 이상한 논리로 바꾸어 버리고 침 한번 꿀꺽 삼키고 당당하게 후보를 냈다. 당헌·당규 상 전(全) 당원 투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전체 당원 3분의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이날을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제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힘주어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고 하면서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통합의 날이 시작된 지 4년이 흘렀다.취임 당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뺄셈 정치에 갈증을 느낀 국민들이기에 과거 정권과 무언가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믿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