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부르는 이름도 많다.세상만물이 꽃과 잎을 맺는 생동하는 싱그러워지는 절기인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법정기념일이다.유엔이 44년 전 장애인인권을 주창하면서 장애인의 날을 제정한 지가 44주년이 되었다.물론 세계장애인의 날은 12월 3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제정하고 기념행사를 한다.이 날은 장애인이 된 것을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자고 만들었을 것이다.올해 장애인의 날 슬로건은 ‘함께하는 길, 평등으로 향하는 길’이다.함께 하는 가치, 차별 없는 평등의 가치를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의 동쪽은 빨간색으로 물들었고, 서쪽은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가 더욱 심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192석을 얻었고, 집권 여당은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형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들썩이던 선거가 끝나고 나니, 덜컹거리는 양당정치가 마중을 나온 모양새다.선거전의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가장 뜨거운 욕구인 권력의 쟁취 과정이기 때문이다
4·10 총선 참패 후 사의를 표명한 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사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엊그제는 언론에서 박영선 전 장관 총리설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비서실장설이 나돌아 여권과 정치권이 벌집 쑤신 듯 술렁댔다. 대통령실이 급하게 “그런 사실은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모처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며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18일 홍 시장의 총리 기용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윤석
대 항해술로 무장한 스페인이 ‘무적함대’를 띄워 16세기 유럽 최강자로 군림한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잉카제국까지 식민지로 삼았다.1588년 5월, 스페인은 여세를 몰아 130여 척의 함대를 앞세우고 영국 원정길에 오른다. 2만7000명의 병사가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도버 해협에서 운명의 결전이 펼쳐진다. 영국은 전함 80척으로 맞섰다. 돛으로 항해하는 스페인 함대 갈레온선이 도버해협의 빠른 조류에 적응하지 못했다. 메디나 사령관은 스코틀랜드까지 북상한 뒤 뱃머리를 돌리도록 명령했다. 그 사이 영국의 작은 배들이 날쌔게 치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화철도 건설을 기반으로 한 남부경제권 조성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달빛산업동맹’의 본격 추진을 위해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두 지역의 중간 지점인 전북 남원에서 17일 첫 회의를 열었다. 킥오프 회의가 열린 4월 17일은 ‘남부경제권’ 대역사의 출발점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해야 한다.대구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권과 광주를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권은 수도권 비대화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국가 불균형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부권역은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
지난해 이맘때쯤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1년 365일이 평범하면서도 매일이 특별한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4월 봄날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얼마 전 TV를 보던 중 우연히 어느 스타트기업의 성장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회사 직원 중 50% 정도가 장애인이었는데, 이에 대해 해당 기업주는 스타트기업 특성상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가 있는데, 이런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업무는 비장애인들보다 집중력이 높은 장애인들이 적격이기 때문에 그들을 고용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
시진핑이 그리는 중국의 미래 모습은 무엇이며, 시진핑은 이러한 모습을 달성하고자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적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정답은 ‘소조’ 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꼽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중국식 표현으로는 링다오샤오주인 소조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공산당 내의 작은 모임인 이른바 도대체 몇 개나 있는지, 누가 속했는지,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모든 게 알려지지 않았다. 고정된 사무실이나 주소지도 없다. 하지만 소조는 1958년 처음 생긴 이래 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역
사람은 남 달리 자기만의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 즉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1970년대 광주근교 남자 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다. 교직원이 150여 명이었다. 10여 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광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그 지역은 그 학교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군청을 비롯한 읍내소재 모든 직장인 대부분이 광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그 때문에 퇴근시간은 버스를 타고 자리를 잡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래서 퇴근시간이면 버스를 타기 위해 학교 교
그런데 누수로 인한 계약해제나 취소를 “계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만 인정하다 보니 실제 사례에서는 매수인이나 임차인의 입장에서 억울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누수의 양이 소량이지만 그 누수의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거나, 수리를 하였으나 지극히 소량의 누수가 지속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해당 주택이나 상가가 그 목적에 따라 사용?수익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매수인이나 임차인으로서는 누수 하자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계약 체결 시점에서는 누수 하자가 없으나 과거에 누수가 있었다
지난 주말에 친척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4월 중순이지만 완연한 봄을 맞이해서인지 날씨도 좋고 기온은 25도를 넘어서 약간 무덥게 느껴졌다. 그 따사로운 태양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땅바닥에서는 경쟁적으로 초록색 식물들이 땅속에 뿌리를 박고 화려한 녹색줄기와 이파리를 뻗어내리고 있었다.그중 가장 많은 녹색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약초는 바로 쑥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봄소식과 함께 쑥과 관련된 음식들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접하게 된다. 쑥떡, 쑥무침, 도다리쑥국과 같은 봄철 음식들을 접하게
ASH 학회에 참석한 필자는 매일 세계의 석학들과 연구에 대한 환담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Seeger 교수에게 연구실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앞으로의 필자의 연구 구상 방향을 제시하였다. 경청하던 교수는 흔쾌히 내년도에 국가로부터 제공 받을 수 있는 연구비 신청을 제의하였다. 그러나 필자의 사정은 다음 해 2월 말 까지가 파견 근무 기한이어서 곧 귀국해야 할 처지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귀국 후 한국에서 연구를 지속할 것으로 이야기되었다.암세포를 분리해서 시험관에서 키우는 것은, 이 암에 대한 다양한 시험관 연구를 통해 암 치
조선시대에 지금으로써는 가당찮은 팔도(八道) 사람들의 품성에 대한 사자평(四字評)이 있었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거울에 비친 미인)’이라 하고,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이라 평했다. 이 사자평 중에는 함경도 사람들에 대한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악착같다)’라는 평도 있었다.태조의 물음에 정도전이 한 팔도특질 평이라 전한다. 그런데 함경도 출신인 태조가 함경도 사람의 특징이 ‘이전투구’라는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붉어졌다. 그러자 정도전이 함경도는 ‘석전경우(石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지정 대상 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표됐다. ‘글로컬 대학’ 지정은 2027년까지 지방의 30개 대학을 선정해 한 곳당 1000억 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는 포스텍과 한동대, 안동대-경북도립대 등 3곳(4개 대학)이 예비 지정됐다가 한동대를 제외한 두 곳이 최종 지정됐다.16일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20건 중에 대구·경북이 5건이나 포함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러 건 선정된 것이다. 선정된 학교 수로 보면
맞벌이를 하며 두 딸을 성주에서 낳고 키우면서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출산과 육아가 힘은 들었지만, 부모님 세대도 그렇게 해 왔듯이 결혼하면 임신-출산-육아는 당연히 부모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키웠다. 그러나 성주군 인구정책팀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고부터는 생각이 ‘확’ 바뀌었다. 우리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터 속에서 저출생과 싸우고 있다.‘대한민국의 유례없는 세계 최저 출산율 0.65명(2023년 4분기)’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면이 모두 적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형세를 말하는 “사면초가(四面楚歌)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후 소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금을 받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부족분을 매우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연금 소득을 가지고는 근로소득이 발생했던 시점의 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상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다.통상 상권이 유명해 지면 상가 가격도 올라가고 임대료도 상승한다. 대구에서 최근 성장한 상권들도 초기에는 대부분 소액 임차인이 중심이 되어 상권이 형성되지만 상권이 성장하고 나면
영화 (박훈정, 2013)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이후로 조폭영화가 시들해졌다”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그만큼 잘 만든 영화라는 말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받는 영화들은 ‘극적 아이러니’를 동반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연적인 반전(反轉) 서사가 펼쳐집니다. 특히 장르영화에서는 상식과 고정관념을 흔드는 반전 서사가 필수적입니다. 장르에 대한 기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 에서는 정청(황정민)과 이자성(이정재)의 사연 많은 우정과 의리가 반전 서사의 핵심입니다. 그 두 사람은 화교 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전류(Current)가 아니라 돈(Currency)이야.” 2019년 개봉된 영화 ‘전류전쟁’(Current War. 감독 알폰소 고메즈). 토마스 에디슨은 직류시스템(DC)를 고집하고 있었다. 직원 니콜라 테슬라가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며 교류시스템(AC) 채택을 건의한다. 하지만 에디슨은 ‘교류 전기가 위험하고 전동기가 감당하지 못 한다’며 거절했다. 이미 에디슨은 1882년 뉴욕을 백열등으로 밝히는 등 전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에디슨은 실망해 회사를 떠나는 테슬라의 가슴에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복원을 상징하는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3·4호기는 경북 울진에 건설하고 있는 9번째와 10번째 원전이다. 울진에는 한울 1~6호기부터 최신형 신한울 1~2호기까지 모두 8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하지만 지역민들은 여소야대로 끝난 4·10 총선으로 자칫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원전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탈원전을 주장해 온 거야(巨野)의 몽니로 자칫 원전 건설이 지연되거나 중단되지 않을 지 우려하는 것이다김대중 국민의 정부 때인 20
봄은 따뜻한 날씨와 화창한 햇살로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해 등산객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그러나 봄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 몸살을 앓는 계절이기도 하다.작년 한 해 전국에 596건의 산불이 발생, 4992ha의 산림이 파괴되는 등 사회적, 경제적 손실 또한 막심하다.산불 화재 원인으로는 대부분 실화 또는 부주의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바람이 자주 불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은 불씨가 큰불로 확대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 소방력의 접근이 어렵고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매화는 둥치와 썩은 가지가 다 드러나는 등 굽은 고목에 한두 송이씩 성글게 피어있을 때 더 품격 있어 보인다. 매화는 세속을 등지고 홀로 고고하게 사는 노 선비에게 어울리는 꽃이다. 매화를 ‘문향(聞香)’한다고 한다. 향기를 코가 아닌 귀로 듣는다는 뜻이다. 왁자지껄한 저잣거리보다는 대쪽 같은 선비나 가난한 은둔자의 소박한 뜰, 고요한 산사에 은은하게 번지는 매향이 코와 귀로 다가오는 정경을 떠올려본다. 올해는 바깥이 너무 시끄러워 매화를 제대로 문향할 수 없었다.“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개나리 한창이란 대답을 보내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