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도 선거에 관심이 점차 늘어난다. 유권자들은 권한이 상당히 큰 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마평을 시작한다. 언제부터인가 조언을 구해오는 출마 준비자들이 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조언이다. 아쉬운 것은 “당선 후 어떤 일을 할까요”라고 묻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통과해도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직책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 싶은 사람도 만났다. 대놓고 출마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바른말 하기가 힘들다. 이 난을 통해 ...
이 나라 외치(外治)는 구한국 시대와 유사하다. 중앙집권적 정치는 지방의 활력을 죽였다. 균형발전에도 실패했다. 지금 한국의 부(富)는 경상북도 면적보다 훨씬 작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우리나라에는 두 국민이 있다. 잘사는 수도권 지방주민과 못 사는 비수도권 지방주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지역 소득(잠정)’에 따르면 대구의 경제성장률은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0.1%)이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천14만8천 원으로 울산(6천95만6천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방도 더 잘사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TK)에 사는 주민은 평안한가, 다른 시도 주민보다 더 행복한가?. 지역 총생산(GRDP) 대구 꼴찌라는 얘기는 신물이 날 지경이니 하지 않겠다. 대구 주민들의 소득이 타 지역 보다 매우 낮다. 허탈하다. 2015년 말 대구 근로소득자 1인당 연간급여는 전국평균(3천270만 원)의 87% 수준인 2천856만 원. 16개 시·도 가운데 15위로, 광주 다음으로 낮다. 소득이 낮으니 세금이 적다. 1인당 근로소득세 납부액은 전국 평균 납세액(306만 원)의 71.4%인 219만 원으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그렇게 독특한 사상체계 가진지 몰랐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의원의 공세적 질의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이 최근 화제다. 여권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과 관련해 야당의원이 추궁하자 “(작성자가) 쓸데없는 짓을 했고, 잘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며 한국이 대북 대화 구걸하는 거지 같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겠냐”고하자, “김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
이 나라 최대 이슈는 북한 핵무기다. 이슈가 이슈인 것은 북핵의 파장이 너무나 심대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미 동맹을 깨고, 미국의 방어선을 한국에서 일본으로 후퇴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9월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 제5차 핵실험을 하고 꼭 1년 만이다. 이번 핵실험은 이전 5차례 핵실험 보다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북한 스스로 핵실험 직후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이라고 발표했다. 리히터 규모 5.7 지진을 기준으로 해 국방부는 폭발력을 약 50kt 수준으로 예측...
지난 6월 대법원 항고심 재판은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된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표적수사가 가져온 폐단 중의 하나다. 변호사 돈벌이는 됐지만 수많은 불신과 사회적 낭비를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경북 지역 중견기업인 A그룹의 세무조사 시도는 김기춘 청와대의 ‘하명(下命)설’이 파다했으나 정권이 먼저 무너졌다. 수사 및 기소권 오남용의 의혹을 받아 온 검찰의 이른바 ‘표적 사정(司正)권한’이 개혁의 심판대에 섰다. 검찰이 수사 및 기소권을 올바로 사용하지 못한 사건은 그동안 권력의 역학관계에 따라 심심찮...
현직 대통령의 성공은 대통령제 정부 국가에서 정말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넘기면서 세간의 비평이 고개를 든다. 이른바 ‘싹수론’이다. 싹수는 알곡으로 결실을 보기 위한 충분조건이다. 식물이 싹수가 파랗다, 아니면 노랗다 하는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 사격이 명중하기 위해서는 표적과 가늠쇠 가늠자가 일치되게끔 조준선 정렬이 중요하다.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매기는 점수는 총론적으로 합격점이다. ‘최순실 난정(亂政)’...
“뭐 대선 후보들이 이래?”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50대 주부가 5·9대선 첫 TV토론을 보고 나서 한 탄식이다. 실망한 것이 국민 대다수의 정서다. 국가 비전과 철학 그리고 정책 깊이가 빈약했다. 과반수 미달 정당은 집권 이후 야당과 타협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협치니, 연정이니 하는 지푸라기 같은 공약을 대단한 것인 양 포장한다. 우리 헌정사에서 의미 있는 선거는 손꼽을 수 있다. 제5대(60년 7·29) 총선거는 4·19혁명 이후 민주정부를 수립한 대한민국 첫 정권 교체다. 유신 ~ 5공의 권위주의 정권을 종식시키고 민...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이 대선판에 뛰어들어 세인의 관심이다. 최순실 사태와 탄핵정국 이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부동의 선두를 차지한 대선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 공화당이 일으킨 워터게이트 이후 민주당이 집권한 미국판이 될 것인가, 전두환 정권을 거부한 1987 대선에서 야당의 분열로 민정당 후보 노태우가 당선된 선거판이 되는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번 대선판에 새로운 변수라는 게 국제사회의 진단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반(反) 기득권 정서가 확산되면서, 한국 유권자들이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난해 ...
18세기는 세계사의 변곡점이었다. 그 시대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와 미국의 독립투사 토머스 페인은 현자(賢者)였다. 둘은 프랑스 혁명을 두고 반응이 달랐다. 1789년 버크는 프랑스혁명 ‘인권 선언’에 대해서 “무정부주의에 관한 요약본”이라며 혹독하게 비판한 반면 페인은 “유럽에서 일어날 다른 혁명들의 전조”라며 역사의 진보라는 입장이었다. 그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인파가 구름떼처럼 모였다. 그들은 헌법 제1조 2항에 박힌 이 나라의 주권자다. 당연히 어떠한 것도 요구할 수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시민은 위대했다. 12일 서울 광화문과 전국 도심에서 총 1백여만 명의 엄청난 인파가 모여서가 아니다. ‘이게 나라냐’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것이 위대하다는 것도 아니다. 질서 있게 시위를 한 것이 위대하다는 말이다. 국민은 민주주의를 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세계 민주주의사의 금자탑이다. 이 땀이 헛되지 않게 이날 민심 표출을 정국의 분수령으로 삼아야 한다. 정국수습의 큰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의 개헌 구상, 두 번의 사과,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총리 추천 요청 등 일련의 행위는 정국수습에 도움이 되...
1997년 외환위기 직전 때와 비슷한 경제 난국이다. 난국에 대한 해결책을 정치가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소문으로 나돌던 최순실 씨의 불법 국정 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순실 사태’로 성난 민심은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수만 명이 촛불집회로 운집, 하야·탄핵을 외치고 있다. 일리가 없지 않다. 청와대가 아니라 ‘순실대’, 문체부가 아니라 ‘차은택부(部)’가 아닌가. ‘최 씨의, 최 씨에 의한, 최 씨를 위한 정권’이라 해도 할 말이 있을까. 박 대통령이 사면초가로 위기에 빠졌다. 이 지경이 과연 박 대통령 혼자 책...
영남권 신국제공항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을 해야 할 때다. 다음 어젠다 대응 시 해답을 찾는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신공항의 쟁점은 “신공항이 필요한가?”와, 필요하다면 “어디에 건설할 것인가?”다. 권력과 돈, 권위를 장악한 서울 인사들은 10조 원을 들여 신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편다. 신공항은 표를 얻기 위해 내놓은 무책임한 공약으로 지역감정에 편승한 표퓰리즘이라고까지 한다. 신공항이 수포로 돌아가게 한 근원적인 적이다. 나랏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신공항을 어떻게 볼까. 브렉시트(Brexit)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은 박 대통령가(家)의 운명과 무관하지 않다. 1979년 고도성장 후 경기 침체는 고통이 커 부마사태(부산 마산의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박정희 정권의 종말을 가져왔다. 이란의 혁명정부가 석유를 감산하여 일어난 오일쇼크의 영향이다. 박 대통령이 국내보다 국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 순방은 30회. 앞으로 이명박의 49회를 넘어서지 않을까 예측된다. 1987년 민주정부 이후 노태우 10회, 김영삼 14회, 김대중 23회, 노무현 27회, 이명박 49회다. 일...
한 여론조사업체가 25일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31.4%다. 문제는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두 배 이상인 63.5%로 나타난 것이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1.5%, 새누리당 28.1%, 국민의당 23.7%, 정의당 8.5%. 이쯤 되면 비상이 걸려야 하는데 여권은 의외로 잠잠하다. 여야 모두 4·13 총선 투표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의와 멀어지는 정당병(病)이 도지고 있다. 국가 미래 구상으로 밤잠을 설쳐야 할 시간에 당권을 잡기 위해 싸움질을 시작하려고 몸을 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언론다운 언론을 요구한다. 19일 팔공산 연수원 경북일보사 사원 연수에 강사로 초청된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의 '직업윤리' 특강에서 확인된다. 강의 요지는 "미디어직업 종사자에게 높은 '소셜 프레스티지(social prestige)'의 의미는 '사회적 사명'이다. 전문지식(사회 통찰력)과 전문기술(예리한 해석과 정확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레스티지는 책무 특권 명성 권위 위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자의 새로운 역할로 "시장영역에 대한 감시자"도 강조됐다. 객관보도 권력 감시에 더해 심층보도...
가을걷이 철인데도 농부들은 우울하다. 시중 쌀값이 너무 싸서다. 늘 성장하기만 하던 제조업도 내리막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4년 기업 경영 분석'을 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매출이 1.6% 감소했다. 196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뒷걸음질이다. 농공상(農工商)의 경제 지표들이 위기적이다. 이 나라의 영토주권까지 위협받고 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얼마 전 "상황에 따라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도 북한 급변사태 시 군대 투입을 준비해놓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한 '6.25 발언'이 정국을 강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한 듯하기도 하지만 '배신의 정치' '국민심판'은 야당의 발목잡기와 법안 끼워 넣기 등 웃기는(?) 국회를 향한 그의 분노로 해석된다. 여당은 원내대표 진퇴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지고 야당은 반사이익을 얻는 형국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달성군에서 정계에 진출한 분과 의성이 뿌리이고 대구에서 자란 지역구 의원과의 격돌이기에 지역민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항간의 여론도 사퇴와 사퇴불가, 두 가지가 상존하고 있다. 여당 내...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도전하는 내년 4월 총선(대구 수성갑)에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끝내 출마를 할 것인가? 전국적인 관심사항이다. 김 전 지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샛별처럼 정계에 등장했다. 전설적인 노동운동가 출신이 민중당에서 여당(신한국당)으로 입성한 것. 혁신계에서 보수당으로 '전향(轉向)'이다. 3선 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에 재선됐다. 종합행정을 경험한 여당의 와룡이다. 김 전 지사의 이번 대구행은 의외다. 그동안 가시밭길을 일구어 온 모습과 다르기 때문. 96년 전향은 좌파가 놀랐지만, 이번엔 우파와 수도...
1973년 봄 용문사(예천)로 6학년 소풍을 갔다. 걸어서다. 꼬마들이 10리(8km)도 넘는 길이라고 수군거렸다. 봄볕 아래 땀나는 길이다. 신라 말 고승 두운(杜雲) 선사가 소백산 어머니의 안 가슴 같이 포근한 명당 터에 창건한 명찰(名刹)이다. 승려를 보자 궁금증이 발동했다. 그 시대는 교사나 목사 같은 권위자는 좀 다가가기 어려웠다. "스님 질문해도 돼요?". "왜"(해도 된다는 뜻). "부처님이 진짜 있어요?" 당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있고 말고" 엊그제가 석가모니 탄신을 기념하는 날이다. 서울 서대문밖 신촌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