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위원들이 연보라색 꽃 배지를 착용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날 대통령이 가슴에 단 세 송이 꽃 배지는 ‘나를 잊지 마세요 (forget me not)’란 꽃말을 지닌 물망초로 ’6·25 전쟁 무렵과 그 이후 북한에 잡혀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 포로, 납북자, 억류자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의 물망초 배지라고 한다. 사실 납북자, 억류자, 국군 포로 문제 해결은 중대한 국가적·헌법적 책무이다. 북한은 6·25전쟁 중 10만 명이 넘는 우리 국민을 납치해 갔고, 귀환하지 못한 국군 포로는 약 6
28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총선을 13일 앞둔 현재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총선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과 중도층을 비롯해 믿었던 부·울·경의 민심까지 요동을 치면서 그간 야권에 불리해 보였던 총선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어 여권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출국에 따른 논란이 민심에 기름을 부었고 황상무 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테러’ 발언이 화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여기다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하늘 높이 솟는 불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손에 손잡고’ 88서울 올림픽 로그송이다. 전 세계를 감동 드라마 대단했다. 반세기 가까운 지금도 아련하고 그 시절 행복스마일 덩어리 기억이 생생하다. 작고 당찬 대한민국 세계 10위 국력달성의 저력 한강의 기적, 아름다운 녹색 서울, 확실하게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부러움을 샀다.88올림픽 열렸던 해 상주에 살았을 때다, 오늘같이 춘분이 지나 간간이 뿌리는 봄비가 오면 동동주와 파전 생각이나 속리산 법주사에 간다. 직행버스로 한 시간이면 속리산면 상
제10대 총선이 끝난 뒤 전북 김제에 낡은 트럭 한 대가 등장했다. 간판이 있었다. ‘만고풍상상회’ 지친 삶의 냄새가 밴 이동 잡화상이었다. 확성기에서 구성진 노래가 흘러나왔다. ‘못 잊어서 또 왔네/ 미련 때문에/울며가던 내가 왔네/ 못 잊어 왔네/그리운 님 찾아서 내가 또 왔네’ 전북 김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최낙도가 방물트럭을 만들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를 틀며 4년간 지역구를 누볐다. 얼굴도 알리고 생활비도 버는 신판 보부행상이었다.이어진 11대 총선에 민권당 후보로 출마한다. 또 낙선. 가사처럼 미련을 버리지
‘1인 가구’가 특별한 예가 아닌 ‘보편적 현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에 대해 일반적인 시각은 ‘불완전’하거나 ‘비정상적’인 가구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은 1인 가구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18.5%로 20%에 육박한다. 또한 1인 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35%를 차지해 고령화의 특징적 가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저출생 고령화가 가속화 하면서 1인 가구는 수적으로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됐다. 경북은 10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정이다. 그것도 65세 이상 고령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문화행사로 직원들과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공칠과삼(功七過三)이 떠올랐다. 모택동은 수천만 인민을 죽음으로 내몬 학살자였다. 그래도 중국인은 그가 잘한 것이 70%이고 잘못한 것이 30%라고 평가한다.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은 비난의 대상이었다. “하와이 깡패, 백인 미녀들과 놀아난 플레이보이” 등 2013년 모 단체가 제작한 백년전쟁은 이승만 죽이기의 결정판이었다. 일각에서는 해명에 매달렸지만, 애당초 거짓 프레임이니 해명될 리도 없었다.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대통령 혼자 서울을 탈출했다는 “런승만” 등 오히려 거짓이 홍보되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고, 곳곳에 가로수 벚꽃들의 개화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듯 하얀 꽃망울이 돋아나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우리나라는 봄의 시작과 함께 맞이하는 오랜 전통인 청명과 한식이 있다. 선조들은 이날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날로 인식하여,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농민들은 논과 밭둑의 손질을 위해 가래질을 시작한다.청명과 한식을 전후하여 전국적으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입산자 및 소각행위 등으로 발생한 산불은 지난 5년간 356건으로 연평균 71건에 이른다. 산림피해는 총
필자가 로펌에서 퇴사하여 개업을 한 이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만, 업무적으로 달라진 점은 담당하는 사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 수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주로 기업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사건 하나하나가 규모가 크고 업무량도 많다 보니 동시에 담당하는 사건의 수가 오히려 많지 않았다. 개업 이후에는 기업 관련 사건부터 개인이 당사자인 사건까지 규모나 종류도 다양해졌고, 동시에 처리하는 사건의 숫자로 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다양한 사건을 많이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좀 놀랐던 점은 음주운전이 정말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큰 다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다리 붕괴 사고는 1940년 11월 7일에 있었던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의 현수교 타코마교 붕괴 사고다. 타코마교는 개통 당시 최첨단 현수교 공법으로 건설돼 미국 공학기술의 결정체란 평가였다. 태풍에도 버틸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다리라는 찬사를 받았다.하지만 개통된 지 4개월 만에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타코마교는 시속 190㎞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다리였다. 그런데 타코마교가 붕괴된 날의 풍속은 산들바람 수준인
경북의 민간투자활성화 선도과제인 ‘어게인(Again) 1973 청년드림타워’가 정부의 지역 활성화 펀드 1호 사업에 선정됐다. 기획재정부가 구미의 근로자 기숙사 사업을 충북 단양의 복합 관광단지 사업과 함께 1호 펀드로 공식 출범시켰다.‘어게인 1973 청년드림타워’사업은 1239억 원을 투입해 대표적인 노후 산단인 구미 1산단에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산단 입주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복합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구미 산단에는 40여 년 전에 지어진 퇴락한 사원아파트를 근로자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거 여
인간의 두뇌로는 이해하기도 따라 하기도 힘든 유전자의 작용과 이상의 원인과 시기 그리고 결과 분석은 앞으로 질병 예방의 대책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근본 해결책에 접근할 수 있다. 세포주기란 하나의 세포에서 두 개의 세포로 나눠지고 유전자를 증식하는 기능적인 면에서 두 가지 역할이 있다. 즉, 세포분열기(Mitotic phase)와 세포 분열을 위해서 유전자(DNA) 양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합성기(Synthetic phase)이며, 두 기(phase)의 사이에 각 두 개의 휴식기(Gap 1, 2; G1, G2)가 있어서 다음에 해야
최근 스포츠 활동이나 사고로 인한 척추·관절 질환의 발생이 늘어나고, 고령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척추와 관절 부위에 대한 수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사회가 발달하면서 이전에 비해 척추와 관절 부위의 수술 이후에 재활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술 이후 재활치료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면담을 하다 보면, 집도의가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니 안정만 취하면 좋아지겠거니 생각하거나, 비용 문제로 재활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또, 재활 치료를 진행한다고 할지라도 환
(1)오는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경주에서 청년들이 기획 및 주관하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 이름을 ‘무제우편(無題郵信)’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제목이 없는 편지, 수신인 불명의 엽서, 갈 곳 잃은 사연들을 북한의 청년들에게 보내겠다는 것이다. 통일을 열망하고 소원하는 남쪽 청년들의 마음, 남쪽 청년들의 북쪽 청년들을 향한 우정의 손짓,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남북의 청년들이 드라마 속에서나 이루어질 것만 같은, 사랑의 불시착을 꿈꾸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북에서 넘어온 분들의 아픈
지난해 5월 대구에서는 귀가 중인 20대 여성을 스토킹한 후 원룸에 따라 들어가 흉기로 위협한 후 성폭행을 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수년간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원룸에 들어가는데 별다른 제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이어서 경기도 의왕시에는 2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을 수차례 폭행한 뒤, 성폭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작년 7월에도 50대 남성이 20대 여성 1인 가구의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닭꼬치와 메모를 남기고 갔는데, 그 메모지에는 친구가 되고 싶고
이 세상에 이름을 얻는 것보다 이름값 하기 위해 살아왔다는 사람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공자다. 공자 그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난 고대 중국의 유학자이자 유교의 창시자이며 사상가다.공자 그가 말하기를 ‘나는 자리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직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할까? 걱정할 뿐이다. 나는 세상에서 이름을 얻는데 연연하지 않는다. 이름값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했다.그래서였는지? 공자는 관료로서 실패한 사람 중 하나다. 하지만 공자는 결코 실패한 자가 아니다. 제자들이 스승 공자의 가르침 언행을 모아 책
미국에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축복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쟁 도발의 낌새가 보이거나 사회가 불안해지면 태평양 너머에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가졌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타민족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 국경을 넘는 걸 보면 미국에 사는 건 죽지 않고 천국을 경험하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특히 교육을 생각한다면 미국이 단연 으뜸이다. 미국에서 갖는 학위는 ‘성공’이라는 아이콘을 충족시켜준다. 그렇다고 김 여사의 아메리칸드림을 누구나 이루는 것도 아니다. 남편 없이 남매를 키웠던 김 여사에게 재봉틀은
“대통령은 딱 한 사람에게 감정이 있다.” 2011년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여당인 한나라당 최고위가 ‘부적격’ 결정을 내린다. 이 ‘반란’으로 정 후보는 낙마한다. 청와대가 안상수 대표를 겨냥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예정된 만찬이 전격 취소된다.민주주의의 절차적 본질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 효율적으로 정치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경로가 가장 효율적일까. 수 세기에 걸친 실험 끝에 ‘정당’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정당은 심판받는 조직이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수렴하고 실행하고 있는
‘수도권 공화국’으로 불리는 경제력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수도권 기여율이 70%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생산과 소비에서 모두 심화했다. 역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수도권 집중투자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입법 권력의 향배를 가르는 총선 정국에도 이를 완화할 여야의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나날이, 아침저녁으로 손을 닦는다. 깨끗하고 고운 것 골라 만지고, 따뜻이 베풀며 살려고 손을 닦는다. 나날이, 아침저녁으로 낯을 씻는다. 머리 감으면 모자 털고, 목욕하면 옷 갈아입고, 맑은 정신으로 살려고 낯을 씻는다. 나날이, 아침저녁으로 입을 씻는다. 입 냄새가 난단다. 입이 보살이란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향기롭게 살려고 입을 씻는다. 나날이, 아침저녁으로 마음을 씻는다. 세상에 밉다 곱다 해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단다. 나날이 미워하지 않고 살려고, 곱다 곱다 하면서 살려고 마음을 씻는다.나날이 씻는다. 낯도 씻고,
매년 선거철이 되면 곪아있던 지역감정이라는 병이 터지곤 한다.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금 마치 용암이 분출하듯 곳곳에서 지역감정이라는 마그마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마도 지역감정이라는 고질병이 우리나라가 진일보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어 왔음은 한국 국민이라면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지역감정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다음 기회에 논하기로 하고, 오늘은 동서로 나뉘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한국의 현대사 이전에는 각 지역의 특성을 어떻게 규정하였는지를 살펴보자.약 600여 년 전 태조 이성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