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정문을 지나다 보면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간판 문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 문구는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가 실패하면 우향우해서 영일만에 빠져 죽자. 제철보국을 우리 인생의 신조로 삼자”고 설파했던 청암(靑巖)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어록에서 발췌한 것으로 오늘날 창의의 시대에 이르러 이를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지난 13일은 청암 서거 10주년이었다. 이날 포항에서는 추모행사와 ‘한국사회, 왜 박태준 정신을 부르는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어 그를 기렸다. 포항시
올 한해도 벌써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 한해를 갈무리하는 시기에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하는 강한 전염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가 상륙했다. 연일 5000명을 넘나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한 달간의 위드 코로나 중단과 함께 다시 4주간의 거리두기에 돌입했다.몇 차례 그 끝이 보인다던 청와대의 전망과 장담은 그때마다 보란 듯이 빗나갔고, 백신 완전 접종률이 70~80%를 넘기면 일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요원하다. 이렇게 지난 2019년 12월 발생한 코로나19는 2년여가 넘도록 우리의 삶을 유린하고 있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블레어 전 영국 총리(노동당)가 집권했던 1997년부터 2007년까지의 경제정책과 성과지표를 다룬 「영국 블레어 정부 개혁정책과 시사점」에 따르면 “영국은 이 기간 법인세, 소득세 인하 등 적극적인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펼쳐 연평균 2.8% 성장해 유럽 평균성장률(2.2%)을 상회 했고, 1인당 GDP도 1997년 2.6만 달러에서 2006년 4.6만 달러로 증가하는 등 진보 정권의 친기업·친시장 정책이 활력 잃었던 영국을 되살렸다”고 분석했다.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020년 2월 「2017~20
대선을 향한 여야의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이제 치열한 대선 정국으로 빠져들 것이고, 국민의 관심도 대선 국면으로 쏠릴 것이다. 그리고 이달부터 위드코로나가 비로소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잇따라 들려온다. 마침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우리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감을 갖게 한다.이렇듯 우리 앞에는 지금 두 가지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있다. 하나는 이번 대선을 통해 무너진 공정과 법치를 바로 세우고 분열과 불균형이 범람하는 분노의 시대를 치유하며 화해와 균형
최근 지역 중소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지난달 포항에 유치된 애플의 ‘제조업R&D지원센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애플이 세계 최초로 설립·운영하게 될 이 지원센터는 필자가 경북도에 애플의 포항유치를 제안하고, 유치활동에도 적극 나서게 된 핵심적인 배경이기도 했다.작금의 중소제조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기존의 사업방식에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이 지원센터에서 제공될 높은 품질과 기술 수준을 갖춘 랩은 물론 고가의 장비와 설비, 소프트웨어 등은 중소제조업체
IT분야 개발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IT업계의 개발자 구인 경쟁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개발자 부족 현상은 앞으로 20~30년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이 때문인지 최근 포항이 유치한 애플의 상생지원사업 중 ‘개발자 아카데미’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아 보인다. 이러한 개발자 아카데미는 앞으로 포스텍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유능한 ICT 인재 양성에만 그치지 않고 수강생들에게 비즈니스, 마케팅,
세계 기업가치 및 브랜드가치 1위의 애플사가 마침내 포항에 둥지를 튼다. 경북도·포항시·애플사는 27일 포스텍에서 애플사의 상생지원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애플사 포항유치는 지역경제에 전례 없는 혁신의 모멘텀이 된다는 점에서 포항 경제사에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애플은 앞으로 3년간 ‘제조업R&D지원센터’ ‘개발자아카데미’ 등 상생지원사업에 1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인 사업추진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고 있어 포항과 애플의 상생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다. 애플의 현지화 지원은
바야흐로 ‘데이터(Data) 경제시대’이다. 데이터 경제란 ‘데이터의 활용이 다른 산업 발전의 촉매 역할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IT용어사전)를 말한다. 이러한 데이터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현재 19조원 수준이지만 2025년까지 4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책 혁신은 데이터 혁신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K-방역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과연 효과를 내는지, 누가 직격탄을 맞았는지, 재난지원금 사용은 취지에 맞게 쓰이는지 등
오늘날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공학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콘텐츠기술(CT)는 현재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주도할 6T 첨단산업기술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아직도 대부분 중후장대한 산업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경제는 이제 과연 이들 첨단산업들을 어떻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인지 그 방법과 해답을 찾고 이를 구현해 나가기 위해 ‘지역경제 대개조 프로젝트’를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서둘려야 할 때이다.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전례 드문 격변의 시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은 “신일본제철은 일제 강제징용 피의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듬해 7월 1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소재인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등 3종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며 행동에 옮겼다.특히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에서 대일(對日) 의존도가 컸던 우리나라 관련 산업계는 충격을 받았지만 신속한 수입 다변화로 그나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1일 일본 수출규제 2년을
지난달 청해부대 장병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었을 때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중급유기를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국군통수권자로서 한시가 위급한 장병들을 가장 빠른 이송수단으로 귀국시켜야 할 당연한 일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더욱이 입버릇처럼 자랑하던 K-방역도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화자찬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이러한 자화자찬은 국민이 실감하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그냥 공허하게만 들릴 뿐이다. 이렇듯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결국은 신뢰를 잃어버린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믿
뜨거운 지구가 물불을 가리지 않는 폭탄을 퍼붓고 있다. 며칠 전 중국과 일본에 이어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에서는 100년만의 물 폭탄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북미 서부지역에서는 기록적인 열 폭탄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바다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대형 산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특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7.2도까지 오르며 8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협곡인 데스밸리(Death valley)는 지난 9일 ‘죽음의 계곡’이란 이름 그대로 54
몇 해 전부터 TV에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들불처럼 번졌다. 마침내 이 불길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인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가 코로나19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참여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특히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에 누구보다 목말라했던 청년들의 참여 열기와 호응이 대단했었다. 여야 정치권에 적잖은 메시지를 남긴 이번 결과는 국민의힘에서 밝힌 대로 일반인들이 정치권에 공정한 방법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었을까.토론 배
지난 2009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47세에, 2010년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2015년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43세에 취임해 40대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다 2017년부터 30대 지도자 돌풍이 불었다. 그해 뉴질랜드의 37세 아딘은 여성 총리에, 프랑스의 39세 마크롱은 대통령에 취임했다. 또한 31세 쿠르츠는 오스트리아 총리에 취임해 세계 최연소 지도자가 되었다.지난 2019년 필란드에서는 1985년생인 마린이 34세로 총리에 올랐다. 그녀는 역대 세계 최연소 여성총리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사민당 대표도 맡았다.
미·중은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남중국해 항해, 대만 문제,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에서 다반사로 충돌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국의 59개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금기시되던 ‘우한 바이러스 기원설’을 공론화시켰다. 이렇게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가 미·중 패권 분쟁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중국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 낮은 자세로 실력을 기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대외정책으로 삼았으나 이후 개혁개방과 WTO가입 등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렇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은 국민주권주의를 천명하고 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기에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스스로를 ‘머슴’이라 칭하며 진정한 머슴 경쟁을 벌인다. 그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에 정치인들이 지녀야 할 덕목 중 덕목은 ‘진정한 섬김’이다.최근 당대표 등을 선출하기 위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가의 보도처럼 ‘영남배제’ 목소리가 공공연히 등장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 지역주민들은 그들에게 과분하리만치 큰 지지를 보냈는데 무
지난 4월 보궐선거 이후 ‘청년들의 심판’에 화들짝 놀란 정치권이 이들을 향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이들이 마주하는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갈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청년들이 가진 시대적, 창의적, 역동적 장점들이 경제현장에 제때 수혈되어야만 우리경제가 동맥경화 없이 선순환하면서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청년 체감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보이면서 이들의 불안감과 무력감도 점점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우리경제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국회예산
대부분 국민들은 포항을 아직도 포항제철과 포항공대가 자리한 철강도시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포항이 1970년 포항제철소 건립에 이어 1986년 포항공대 개교까지의 도시이미지에 갇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포항은 199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첨단기술연구기반 구축에 괄목할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한 실례를 들면, 필자는 지난주에 포항에서 세계적 혁신기업에 종사하는 국내법인 관계자들과 만나 지역투자와 관련해 뜻깊은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그런데 이들은 포
T.S 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노래했다. 작금의 집권여당이 처한 4월이 그렇게 보인다. 최근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부동산문제 등 현 정권의 실정과 무능과 위선 등이 누적된, 예고된 결과였다. 이러한 권력에는 늘 국민의 추상같은 심판이 따랐다는 사실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그러나 이번 선거가 이전과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은 2030청년들의 선거 참여와 반란(?)이었다. 지난 7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의 경우 20대 남성의 72.5%가 야당 후보에게
세계 최고의 리더십 대가로 평가받는 존 맥스웰은 그의 저서 『리더의 조건』에서 성품·카리스마·헌신·소통·문제해결능력·용기·통찰력·비전·집중력·결단력·경청·열정·긍정적인 태도·책임감·섬기려는 마음·배우려는 자세 등을 진정한 리더의 자격으로 제시했다.그는 지금까지 수백만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정부 및 정치 지도자, 기업 경영자들을 상대로 리더십 강연을 했고, 이와 관련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사회적 현실에 비춰 보면 그가 제시한 리더의 조건은 진정한 리더의 부재에 탄식하고 있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