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쉬운 금메달이 어디 있을까.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사실상 확정적이었던 금메달을 이변 없이 힘껏 들어올린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에게도 이날 금메달은 고통 속에 얻어진, 너무나 값진 것이었다. 장미란은 16일 저녁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75㎏)에서 우승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쁘고 감사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하늘이 주는 메달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져서 벅차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운동 선수...
광복절 다음날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 일장기 대신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은 16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일본과 4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 초 대거 3점을 뽑아내며 5-3 승리를 거두고 3연승 행진을 벌였다. 예선 첫 경기에서 강호 미국을 8-7로 무찌른 대표팀은 14일 약체 중국전과 경기에서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판정(17일 오후 6시 재개)을 받으며 주춤했지만 까다로운 상대인 캐나다와 일본을 연파하며 전승 휘파람을 불었다. 또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16일 저녁 중국 베이징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자 아버지 장호철(56)씨는 기쁨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고맙다. 해냈다"를 연발했다. 이날 장호철씨는 4차례 감격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일찌감치 세계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예감한 순간이 첫번째였고, 이어 용상 1차 시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었을 때, 2차와 3차 시기에서 연달아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때였다. 장호철씨는 "너무 기분이 좋다. 다 국민 여러분...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미란은 16일 오후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인상 140kg과 용상 186kg을 들어 올려 합계 326kg을 들어 올려 277kg을 기록한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다섯 차례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장미란은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주인공이 됐다. ...
한국 야구가 광복절 다음날 일본을 5-3으로 격파하고 `준결승 진출'이라는 최소 목표에 한 손을 걸쳤다. 이번 대회는 8개국이 7경기씩 예선 풀리그를 치르고 이중 상위 4개 팀이 준결승부터 본선 토너먼트를 치르기로 돼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본선 진출에 필요한 승수로 꼽은 것은 최소 4승. 4승이면 4위로 준결승에 올라 예선 1위와 준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물론 5승 이상을 거둬 예선 2위나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본전 승리는 3승을 거둬 4승까지 1승을 남...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69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이 부문 세계기록(9초72) 보유자인 볼트는 16일 밤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트랙에서 벌어진 100m 결승에서 9초69로 자신의 기록을 100분의 3초 앞당기고 조국에 올림픽 사상 이 종목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난 6월1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 대회에서 9초72를 찍어 작년 9월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100분의 ...
16일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한일전에서 양팀 감독의 작전 대결이 불꽃을 튀겼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지난해말 올림픽 예선에서 선발 오더 제출 문제로 입씨름을 벌인 양팀 감독은 이날도 선발 기용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호시노 감독은 아껴둔 왼손 투수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를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2003년 아테네올림픽 삿포로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5⅔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점을 높이 산 것이다. 한국이 좌완 김광현(SK)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자 타자는 9명 중 6명을...
카리브해 북부에 자리한 인구 280만명의 소국 자메이카가 마침내 미국을 누르고 단거리 최강국으로 도약했다. 자메이카는 16일 끝난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세계신기록(9초69)을 세우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거듭난 우사인 볼트(22)를 앞세워 타이슨 게이(26)가 버틴 미국을 누르고 남녀 통틀어 올림픽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부 100m에서도 케런 스튜어트, 셰런 심슨, 셸리 앤 프레이저가 1~3위로 준결승을 통과해 남자부와 동반 우승을 달성할 공산도 크다. ...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타선의 막내 김현수(20.두산)가 라이벌 일본을 무너뜨리는 대타 결승타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비밀 병기'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16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2-2로 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김민재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침착하게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전 결승 중전 안타를 쳐내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었음에도 왼손타자인 김현수를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작전...
"홈 이점을 인정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네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유남규(40) 코치는 16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중국과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에 0-3으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 때문이 아니다. 유 코치는 오히려 "첫 경기를 이겼다면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 데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팽팽한 경기 내용은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유 코치를 자극한 건 '짜∼요(加油)' 응원단의 극성 텃세 응원 탓이다. 극성...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 우승 경쟁은 브라질-독일, 일본-미국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2004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미국은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 8강에서 120분간 혈투 끝에 연장 후반 6분 나타샤 카이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도 정상을 밟았던 미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일곱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 올림픽 최다인 7관왕과 타이를 이뤘다. 펠프스는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5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지난 10일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200m까지 이미 6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펠프스는 이날 한 개를 더 추가하며 '미국 수영의 전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한국 여자 양궁선수들의 깨끗한 매너에 찬사를 보냈다. 신문은 15일 올림픽 특집 코너의 머리기사로 중국의 장쥐안쥐안(張娟娟) 선수가 한국의 7연패를 막고 금메달을 딴 내용을 전하면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의 성숙한 매너를 소개했다. 신문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이들은 기자들의 관심이 모두 금메달리스트인 장 선수에서 쏠려 인터뷰하는 20여분간 미소를 잃지 않고 조연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면서 "스포츠 정신으로 관중에게 예의를 갖추고 상대 선수를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
한국 남자양궁이 24년간 이어진 올림픽 개인전 `노골드' 불운을 깨지 못했다. 대표팀 맏형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는 15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2-113(120점 만점)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양궁은 올림픽에 첫 출전한 1984년 LA대회부터 이어진 `노골드' 사슬을 풀지는 못했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정재헌) 이래 16년 만에 개인전 세번째 은메달을 가져왔다.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
야구대표팀이 '괴물' 류현진(21.한화)의 빛나는 완봉 역투를 앞세워 복병 캐나다를 격파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풀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제2필드에서 벌어진 캐나다와 3차전에서 정근우(26.SK)의 시원한 결승 솔로포와 좌투수 류현진의 완봉쇼에 힘입어 1-0으로 힘겹게 승리, 2승째를 올렸다. 이틀 전 거함 미국을 침몰시킨 대표팀은 전날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공격 끝에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판정(17일 오후 6시부터 재개)을 받으면...
아마야구 최강 쿠바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처음으로 도입된 '승부치기'에서 미국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쿠바는 15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풀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초 승부치기에서 번트에 이은 적시타로 2점을 뽑아 5-4로 이겼다. 일본, 캐나다를 차례로 꺾은 쿠바는 3승으로 캐나다를 물리친 한국(2승)과 함께 무패행진을 거듭했다. 쿠바는 연장 10회까지 3-3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자 11회부터 적용된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8번과 9번 타자를 1.2루에 ...
16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던 배드민턴 여자복식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세계랭킹 4위인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는 15일 베이징공과대학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중국의 두징-유양(세계랭킹 3위) 조에 0-2(15-21 13-21)로 져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그러나 12년만에 올림픽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 길영아-장혜옥 이후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 최고참인 이경원-이효정 조는...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에서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가 또 다른 갈림길에 섰다.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은퇴를 하고 지도자로 변신할 것이냐가 고민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15일 치러진 남자 개인전에서 숙원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는 것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내고 24년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었다. 박경모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은퇴 의사를 담담하게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
탁구 여자단체전 한국-싱가포르 준결승 경기가 3시간 30분여의 접전이 되면서 레드카드 속출과 촉진룰 적용 등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15일 한국과 싱가포르가 결승행 티켓을 다툰 여자단체전 4강전. 이 경기는 최종 5게임까지 3시간30분여 시소게임 끝에 싱가포르의 3-2 승리로 끝났다. 수비형 선수인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이 단.복식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랠리로 경기 시간이 고무줄처럼 길어진 것이다. 현정화 여자팀 코치가 2단식에 나선 김경아가 리자웨이와 박...
벌써 3번째다.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또 자유형 1,500m에서 결승 진출은 고사하고 자기 기록을 줄이지도 못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이후 자유형 1,500m는 3번째 도전이다. 첫번째는 작년 3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였다. 2개월 간의 짧은 '벼락치기' 훈련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1,500m에서는 15분03초62에 그치며 예선 탈락했다. 이어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