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중 33억 명은 도시에 산다. 인류 절반이 거주하는 도시가 지구 표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0.2%에 불과하지만, 이제 도시는 '탈출'과 '극복'의 대상이 됐다. 한적한 '전원' 생활은 도시인의 새로운 로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왜 도시는 삭막하고, 언젠가는 떠나고 싶은 공간이 됐을까. '도시 예술 산책: 작품으로 읽는 7가지 도시이야기'는 그 대표적 원인을 도시의 사물화에서 찾아내고, 도시 속 예술과 작품을 통해 도시와 도시인의 삶을 재구성한다. 도시를 걸으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작품을 만난다. 그를...
KBS포항방송국(국장 정일태)이 지난 반세기동안 경북 동해안 시·청취자들의 눈과 귀로서 달려온 방송 발자취를 담은 KBS포항방송국 50년史 '영일만의 빛과 소리 50년'을 펴냈다. 이동방송차와 군용막사에서 지역 최초로 전파를 쏘아 올렸던 KBS포항의 '50년사'는 살아있는 지역방송 역사서로, 공영방송의 소임을 다하며 묵묵히 걸어 온 50년의 기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는 1957년 이동방송차로 포항을 찾았던 KBS가 단순한 방송기관의 기능을 뛰어 넘어 경북 동해안의 문화와 예술, 산업과 지방자치등 지역사회 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가보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불국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절이지만 이 불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나마 알고 있는 사실조차도 오류투성이라는 점이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현재 대구송일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박종두 교사의 신간 '불국사 다시 가기'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우리 문화재를 처음 접하는 장소이며 국가대표 문화재로 손색이 없는 이 불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까닭은 우리가 배워 왔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불국사에...
△이유 없이 사랑하라 = 마시 시모프 지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이유 없이 행복하라'를 썼던 저자가 이번에는 사랑을 화두로 연구했다. 긍정심리학자, 영적 지도자, 신경심리학자 등 사랑 선각자 150명과 인터뷰해 무조건적 사랑에 이르는 방법을 찾는다. 연민, 용서, 공감, 이타심 등으로 표출되는 무조건적 사랑은 인간 내면에 내재한 본연의 참사랑이라고 말한다. 민음인. 500쪽. 1만6천원. △보물섬 = 니컬러스 색슨 지음. 부제인 '절세에서 조세 피난처 탄생까지, 현대 금융자본 100년 이면사'에서 짐작할 ...
경북일보 문화팀장을 역임한 손병목 시인의 신간 '산은 말이 없다'가 출간됐다. 손 과인은 생활 속 관조를 통한 산수의 변주곡 여행으로 안내한다. 특히 시 '호미곶 보리누름'은 하늘과 땅, 검을 현과 누를 황을 시문의 도입부로 차용해 호미곶 언덕의 누런 보리의 물결을 표현한다. 그러나 그 보리라는 자연 속에서 한결같은 꿋꿋함을 제시하고, 보리밭을 연해 달리는 은어의 희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시의 전제는 결국 어머니의 눈빛으로, 배고픔을 이겨낸 우리의 알통으로 우리의 일기장이라는 결어로 이끌어 내고 있다. ...
이야기가 돈이 될까. 지역 숨은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실전서 '스토리가 돈이다'(Storytelling is money. 대양미디어)가 출간됐다.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전담기자로 활동 한 바 있는 심지훈(33) 저자가 대구 경북 스토리텔링 업무 전반을 다룬 결과물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기존 스토리텔링 논저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2장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을 풀어내고, 아예 스토리텔링 정의와 개념을 새로썼다. 저자는 '핀포인트 13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추리소설 기법을 살짝 빌려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주인공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을 달고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오픈한다. 첫 번째 의뢰인의 닉네임은 '네곁에'. 온조의 옆반에서 일어난 PMP 분실 사건을 의뢰한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부탁.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김수영을 위하여(강신주, 천년의상상)' 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했다. '김수영을 위하여'는 철학자 강신주가 자유의지를 노래한 시인 김수영의 시를 통해 김수영의 인문정신을 전한다. 또한 일본의 국민작가인 이노우에 야스시가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자전적 소설 '내 어머니의 연대기(이노우에 야스시/ 이선윤, 학고재)', 풀과 나무의 다양한 형태들의 의미와 그 안에 숨겨진 수학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수학 자체의 아...
2002년 노벨경제학상은 전 세계에 독특한 이력을 남겼다. 유수한 경제학자들을 제친 수상자는 엉뚱하게도 심리학자였다. 대니얼 카너먼.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출생의 천재 심리학자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융합과 통섭으로 새로운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그의 첫 대중교양서가 출간되자 정치·경제·사회·과학계의 모든 리딩언론의 주목과 극찬을 받았다. 그 책이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이 책에서 카너먼은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
시대는 멘토를 원했다 △멘토의 시대 = 강준만 지음. 역사서 등으로 왕성한 집필력을 보이는 저자가 이번에는 '멘토 열풍'에 주목해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사회 각 분야에서 멘토로 인정받는 인물들을 논의 대상으로 삼아 유형을 규정하고 한국사회가 멘토 열풍에 빠진 이유를 탐색했다. 대상 인물은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어준, 문성근, 박경철, 김제동, 한비야, 김난도, 공지영, 이외수, 김영희 씨 등 12명이다. 인물과사상사. 352쪽. 1만4천원. 자살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너무 이른 작별 = 칼...
미래군사학회의 '한국군사학논총' 창간호가 최근 발행됐다. '한국군사학논총'은 전쟁과 국가 생존의 문제를 이론적·학문적 근거해 국내외 주요사례와 각종 자료, 선진 군사 강국의 발전 추세 등을 종합 분석해 보다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논문집을 엮었다. 충남대학교 대학원 군사학과 박사과정 졸업자와 재학생들의 주축으로 '칠천량 해전의 군사사학적 연구(이종학)' '군사 비대칭 접근(장영호)' '의병장 조헌과 금산성전투의 재조명(나태종)' '전쟁양상과 현실적 억지전략에 관한 연구(노은오)' 등 다양한 논문이 담겼다. ...
전쟁 이후 첫 건기, 주인공 끼엔은 전사자 유해발군단의 일원으로 부대원들이 전멸당한 전선으로 이동 중이다. 살아남은 단 열 명의 전사 중 한 명인 끼엔은 그 지역이 익숙하다. 그 패배가 낳은 수많은 혼령과 귀신을 마주하자 끼엔의 마음속으로 바로 작년까지 이어졌던 수많은 전투와 전투에 희생된 전우들, 그리고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이 찾아온다. 전쟁보다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의 한국어 판이 나왔다. 바오 닌은 끼엔이 프엉과 함께 성장했던 하노이의 공동 주택을 떠나 ...
안동 지례예술촌장인 김원길 시인의 시 54편이 '김원길'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어로 출판돼 불어권 외국인들에게 소개된다. 시인 고창수씨의 소개로 프랑스 시인 앙트완 코폴라 교수(성균관대)에 의해 번역된 시집 '김원길'은 지난해 출간된 그의 시선집 '지례유사' 중에서 골라낸 것들로, 국제적 공감을 얻을만한 명편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김원길 시인은 앞서 지난 2009년에 영어와 일어로 번역된 그의 시집 '아내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한다'로 외국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은바 있다. 김 시인은 이번 불어 번역 시집도 시...
'탁월한 이야기꾼' '해학과 풍자의 장인' 등으로 평가받는 성석제 작가가 2003년 장편 '인간의 힘' 이후 구 년 만에 신작장편소설 '위풍당당'을 들고 왔다. 또 한번 성석제표 웃음의 축제의 장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이번에 출간된 장편 '위풍당당'은 시골마을에서 빚어지는 맹랑한 소동극의 형식을 빌려 재담과 익살,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세계를 그려낸다. 동시에 그 웃음 뒤에 숨은 우리 사회가 처한 도덕적 파국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부정한 권력에 저항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충동이 소설 심층부에 고스란...
세무사에 근무하는 구양서씨가 '오해하지 마세요' 책을 발간했다. 구양서씨는 산이 좋아 산에 스며든 현역 세무사로 도서출판 그루에서 발간한 '오해하지 마세요'는 어떻게 하면 오해를 풀 것인가? 오해로 인해 굴절된 인간관계를 회복하라. 우리는 사소한 오해로 인하여 갈등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굴절되어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갈등을 해소하여 밝은 내일을 맞이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우리는 상대방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그 진의와 참뜻을 파악하고 난 뒤에 그에 대한 말이나 행...
중견 시조시인이자 자유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산강 김락기 시인의 네 번째 작품집이자 두 번째 시집인 '고착의 자유이동'이 출간됐다. 경북 의성출신의 김 시인은 지난 2010년 시조작품집인 '독수리는 큰 나래를 쉬이 펴지 않는다' 이후 일 년 반 만에 새로운 작품들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김 시인은 그동안 문단으로부터 '건강한 삶의 미학'(문무학), '관조로 꽃피운 절정의 미학'(정귀래), '어제와 내일이 만나는 곳,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시인'(이승우), '존재의 심연을 바라볼 줄 아는 깊은 눈길'을 지녔으며...
△좋은 세계화 나쁜 세계화 = 레베카 토드 피터스 지음. 세계화는 국가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를 더 좁은 곳으로 만들었다. 또 더 많은 발전과 개인의 무한한 기회를 약속했다. 하지만 부유한 나라와 개인은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으며 전에 없던 사치를 누리고 있다. 반면, 지구 반대편에서 사는 사람들은 열심히 땀 흘려 일하지만 삶은 도통 나아지지 않는다. 저자는 과연 세계화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세계화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 새물결플러스. 392쪽. 1만8천원. △유리체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5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유토피아의 탄생'(주강현, 돌베개) 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했다. '유토피아의 탄생 (주강현, 돌베개)'은 고대 아틀란티스부터 조선시대 삼봉도, 해랑도, 무릉도까지 동서고금의 '섬-이상향' 담론의 궤적을 추적하며 최근 중국의 관할권 주장이 불거진 이어도가 전설 속의 섬에서 20세기 이후 어떻게 '섬-이상향'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는지 기술했다. 또한 심리학적 측면에서 경제학적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저자가 인간이 얼마나 불...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인간이기 때문에…그리고 인간의 인식 구조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것이다. 말하자면 어떤 실수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예견된 실수다. 그렇기에 인간이 실수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우리가 스스로의 구조적 결함을 좀 더 냉철히 파악한다면 예상되는 실수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우리의 편향과 과신, 이제 한발 떨어져서 이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그러면 인간이 얼마나 제 뜻대로 작동하지 않는 존재인지 깨닫고 입을 쩍 벌리...
어느 이른 봄날. 아르베가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여느 때와 다른 수선스러운 분위기다.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집 앞에 모여 있고, 비상등을 켠 구급차가 누군가를 싣고 떠난다. 심장마비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엄마는 안방에 틀어박혀 있고, 동생인 깡땡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치다. 그날 밤, 아르베는 잠자리에 누워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흑백영화의 주인공 스콧 캐리를 떠올린다. 이상한 빛의 알갱이들에 쐬더니 몸집이 점점 작아지며 마침내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스콧 캐리….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