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을 연달아 출간하며 언론과 독자의 호평을 받은 하승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발끝이 바다에 닿으면』이 출간됐다. 쇠락한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부정과 타락, 그리고 그 이면에 기생하는 여러 인간 군상을 소재로 집필해온 이전작들과 달리, 이번 신작은 소통과 치유, 환경과 인권이라는 화두를 담아낸 SF 장편소설이다. 동해에서 발견된 신비한 고래 이드를 조사하던 연구팀의 조성원 박사는, 이드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고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바다와 연결되지 않은 고원 티베트에서.
3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고 2023년 2월 일본에서 개봉하며 큰 화제를 모은 마쓰나가 다이시 연출, 스즈키 료헤이와 미야자와 히오 주연의 장편 영화 「에고이스트」(2023)의 원작 소설 『에고이스트』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2012년 아사다 마코토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에고이스트』는 한동안 절판된 채 완전히 잊힌 작품이었다. 대형 출판사를 통해 출판된 소설이기는 하지만 작가에 대한 정보(당시 아사다 마코토는 문학상을 수상했다거나 등단한 이력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었다.)가 전무한 만큼 달리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
안도현 시인이 동시집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출판그룹 상상)를 펴냈다. 안 시인은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들 수 있게 되었다’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는 여러 권의 동화집과 동시집도 낸 안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이다. 안 시인은 어린이들이 시 행간의 오솔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섬세하고 자상한 언어로 자연과 생활 속 이야기들을 그림 그리듯 안내하고 있다. 이동근 화가가 그림이 천진한 시의 바탕을 장식해 예쁜 시집이 됐다. 시집에는 여러 식물과
대신협 회원사인 기호일보 한창원 사장이 다섯 번째 시집 ‘길’을 펴냈다. ‘길’은 아들 시훈 씨와 함께 썼고, 부인 김계하 여사가 표지화와 삽화를 그렸다. 일종의 가족 공동 시집이다. 지난 1993년에 시인으로 등단한 한 사장은 그동안 출간한 ‘강’,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홀로 사는 이 세상에’, ‘협궤열차가 지고 간 하루’는 ‘길’에 수록한 시 64편(영역한 번역시 6편 포함)을 이해하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길’은 모두 4부로 구성했다. 1·2·3부엔 한 시인 작품 51편을, 4부엔 시훈 씨 작품 13편을
최라라 시인이 첫 번째 산문집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도서출판 득수)’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이번 산문집은 최 시인이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4년 6개월간 경북일보에 ‘돌봄의 인문학’으로 연재했던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책은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잔치국수나 먹으러 갈까 △고립예찬 △사랑은 죽지 않았다 등 3부 55편의 산문으로 엮어진 따스하고 편안한 이야기다.최라라 작가는 “누구에게 상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 상처에 아파하며 주저앉지만, 또 어떤 이는 그 상처를 치유하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윤동주 묘소를 최초 발견한 일본인 학자가 평생 수집한 자료를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해 광복에 다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일본 한국문학연구의 대표적인 학자인 故 오무라 마스오 선생(와세다대학교 명예교수, 2023.1.15. 작고)의 유족으로부터 소장자료 2만여점을 기증받는다. 이번 기증 자료는 오무라 마스오 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로 해외 연구자의 첫 기증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자료가 집결되는 중심지로서 한국문학관의 위상이 더 분명해졌다. 오무라 마스오 교수
영남대학교 출판부가 발간한 도서 2종이 2023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는 영남대 출판부에서 발간한 ‘기술혁신 경영전략의 이론과 활용’(허용석 지음(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2022년)과 ‘역사 밖으로 나온 별쭝난 사람들(상)(중)(하) - 진벌휘고속편(震閥彙攷續編)’(김혈조 외 8인 옮김, 2023년)이다. ‘기술혁신 경영전략의 이론과 활용’은 기업의 기술혁신 경영전략과 관련된 주요 대표 이론들의 발생 배경과 핵심 내용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 이론들의 효과적인 활용에 필요한 중요 요
문경시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옛길박물관에서는 지역 문화의 독자성과 특수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옛길박물관의 책 제29집 ‘낙동강과 문경’을 발간했다. 이 도서는 우리나라 대표 고갯길인 문경새재와 더불어 주요 교통로였던 낙동강 물길을 주제로 하여, 물길이 우리 지역에 어떠한 역사·문화적 영향을 끼쳤는지 심도 있게 연구한 결과물이다. 도서의 내용은 △낙동강 수운의 성쇠 △낙동강 뱃길과 포구 △나루터 마을과 강(江)문화 △문경의 시장 변천과 그 의미 등 4개의 본문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역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김동욱 문경새재관리
스티븐 킹의 소설 ‘나중에’에는 유령을 보는 소년이 등장한다. 주인공 제이미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본다. 그 능력 덕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거나 엄마의 곤란을 해결해 주고, 범죄를 막을 힌트를 알아내기도 한다. 나는 이 소설이 무척 좋았는데, 이유는 이 소설이 매력적인 유령문학의 특징을 전부 갖추고 있어서인 것 같았다.먼저 유령이 등장할 것. 그리고 유령을 보는 사람이 등장할 것. 또, 그 사실을 믿어 주는 사람이 등장할 것. 마지막으로 그 소설만의 ‘유령 규칙’을 가지고 있을 것. 『나중에』만의 유령규칙은 이런 것이다. “죽은 이들
경북일보 칼럼 필진 이자, 소설가인 양선규 대구교대 교수가 펴낸 ‘내 손안의 주역’은 소설 읽기의 방식으로 ‘주역’을 읽은 책이다.구성주의적 소설 읽기 속에서 신비한 ‘주역’은 해체되고 명료한 정체성 서사(敍事)만 남는다.아마도 저자는 “지극한 의리역은 절로 상수역을 지향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자기 자신도 모르면서 어떻게 미래를 점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묻고 있다.‘주역’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지성인들이 읽는 책이다.그러나 텍스트 내의 의미 연관들을 파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바닷물의 산성화, 오염, 어류 남획은 전반적인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 해양 세계가 품은 경이로움에 푹 빠져 이를 아끼고 보호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이 오늘날보다 중요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자, 이제 낯선 것들 속으로 뛰어들어 유영하면서 우리의 해양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자.―크리스 패컴(박물학자, 방송인, 작가 겸 사진 작가)바다를 탐구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해양 생물 수중 사진 공모전(7월 17일~9월 10일)을 개최한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바다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겠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올해로
한국 괴테 학회를 창설했던 故 박찬기 교수가 주축이 되어 2004년 최초의 한국어 완역본으로 출간했던 민음사의 ‘이탈리아 기행’이 편집자 주석본으로 새롭게 출간됐다.편집은 ‘평균의 마음’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등을 통해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신선한 감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수은 작가가 맡았다.편집자는 약 900개의 주석으로 이 책이 쓰였던 당대 유럽의 역사와 문화, 괴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탈리아의 명소와 예술 작품, 그들과 함께 언급된 수백 명의 실존 인물들, 그리고 이 모험 가득한 기행에서 드러나는 청년 괴테의 허
『머더리스 브루클린』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조너선 레섬의 SF 로맨스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는 대학 실험실에서 생긴 작은 웜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이야기로서, SF와 로맨스는 물론이고 형이상학 등 철학과 양자역학, 패러디와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는 현재 「이터널 선샤인」 등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미로 잘 알려진 미셸 공드리 감독이
경북 포항 출신으로 중국 고전 문학의 연구와 번역을 하는 권용호 박사가 국내 최초로 중국 수나라 역사서인 ‘고구려와 수의 전쟁’-수서(隋書)를 통해 보는 동북아 최대의 전쟁 이야기’(지식을만드는지식)를 발간해 귀중한 역사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권용호 박사는 5년 5개월간의 작업으로 당나라 명재상 위징(魏徵)과 사학자 영호덕분 , 천문학자 이순풍(李淳風) 등이 공동 저술한‘수서’가 편찬된 지 1400여 년 만에 우리 글로 완역해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고구려·수 전쟁의 배경, 준비 과정과 진행 양상, 전쟁 이후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구미시립중앙도서관은 7일부터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아이 좋아, 책이 좋아 책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로 임산부 및 12개월 이하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필요한 도서를 무료로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이용 신청서와 함께 임산부는 임신 확인서 또는 산모 수첩을, 12개월 이하 영유아 보호자는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면 시립도서관 6개 관(중앙·인동·상모정수·양포·봉곡·선산) 종합자료실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과 반납 신청은 시립 중앙도서관 누리
언제 노인이 될까? 만 65세가 지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걸까? 혹은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날을 국가 공인 노인이 된 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공단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인식하는 ‘노인이 되는 시점’은 평균 69.4살이다. 이처럼 단순히 행정적 기준에 따라 정의할 수 없는 ‘노인 됨’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서 휑한 머리와 선명한 주름이 눈에 들어온 순간. 쉽게 해냈던 일을 하며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 동년배의 부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늦은 밤 안 자겠다는 아이와 실랑이를 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달래도 보고, 다그쳐도 보지만 안 자겠다는 아이를 재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를 재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우리 아이 잠자리 습관을 그림책으로 이끌어주는 건 어떨까. 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잠잘 준비를 하게 만드는 그림책이 출간 됐다. 서진원 작가의 『엄마, 나 안 졸려!』다. 서진원 작가는 세 아이를 둔 아빠이자 〈바른수면연구소〉 소장, 5성급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다고 하는 이 시대에,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반려견일 것이다. 애견인은 물론이고 개에 관심이 없거나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지는 개와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광고와 지침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을 간추려서 즐길 수 있는 안내서 『개의 작동 원리: 반려견을 위한 과학 그리고 그 이상(How Dongs Work: A Nose-to-Tail Guide for Your Canine)』이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왔다. 과학 저술가이자 영화
성장하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홀로 빛나는 리더는 없다’(박정조 지음, 문학세계사) 는 이 질문에 관한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은이 박정조 대령은 30년 동안 대한민국 육군에서 복무하며 쌓은 리더로서의 경험을 5개의 실전 매뉴얼(인식, 감정, 공감, 소통, 팀워크)로 정리했다. 5개의 실전 매뉴얼에는 리더십 원칙에 부합되는 인간 심리, 인문학, 30년 리더 경험에서 우러난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사례, 지금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노하우가 가득하다. 『홀로 빛나는 리더는 없다』는 군대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의 문화에
장편소설 ‘이계리 판타지아’와 ‘과외활동’을 연이어 발표하며 주목받은 이시우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신입사원’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학벌도 배경도 인맥도 없는 취준생이 기적처럼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받는 곳에 취직한 후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로서, 이시우 작가의 단편소설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신입사원」을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신입사원』은 우주적 공포라는 기존 단편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사회적 지위와 신분에 따라 금융에서부터 신차 구매에 이르기까지 차별적 대우를 받는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