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은 1938년 3월 1일 대구시 중구 인교동 61의 1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삼성상회 문을 연다. 호암은 이곳에서 삼성그룹이 태동하는 힘의 기반을 마련한다. 호암은 대구 근교의 청과물과 포항 등 동해안 수산물을 수집해 중국과 만주로 중개무역을 한다. 한편으로는 제분기와 제면기를 들여 ‘별표 국수’를 팔기 시작한다.삼성상회는 제면기로 강아지풀 대 굵기만 한 가느다란 건면을 뽑았다. 이걸 종이 띠로 어른 팔목 굵기만 하게 포장해 ‘별표 국수’라는 이름으로 상점과 식당에 팔았다. 건면은 불티나게 팔렸
30년 숙원 대구~광주 간 총연장 198.8㎞의 ‘달빛철도건설특별법(달빛철도법)’ 제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7일 광주에서 열렸다. ‘달빛동맹’이 하늘길, 철길에 이어 ‘남부 거대경제권’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달빛철도가 경유하게 될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자는데 뜻을 모았다.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관련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영호남 상생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남부 거대 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와 광주 등 관련 10개 자치단체가 뭉쳐 경제동맹을
저에게는 삼국지 하면 제갈공명, 제갈공명 하면 읍참마속(泣斬馬謖)입니다. 좋은 차원이 아니라 안 좋은 차원에서입니다. 일종의 독서 저항을 부르는 대목입니다. “한중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마속을 옥에 가두고 군법에 의해 그를 사형에 처했다. 제갈량은 그의 죽음을 두고 눈물을 흘렸다. 마속의 나이 그때 서른아홉이었다”라는 게 읍참마속의 내용입니다. 그 대목에서 저에게 독서 저항이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제갈량보다는 마속에게 더 동정심이 일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은 주인공에게 더 동정심이 이는 게 정상입니다. 정상적인 독자라면 ‘아픔을 참
‘설날’은 그 한마디만으로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 그리고 멀리 떨어져 지내는 형제자매와 아들·딸들의 얼굴이 떠오를 만큼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정겨움이 담겨 있는 연중 최대의 명절이다. 이날이 다가올수록 가족을 만날 기대감과 지인들과 친지들에게 드릴 선물 준비, 귀향을 위한 교통편 예매 등으로 마음이 설레고 분주해진다.이렇게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 기간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일상에 복귀했을 때 가족들과 행복했던 시간들은 이후 긴 시간 동안 삶의 활력을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의 DSR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전세대출은 대출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전세대출의 급증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규제로 돌아선 것이다.전세대출이 얼마나 늘어난 것일까? 전세 대출은 2012년 말 8조6000억 원 수준에서 10년이 지난 2022년 171조7000억 원으로 20대 정도 늘었다. 전세 대출이 왜 이렇게 늘어난 것일까? 우선 보증기관에서 보증을 해주니 금융기관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그동안 집값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입장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영화 ‘벤허’ 광팬이었다. 수십 번 보았다.주인공 벤허와 라이벌 멧살라의 숨 막히는 전차 경주가 그를 압도했다. 그가 눈여겨 본 것은 경주마를 부리는 두 사람의 방식. 멧살라는 채찍을 연신 휘두르며 경주마를 몰아쳤다. 하지만 벤허는 고삐만 간혹 흔들 뿐 경주마를 믿고 맡겼다. 초반에는 멧살라의 우세. 종반에 벤허가 멧살라를 추월하려 한다. 충돌로 부서진 마차 잔해가 벤허 앞길을 가로막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모든 게 끝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경주마들이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벤허도 추락의 위기를 간신히 모면
정부가 내년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국가적 과제였지만 의사단체의 반발로 지난 20년 가까이 손대지 못하던 문제를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의사 수 부족으로 지역·필수 의료 위기가 눈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만시지탄이다. 총선을 코앞에 둔 윤석열 정부가 여론 주도층이라 할 수 있는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증원 확대를 공식화했다.의사 단체 주장도 귀 기울일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의대 증원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80%를 넘었다. 이처럼 국민 대
과학은 자연의 원리를 연역적으로 추리한다. 먼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극도로 굳건한 가설은 이론이 된다. 중력이론과 상대성이론 그리고 진화이론이 실례다. 한결같이 작금 세계를 설명하는 혁명적 진리로 여겨진다. 물론 완전무결한 최종적 법칙은 아니다.과학은 세상을 명확히 규정한다. 편리한 현대문명도 선사한다. 과학은 합리적이고 믿을 만한 학문이란 선입견이 강하다. 그래선지 종교도 과학의 외피를 빌린다. 기독교 창조과학은 대표적 예이다.이는 창조론 시각으로 과학의 보편적 진리를 파악한다. 창조와 대홍수와 지구의
대풍헌 전망대에 오르는 관광객 중 동의하는 분들에게 지문과 질문지를 드리고 견해를 좀 적어달라고 했다. 답지를 제출하는 분에겐 문화상품권도 드렸다.정치인 테러에 관한 각 정당 관계자의 발언을 순서 없이 나열한 아랫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 사회가 증오와 혐오로 오염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 내전적 정쟁과 극단화가 이제 단순히 불통을 넘어 실질적인 폭력으로 치닫고 있다. 거듭되는 정치 폭력에 한국 정치가 병들고 있다. 범죄 피해, 테러의 피해는 진영이나 당의 문제가 아니다. 대립과 혐오는 폭력을 부르고, 폭력은 빠르게
2024년 복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청룡이 60년 만에 온다기에 그 청룡을 만나볼까 하고 1월 1일 0시 서울 한강의 여의나루선착장으로 나아갔다.0시 정확하게 청룡이 도착했다. 커다란 복주머니를 입에 물고 복덩어리를 등에 업고 왔다. 청룡은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하고 그곳에 나온 시민 한 사람 한사람에게 복주머니 하나씩 건넸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비결을 설명했다.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기쁘게 하는 일을 하고, 둘째 큰 부자가 생각하는 정신을 몸에 익히고, 셋째 행운을 끌어들이고, 넷째 위기를 극복해 나
지난해 12월 포항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포항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 비즈니스도시 포럼.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김 총장은 지역사회와 포스텍의 역할에 대해 자신에 찬 어조로 강연해 박수를 받았다. 김 총장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텍을 ‘포씨 삼형제’라 명명하고, 자치단체와 기업, 대학이 힘을 합치면 한국전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포항이 지방 붕괴의 저지선이 될 것이란 희망을 전했다.김 총장은 우리나라 경제지도를 보면 국내 5대 기업 중 삼성과 현대, LG, SK 등 4대 기업 본사가 서울에 있지만 유일하
정부가 지역·필수 의료 공백 등 의료 차별 해소를 위한 2차 건보 종합계획을 4일 발표했다. 행위별 수가제 대신 공공정책 수가제를 도입하는 등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정책적인 조치만으로는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 지역에 거점이 될 의대를 두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이 때문에 전국 지자체가 의과대학 신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지역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 차원이 아니라 생명과학과 연계한 미래 산업적 측
요새 도쿄 근교의 카마쿠라라는 곳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한다. 그저 바닷가에 철도가 지나가는 건널목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의 배경이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례지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또 얼마 전 교토에 갔을 때는 산속 계곡, 약수터 같은 곳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예쁘게 장식한 열차가 자연 속으로도 불쑥 들어오는 모습은 특이한 매력이었다. 신칸센의 나라지만 지방에는 저속 철도도 여전히 남아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유럽의 경우
동굴벽화에서 기인한 그림은 유구한 인류사를 거치면서 문자 발명, 기록화, 종교화, 기호학, 순수 예술 등의 유형으로 나누어져 면면히 계승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는 행위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표현으로 시대마다 쓰임이나 목적은 달라도 유기적으로 인류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선사시대의 그림은 주술적이거나 의사 표현, 기록을 위한 수단이었으나 점진적으로 더 특화되고 세분된 여러 주류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기록화나 종교화는 유한한 인간의 생사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집착이 침착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고대이집트의 피라미드
2022년 말 기준 최근 5년간 겨울철 경북지역에서는 561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화재 발생 주요 원인은 △부주의 48.7% △원인미상 16.8% △전기적 요인 16.6% △기계적 요인 11.6%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부주의는 △불씨·불꽃·화원 방치 25.7% △담배꽁초 17.5% △쓰레기 소각 13.9% 순으로 나타났다.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 30.4% △야외 23.0% △산업시설 19.6% △자동차 화재 13.7% 순으로 나타났다.부주의로 빈번히 화재가 발생하는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첫째,
페르세포네는 아름다웠다. 곡식과 풍요의 여신, 어머니 데메테르는 딸 페르세포네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시칠리아 섬에 숨겼다. 그녀는 아름다운 꽃들로 수 놓인 꽃밭을 거닐며 행복을 노래했다. 지하의 신 하데스가 그녀를 노렸다. 수선화에 흠뻑 빠진 그녀를 납치해 지하 세계로 데려갔다. 어머니 데메테르는 절망했다. 풍요의 여신이 깊은 슬픔에 잠기자 세상이 황폐화됐다.결국 제우스신의 중재로 페르세포네는 1년에 8개월은 지상에서 살지만 4개월은 지하 세계, 하데스에게로 가야만 했다. 그녀가 지하세계로 떠나면 세상은 황량한 겨울로 들어가지만,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의 영결식이 지난달 3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두 청년의 넋을 기렸다.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 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
의료 관련 행정소송에는 의료기관에 대한 업무정지, 과징금 처분, 급여 부당이득환수처분 또는 삭감처분, 요양기관 업무정지 또는 지정취소 처분 등 각종 행정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이 모두 포함된다. 오늘은 이 중에서 의사면허에 대한 자격정지 및 취소 처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의사면허의 정지: 의료법 제66조 제1항은 제1호에서 제9호까지 의사면허 정지의 사유를 나열하고, 제10호에서 ‘그 밖에 이 법 또는 이 법에 따른 명령을 위반한 때’라고 규정하여, 의료법에 위반되는 모든 행위에 대하여 의사면허 정지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규
매년 카이스트 문술 미래전략대학원은 미래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이중 과학기술 분야 내용을 소개하고,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삶의 지혜를 구해보고자 한다.과학기술 주권 확보미·중 패권 경쟁의 중심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있다.얼마 전 중국은 반도체 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이어 전략물자인 희토류 가공 기술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중국은 전기차, 의료기기, 스마트폰 및 방산 산업에 필요한 ‘중희토류’ 정제를 독점하고 있고 차세대 배터리, 드론, 5G 장비 등 분야와 세계 상위 과학 학술지로부터 자연과학 부문
“왜! 사느냐”고 물으면 나오는 말이 돈을 많이 벌어 행복건강, 부모효도, 애들교육, 집 장만 등 여러 가지를 둘러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점잖아 보이려고 두리뭉실하게 사실을 많이 달고 단다. 환갑과 칠순 다 지나고 살아보니 ‘식구들 입 풀칠하기 위해’ 말 격이 떨어지지만 맞다. 왜 솔직하게 “먹기 위해”란 말이 망설거리나 짐승 취급에 겁나 목구멍에서 말이 안 나오는가. 배고픈 시절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마냥 흐뭇하여 아빠가 몸 부서지도록 돈 버는데 밥만 축내고 말썽부리면 회초리 맞는 개돼지 취급도 받았다.사람도 짐승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