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여론조사 결과를 종잡을 수가 없네요.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는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여론조사 결과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대구·경북은 공천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미치는 영향을 의식, 자체적인 조사는 물론 정당·언론매체 등이 앞다투어 조사하고 결과를 쏟아내는 형국이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은 '무슨 여론조사 결과가 하는 데마다 이렇게 다르냐'며 신빙성에 의문을 ...
국회의원의 세비인상은 언제나 여·야 만장일치다. 지금껏 여·야 국회의원들이 세비인상을 두고 다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그 흔한 반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여·야의 끝없는 대립 속에도 자신들의 세비 인상에는 아무런 이의가 없다. 국민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쳐도 아랑곳없다. 심지어 서민을 대변한다는 야당의원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없다. 마치 유권자들에게 들킬까 봐 게눈 감추듯 통과시켜 버린다. 이렇게하고도 국민을 대변한다는 선량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평소엔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세비인상이라는 공동이익 앞에서는 약속이...
매출규모 9조5천억원에 1만1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 발전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경주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수원은 내년 1월 4일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신사옥 강당에서 직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경주시대 원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천여 명의 직원들은 그동안 정들었던 서울 강남을 떠나 신라천년 고도 경주에서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근무하게 될 한수원 본사 신사옥도 대부분의 공정을 마무리 했다. 이제 이들이 하루 빨리 낯선 환경에 적응해 경주시민으로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몇몇이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누가 어디에 출마한다더라, 누가 유·불리하고 누가 어떻다더라 등 정치 이야기가 술 안주가 되고 있다. 지금 거론되는 후보는 아니고, 중앙에서 거물급 인사가 내려온다더라 등등.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정치 신인들이 명함을 내밀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 느닷없이 박근혜 대통령을 들먹이면서 졸지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사람이 유독 대구에 많다. 대구 달서구에도, 북구와 중구에도 있다. 동구에도 있을 예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
지난 10월 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 이병석 국회의원이 오는 16일 포항시청에서 박물관 건립절차를 확인하기 위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국제박물관회의헌장(ICOM헌장)은 박물관에 대해 '예술·역사·미술·과학·기술에 관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표본 등을 각종의 방법으로 보존하고 연구해 일반 대중의 교육과 오락을 위해 공개 전시함을 목적으로 이룩된 항구적 공공 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인류의 역사를 연구·보존하고, 이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물론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역사적 지식을 전달해주는 학문기...
얼마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대한 주요 일간지들의 1면 머릿기사 제목들이 현대사회의 이념들을 극명하게 투영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을 띤 언론들은 저마다 자기 진영의 입장 극대화를 위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진보언론들은 정부와 여당, 경찰들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시위대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있다. △경찰, 쓰러진 농민에 계속 물대포 직사…혼수상태민중총궐기 대회 과잉진압 논란 △행진하기도 전에 3중 차벽…보행통로까지 막아 △쓰러져도 물대포 직사 살수…2008년에도 이러진 않아 △물대포 맞은 68세 쓰러졌는데도…경...
사적 제8호로 서라벌의 성스러운 산으로 불리는 낭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사천왕사터. 사천왕사터가 위치한 낭산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유적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동해남부선 철도가 낭산을 관통하면서 두 유적지 연결이 끊겨, 문화재 전문가들은 물론 관광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처럼 노천 박물관이라 일컬어지는 관광도시 경주는 그동안 도심 철도구간으로 인해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히 2020년까지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의 경주구간 철도가 폐선 될 것으로 알려져 관...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투자 유치차 유럽을 방문했다가 실망했다. 대부분이 대구라는 이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매도시를 맺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조차 마찬가지였다. 대구시가 그동안 도시 이미지 제고를 명분으로 일련의 굵직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렀으나 도시를 알리는 데 큰 효과가 없었다는 듯한 감이 들었다. 대구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을 개최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당시 시는 "세계 60억 인구가 지켜본다...
화려한 절정의 가을이 가고 겨울의 길목에서 또다시 총선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사계절 중 겨울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이다. 만물은 겨우내 흙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봄을 맞아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 총선은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할 '대표 선수'를 뽑는 '정치 축제'이다. 대표 선수 선발전에 나설 후보들은 이 겨울동안 충전한 에너지를 축제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점검을 통해 선택을 받아야 한다. 축제의 주인공은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벌써 내년 4월 총선 바람이 지역정가에 불어오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총선의 계절...
올 가을 시작과 함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바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우여곡절끝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내려졌지만 대표집필자가 사퇴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일부 역사학자들의 집필 거부, 반대 집회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는 검정교과서가 역사를 기술하는 관점이 서로 달라 역사를 보는 시각도 달라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국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야당을 비롯한 반대론자들은 역사를 보는 시각의 다양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엄밀하게 따지면 근·현대사...
보문관광단지가 불그레한 빛으로 변하면서 가을이 내려앉았다. 8km에 이르는 호반길 가득 늘어선 왕벚나무와 느티나무가 울긋불긋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관광객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 준다.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 50곳에 이름을 올린 보문정 수목들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아름다운 운치를 맘껏 뽐내고 있다. 이러한 보문관광단지가 관광단지 지정 40주년을 맞았다. 농민들의 풍년농사를 위해 만든 보문호수가 한국관광산업의 1번지로써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종합관광휴양단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국제적인...
다시 가을이다. 가을은 늘 그래왔듯 수확의 계절이다. 그래서 위대한 계절이라고도 한다. 또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독서는 내면을 살찌우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권장한다. 이 가을에 들판의 곡식만 거둬 들일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채워볼 일이다. 마음의 양식을 구하려면 질문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한 질문 말이다. 그러려면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질문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마침내 삶의 궁극적 이치를 깨닫게 해준다. 거기에는 어떤 질문을...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전돼야 할 대구시민들의 취수원 이전. 그런데 이게 꼬이고 비틀어지면서 지지부진하다. 왜 그럴까. 250만 대구시민이 사용하고 있는 식수원이 불안하고 크게 위협받기 시작한 것은 1991년부터다. 구미공단에서 배출된 페놀이 낙동강을 오염시키면서 대구시민들의 식수원 문제가 수면위로 본격 떠올랐다.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8차례 걸쳐 대형수질오염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2006년에 대구취수원 이전을 건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국토부가 대구취수원 이전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추진한데 이어 박근혜...
정부가 영덕천지원전건설을 계획하고 확정·발표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지난 2012년 9월 정부고시 이후 영덕읍 노물리, 매정리, 석리 일대 약 340만 ㎡가 묶였고 해당주민들은 꼼짝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현재 영덕에서는 반대의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갈수록 기세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지의 반핵단체와 환경단체들이 힘을 보태면서 매주 원전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엔 상당수 주민들이 참여한 원전반대와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고 일부는 삭발까지 하면서 열기를 고조시켰다. 영덕군의회도 ...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오랫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가족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디를 갈까. 서로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다 목적지가 부산으로 정해졌다. 나와 아내 ,큰 딸, 작은 딸 이렇게 넷은 승용차로 부산을 향했다. 부산에서 우리는 국제시장, 깡통 야시장, 부산영화제 거리 등을 둘러보고, 저녁 늦게 작은 딸아이가 가보고 싶다는 감천문화마을을 찾았다. 골목 골목 가로등이 켜진 감천문화마을의 전경은 마치 별이 땅에 내려와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도심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달동네로 전락...
올해 유난히도 뜨거웠던 지난 8월은 경기도 파주 DMZ에서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폭발, 2명의 부사관이 크게 다치는 것으로 시작돼 포격도발사건에 이어지면서 일촉즉발의 남북대결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이 상황은 양측의 마라톤 협상끝에 일단락 됐지만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인 한반도는 언제 어디서 도발할 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곳이다. 실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이후 7개월 만에 연평도 포격사건이 벌어졌고, 1999년 이후 세차례나 벌어진 서해교전사태 등 굵직굵직한 도발행위로 우리 국민들은 늘 전쟁의 공포속에 가슴을 쓸어...
"'전략'이 아니라 '존재'가 문제다." 어느 정치평론가가 작금의 야당의 정체성을 두고 한 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즉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전략'을 물을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평가되는 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각종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데서 입증된다. 세월호 등 재난이 여당에게는 엄청난 '악재'이지만 야당에게는...
지난달 21일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서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이라는 주제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고 있다. 59일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40개국 1천500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총 1만여 명이 참가해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150억원 가까운 행사 비용에 비해 볼거리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퍼지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볼거리로 조직위가 강조하고 있는 '그랜드 바자르'의 경우 참가국가의 특성을 살리는 것 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물품을 파는 곳에 불과 하...
올해는 광복 70주년 뜻깊은 해.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극복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오기까지는 희망을 보며 달려온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는 공무원들도 포함된다. 지난 세월 굶주린 배를 움켜쥔 채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부정부패의 유혹을 이겨온 그들이었다. 정책을 만들어 내고 중심을 잡아준 공무원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더불어 공무원들의 청렴성과 책임질 줄 아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경북도 그렇고 대구시도 지난 7월에 하반기 인사를 했다. 실·국장들을 비롯해 상당수 간부들이 자리이동을 했고 의자의...
최근 내 삶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삶의 목표도 흐릿해지는 등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이런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나의 생활,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되 짚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뭔가 명확하지 않은 불안감이 마음속에 남아 축 처진 마음이 생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마음의 위안을 찾기 위해 퇴근 후 집에서 이런 저런 책과 글 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인터넷에서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 글을 읽게 됐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에서는 매일 죽고 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