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정’이란 단어를 27차례나 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공정하지 못하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서의 공정은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다. 서민들은 특권을 누려 보려 해도 그런 위치에 있지도 못하고 권력도 재력도 없다. 대통령을 비롯해 소위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리더들에게 해당하는 단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개혁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가 시급하다고 했다.그런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목숨을 걸고 반대를 하고 있다. 야당은 왜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장관 사퇴의 변으로 “검찰 개혁의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말했다. 백척간두에 처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 마치 자신의 한 몸을 불살랐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검찰 개혁이 마치 국가의 존립이 걸린 듯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검찰 개혁은 문 정부가 지난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에서 보았듯이 표적수사, 별건수사, 먼지털기식 과잉수사의 악습을 청산하고 ‘정권의
문재인 대통령은 왜 조국 장관을 그렇게도 감싸고 돌까. 문 대통령이 ‘조국 지키기’ 선봉장으로 나서야 할만한 필연적 곡절이라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조국 장관이라야 만이 검찰개혁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최근 문 대통령은 ‘조국사태’로 촉발된 국민들의 분열과 대립의 집회에 대해 “정치적 사안을 두고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째서 수많은 인파가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갈려 특정인을 둘러싸고 대규모 찬반집회를 열고 있는 현실을 두고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할 수가
2017년 5월 10일 정오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취임사를 시작했다.“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오늘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취임사는 마치 아침 이슬을 함빡 먹은 활짝 핀 붉은 장미를 보듯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미사여구로 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일가족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면 이번 주 중에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가 소환되고 다음 주 중으로 조 장관에게도 검찰의 소환통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사상 초유로 서울 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수사를 받기 위해 소환된 법무장관이 서게 되는 모습을 볼 것 같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가 조국으로 시작해 조국으로 끝나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 50일째 대한민국이 조국사태로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들은 조국 대 반조국 진영으로 쪼개지고 여야는 ‘조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한국당 의원 50여명과 당 관계자, 시민, 기자 등 수백 명이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역대 야당 당수가 대정부 투쟁을 하면서 삭발을 한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행해진 이 날 황 대표의 삭발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황 대표와 한국당의 조 장관 사퇴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며 조국씨를 법
조만간 국무회의 자리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모습을 나타낼 것 같다. 국민들에게 내보란 듯한 당당한 표정을 보일 듯하다.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장관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국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을 것 같다. 국민들이야 뭐라고 해도 내 사람 챙겨 내 갈 길을 간다는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르소나(Persona·分身)인 조국에 대한 신뢰를 더더욱 보낼 것이다.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가 50%를 넘어섰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장관 임명을 하
지난 22일 청와대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발표한 후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온 나라가 당사국인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이 앞으로 대한국 방위전략을 어떤 방향으로 해나갈지 주목이 되고 있다. 지소미아 파기 발표 직후 미 국방부 이스터번 대변인은 “문 정부(Moon Administration)가 군사정보보호협정 갱신을 보류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문에서 동맹국인 ‘한국 정부’라는 호칭 대신 ‘문 정부’라고 적시한 것부터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극명하게 드러낸
오는 27일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체제가 출범한 지 6개월을 맞는다. 이 기간에 국민의 뇌리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한국당과 황 대표의 대표적 정책과 이슈가 무엇인지 잘 떠오르질 않는다. 그저 있으나 마나 정도의 여타 군소 야당들처럼 정부 여당 정책에 대한 원내대표와 대변인의 관례화 된 비판 발언만 있을 뿐 거대 제1야당의 존재감이 보이질 않는다.황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국내외에 많은 이슈들이 생겼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하노이 정상회담, 트럼프와 김정은의 이벤트성 판문점 회담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한·일간 경제전쟁,
동북아 자유민주 국가의 최첨병이며 G20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요즘 미국, 일본, 북한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도 삼류국민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 왜 대한민국과 국민이 이런 모욕을 받아야 되나?피로 맺어진 70년의 동맹국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지난 9일 뉴욕에서 개최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어릴 적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월세 114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트럼프의 ‘주한미군
“오늘의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정부와 여당이 회의장 벽에다 걸어둔 슬로건이다. 앞으로 일본에 절대 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 난5일 “남북 평화경제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일을 겪으며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남북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일본 경제를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0일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유는 “북한 김정은이 정권생존을 위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면전에서 공언했기 때문이다. ‘북핵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고 장담해온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즉흥적으로 주한미군 2만8000명 가족들의 철수를 명령하려다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철수를 주저앉힌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북핵과 시리아 문제에 자신의 의견과 견해를 달리한다는 등의 이유를 붙여 이해 연말 전격 해임을 했다. 트럼프는 또 북핵 강경파인 틸러슨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보복성 수출규제를 시작으로 러·중 군용기 영공침범,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면서 우리 주권이 군사 외교적으로 위협받는 정도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임진왜란사를 기록한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을 인용한 글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나같이 책 이름 ‘징비록’(懲毖錄)의 징비의 뜻인 ‘지난 일을 경계하여 후환을 삼간다’는 ‘시경’에 담긴 글귀의 뜻을 첫 번째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류성룡은 이 책에서 “통치자가 선악을 이분법으로 역사를 재단하고 현실을 외면하면 국가에 환란이 닥친다”
한국 정부에 경제보복을 행동에 옮긴 일본 아베 정권과 이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모양새가 한 치의 양보도 없어 보인다.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열차 같다. 유일하게 중재를 할 수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내년 대선을 위한 ‘김정은 띄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라”고 일본 정부에 제의했으나 아베 정부는 곧바로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러자 청와대는 일본 측이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요구해온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에 대해 ‘수용 불가’ 입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미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설문조사에서 지지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44%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10%포인트나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도 55%나 되었다. 양 언론사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기간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북한 땅을 밟고 핵 협상 재개를 합의한 역사적 기간에 조사가 이뤄졌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지금 워싱턴 정가와 언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현재 선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이슈가 뜨겁게 달구어 지고 있다. 반면 북한 핵으로부터 직접적 사정권에 있는 서울에서는 남·북·미 간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흥분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남북에 이어 북·미간에도 문서 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평화시대가 도래되었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양일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미 주요 언론들이 27일 동시에 밝혔다.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친서를 주고 받으며 “아름답고 흥미롭고 매우 유익한 내용이 담겨 졌다”고 서로 화답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과 극적인 만남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성 추측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북·미간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랐으나 모두 다 실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벌써 총선이 시작됐다. 가칭 신공화당이라는 새 당이 곧 생긴다고 한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대한애국당에 입당해 공동 대표로 추대된 홍문종 의원과 이 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조원진 당 대표가 주축이 돼 신공화당이라는 당명으로 출발한다는 소식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모시고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당명도 박 전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공화당’ 이름에 ‘신’(新)을 앞에 붙였다. 자칭 친박당이 깃발을 올렸다.보수 우파층의 국민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찻
지난 12일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북·미는 제2차 하노이 정상회담까지 열고 비핵화 문제를 다루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금까지 ‘네 탓’만 반복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그동안 한반도 ‘운전자’, ‘중재자’ 역할론을 내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북한 측의 외면으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미는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유해 발굴, 송환 등 4가지 주요 공동성명을 발표했었다. 이중 미군유해 송환만 지난해 8월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 2월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후 당 지지도가 30%를 넘어서는 등 민주당과의 지지율 차이를 많이 좁혀 들어가는가 했더니 소속의원들의 ‘막말 릴레이’에 재갈이 물려 국민들로부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6일로 황 대표 체제 100일을 맞은 한국당은 의원들의 설화(舌禍)로 국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옛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지난 3일 황교안 당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참석자들에게“ 깊이 생각하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