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캠퍼스의 늦가을 분위기는 졸업을 앞둔 미취업 졸업예정자들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물고 있다는 조급한 마음일 것이다. 다수의 학생들이 소위 스펙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입사지원을 아예 포기하고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생각하고 있다. 내년 국내외 경제여건 또한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장 청년구직자들을 신입으로 선발해야할 기업들의 채용여력 또한 많지 않다는 언론 보도로 이들의 마음은 더욱 움츠려들고 있다. 이러한 저성장시대가 얼마나 지속될 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학력 청년구직자들은 미래...
올 한해의 추수가 모두 끝난뒤 4대강살리기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들판을 바라보면서 지난 2년간의 일들을 회상해 본다. 하루도 빠짐없이 농업인과 부딪치며 살아왔고 제 나름대로는 농업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늘 농업인들의 불만사항을 접하고 잘못되었다고 항의를 받으면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4대강 농경지리모델링 사업 구역내 농업인 단체장과 현지 농업인들이 사업을 준공하고 올해 풍년농사를 달성하고서는 그 동안 정말 고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많은 칭찬도 들었다....
비록 가난하지만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잠자리도 내어주고 식사도 대접했던 우리 옛 조상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언제부터인지 사라지고 황금만능주의에 찌든 인간의 이기심으로 가득찬 세상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아흔 아홉섬 부자가 한섬 가난뱅이에게 '백섬을 채우려고 내놓으라'고 한다"는 옛말처럼, 탐욕스런 일부 기득권층의 부조리가 드러나고 불공정한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못사는 서민들은 절망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세월이 갈수록 농촌의 사람들은 줄어들고 사는 모습까지도 바뀌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가을걷이를 다 해놓...
지금부터 반세기 전인 근대화 시절만 해도 검정 가마솥 걸려있는 재래식 아궁이에 나무는 물론 왕겨나 짚단으로 불 지펴 밥과 국을 해먹고 아랫목을 따끈하게 생활하였다. 토담에 흙 굴뚝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이 흰 연기가 몽실몽실 피워 오르는 옛 고향 정취의 흙냄새, 풀냄새, 소 여물 삶는 냄새가 토속 고향향수를 느끼고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나는 정과 멋이 넘치는 정겨운 농촌마을이 대부분이다. 할머니가 집에 오시면 구들장 방바닥에 앉고 일어 설 때마다 "아이고" 소리를 자주 하시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
가을 추수도 모두 끝내고 올 한 해 동안 가뭄과 태풍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농어민의 마음은 풍요로움 보다 어딘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 허전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난 5~6월은 104년만의 가뭄이라고 불려 질 만큼 최악의 긴 가뭄과, 7월의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농업인들은 한마디로 죽지못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국민 식량 생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농업인들은 그나마 한국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가 없었다면 올 농사는 하나도 못 지을 뻔 했다고 이야기할 때, 공사 직원의 ...
수능 이후부터 11월말까지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택하는 대입전략은 물론 수시 지원 가능 여부 결정, 대학별 고사의 준비 등이 이루어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 동안 대입정보 수집 및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게 하고 수시 논술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본인의 수능 성적을 정확하게 채점하고,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생각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다. 그 다음에 수시 2차 논술 대비을 해야 한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번 가을 나는 내 고향 포항을 보면서 놀랐다. 그리고 가슴 흐뭇했다.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도시 못지않게 열리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전시 때문이다. 우선 지난 2010년 '햄릿'을 시작으로 '오셀로'와 '리어왕', 그리고 '베니스의 상인'에 이어 이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르는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포항시민에게 소개한 포항시립극단의 연극은 놓칠 수 없는 공연이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해 이어 포항시립연극단의 유료좌석 점유율이 서울국립극단과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시립연극단의 이 ...
한 해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은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고, 태풍은 보기도 싫을 것이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극심한 봄가뭄 때문에 농경지리모델링사업 지역에 과연 모내기 등 올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봄가뭄으로 농업인들의 마음은 바짝 타들어 갔으며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었지만 극심한 물부족으로 가뭄이 심각해짐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가뭄 극복과 영농급수를 위해 가뭄 해소시까지 공사 전직원이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가 근무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농업인...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울릉도공항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재 조사 결과 울릉공항의 경제성분석(BC: 비용편익) 수치가 0.70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통상 1.0 이상 나와야 해당 사업이 경제성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종합평가(AHP)는 0.5 이상이면 사업시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경제성분석 수치가 생각한 것보다 밑돌아 주민은 물론 도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으나 종합분석 결과인 계층분석법(AHP) 수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책적인 판단에 기대 한다. 또한 지역균형발전과 독도 영유권 분쟁 등으...
요즈음 대선 주자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입맛에 맞는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시행가능 여부는 당선 후의 일이다. 그래서 '무조건 당선되고 봐야 한다'는 논리가 앞서는 분위기다. 그런데 내용마다 공통분모가 눈에 띈다. 바로 '경제민주화(經濟民主化)'다. 이러한 정책의 실현이 가능한지 여부는 아직 그 누구도 모른다. '정치민주화'는 정치주체가 국민이고, 어떤 특정단체가 아닌 국민주체의 정치단체에 의해 정치를 해야한다는 의미다. 언뜻보면 '경제민주화'는 아마 공산체제하의 통제 경제체제와 대칭개념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
경북도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과학기술계 교육기관인 포항공과대학교가 있는 지방정부이다. 또한 정부와 강원도, 울산광역시가 공동 작성한 '동해안 발전종합계획'에 의하면 '에너지 산업벨트' 추진 등을 주요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동해 중부권에 동해 해양 과학권을 형성하고, 울산-경주-포항을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산업권을 형성하도록 계획돼 있다. 이러한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연구능력을 보유한 포스텍의 역량을 잘 활용해야 할 것...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걸 보니 올해도 대학수능시험일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다. 11월 8일 수능일에는 우리 포항지역에서는 13개 고사장에서 6천800여명의 고3과 재수생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에게는 이번 수능시험이 '인생의 전부'처럼 생각될 수 있겠지만 내 경험상 이 또한 인생의 큰 그림에서는 거쳐야 할 여러 관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고교시절보다는 군 제대 후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아 뒤늦게 공무원시험공부에 열중해 합격했다. 하지만 시험 때마다 다가오는 긴장은 피할 수 없었다. 달세...
대통령선거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들 복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가장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 일자리 제공이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인 선순환을 도모하고, 복지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년은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 모두 일치된 목소리로 올해 보다는 더 경제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국내기업들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 핵심분야 및 고비용 저효율부분에 대한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저성장의 환경에서 기존 일자리 유지는 물론이고 더...
지난 한가위 명절에 조상 성묘를 하고 의성 숙부님 집에서 일 년 만에 만난 친척들과 오순도순 정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담을 나누면서 TV를 보니 전국장사씨름대회가 내 고장 상주에서 개관 축하 행사로 열리니 집안친척들이 '상주'하며 환호를 외친다. 인구 11 만 명도 안 되는 작은 소도시에 매머드 첨단실내체육관이 있다는데 놀라고 부러워들 하고 있다. 관중 5천명이상 수용한다고 하니 군 단위 3~4개 면민도 몽땅 들어간다며 안동실내체육관보다 좌석이 많다고 극찬을 한다. 상주는 풍수 지리적으...
한때 강력한 대권후보였던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의 저서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란 책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마지막 순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던 밤 이었다'고 술회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2002년 여름까지만 해도 대선 출마계획이 전혀 없었다. 월드컵을 치룬 후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무소속인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믿고 출마를 선언했으나 현역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미...
국가보훈은 국가존립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징기스칸이 세계정복을 뒷받침한 것은 '부하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도록 가족을 책임지는 제도'이었고, 유럽의 패권을 잡았던 로마는 노병에 대한 보상실시를 유럽 최초 보훈제도로 발전시켰다. 미국은 전쟁포로 및 실종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국가에 대한신뢰와 희생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으며 통일신라 상사서, 고려 고공사, 조선충훈부 설치 등 우리나라도 국운이 융성한 시기에는 보훈정책을 중시하였다. 일본은 우리나라 강제합병 시 보훈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충훈부서(表勳司)...
포항의 경제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북도에 의하면 포항의 지역총생산은 2004년 8.2% 성장률을 정점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어 글로벌 금융대란 해인 2009년에는 7.2% 마이너스 성장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PIGS 국가들의 금융위기, 특히 그리스의 재정위기는 글로벌경제의 실물경기 침체를 야기시켜 경기부진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는 위축되어 제조업은 불가피 불황과 연결되어 지고 있다. 포항은 국내 지역경제 중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로 또 제조업 중 철강산...
누가 웃기는 이야기를 할 때 크게 웃어주는 것을 보고 흔히 리액션이 좋다고 한다. 리액션이 좋으면 말하는 사람은 더욱 신이 나고 즐거워진다. 리액션이란 말이 이런 좁은 의미로 쓰이지만 더 많은 곳에서 더 좋은 의미로 쓰였으면 좋겠다. 일상생활 곳곳에 이런 리액션이 있다. 좁은 길에서 상대편 자동차를 먼저 가라고 양보 했을 때 환한 얼굴로 가볍게 감사 인사를 하는 리액션은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든다. 아침에 누가 인사를 할 때도, 말을 걸 때도 신나는 리액션은 상대를 즐겁게 한다. 수업 시간에 강의를 하는 선생님에 대한 학...
잠시 멈췄던 기차가 다시 출발하면서 방금 승차한 사람들 오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 물결을 이룬 들판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오랜 시간 꿈꾸듯 보고 싶던 황금빛 들녘이었다. 올해 여름 유난히 잦았던 태풍에도 저렇게 풍성한 알곡을 여물게 한 경험 많은 농부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20년이 훌쩍 지난 일이다. 우리 부부는 두 남매를 실리고 한적한 시골집으로 이사해 처음 가진 텃밭에 옥수수, 감자, 오이, 상추, 고추 등 욕심껏 씨앗을 뿌렸다. 또 토끼, 오리, 닭에 개까지 기르며 마당에 달리는 빨...
우리 사회에 흔히 존경할 만한 영웅이 없다고들 한다. 아니 엄밀히 말해 영웅을 만들지 못하는 사회풍토가 아닐지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시절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남을 헐뜯고 깍아 내려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사회 분위기속에서 자라왔으며, 더 나아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웃지 못 할 속담도 생겨났다. 혹자들은 이것을 식민사관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온 국민이 찾아가 옷깃을 여미고 오직 국가의 안녕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할 만한 국민적 명소가 없다고 본다. 물론 서울과 대전에 국립현충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