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마다 바닷가 근처에는 놀이동산이 있기 마련이다. 바다를 낀 유원지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워낙 이동인구가 많다 보니 물만 팔아도 수입이 꽤 짭짤하다. 인천 월미도에 있는 유원지처럼 시드니에도 루나 파크(Luna Park)가 있었다.그곳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던 K씨 부부를 알게 되었다. 그 부부는 장사하곤 어울리지 않는 풍모를 지녔다.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얼굴에 써 붙인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외모에서 직업적인 분위기를 풍기기 마련이다. 그 부부의 점잖은 말투와 온화한 인상은 강렬한 태
여야가 생사를 건 내년 4월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두 당 모두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선거란 한쪽에서 위기이면 한쪽은 기회여야 되는데 양쪽 모두 당 내부에서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은 253석이다. 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7.8%인 121석이 수도권에 분포돼 있다. 서울 49석, 경기도 59석, 인천 13석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승부가 곧 총선 승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진영 대결이 극심한 영·호남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 총선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해제되는 사례가 빈번하고, 그 중 매수인이 계약금만을 지급한 상태에서 중도금 지급 지연을 지체하자 매도인이 계약금을 몰취하면서 계약해제를 구한 사례도 존재한다. 이 경우 매수인이 매도인을 상대로 기 지급한 계약금 반환을 구할 수 있는지 종종 문제가 되고 있고, 필자가 담당한 사안 역시 동일한 사례였다. 위와 같은 사안에서 계약해제 의사를 누가 표시하였는지 여부 및 위약금 약정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따라 계약금 반환의 대상 가부로 그 판단이 이어진다.매수인이 계약금을 지급한 후 중도금 및 잔금 지급을 지체하자
한미일 삼국은 자유·민주·인권·시장경제 등의 공통가치를 지향하는 소위 ‘유사입장국(LMDC : like-minded countries)’이다. 그동안 한미·미일 간의 관계는 전통적인 우호친선 입장을 지속해 왔으나,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 순탄치 못하였다. 1994년 인도네시아 APEC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최초로 개최되었고, 그 이후 다자회담에서는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3국 정상들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은 불편한 한일관계로 인해 한미일 협력에 있어서 항상
몇해전 여름, 대전 계족산에서 대한본초학회 자원조사행사가 열려 그 산에 자생하는 약초들을 채집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을 마음으로 참석했었다. 산을 오르니 여느 산에서 볼 수 없는 진기한 등산로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등산로는 줄곧 그늘과 함께 황토를 깔아놓아서 맨발로 올라갈 수 있었다. 촉촉한 수분을 머금은 찰진 황토길은 생소한 사람조차도 신발을 벗게 만드는 강한 마법을 걸었다. 그때의 추억 때문에 요즘도 시간만 되면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우리 몸에서 발은 12개의 경맥중 6개가 지나가고 있다. 특히 발바
소화기 감염질환은 구내염, 식도염, 위염, 장염으로 나눈다. 각 부위별 나타나는 증상은 기본적으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위염까지는 구토를 동반하고 장염은 설사를 동반한다. 영유아와 소아에서 설사의 원인으로 로타(Rota) 등 바이러스(참고; 영유아 예방접종 7, 6월 29일자 게재)와 세균인 콜레라, 이질, 살모넬라, 장티푸스, 대장균이 있고, 그 외에 항생제, 알레르기, 기생충 등 다양하다. 설사와 구토는 섭취한 음식물을 포함해서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체액 즉 위액, 장액 등을 모두 배출하므로 탈수와 전해질의 소실을 수반한다.
최근 지역에서도 아파트가격의 반등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 들어 수도권을 중심을 가격 회복이 되면서 시장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8월에 접어들면서 매매가격이 소폭 반등하였다. 올해 들어 거래량도 늘고 있고 가격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다.지역 아파트시장이 바닥을 치고 변곡점에 도달한 것인가? 여기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이나 가격 적인 측면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좋아진 것은 맞지만 시장이 변곡점에 온 것으로 보기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에서 가이드가 특별히 소지품 관리를 당부할 때가 있다. 집을 나서면 마음이 느슨해지는지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 팀의 일원이었던 어느 분이 피사의 사탑에서 젊고 예쁜 백인 여성의 손이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들어와 있는 걸 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 여성은 쌕, 웃더니 손을 뺀 뒤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다행히 그분은 일찍 발견해서 도난당한 게 없었지만, 그보다 젊은 남자가 주머니를 털렸다. 사람이 몹시 붐볐던 터라 도난당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출발할 때쯤에야 지갑의 행
선사시대 유적이자 국보 제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에서 청동기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원시미술이다. 10여 개의 큰 바위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포경 생활을 형상화한 대표적인 사례이자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 스페인의 알타미라 원시 동굴벽화처럼 울산 반구대의 암각화 역시 당시 서식한 동물생태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내포하고 있다. 태화강 상류의 대곡천 중류에 위치하는 대략 너비 8m, 높이 5m의 바위 표면에 단단한 석기로 새
얼마 전 도시 보행환경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 한 분을 초청해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보행환경? 중요하지, 사람들이 걷기 편하고 안전하게’. 이런 정도 생각들이야 다 할 수 있겠지만, 강의에서 다루는 보행공간은 그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또 섬세한 문제였다. 우리가 새로 눈을 떠야 할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강의 요점을 부득이 두 가지로만 정리해본다. 첫째, 보행자들의 편리와 안전을 위해서 보다 공들인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자동차 공간의 설계에 많은 공을 들인다. 최근 들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보행은
나라 곳간은 바닥을 드러내고 올해 경제 성장률은 1%를 조금 넘어서며 힘에 부치고 있다. 국가 채무가 1000조 원을 넘어섰고 저성장 터널로 접어들면서 국세 감소 등으로 올해 세수가 20조 원 넘게 모자랄 판이다. 세계 경제 규모 10위 국가에다 반도체 강국에 K컬처로 세계 최고 선진국으로 어깨를 치켜세운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쪼그라든 신세가 되었는가. 원인은 어디에 있나. 허구한 날 철천지 원수지간처럼 정쟁만 일삼는 정치인들 때문일까. 틀린 말도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엔 영달에 눈이 어두운 정치가만 우글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
인류가 불을 발견한 것이 인류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도 익혀 먹었으며, 겨울의 추위도 피하고, 쇠로 된 농기구와 무기를 생산하여 인류 문화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무 땔감 시대에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발견으로 탄소시대를 맞이하였으며, 오늘날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바와 같이 인류는 전례 없는 눈부신 문명을 꽃피우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산화탄소(CO²)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오히려 인류의 앞날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대
어린이를 진료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가끔 만나곤 한다. 나라도 다양해서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국(연변), 일본 등이다. 대부분은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데리고 오지만, 가끔은 외국인 엄마가 자녀를 데리고 와서 의사소통을 해 나간다. 그러나 아직까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느껴 본 적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어린이는 자신이 먼저 이해하고 엄마에게 설명하는 때도 있다. 그만치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가족이 많이 늘고 있다고 생각되며 따라서 많은 어린이가 해외에 있는 외가에 갈 기회가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국제적
의료 분야는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 분야로서 효율적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이루어지는 곳이다.인류가 존재하는 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료 분야는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왔다.과학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내거나 병을 예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는 등 의학 분야에서의 연구와 혁신은 늘 치열하게 이뤄져 왔다.이러한 흐름은 최근 들어 큰 “변혁”에 직면하게 됐으며, 그 중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이미 현재에도 인공지능은
이민을 떠나려면 무엇보다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돈이 많던 가, 아니면 반드시 기술이라도 있어야 한다. 미용이나 요리 따위의 기술은 비단 이민을 떠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호주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낀 남편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케이크 만드는 기술을 배우겠다며 빵집을 기웃거렸다. 기술을 알려준다는 조건으로 겨우 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빵가게 조수 자리를 구하게 되었는데 어이없게도 한 달도 못 돼 그 가게가 문을 닫고 말았다. 감자 샐러드 만들 때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물에 넣고 삶는 요령을 끝으로 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고비설’에 직면했다. 검찰이 본인을 향한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백현동 특혜·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구속영장 청구설’이 파다하다. 이 대표가 당 혁신을 하겠다고 임명한 김은경 당혁신위원장의 ‘설화 리스크’가 확대되고 윤관석 의원 구속 이후 민주당 의원 19명의 돈봉투 수수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내에선 ‘삼각 리스크’ 모두 이 대표의 거취론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들 문제 가운데 이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가 가장 절박한 문제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은 일본뇌염바이러스가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질환이며, 사람과 가축 등 다른 동물에게도 질병을 일으킨다. 모기가 극성을 부릴 시기인 7월부터 환자 발생이 시작되어, 이 시기가 되면 지역마다 첫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경쟁적으로 신문에 대서특필해서 경각심을 높여 왔다. 1971년 이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에는 여름~초가을에 어린이들에게 최대로 공포스러운 질병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1949년에 5,616명 발병하여 2,729면 사망, 1958년에 6,897명 발
미·중 관계를 이야기할 때 과거에는 디커플링(decoupling : 탈동조화, 배제)이라는 말을 많이 썼으나,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디리스킹(derisking : 탈위험, 위험관리)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다. 디커플링은 쉽게 말하면 미국과 중국이 갈라서겠다는 ‘헤어질 결심’의 미국식 표현이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선거 캠페인으로 내세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간의 갈라서기가 본격화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중국 및 이란을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면서 맹공을
지역 주택시장은 2021년 이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매물은 늘어나면서 가격의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량은 소폭 증가하고 있고 미분양 물량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의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지역의 주택소비 심리위축은 지표상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지수도 2년 가까이 100 이하를 기록하며 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심리적으로 수요자들이 위축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부
오전 9시에 헬스장에 간다. 스트레칭 후 러닝머신에 올라가 힘차게 걷는다. 땀을 쭉 빼고 나면 기분이 맑아지면서 개운하다. 그때부터 근력 운동을 1시간쯤 한다. 환절기에는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한 뒤 실내로 와서 기구를 들지만,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아예 실내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탁구나 배드민턴, 등산이나 골프처럼 여럿이 할 수 있는 운동과 달리 헬스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정말 하기 싫은 날도 있지만, 일단 도착만 하면 분위기에 휩쓸리기 마련이라 헬스장에 몸을 데려다 놓는 게 중요하다.운동이 끝나면 양쪽 어깨를 꼭 껴안아 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