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최초의 더블우승을 기록했던 포항스틸러스가 전지훈련에서부터 분위기가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 올시즌 심각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에도 토종축구를 선언하면서 중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서울과의 개막전 2-2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파죽지세로 치고올라가며 시즌 내내 선두권을 내달린 끝에 더블우승의 위업을 일궈냈다. 지난해엔 걸출한 공격수는 없었지만 고무열·조찬호·황진성·노병준·박성호 등 제몫을 하고, 김승대·이명주·신영준 등 뒤를 바치면서 가공할 공격력을 갖췄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포항의 위세가 ...
"금융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경제관계장관 회의 후 기자와의 문답에서 한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총책임지고 있는 경제수장이 현 사태의 책임을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전가하는 발언을 하여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금융기관의 개인 정보 유출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안전한 금융 거래 환경을 만들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현재의 사태가 초래된 근본적 원인이 과연 무엇일까? 금융사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직무...
북한 국방위원회는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을 발표하며 "오는 1월 30일부터 음력 설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 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정식으로 제의 한다"라고 밝혔다. 또 2월말에 시작할 대한민국의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의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그렇게 하면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본적으로 북한이 비방하지 않는 이상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을 비방하는 일...
여야 정당에서 6.4지방선거를 대비해 중진의원을 선발해야 된다는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차출론은 전략공천을 해야한다는 의미가 깊다. 전략공천은 기존의 후보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 의결기구가 신중히 의논해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막다른 상황의 차출론은 정당 후보군의 경쟁력을 해치고 당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당에도 손해를 주게 된다. 더구나 전략공천은 국민의 뜻이나 지역 유권자들의 뜻에도 맞지 않는다. 이러한 밀실공천 방식은 국민이 꿈꾸며 바라는 민주주의 정치방식은...
북한의 갑작스런 장성택 처형 등으로 연말 우리 정국 또한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연말 정국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때문에 철도 운행이 곳곳에서 중단 또는 축소운행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경제적인 피해도 피해려니와 국민 생활의 불편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상황으로 미뤄볼때 이번 파업사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노사관계는 부자관계가 아니라 부부관계와 비슷하다.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이고, 혈연으로...
올해 말로 예정됐던 한수원 본사의 경주 조기이전이 결국 무산됐다. 본사 조기이전에 따른 사무공간 확보 등 경주시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한수원 본사는 현재 양북면 장항리에 건설중인 신사옥이 준공되는 2015년 말에나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지역 정치 지도자들의 갑작스런 한수원 본사 조기이전 연기 발표에 경주 시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기대감이 물거품 됐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최양식 시장과 정수성 국회의원,...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포항스틸러스 선수단 버스를 타고 포항에서 인천까지 간 적이 있었다. 이날 구단 스태프들만 타고 갔기에 나는 황선홍감독 자리에 앉아 가는 행운을 누렸지만 이 기쁨도 불과 1시간여 만에 초라함으로 다가왔고, 포항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버스는 인천으로 가기에 앞서 U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영남대 운동장을 먼저 찾았고, 때마침 결승전 상대인 영남대와 홍익대 선수단 버스 옆에 주차를 시켰다. 벌써 8살이 된 버스이니 초라한 것은 당연했겠지만 대학선수단 버스보다 더 누추한 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일부 신부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한 발언 등으로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여있다. 하지만 마땅히 잘못된 인식과 언행을 지적하고 바로잡아줘야 할 민주당이 도리어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보수단체와 국민들로 부터 분노를 쌓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는 연평도 포격 3주년을 언급하면서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게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NLL포기 논란 발언에다 최근 일부 종교계 인사들의 발언으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과,...
통진당 이석기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RO의 실체와 관련한 설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이석기 RO의 실체에 관한 새로운 증언과 자료를 통해 이석기 RO와 관련한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검찰의 입장은 2003년 8월 이석기 출소 후 '알 수 없는 시기'에 지하혁명조직 RO가 결성되었다는 것이고, 올 5월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수사회에서 열린 비밀회합에 참석한 김모씨로부터 2003년 6월 만들어진 '유알오(URO)'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으나 이 문건이 이석기와 어떤 ...
사관(史官)이란 조선시대의 최고 권력자인 국왕의 언행 및 행동뿐만 아니라 관리들에 대한 평가와 주요 사건, 사고 등 당시의 기록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기록을 담당했던 관리다. 사관은 국왕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서 국왕의 언행 및 행동을 기록했다. 이러한 사관의 역할로 인하여 왕과 신하는 은밀히 만나 정사를 의논할 수 없었으며, 열린 정치를 할 수 있었다. 또한 국왕과 대신들의 부적절한 권력의 남용과 부패를 방지할 수 있었다. 사관이 직필의 원칙을 얼마나 지켰는지는 다음의 예시로 잘 알 수 있다. ...
시민들은 때때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비교하길 좋아 한다. 결과는 토론 당사자들이 시·도정책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따지느냐에 따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평가가 엇갈린다. 민선5기 3주년을 몇일 앞둔 지난 6월 24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시정에 대해 시민들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것 같아 이해는 하면서도 섭섭하다고 했다. 대구시가 기울인 노력에 비해 여론이 냉혹한 것 같다는 언론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 국회의 개헌논의가 초기부터 힘을 잃어가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개헌연구회 구성에 제동을 걸면서 출범시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19대 국회 차원의 본격적인 개헌론은 지난달 12일 여야 '6인 협의체'에서 공식 논의기구를 설치키로 합의하면서 공론화 수순을 밟는 듯했다. 여야는 국회의장 산하에 자문기구 형태의 '헌법개정연구회'를 구성키로 합의 했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전체 30명 규모인 이 위원회에 여야 동수로 현역의원 20명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추천까지 완료했다. 이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평성대를 누리며 백성이 잘 살 수 있도록 정치를 잘 했다고 평가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理想) 정치'로 백성이 누가 임금(王)인지도 알 수 없었다는 중국의 요순시대를 꼽는다. 중국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은 중국의 신화 속의 성군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족국가로 구성된 시기에 중국은 태평성세(太平聖歲)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시기가 바로 '요순시대(堯舜時代)'이다. 요순시대는 중국에서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져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았던 시대로, 오늘날 중국인들은 덕으로 치세(治世)하던 요(堯...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공론화가 시작됐다. 정부는 2016년 포화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6월중으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공론화위원회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인문사회, 기술공학, 원전지역, NGO 등이 추천한 15명 내외로 구성하게 된다. 또 원전 소재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을 위해 해당 지자체 추천을 받은 10명 이내로 원전소재지역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특위 위원 2명은 공론화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정부는 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
전국 지방동시선거가 1년여쯤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 벌써부터 시도민들의 생활정치에 선거바람이 불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신문 정치면에는 자천타천운운하며 누구, 누구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때를 같이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출마 예정 후보로, 현역 김범일시장 김관용지사를 포함해 10여명 넘게 거론되고 있다. 후보가 많은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으며 새로운 인물이 많이 거론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혹은 지방의원이 되는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민주주의 선거 ...
고대 중국은 환관의 힘이 막강해 역사에 끼친 악영향도 컸다. 진나라 환관 조고는 불로초를 빌미로 시황제를 속이고 권력을 얻어 국정을 어지럽혔다. 시황제가 순행길에 죽자 음모를 꾀해 장남 부소를 죽이고, 어리석은 호해를 황제로 앉혔다. 호해 집권기 조고의 권력욕으로 조정엔 피바람이 불었다. 아방궁 공사로 비명이 잦아들지 않았다. 조고는 2세 황제에게 아부하며 천하의 실상을 가리고,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많은 사람을 죽였다. '지록위마(指鹿爲馬 : 사슴을 말이라고 가리킴)는 윗사람을 농락해 권력을 휘두른다는 뜻이다. 조고의...
서울만을 생각하는 자는 서울 놈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생활하고 있더라도 지역의 사정을 파악하고 이해 할줄 아는 사람은 서울 분이다. 서울 놈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이 전부인양, 서울이 아니면 죽는 줄 아는 자다. 단지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지방을 무시하는 그네들. 지방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 한 채, 존재 그 자체를 없신여기고 있다. 심지어는 그들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역인을 까뭉게는 행태들. 여기에는 중앙관료들도 한 몫하고 있다. 어느 광역자치단체장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2할...
"제발 사진 찍지 말아 주십시오. 가족들이 이런 제 모습을 보면 얼마나 걱정하겠습니까?" 10일 오전 포항산불 진화를 위해 경북도내 곳곳에서 달려온 소방관들이 집결해 있던 대흥초 운동장에서 새벽 진화작업을 끝내고 가쁜 숨을 달래며 허기를 채우던 어느 소방관을 향해 사진을 찍자 이렇게 부탁을 해왔다. 그들의 모습은 내가 봐도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그을음과 물로 인해 어느 한 곳 성한 곳이 없었다. 새카맣게 얼굴을 덮어쓴 그을음에 하얀 이빨만 보이던 그들은 물 한병과 빵으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눈은 불타버린 산을 ...
창단 40주년을 맞는 포항스틸러스가 올해 두가지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하나는 토종축구이고, 또하나는 토종스포츠브랜드와의 동반성장 가능성 모색이다. 포스코의 지원감소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가혹할 지 지금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당장 포항팬들의 강한 반발이 시작됐고, 앞으로 시즌이 시작돼 경기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구단 전체가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국 프로축구의 산 역사이자 태동이 됐던 포항스틸러스는 그동안 여러가지 면에서 명문구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
사무관은 공무원 사회의 꽃이라고들 한다. 공직사회에서 처음으로 직책이 주어진다. 그 휘하에 4~5명의 팀원도 이끌면서 지휘도 하게 된다. 대구시와 경북도 본청으로 치면 계장이요 시와 구군이면 과장쯤 될게다. 발로 뛰는 행동대장이다. 어찌보면 그들은 현장은 물론이고 모든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들의 선택은 중요한 정책 결정의 주춧돌이 되기도 한다. 대구시 사무관은 본청 330명을 비롯 대구시내 전체 650여 명쯤 있다. 경북도에는 본청 342명을 포함 1천190여 명의 사무관이 있다. 현명하고 적극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