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북체육회 해외연수단 일원으로 캄보디아에서 시엡립에서 열린 ‘앙코르와트-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현장을 둘러봤다. 엑스포 행사를 위해 황무지에 임시로 설치한 시설물 치곤 그런대로 정돈된 느낌이었다.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엑스포 행사장은 휴일을 맞아 마지막 관람기회를 잡으려는 캄보디아인들이 쉼 없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눈망울은 ‘한국’ 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그러나 그들이 엑스포에서 과연 무엇을 느낄지 의구심이 들었다. ‘신라건축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석굴암 본존불상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가늠키...
올해도 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아파트시장으로 쏠릴 것 같다. 대구지역의 상황을 얘기하기에 앞서 작년 국내 부동산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시장(市場)과 정부가 사사건건 잦은 대립과 충돌로 ‘으르릉 거리며 맞선 해’ 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미친 듯이 뛰는 부동산을 잡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부담금 도입과 안전진단 강화, 주택거래신고제 개선, 부채상환비율(DTI)을 통한 대출요건강화 등 작년 ‘3·30부동산대책’을 통한 강력한 규제책을 쏟아냈기 때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향한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
“대구의 공장들 어디에서 온 줄 압니까. 대부분 경북에서 왔습니다. 서로 뺏고 빼앗기는 겁니다. 이래놓고 대구와 경북이 무슨 경제통합입니까” 어느 중소기업인이 이런 말을 하기에 정말 그런가 싶어 취재에 나섰다. 우선 경북도청 관련 부서에 올해 경북을 떠난 기업이 얼마이고 어디로 떠났는지를 알고자 했다. 그런데 첫 단계부터 절망을 해야 했다. 담당자는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렇다면 올해 도내에 얼마나 기업이 새로 생겨났는지 알 수 있는가”라고 물으니 “그것도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나왔다. 연말이 다 됐는데도...
23일 낮 대구 엑스코 근처 한 식당에서는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산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재단 직원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산업기술재단 직원들이 산자부 주최로 오는 30일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06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출품 전시회’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 대회는 전국의 공학계열 대학생들이 교육과정 중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행사. 올해로 5회 째를 맞은 출품작 전시회는 그동안 서울에서 열리다 지역 외 개최지로는 처음 대구에서 마련됐다. 대구가 처음이라는 얘기를 들은 기자들은 ‘이 ...
한국은행 포항본부 및 구미지점 철폐안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집회가 26일 오전 11시 30분 한국은행 본점에서 있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한 400여명의 포항·구미시민들은 감사원의 한국은행의 방만한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 지적에 경제적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포항본부와 구미지점을 폐쇄하고, 목포지점은 전남본부로 승격시키려 한다며 폐쇄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성태 한국은행총재는 이날 오전 항의방문단이 도착하기 직전 황급히 자리를 비웠다가 집회참가자들이 총재면담을 요구하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고 하는 등 과격화 움직임...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가 21일 ‘2006 임단협안’에 대한 노사 조인식을 가짐에 따라 표면상 막을 내렸다. 이제 노사정 모두 이번 파업과정에서 불거진 불신과 반목을 끊고 냉철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이다. 노조는 투쟁일변도의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동운동을 모색해야 할 때다. 노조는 건설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사회에 부각시킨 성과를 거둔 반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조원들의 생계마저 외면했다’는 비난과 함께 통제력마저 상실, 노·노 갈등까지 겪는 우를 범했다. 결국 강경 투쟁일변도의 노조활동을 비판하며 노사공존의 ...
예천군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집행부는 전체 군의원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초선으로 채워져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군의회가 이번 집행부에 요청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실망감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했다. 중복자료 요청으로 인한 행정의 낭비를 줄인다며 사전 조율을 거쳐 총 114건의 부서별 자료를 요청해 양적인 면에서 예년에 요청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보다 30여건이나 많은 엄청난 분량이었지만 대부분 이미 지난번 제4대 군의회에서 수차례 다루어진 내용들이어서 유급 군의원들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
인구가 계속 줄어 들면서 예천경제는 뇌사 직전이다. 24일 저녁 10시경 권병원에서 예천여고까지의 1㎞ 구간에는 슈퍼 한곳만 불이 켜져 있고 손님이 없어 차를 정차시켜 놓은 택시기사 3~4명만이 있을 뿐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예천의 최고 번화가인 천보당 사거리도 사정은 비슷했다. 천보당 사거리는 지난 5,31 지방선거때는 보름가까이 ‘자신들이 지역경제 회생의 적임자(?)’임을 외쳐대는 소위 지역에서 ‘유지’를 자처하는 사람들 때문에 주민들이 다니기조차 부담스러울 만큼 번화했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 예천의 거리는 밤 11시...
당초 큰 충돌이 예상됐던 민주노총 제 2차 전국노동자대회가 아무런 사고없이 평화시위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19일 오후 3시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세찬 빗줄기가 몰아치는 속에서도 예정된 집회를 강행, 경찰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많은 시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지난달 16일 집회에 참가했던 건설노동자 하중근씨가 부상을 입고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집회에 앞서 있었던 수차례의 집회에서 500명이 넘는 경찰과 노동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터라 이같은 걱정은 더욱 컸다. 특히 이날 집회에 앞서 강경투쟁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
요즘 지역 언론에서는 10월 입주를 앞둔 수성구 ‘유림 노르웨이 숲(576세대)’ 아파트와 관련된 기사와 보도의 횟수가 유독 잦은 듯 하다. 10월 입주를 앞두고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저급자재를 사용한 부실시공 아파트’로 낙인찍혔다. 시공사인 유림건설 측은 “아니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여태껏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 보면 입주예정자들이 목청을 높이고 있는 “싸구려 시공”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 아파트 발코니와 난방용 배관 및 새시공사 등은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됐고, 일부 아파트 동(棟)은 인근 도로보다 낮아 반(半...
지난 13일 파업사태를 이어오던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점거 9일째인 21일 새벽 이지경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핵심지도부가 포스코 본관을 벗어남으로써 큰 불상사없이 마무리 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이 보여준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포항제철소 출입문을 점거한 노조원들로 인해 업무가 방해된다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으나 이틀뒤인 13일 본사가 점거당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 관할 경찰서인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책...
18일 오후 6시20분 예천읍 전역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예천읍 백전리 상수도 수원지 상부지역의 상수도 시설 확장공사 현장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0m 가량의 상수도 유출측 배수관이 유실된 것.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자 한국수자원공사 예천지사는 김태호 지사장의 현장 지휘로 군청 응급복구반과 긴급 복구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현장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깔린데다 계속해 비가 내리자 수자원공사 경북본부에 급수차 와 생수 지원을 요청했다. 예천군은 밤 11시부터 전 공무원들을 비상 동원해 119소방대의 긴급 지원을 받아 주민...
신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첫 인사를 두고 말이 많다. 그는 3일자로 비서실장(4급)에 이재웅 구미시 행정지원국장을, 6급 직원에 역시 구미시 비서실에 근무했던 박성도 씨를 파견형식으로 인사발령을 했다. 그리고 수행비서와 기능직 여비서도 모두 구미시장 시절 비서실에 근무했던 요원들로 채웠다. 경북도의 인사가 보도자료도 없이 ‘비공개’로 ‘은밀히’ 진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비서실 요원들을 특정 지역 인사들로 모두 채웠다는 것과 은밀히 인사를 했다는 두 가지 점에서 첫 인사의 모양새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27일 발표한 ‘새경북 발전구상’ 중에는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비롯 도청 이전, 1조원 규모의 경북투자펀드 추진, 영어마을 3곳 조성, 낙동강 뉴프런티어 등 수십년 아니 수백년까지 영향을 미칠 큰 계획들이 많다. 그런데 임기 내에 모두 완료하겠다고 공약했다. 도청 이전, 영어마을 조성 등은 이의근 지사도 공약했으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있어 실패했다. 새경북 발전구상에는 경북도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들어 있는데 기존 조직을 그야말로 ‘헤쳐 모여’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2급을...
28일 오전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병석 국회의원이 포항시청 기자실을 찾아 짧은 시간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득 부의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덕분에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된 만큼 앞으로 포항발전을 위해 더 한층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두명의 지역 국회의원들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이전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의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풀어내기는 어렵다’는 원론적 답변에 이어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즉 그동안 두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 포항공장이전에 대...
불정동 자연휴양림 등 9개 관광시설과 쓰레기 봉투사업을 관리할 문경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을 두고 말들이 많다. 문경시시설관리공단 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2일간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받았는데 후보자를 시장에게 추천하면 26일께 이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7월3일 신현국 당선자가 문경시장에 새로 취임하는데 과연 현 박인원 시장이 이사장을 임명해야 하느냐가 논란의 핵심.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모든 권한이 시장에게 있는 상황에서 현 시장이 임명한 이사장이 신임 시장과 코드가 맞겠느냐는 것. 특히 본부장, 팀장 등 공단 인력...
“앞으로 4년간 도민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3일 오전 경북도청 강당에서 열린 제 8대 경북도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로 쏟아낸 말이다. 경북도의회를 비롯 각 시군의회가 다음달 초 개원을 앞두고 당선자 간담회, 교례회 등을 잇따라 가지며 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방의원 유급제 실시 후 첫 개원하는 이번 지방의회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 보다 높다. 특히 경북도의회의 경우 도청이전, 대구시와 경제통합, 혁신도시, 방폐장 건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주력전투기로 도입된 F-15K 1대가 동해상에서 공중요격훈련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공군이 보도통제에만 급급, 문제가 되고 있다. 공군은 7일 밤 8시 18분께 갑자기 전투기가 사라진 뒤 추락으로 추정하고 즉각 구조헬기와 조명지원기를 현장으로 투입하는 한편 포항에 전개중인 해군과 해경 함정들에 대해 수색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시간이후 공군과의 연락이 두절되기 시작한 것은 물론 포항해양경찰서와 해군 등 수색지원부대에 대해서도 철저한 보도통제를 요청하는가 하면 취재기자들의 현장접근을 막았다. 전투기 ...
“시장(市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무작정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파트 분양대행사를 운영하는 모 사장은 최근 분양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메이저 주택업체의 고위 임원에게 ‘쓴 소리’를 하다 사업물량을 날려 버렸다. ‘침 발린’ 아부성 발언을 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시행 및 시공사의 과도한 수익과 대형평형 위주의 분양 전략으로는 침체국면에 접어든 시장을 돌파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올 초부터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심상치 않다. 신규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는 아파트를 구입하...
5·31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후보자들 간의 자리싸움으로 요란한 로고송과 연설회 소음으로 몸살을 앓았던 예천읍 상설시장 입구 천보당 사거리는 과일행상 아저씨와 나물 파는 할머니들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선거기간 내내 상대후보로부터 ‘제왕적 군수’, 지역갈등의 원인 제공자’로 매도당했던 김수남 한나라당 후보에게 예천군민들은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8년간의 군수 재임기간 동안 본인 말대로 예천을 제일 잘 아는 청렴한 군수로, 군민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어려워져만 가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