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폐기물 처리의 선후가 바뀌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중저준위 폐기물은 지하 100m의 암반 동굴에 묻으면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7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부지 안에 사용후핵연료 보관을 위한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의결했다. 원전 내에 경수로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되는 첫 사례다.윤석열 정부 들어 친원전 정책으로 원전 가동이 늘어나면서 사용후핵연료의 포화 시점이 1~2년 앞당겨 지고 있다. 탈원전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 당시 산업부는 부산 고리
경북의 농가 수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6만6000 가구나 된다. 전남 13만7000 가구보다 더 많다. 이 때문에 경북을 농도(農都)라 한다. 하지만 농업인의 급격한 고령화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런 때에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 선점을 위해 세포배양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한다. 농업 대전환 시대에 경북도의 산업 방향 선택이 주목된다.경북은 20세기 ‘팜(Farm) 농업’에서 21세기 ‘푸드테크(Food Tech)’ 농업 전환으로 ‘농도 경북 르네상스’를 주도적으로 열어야 한다. 도는 세포배양산업 육성뿐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6일 새벽(현지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4300여 명이 사망했다. 부상자가 2만 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거 사례에 비춰 봐서 사망자가 초기 통계의 8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건물도 최소 5606채가 무너져 지진의 위력을 가늠케 한다. 규모 7.5의 지진을 포함해 수십 차례 여진이 계속돼 구조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을 계기로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주의 규모 5.8, 2017년 11월 1
경북 포항시에서 3일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추진 보고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북의 의과대학, 대학병원 설립은 숙원이다. 지난 2018년 의대 설립 필요성이 제기(경북일보 2018년 4월 15일자 사설 ‘의대 설립, 정치·행정력 총 동원해 이뤄야 할 숙원’)된 이후 6년째 접어들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은 백신과 의약품 개발 등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분
정월 대보름을 앞둔 주말 경북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다행히 대형 산불로 확산하는 것은 막았지만, 지난해 대형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경북 지역 전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입춘 지나 나무에 물이 오르는 4월까지 자칫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소방 당국은 물론 경북도와 각 시·군은 2월과 3월 산불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 산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풍속이 빨라져 ‘화풍(火風)’으로 불리는 양간지풍이 불어서 화마가 한 번 덮치면 피해가 엄청나게 커진다. 지난해 3월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0년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산업이 대전환하던 시기 인재의 산실이었던 구미 금오공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포부가 서린 곳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인재 육성 방안을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민패널과의 대화를 비롯해 지방 일정이 있을 때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인재 양성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경북과 대구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경북·대구(TK) 엑소더스’란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경북에서 8000명, 대구에서 1만2000명의 인구가 순유출(純流出)됐다. 인구 순유출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전출초과 상태를 가리킨다.30일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일어난 곳은 경북과 대구 등 10개 시도였다. 지난해 경북은 26만3000명이 들어왔으나 27만1000명이 빠져나갔고, 대구는 26만5000명이 주소를
10년간 40조 원 규모 하이니켈(니켈함량 90% 이상) 양극재 공급 메가딜이 성사됐다.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에 올해부터 2032년까지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빅딜 정도가 아니라 메가딜이다.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규모, 최장 기간 계약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7월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합작사)와 맺은 13조7696억 원 계약 규모를 훨씬 뛰어넘었다.포스코케미칼의 이번 계약 성사는 포항시의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정부가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2차전지 특화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초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소형모듈원전, 원자력수소생산, 나노반도체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산단 신규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문가 평가와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10여 곳이 지정될 것이라 한다.경북은 경주(SMR·소형모듈 원자로), 울진(원자력·수소), 안동(바이오 생명) 등 3곳의 신규 국가산단 지정이 절실하다. 경북 지역 3곳 외에도 충남 서산, 경남 창원 등 전국 10개 시도에서 19개소가 신규 국가산단 유치를 신청해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은 미래
알짜기업 10곳 중 9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역대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중요 정책으로 추진했지만,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비(非)수도권 간의 불균형은 심화 돼 왔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활동의 수도권 집중 현상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기업의 지방 이전이다.윤석열 정부가 역대 정부처럼 국가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기관 360곳의 지방 이전도 추진된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노무현 정부 이후 20년이 지난
속된 말로 ‘수도권 몰빵’이다. 매출 1000대 기업의 86.9%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기업 열에 아홉이 수도권에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전체 취업자 50.5%, 절반 이상이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이 왕성한 20~39세 청년층의 55%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산업연구원의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보면 수도권과 지방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뒤집어진 운동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정권이 국가불균형을 바로 잡겠다며 이런저런 정책을 펴왔지만
역대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중요 국정과제로 삼았지만 갈수록 지역발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인구 비중이 2021년 기준 50.3%였다. 특히 수도권이 지방에서 빠져나간 청년층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이 왕성한 20~39세 청년층의 55%가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다.이 같은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알짜기업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가 수도권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공장총량제를 시행해 왔지만 사문
일본 외무상이 대한민국 경상북도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10년째 연례 외교연설에서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일본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가 23일 시작된 일본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를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사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총리가 외무상이던 2014년 외교연설에서 “일본 고유의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주장한 뒤 일본 외무상들이 10년째 독도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 설 연휴 후 첫 월요일인 오는 30일이 유력 해제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질병관리청과 방역당국은 마지막 남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중 하나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2단계에 걸쳐 권고로 전환하기로 했다.방역당국은 4가지 평가 지표 중 2가지가 충족될 때 1단계 의무 해제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 4가지 지표는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대구 시민의 먹는 물 문제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가 시민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안동·임하댐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안동시와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동·임하댐 맑은 물의 대구시 공급 협력과 이를 기반으로 두 도시 간 상생발전을 목표로 하는 협약이다.지난해 12월에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정부 계획 반영에 필요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예산 10억 원을 들여 ‘맑
해묵은 논란인 안동시와 예천군 통합이 연초부터 다시 점화되고 있다. 안동·예천 통합 문제는 지난 2016년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이들 시군 경계 지역으로 이전됐을 당시부터 발아된 것이다. 경북도청 이전이 이미 통합을 전제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청이 이전된 지 만 7년이 넘은 것을 감안하면 이들 시군의 통합 논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또한 통합 자치단체의 명칭이나 청사의 위치 등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간 논의 자체의 진척이 더뎌진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하지만 예천군과 안동시의 통합 문제는 더
경북·대구의 ‘인구절벽’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해 경북·대구 지역 인구 ‘5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인구 순유출이 급증하면서 지역의 인구 감소가 최대 재난이 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지난해 한 해 동안 인구가 약 20만 명이 줄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감소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인구 문제가 절박한 국가 현안이기도 하지만 경북·대구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서 당면한 최대 재난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경북 인구는 260만
미국의 중국 견제 속에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는 단순히 기술 패권이 아니라 국가 패권이 걸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술 제공을 제한함은 물론 한국과 일본, 대만, 네덜란드 등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일본은 이참에 자국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이러한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 정부가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에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하기로 했다. 국가적 역량을 최대한 결집, 기술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한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경북지역 대학 10개 학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이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과 대구 등 지방 소재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지방 대학이나 지방 자치단체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당정(정부와 국민의힘)이 지난 8일 지방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교육부가 가진 대학 지원 관련 권한을 2025년까지 지방으로 이양·위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칫 불가항력의 위기 앞에 선 지방대학을 자율이란 미명 하에 지방 대
전국 빈집의 22%가 경북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조사 기준 전국의 빈집은 6만5203가구나 된다. 이 가운데 경북에 1만4209가구가 있어서 네 집중 한 집이 경북에 있는 셈이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농어촌 지역의 빈집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빈집 철거나 활용 대책 마련이 급하다.무엇보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빈집 소유자 상당수가 개발 기대감과 복잡한 소유관계 때문에 정비나 활용에 반대하고 있다.빈집은 붕괴·화재·안전사고·범죄 발생, 위생·경관·환경 우려 등이 있어서 행정절차나 법 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