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전신협)는 29일 오후 7시 제주시 뉴크라운호텔에서 2004년 제1차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지역언론진흥법 제정 추진과 회원사간의 실질적인 기사교류 및 경영정보 교류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안형순 회장(강원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해 전신협 소속 27개 회원사 사장 1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살리기 특별법 제정 이후 지방언론의 역할과 책무가 증대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이를 위해 2월 열릴 임시국회에서 지역언론진흥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또 지역혁신체제 구축에 적극 참...
선거가 다가오면 영국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선거부정이 심해서 그런게 아니고,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다. 지역 원로들과 선거관리위원들이 나서서 ‘출마독려단’을 조직하고, 이렇다 하는 인물이 거론되면 그를 찾아가 “부디 출마 좀 해주십시오” 3고초려가 아니라 10고초려 정도를 해야 겨우 “희생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등록을 하는 지경이다. 국회의원 안하겠다고 꽁무니를 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거법에 워낙 무서워서 툭하면 잡혀가고, 의혹만 사도 사람을 영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고, 선거자금을 쓰다보면 어쩌...
요즘 우리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져도 너무 해이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반드시 지켜야할 기초질서는 아예 무시하고 어기는 것이 예사고,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법마저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예전같으면 남의 눈치는 살피면서 불법을 저질렀지만 요새는 누가 보거나 말거나 내놓고 탈·편법을 일삼는다. 너나 할것없이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내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이고, 목소리만 커면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다. 심지어 정상적으로 부과된 과징금조차도 아예 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범법행위로 인해 ...
베트남과 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던 조류독감이 이제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남아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광우병이 번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돼지콜레라로 홍역을 겪었는데, 지금 경주지역에는 돼지설사병이 발생해 새끼돼지를 소각처분하기도 했다. 야생동물이든 가축이든 안전한 것도 없고, 무사히 지나가는 것도 없다. 이제 인간은 동물전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해마다 온 세계가 가축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경인데, 문...
건설업자들로서는 가장 좋았던 기억을 IMF가 발생한 1997년도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건설업의 경기 후행적인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보여지는데 ‘97년도에 우리나라 전체 건설업은 약 78조원의 계약액을 보여 사상최대의 공사물량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는 전체물량을 나타내는데 불과하며 전국 일반건설업체수가 ‘97년도에 4천500여개에서 현재 1만3천여개사로 늘어난 상황에서 업체당 평균 수주액은 오히려 대폭 감소하여 개별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갈수록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대구지역의 경우는 2...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는 두 가지의 실례를 들면서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첫째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어제까지 하느님이라고 고개 숙이던 천황도 똑같은 사람이며, 야만인이라던 미국인도 친구라고 가르치는 학교가 싫었다. 그가 좋아하는 식물에 대하여도 선생님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학교에 가지 않고 혼자서 두꺼운 식물도감을 들고 뒷산으로 숲 속으로 다니며 나무이름을 확인하고 그 특징들을 익혔다. 어느 비 오는 가을 날, 그는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기절하고 ...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고액과외가 일반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흔히 이같은 형태의 과외가 적발되면 고액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불법성에 초점을 맞추고 개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액과외는 단순히 불법성이나 액수의 과다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공교육이 학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 학생들의 최대 목표인 대입 수능고사를 준비하는데 질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과외가 성행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근본 과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
이제 한 달여만 지나면 입학과 개강을 맞아 신입생 및 복학생환영회,동아리모임 등이 자주 열리는 계절이다. 새내기들은 선배들이 강제로 건네는 사발주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선배가 주는 술을 거부하면 학교생활이 불편할 것이라는 선배의 농담 반 진담 반의 억압이 무서워 강제로 마시는 경우가 다반사다. 매년 신입생 환영회 때마다 아까운 젊은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입생환영회 때 과음한 신입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몇 년간을 쉬지도 않고 공부한 결과 꿈에 그리던 대학에 합격했는데 ...
정1품 ‘빈(嬪)’, 종1품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종2품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종3품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종4품 ‘숙원(淑媛)’. 조선조 임금의 부실(副室)인 후궁들의 내명부 품계다. ‘후궁’은 원래 중국 황제의 개인사저와 같은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선 임금의 첩을 일컫은 말로 쓰였다. 후궁은 왕의 후사를 위해 왕비나 세자빈처럼 금혼령을 내리고 간택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궁녀중 왕의 승은을 입고 종4품 숙원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승은을 입고 왕...
거래가 완료되면 당사자들은 영수증을 주고받는다. 영수증은 잘 보관해야 한다.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래 관계는 명확히 해 두는 것이 좋으며 대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연말 정산을 할 때면 일년간 거래한 각종 영수증, 즉 증명서들이 제 값을 한다. 평소에는 그저 종이 쪽지에 불과하던 것이 증거물의 자격으로 정산 서류에 붙게 되면 세액을 감면시켜 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 영수증이다. 도장 찍힌 영수증이 중요하지만 도장 없는 영수증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상부 상조의 전...
구정이 끼어 있었던 지난 주는 신문이 없어서 무척 허전했다. 구정 이틀 전, 연휴기간에 볼 수 있는 TV 프로그램을 포함해서 며칠 간의 읽을거리를 현관에 던진 것으로 세상과의 연결 통로를 오로지 텔레비전에게만 열어 놓고 신문사들은 모두 귀성행렬에 동참한 탓이다. 늘 세상살이가 궁금한 나는 내내 TV와 씨름을 했다. 화면은 시시각각으로 귀성행렬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자동차의 물결과 여독에 찌든, 그러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가득 찬 얼굴들을 담아내기에 바빴으며 그 와중에도 검은 돈의 그림자에 갇힌 몇몇 정치인과 ...
공공도서관의 장서(藏書)들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분실되고 있다고 한다. 경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현재 이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적지 않은 책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안타까움을 넘어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최근들어 개학이 가까워진 많은 학생들이 방학숙제에 필요한 참고도서를 찾아보기 위해서 도서관을 찾으면서부터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충격적이다. 학생들이 대거 드나들면서부터 주로 위인전이나 생물도감 등이 분실되거나 사진을 오리는 등 필요한 부분만 절취해 가져가...
17대총선이 3개월여 남았다. 선거관련 기사가 신문지면을 넓게 차지한다. 입후보 예정자들의 면면이 지면을 장식한다. 이런 얼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과연 이들이 우리의 정치판을 바꿀만한 인물들인가 하는 희의가 일어나는 것이다. 권력중독증에 걸린 ‘그 나물에 그 밥’들이 아닌가 해서다. 선거때마다 ‘선거혁명’을 외치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뤄진 예는 없었다. 선거법이 종이호랑이로 남아 있고, 처벌이 전처럼 솜방망이라면 선거가 달라질 리는 없음은 분명하다. ‘돈선거와의 결별’을 아무리 외쳐봐도 획기적인 법규의...
일요일 오후가 되면,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켜 놓은 모 방송의 ‘퀴즈가 좋다’를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게된다. 그런데 그 방송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그건 왜 한결같이 출연자들이 문제를 맞출 때 마다 ‘답을 몇번을 하겠습니다.’ 라고 똑 같이 대답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규칙을 정해 놓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째 좀 꽉 막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이 다 다른데 얼마든지 다른 표현이 나올 수도 있을텐데 어째 한결같은 대답을 하는 건지...예를 들자면 ‘몇 번을 선택하겠습니다’,‘몇 번이 답이라고 생각...
눈이 오면 제설차가 다니며 염화칼슘을 뿌려댄다. 그러나 이 염화칼슘이 나쁜 점이 많으므로 소금으로 바꿔서 쓰는게 어떨까 한다. 염화칼슘이 눈을 순식간에 녹이는 장점은 있으나 부식성이 강해 자동차나 콘크리트의 쇠붙이를 부식시키며 도로주변에 심어져 있는 쥐똥나무를 죽게 하는 단점이 있다. 또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눈이 다 녹은 후에는 염화칼슘이 곤죽이 된 상태로 남아 도로를 질척거리게 해 행인들을 아주 불편하게 하고 차도 심하게 더럽힌다. 그래서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서는 제설제로 소금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소금...
얼마 전 한 지방 영농조합으로부터 구운 마늘 생산을 시작했는데 마늘 특유의 냄새도 없고 고소하다며 시식해 보고 괜찮으면 구입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수술 후 몸이 약해지신 아버님께 드리면 좋겠다 싶어 시제품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시제품이 아닌 완제품이 배달된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며칠 전 전화로 완제품 배달 여부를 물었을 때 내가 보내달라고 해 보낸 것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바쁜 업무 시간에 3일 연속 전화상으로 이것저것 한참을 설명하여 빨리 끊으려는 마음에 건성으로 듣고 대답한 것...
독도를 명백하게 한국영토로 표시한 1894년 제작된 프랑스지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지도는 한국과 일본의 국경선을 동해상 독도동쪽에 표시하고 있으며 독도는 울릉도와 함께 우앙산섬(I.ouen-San 우산도)이라고 표시 되어 있다. 또 독도를 우산(于山·독도의 옛이름)이라고 표기한 1899년 대한제국학부 편집국 간행의 대한전도와 독도에 대해 명기한 광동서극 간행 초등학교 등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독도는 명백한 한국영토임에도 2004년 1월 16일에 한국 우정공사에서 발행한 독도우표 발행에 대하여 일본에...
18세기 말에 나온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문체의 대혁명이고, 당시의 고답적인 주자학의 형이상학적 문체에 대한 반란이었다. 뛰어난 화가요, 포용력이 남달랐던 正祖임금도 연암의 문체에 시비를 걸었다. 자질구레한 市井잡담, 애당초 글의 소재조차 되지 못했던 여자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연암의 ‘소설’들은 당대 사대부들의 권위와 자존심을 심히 흠집내놓았던 것이다. 正祖임금은 “근자에 文風이 난잡하게 된 것은 박지원의 죄다. 열하일기가 세상에 유행된 뒤로…”라 성토하고, “바른 글을 지어올리면 벼슬을 줄 것이요...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는 찜질방에 대한 정부의 규제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현재 대구지역에 50여개소가 있고, 경북지역에는 120여개소나 영업을 하고 있지만 자유업으로 분류돼 있어 행정당국의 단속에서도 벗어나 있을뿐 아니라 법적 규제 역시 전혀 받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단속사각지대에 방치돼 위험의 온상이다. 시설만 있으면 누구든 신고 없이도 영업을 할 수 있다보니 시설이 제멋대로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환경기준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은 불문가지다. 무엇보다 철저해야될 위생관리 역시 구멍이 뚫려 있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공무원사회는 아직 조선시대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과학기술공무원은 아직도 ‘中人’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런 구태를 진작에 벗어나 과학기술관료들이 고위층에 등용되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중국의 官制를 모방했던 우리나라 관료사회는 옛날의 낡은 습속을 아직 움켜쥐고 있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세월의 변화에 따라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된다. 그러나 공직사회는 별로 변하지 않은 것같다. 조선시대 중인계급이었던 의료인은 지금 ‘선생님’이란 호칭과 함께 사회적으로 크게 존경받는 계층이 돼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