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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새해에는 농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농민 후계자 정대원씨(35·영천시 대전동)는 지나온 한해는 태풍 ‘매미’,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등 어느 해 보다도 농민들에게는 힘겨운 한해였다며 새해에는 농민들이 농사만 잘 지으면 잘 살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했다. 정씨는 올해는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농토에 농산물 자유무역 협정이라는 악재가 겹쳐지면서 사상 최악의 농업침체를 맞았다며 농촌을 위한 백년대계의 정부 정책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요즘은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자니 너무 힘이 듭니다. 농사...
독자투고
농민 정대원씨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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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범보다 무섭고, 가는 손님 뒤꼭지가 예쁘더라고, 계미년 가는 뒷모습이 예뻐보인다. 지겹고, 보기 싫고, 몸서리나는 양띠해였다. 양이란 짐승이 본래는 얌전하고 평화롭지만, 한번 성이 나면 죽기살기로 몹시 사납게 싸운다. 계미년의 양들은 불같이 화가 났던 모양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은 너무나 잔혹한 인간상을 보여주는데, 계미년은 양들의 침묵이 아니라 ‘양들의 火’로 가득찬 해였다. 대구지하철 火災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참변이었다. 세모에 만난 청도 버섯공장의 불은 섣달을 보내면서 터져나온 국민의 心火였던가. ...
삼촌설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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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급 자치단체들이 관내의 임의단체에 지원해주는 보조금에 문제가 적지않다는 지적이 많다. 보조금의 지원대상에 대한 기준과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지적의 골자다. 현행 보조금 지급조례 제4조에는 ‘자치단체장이 권장하는 사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고만 명시돼 있어 자치단체장의 자의적인 해석과 그에 따른 예산남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자치단체장의 입맛에만 맞으면 어떤 단체의 어떤 사업이라도 불문하고 ‘OK’라는 말이다. 이렇게되면 자칫 자치단체장에게 호의적인 단체나 자신의 일명 ‘선거부대’를 먹여살리는 ...
사설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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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에 근래에 들어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기지 유치에 이어 바다목장화사업까지 따냈다. 중요국책사업인 바다목장화사업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300억원이상 국비를 지원받으며, 바다목장과 연계한 해양파크랜드 조성으로 4계절 체류, 체험, 레크레이션형의 복합관광지로 조성되게 될 것이다. 환경 친화적 바다를 조성해 어자원을 증식하고, 육상과 연계한 수중파크랜드 조성, 해양관광 및 연계관광 사업, 수산물 브랜드화에 따른 어민소득 증대, 수자원 보호를 위한 감시 감독 강화 등이 이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사설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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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든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이른바 ‘돈 선거’는 반드시 척결한다는 의지로 단속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과 경찰이 금품선거 절대 근절 지침을 정한 이후 지역에서 각종 선거와 관련 금품을 받은 유권자가 잇따라 사법처리 됐다. 지난 8일 의성축협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입후보자로부터 돈을 받아 유권자들에게 살포한 김모씨(49) 등 조합원 9명이 농업협동조합법위반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이모씨(47) 등 또다른 조합원 유권자 141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앞...
현장리포트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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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가장 빼어난 10가지 풍광이 있었다. 천지 神光, 압록 汽笛, 대동 春興, 재령 觀稼, 금강 秋色, 경포 月華, 장기 日出, 변산 落照, 연평 漁火, 제주 望海, 이른바 조선 10경이 그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포항 장기읍성 동문 옆에 조일헌(朝日軒)이란 2층 누각이 있었다. 언제 건축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누각에서 바라보는 동해 해돋이 정경은 실로 절경이었기에 선비들은 일찍부터 조선 10경 중 하나로 꼽았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장기일출이 조선최고의 일출이라고 격찬했는가 하면, 회제 이언적선생은 그의 시...
기고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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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게재될 때 필자는 독일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방학을 맞아 15년여 만에 다시 유럽을 여행하게 되니 마음이 들떠 있을 것 같다. 다만 독일의 2-3개 도시만 둘러보고, 연구 자료를 찾아오는 짧은 여정이라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오늘은 우리와 문화?전통?기후?인종 등이 다른 외국으로의 여행기회를, 가능하다면, 자주 가질 것을 제안하면서 그동안 보고, 느꼈던 기행담을 늘어놓을까 한다. 오래전, 운 좋게도, 도나우 강이 흐르는 독일의 한 도시에 살은 적이 있다. 한가한 시간에는 가족들과 강변을 거닐면서 대화하곤 하였는...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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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 어린애기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고 출생신고도 1년에 하나나 둘 도 없는 면이 수두룩하고 초상이 나도 상여 맬 젊은이가 없다하니 심각하다. 또 오지 벽지 마을에는 최연소자가 50, 60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아무리 농어촌 공동화 현상이 산업화와 공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재편의 현상이라고들 하지만 농어업도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여 한바 지대하다. 산업의 중요한 한분야 임에도 천더꾸러기 취급받아 이지경까지 오게 방치한 책임은 정부는 물론 도시민의 안일하고 무관심한 태도도 한 몫한 것 같다. 경기불황으...
독자투고
김장동(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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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60%이상이 자기가 인터넷 중독자라고 생각하고 10명중 2명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적이 있다는 조사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특히, 인터넷을 선도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각종 성인·유해사이트를 찾아다니면서 접속하기 때문에 인터넷 부작용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일 수 있다.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속에서 무수히 많은 이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해사이트나 커뮤니티로 인해 상상도 못할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터넷속에 음란, 폭력, 자살, 동거 등의 집단화가 청...
독자투고
정인오(상주시 모동)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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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술 소비량은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제 2위국이라고 한다. 자동차 1천450만대를 돌파한 시점에서 이제 자동차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누구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술을 먹으면 음주운전 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잔을 권하는 우리의 음주문화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은 음주는 ‘일시적 자살행위’라고 말했듯이 음주운전은 곧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마련이며 음주운전자의 90%가 뺑소니 사고로 이어져 더 큰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올...
독자투고
김정규(영주 부석파출소장)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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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천자교인(貧賤者驕人)’이라 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잃을 것도 없으니 비천한 사람이 오히려 교만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전자방(田子方)이라는 빈털털이 현자가 어느날 길에서 높은 벼슬아치를 만났다. 관리가 수레서 내려 공손히 인사를 했는데도 전자방은 뻣뻣이 서서 인사를 받았다. 화가 치민 관리는 “도대체 부귀한 사람이 교만할 수 있는 겁니까. 빈천한 사람이 교만할수 있는 겁니까” 물었다. “빈천한 사람은 교만할수 있지요. 제후가 교만하면 나라를 잃고, 대부가 교만하면 지역을 잃습니다. 그러나 빈천한 사람이야 마음이 ...
삼촌설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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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 하는 국민치고 이등국가 국민은 없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파고 들면서 점차 책이 그 자리를 잠식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서는 인류문명을 지탱시키고 발전시키는 동력원이다. 책 속에는 온갖 삶의 지혜가 있다. 인류문명을 살찌우는 문명의 영양제요 보고(寶庫)가 바로 책인 것이다. 그래서 책을 외면하고는 일류문화 일류문명국가를 이뤄낼 수가 없다. 요즘 모든 국민이 인터넷이 정보의 전부인냥 여기고 너도 나도 여기에만 매달려 있다 시피하고 있지만 그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인터넷은 자칫 우리를 정보의 혼동 속에...
사설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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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선거법에는 선거일 180일전까지는 입후보예정자가 설립한 기관, 단체가 입후보 예정자의 명의를 유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벽보, 현수막, 방송, 신문, 통신, 잡지 또는 인쇄물을 이용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선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른바 사전선거운동 방지법인 것이다. 그러나 입후보예정자들은 이런 법규따위는 아예 무시하기 예사다. 편법을 교묘히 동원하면 이런 법규를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록 법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 처벌이란 것이 겨우 경고나 주의에 그치고 있어서 입후보예정자들이 겁을 내지...
사설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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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해 생산한 매출 1조원 분량인 217만t의 후판이 2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100척 가량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감개 무량합니다.”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에서 후판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윤종섭 기장(52·2후판 생산팀)은 매출 2조원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후판 생산의 주역으로서 감격에 겨운 소감을 말했다. 동국제강은 올 한해 매출이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9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지 8년만에 2조원시대를 훌쩍 뛰어...
현장리포트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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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상점들의 쇼윈도에서 반짝이는 장식들이 연말이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거리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것 같다. 예년처럼 흥청대던 모습이 줄어들어 다행스럽다고 여기다가도 경기침체로 가벼워진 주머니 탓이라고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히 올해 지역경제는 주력산업인 철강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 및 신용불량자 문제, 노사갈등, 기업들의 분식회계 등 전국적인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침체를 겪어야 했다. 지역경제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
기고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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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백화점에서 대학졸업 후 처음으로 같은 과 동기를 만났다. 단짝이 아니어서 계속 연락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대학 4년간 많은 얘기 거리들을 공유했기 때문에 늘 궁금하고 그리웠던 친구였다. 하지만 그의 양손에 물건꾸러미가 들려있었고, 나 역시 비행기 시간이 빠듯했던지라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언제 한번 꼭 만나서 회포를 풀자 하고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옷걸이 여기저기 걸려있거나 침대 위에 던져진 옷들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다. 일주일간 입었던 옷들을 주말에 정리하는데 요즘 연말이라 주말에도 모임...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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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선파출소에는 술에 취하여 길거리 등에 누워있다는 신고가 하루에도 몇 건씩 있다. 현장에 가보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아무데나 앉아 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용변을 보고 그 장소에 쓰러져 있거나 차로에 큰 대자로 누워 자고있어 교통안전에도 위험천만인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연말연시때면 각종 모임으로 음주할 기회가 많아 주기(酒氣)가 해독되지 않은데다 또 덧잔을 하게 될 때가 많음으로 주독에 몸이 약해져 조금만 먹어도 취하기 쉽다. 이런 취객은 아리랑치기의 표적이 되기 십상인데 ...
독자투고
류시철(대구남부경찰서 동대명지구대)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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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비비원숭이들이 지나가는 자동차를 공격했다. 그 자동차는 3일전에 비비원숭이 한마리를 치어죽였다. 동료 원숭이들은 사건후 사흘간이나 길가에 잠복하고 있다가 그 가해 자동차가 지나가자 공격신호와 함께 일제히 돌맹이를 던져 자동차 앞유리를 박살냈다. 짐승들도 이제 더 이상 죽어지내지 않는다. 여기저기 핵폭탄이 터지고, 지구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해 인간이 멸종된다 해도 몇몇 벌레들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을 여러 연구들이 내놓고 있다. 올해 2월1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귀환하던 중 텍사스 상공...
삼촌설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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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협의 편법적인 경영행태가 비난을 사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상식적이지 못한 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를테면 노골적인 제식구 먹여살리기 같은 것이나 지나치게 조합 자체의 잇속만 채운다든가 하는 현상들이다. 예컨데, 영양지역의 경우 대다수 농·축협들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구판장은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구판장 부지까지 공짜로 내 주었다니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이같은 내막을 잘 모르는 군은 친절히도 ...
사설
경북일보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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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난다는 冬至를 지났지만 아직 우리는 겨울 한가운데 있다. 기온만 추운 것이 아니라 정치를 비롯한 사회전반에 한기가 친다. 일반국민들은 상상도 못할 천문학적 수자의 정치자금이 차떼기로 오고갈 정도로 우리정치는 썩어 있었고, 정치가 썩은 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추위도 그만큼 극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썩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경제불황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경쟁국가들이 활발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는 대선자금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당들은 서로 물고뜯기를 그치지 않는다...
사설
경북일보
200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