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咬其主(견교기주). 개가 주인을 문다. 聞一反三(문일반삼). 하나를 들으면 셋을 안다. 病者皆起(병자개기). 지도자가 현명해서 환자까지도 일어나 싸운다. 處死爲難(처사위난). 대장부는 죽는 것이 어려운게 아니라 죽을 자리 찾기가 어렵다. 이 四字成語들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순수 우리고유의 ‘토종사자성어’다. 우리가 자주 쓰는 烏飛梨落(오비이락), 草綠同色(초록동색)등도 순수 국산. 우리가 흔히 쓰는 사자성어들은 대게 중국고사에서 나온 것이지만 국산도 수백개나 된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모든 언어는 세계관을 ...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온누리에 밝게 쏟아지고 있는 저 햇살이 새해에는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어두운 그림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걷어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특히 우리의 그늘진 이웃들에게 새해가 밝은 햇살만큼이나 환한 한해가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보육원 고아들이나 소년소녀가장들, 기댈 피붙이 하나 없이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양로원과 독거 노인들이나, 그리고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전과자란 낙인이 찍혀 사회로부터 냉대받는 사람들, 모진 병마에 시달려 가산을 탕진하고 신음하는 사...
새해를 맞는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이야 있으랴마는 그래도 해가 바뀌면 다들 지난날을 돌아보아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새 각오를 다지게 된다. 羊띠해였던 지난 한해는 ‘성난 양’의 해였던 것같다. 조용히 평화롭게 지나지 못하고 화가 몹시 난 양처럼 보냈다. 정치부패가 극에 달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해 잔나비띠의 해에는 부디 잔재주나 부리는 사람들이 들끓지 않기를 바란다. 총선이 있고, 정치판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 것이라 한다. 정치가 제대로 돼야 여타 모든 분야들이 제 갈...
지난 연말 15개 국내 유수의 민·관 경제연구소장들이 2003년 우리 경제의 첫번째 이슈로 ‘신용불량자 양산 및 가계부실’을 꼽을 정도로 신용불량자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30만원씩 3개월을 못 갚거나 30만원이하라도 3건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2002년말 263만5천723명이었던 신용불량자가 지난 11월말에는 364만7천649명으로 11개월사이 101만1천900여명이나 증가했다. 매달 9만2천명씩 늘어나 경제활동인구 6명당 1명꼴로 신용불량자의 멍에를 쓰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현재 신용카...
새해를 맞으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인사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인사말을 들을 때마다 이상열씨의 시 ‘개’가 생각난다. “달밤에 개가 짖습니다. 한 마리가 짖으면 동네 개 모두가 따라 짖습니다. 달은 높이높이 있는데, 개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는데, 무엇인가를 향해 일생동안 열심히 열심히 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극히 소중한 것들은, 짖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데. 오늘도 떼로 모여 짖습니다. 복주세요요요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마다의 소망으로 복을 기대한다. 더구...
우리 사회의 좌절과 절망감이 최근들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30대 주부의 세자녀 동반자살 사건, 30대 기러기 아빠의 자살사건, 두 자녀를 강물에 던져 숨지게 하는 사건 등, 우리들의 삶의 일단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2백46개 수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업체의 74%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옮길 계획이라고 대답했고, 71%는 향후 3년내 이전하겠다고 응답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문제는 우리의 현 상황이 호전되기 힘들것이라는 절...
겨울철이 시작되면 해마다 나붙는 현수막과 벽보의 불조심강조기간과 같은 낡은 구호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도록 현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직원들은 말과 구호로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홍보와 화재시 즉각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주민 각자도 자기재산보호와 가족들의 생명보장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119가 우리생명을 보호하는데 꼭 필요한 기관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119에 의존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화재는 초...
새해가 밝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어떤 직장을 구해야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아들 때문이다. 요즘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보다 걱정이 더 많다. 직장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때에 자칫 졸업에 맞춰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영원히 못구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때문에 취직시험에 붙기 위해서 외모에 신경쓰는 아이들도 적지않다. 날마다 정쟁으로 한 해를 다 보낸 정치권에서는 청년실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청년들의 정신이 건강해야 나라가 바로선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성 세대들...
며칠 전 얼마 안있으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조카와 서점에 갔었다. 지난 2003년 수학능력 모의고사 문제집을 구입하기 위해 갔는데 조금 어이없는 일을 격었다. 조카에게 미리 문제의 난이도를알려주기 위해서 였는데 서점에는 문제집이 없다고 했다. 왜 그려냐고 물으니 모두 반품 했다는 것이었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 마자 남은 책들은 모두 반품시켰는데 아마 그 책들은 중고 서적상으로 갔을 거라는 얘기였다. 쓰지도 않은 새 책을 왜 중고로 파느냐고 하니까 이미 철지난 책이라서 할수없이 그런다고 했는데 뭔가 잘못된 것이 아...
“올해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기(63·달성군 구지면 대암2리)씨는 지난해 태풍 ‘매미’로 많은 고생을 했다. “일년동안 애써 지은 농사가 하루아침에 망가지니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하지만 구미 삼성전자 직원들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고, 많은 분들이 복구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대암2리 이장이기도 한 그는 엄청난 수해로 실망도 컸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희망도 얻었다고 했다. “제가 있는 마을은 농작물이 침수됐지만 이웃 마을에는 집이 쓰러져 추운 겨울, 컨테이너에서 힘겹게 보내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
“올해는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정치, 경제 모두 서민들을 울리지 않았습니까?” 40년이상 운전대를 잡고 있는 택시기사 하기태씨(70·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요즘 차에 타는 승객들마다 힘들다는 푸념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손님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제가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을 들려 드리며 응원을 해 드립니다. 전 개성이 고향인데 17살에 6.25전쟁으로 혼자서 남쪽에 내려와 고생을 참 많이 했거든요.” 그는 경기침체로 사업이나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는 손님을 만나면 수 십 년간 겪은 고생을 ...
“새해에는 시민들이 보다 밝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남구청 환경미화원 천규석씨(50·대구시 남구 봉덕2동). 천씨는 자신의 직업만큼이나 새해 소망도 깨끗한 환경을 제일로 꼽았다. 올해로 11년째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는 천씨는 올 한해는 어려운 작업여건 속에서도 별 탈 없이 한해를 무사히 보내게 됐으나 내년에는 보다 안전한 작업여건이 갖춰주기를 바랬다. 천씨는 또 주택가 소방도로상의 무단 주·정차 차량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외 불법 쓰레기 투기 등이 일을 하는데 가장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내년부터...
지역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채수용씨(47·경북 칠곡군 왜관읍)는 올해처럼 힘들었던 한해는 없었다며 내년에는 경기가 활성화되기를 소망했다. 채씨는 올해 대단위 건설 공사현장의 하도급 업체 선정에서 지역업체보다는 타지역 업체들이 대다수 선정됐으며, 그 중에서도 서울업체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내년에는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를 희망했다. 그러나 채씨는 지역 하도급업체들이 기술수준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업체들보다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1군 건설업체들로부터 하도급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 업체들의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바다에서 고기를 많아 잡아 경제적 삶이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새벽 바다로 나가 낚시로 가자미를 잡는 포항의 연승어업인 이영근씨(44·포항시 대신동)는 다른 어민들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새해 소망을 밝혔다. 하지만 이 씨는 어민회 포항지역 사무국장을 맡을 정도로 지역 어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포항에는 어민들이 많이 있으나 어민 복지는 아주 낙후돼 있다”며 “어민들의 자녀 무료 예식 등이 가능한 회관 등 어민 복지시설 건립에 수협이나, 포항시, 포항해양청 등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
“올해 태어날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램입니다” 주부 김민정씨(29·대구시 북구 칠성동)의 올해 가장 큰 바램은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는 것이다. 결혼 3년만에 갖는 아이인 탓에 김씨는 어느 때 보다 갑신년 새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해 여름 다니던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기는 했으나 그토록 기다려온 아이를 갖게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김씨는 임신기간 태교 측면에서 시작한 구슬공예를 통해 자격증까지 획득하는 전문인으로 거듭나 새로운 직업도 갖게돼 올 한해 인생의 큰 전...
“올해는 서민 경제가 되살아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0여년 동안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인규씨(46·대구시 수성구 중동)는 지난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때도 없었다며 올해는 경제사정이 좀더 나아지기를 희망했다. 이씨는 단골 손님 조차도 차량 정비를 하는 횟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경제사정에 가장 민감한 업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센터라고 했다. “IMF 당시에도 이보다는 낳았습니다 경기가 최악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모두들 앓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이씨는 가족이 건강하고 집안에 우환이...
“갑신년 새해에는 농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농민 후계자 정대원씨(35·영천시 대전동)는 지나온 한해는 태풍 ‘매미’,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등 어느 해 보다도 농민들에게는 힘겨운 한해였다며 새해에는 농민들이 농사만 잘 지으면 잘 살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했다. 정씨는 올해는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농토에 농산물 자유무역 협정이라는 악재가 겹쳐지면서 사상 최악의 농업침체를 맞았다며 농촌을 위한 백년대계의 정부 정책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요즘은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자니 너무 힘이 듭니다. 농사...
여름 손님 범보다 무섭고, 가는 손님 뒤꼭지가 예쁘더라고, 계미년 가는 뒷모습이 예뻐보인다. 지겹고, 보기 싫고, 몸서리나는 양띠해였다. 양이란 짐승이 본래는 얌전하고 평화롭지만, 한번 성이 나면 죽기살기로 몹시 사납게 싸운다. 계미년의 양들은 불같이 화가 났던 모양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은 너무나 잔혹한 인간상을 보여주는데, 계미년은 양들의 침묵이 아니라 ‘양들의 火’로 가득찬 해였다. 대구지하철 火災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참변이었다. 세모에 만난 청도 버섯공장의 불은 섣달을 보내면서 터져나온 국민의 心火였던가. ...
현재 각급 자치단체들이 관내의 임의단체에 지원해주는 보조금에 문제가 적지않다는 지적이 많다. 보조금의 지원대상에 대한 기준과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지적의 골자다. 현행 보조금 지급조례 제4조에는 ‘자치단체장이 권장하는 사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고만 명시돼 있어 자치단체장의 자의적인 해석과 그에 따른 예산남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자치단체장의 입맛에만 맞으면 어떤 단체의 어떤 사업이라도 불문하고 ‘OK’라는 말이다. 이렇게되면 자칫 자치단체장에게 호의적인 단체나 자신의 일명 ‘선거부대’를 먹여살리는 ...
울진군에 근래에 들어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기지 유치에 이어 바다목장화사업까지 따냈다. 중요국책사업인 바다목장화사업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300억원이상 국비를 지원받으며, 바다목장과 연계한 해양파크랜드 조성으로 4계절 체류, 체험, 레크레이션형의 복합관광지로 조성되게 될 것이다. 환경 친화적 바다를 조성해 어자원을 증식하고, 육상과 연계한 수중파크랜드 조성, 해양관광 및 연계관광 사업, 수산물 브랜드화에 따른 어민소득 증대, 수자원 보호를 위한 감시 감독 강화 등이 이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