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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심야토론 방송을 보면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해져 감을 느꼈다. 김대중전대통령의 대북지원 관계에 대해 공무원이 발언을 하면서 시종 “김대중씨”라 말하는 것을 듣고 공무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나라를 올바로 경영하지 못했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정치를 잘못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일은 당연하지만 모두가 시청하는 공영방송에서 예의를 무시하는 그같은 발언은 발언자와 방송사의 공영성을 의심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아 나라의 경영을 맡겼던 인물에 대해 최소한의 예...
독자투고
최미영(포항시 남구 송도동)
200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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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재론’이 무성해서 그런지 천재과학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자폐증 전문연구가인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옥스포드대 교수가 과학전문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일종의 자폐증환자였다”고 했다. 뉴턴은 남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았고, 일에 몰두할 때는 종종 식사조차 잊었으며, 몇 안되는 친구에게도 무심하거나 짜증을 냈다고 한다. 또 아무도 없는 빈 강의실에서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혼자 지껄일때도 있었으며, 나이 50이 됐을 때는 신경발작을 일으켰다고. 아인슈타인도 어릴 적부터 외톨이로 스스로 ‘왕따...
삼촌설
경북일보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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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아무개야.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내년이면 30년이 되는구나. 30년 홈 커밍데이 행사를 동창회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학교발전기금도 조성하고, 장학금도 출연하는 등 행사를 좀 잘 치뤄야겠다. 듣자니 네가 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니 이 기회에 동창들에게도 알리고 너를 키워주기로 했으니까 기부금도 내고 일도 좀 해주면 어떻겠니?” 얼마 전 고교동창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전화를 받은 후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것은 기부금을 요구하면서 마치 큰 선심을 쓰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렇게 얘기했더...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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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행정난맥상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준비성 없이 덜렁댈 뿐만 아니라 정보둔감증도 여전하다. 제대로된 사업계획서 한장없이 정부에 예산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는가하면 정보에 귀가 어두워 기껏 공들여놓았던 국제대회까지 다른 도시에 빼앗겨버렸다. 청사진만 많이 구워내다보니 실속은 전혀 없는 것이 대구시행정의 현주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구조가 취약한 대구시가 미래 ‘대안산업’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한방바이오밸리사업은 준비성 부족의 대표적인 경우다. 대구시가 한방베트화사업비조로...
사설
경북일보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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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후에는 각종 버섯들이 왕성하게 자라난다. 버섯들 중에는 기묘한 모양을 한 것들이 있어 꽃보다 아름다운 것들도 있다. 그 모양에 현혹돼 식용인 줄 알고 잘못 먹었다가 화를 당하는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많다. 상식에 의해 식용일 줄 알고 먹었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최근 예천군지역에 발생했는데, 이것은 식용과 비식용의 구별이 매우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예천군 지보면에 사는 93세된 최모 할머니가 숨지고 다른 가족들이 병원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아침 저녁으로 야생 꾀꼬리버섯으로 국을 끓여먹고 식중독을 일으켰...
사설
경북일보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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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순찰을 하다보면 음식점, 주택가 등지에서 주차시켜 둔 LPG차량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차량 중 일부 차량이 명의만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을 뿐 실제 차령을 운행하는 사람은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이어서 가짜 장애인 차량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애인과 공동 명의로 등록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정부가 각종 등록세, 취득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점을 악용해 장애인(노부모)과 함께 등록 한 뒤 비장애인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이용할인 및 연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 큰 이점이다. ...
독자투고
경북일보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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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농촌은 노인층의 인구가 많고 젊은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도시 근교의 농촌에는 그나마 농사를 짓든 직장생활을 하든 농가 수가 줄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나 산간지역은 인구가 줄어 마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뿐인가. 농사를 짓는다고 산간벽지로 들어가지만 순수하게 농사를 짓는다는 정신보다는 투기가 목적이거나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이 많아 지역주민과 마찰도 잦다. 강원도 지역의 화전민이 사라지듯 산간지역의 농가도 곧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이다. 너무 도시로 모이다 보면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가치가...
독자투고
권순채(경주시 내남면 이조1리)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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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30만명 중 5천여명만이 취업할 수 있다는 소식은 비참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기대를 해보는 것이 바로 자격증이다. 하지만 수많은 자격증 틈에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수십만원의 학원비를 들여도 결국 허위·과장된 상술에 걸려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구직자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비공인 자격증이 공인인듯 포장되고 공인 자격증과 유사한 이름의 비공인 자격증이 넘쳐난다. 비공인자격증의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관리로 구직자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바라는 바이다. 또한 구직자들도...
독자투고
이지혜(경북일보 독자)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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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마음의 늪’현상이란게 있다. 어떤 일에 탐익,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하면서 깊이 빠져들어가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이 사람들 마음속에도 있다는 것. 자기가 지금까지 해온 계획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뻔히 드러났는데도 구실을 둘러대며 자기합리화시킨후 같은 패턴의 행동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늪’현상은 집단보다 개인의 의사에 의한 행동일수록 강도가 높다. ‘한번만 더’ 하는 ‘마음의 늪’은 곧 바로 중독으로 이어진다. 이런 중독현상의 대표적인 것이 도박. 여태까...
삼촌설
경북일보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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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개정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새로 시행되면서 각급지자체들의 자연환경보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정된 법은 그동안 허가가 엄격히 규제돼 왔던 준농림지역인 이른바 관리지역의 위락시설 허가조건을 크게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마찰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자체들이 방향감각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자칫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자연파괴가 잇따를지도 모를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천시와 김천시의회가 의미심장한 결정을 내렸다. 김천시는 개정법률에도 불구하고...
사설
경북일보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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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강·절도범들이 더 날뛴다. 무더위에 문단속을 허술히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휴가로 며칠씩 집을 비우게되니 강절도범들이 제세상인 듯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절도범들은 아파트 문앞의 초인종을 눌러보고 반응이 없으면 빈집으로 판단하고 절도행각을 벌인다고 한다. 대구 U대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회 기간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올 것이고, 내국인들도 대구로 많이 올 것인데, 이럴때에는 날치기와 소매치기들이 더 극성스럽게 날뛴다. 이런 국제행사는 그들에게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U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
사설
경북일보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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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잡음으로 어수선하던 포항지역 사회가 모처럼 화합의 한 목소리를 냈다. 포스코와 포항, 그리고 지역 경제인들 사이의 껄끄럽고 미묘한 감정들이 ‘좋은 모양새’로 매듭지어졌다. 이날 오전 포항 시그너스 호텔에선 지난 3월 회장선거 이후 새로 뽑힌 최무도 회장의 취임식으로 화합의 첫 단추를 끼웠다. 전임 이무형회장에게 감사패도 전달됐고 이 전회장과 갈등을 빚었던 이형팔 상공의원도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이·취임식은 지난 88년 4월 강신우회장과 박성록회장간의 이·취임식 이후 15년만에 열린 기념식이어서 의미가 더...
노트북을 열며
경북일보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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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평균 1.1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것은 출산을 꺼린다는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1970년대 초 출산율이 4.5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최소 출산율이 2.1명임을 고려할 때 현재의 출산율은 정부가 국가경쟁력 약화,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인한 노령인구 부양책임 가중 등의 문제 발생을 우려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떠는것이 이해될만큼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 우리 정부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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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민지혜·사랑 샴쌍둥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보면서 정말 다행스런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왜 샴쌍둥이 수술을 굳이 싱가폴에까지 가서 해야 했는지, 그동안 우리나라의 병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알수 없다. 우리나라의 의술도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고 누누이 보도 하면서 그것도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에까지 가서 했다는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의료수준에 대해 실망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싱가포르는 세계인의 관심을 끌면서 일약 세계적인 의료수준...
독자투고
최명주(대구시 본리동)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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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단속이 소홀해지면 느는 것은 음주사고, 전과자, 불의의 사망자, 엄청난 사회적 낭비 밖에 없다. 경찰이 음주단속을 중지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이 음주상태에서 운전해도 예전처럼 적발되지는 않는다. 일제 음주운전 단속으로 야기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는 경찰의 서비스 정신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시민들로 하여금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사고만 내지않으면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들 우려가 크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두고두고 강조해도 모자랄텐데 거꾸로 해이해지는 결과를 낳게해서는 안된다. 시민들이 ...
독자투고
조명애(구미시 상모동)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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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이메일을 열어볼때면 짜증부터 난다. 낯뜨거운 성인물 광고에서부터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홍보물들로 메일창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어떻게 개인 이메일 주소를 파악하고 대량으로 발송하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얼마전 그 의문이 풀렸다. 정체불명의 메일중 ‘이메일 추출기 및 발송기’를 단돈 2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있었다. 이 발송기를 통해스팸메일을 유통시키고 이메일 주소를 뽑아내는 소프트웨어가 버젓이 인터넷 상에서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은 지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독자투고
조민영(경북일보 독자)
200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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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단 잠비아 밀림지역에 부시맨족이 산다. 코브라가 시도때도 없이 집안에 들어와 사람을 빤히 쳐다본다. ‘카사바’라는 나무뿌리가 주식이지만, 들쥐고기볶음과 송충이튀김은 특식이다. 송충이 털이 잔뜩 떠 있는 국도 먹는데, ‘먹고 죽지 않는 것’이면 다 먹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다. 문명에서 멀고 文字도 가지지 못해 ‘부시맨의 역사’를 기록할 방법도 없다. 힘 없는 민족이라 이리저리 쫓기다가 밀림까지 왔다. 임산부나 응급환자는 10시간이나 걸리는 도시 병원까지 가는 길에 상당수 죽는다. 이 곳에 우리나라 神父와 수녀들이...
삼촌설
경북일보
200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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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현재 대구지역에 진출해 있거나 앞으로 진출하는 외지유통업체의 지역법인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방분권의 요체가 바로 지방재정의 건전성이라는 점에서 볼때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 지방의 재정이 지금처럼 빈약해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방자치나 지방분권이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따라서 지방분권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이같은 주장이 반드시 현실화돼야 한다고 본다. 지방의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추가 세원의 발굴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당장 시의...
사설
경북일보
200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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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 중소도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던 대형할인점들이 이제는 농어촌지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골목가게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반대의 목소리 또한 높지만, 이것도 물류 유통에 있어 시대흐름의 한 양상이라 체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역에 들어오는 대형할인점들은 그 지역에 끼치는 상대적 박탈감 등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 재래시장 상권의 침해는 그렇다 하더라도 그외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하고,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대형매장이 들어올때마다 반대하는...
사설
경북일보
200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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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포항 지역에서 혁신 주체들 사이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바라보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정부 일각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혁신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면서 포항은 그 어느 곳보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정작 이곳에서는 단결은 커녕 서로간의 파멸적인 갈등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외부인들은 포항을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 혁신의 조건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혁신 전문위원인 필자는 서울에 갈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