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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주에서 현직 관광통역가이드 현장연수가 있었다.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안내 설명을 하는 관광통역가이드들은 실로 민간외교관이라 할 수 있고, 이들의 역량에 따라 경주의 이미지가 결정되기도 한다. ‘겉껍데기’만 보고 가느냐, ‘실체’를 알고 가느냐 하는 것은 천양지차가 있다. 통역가이드 시험은 매우 수준이 높다. 수년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가이드들을 위한 연수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그리고 가이드들이 알고 있는 역사지식은 책에 있는 내용이 ...
사설
경북일보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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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경북지방분권혁신민관협의회”가 성대하게 발족되었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SOC분야 등 총체적으로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위기의 시간들을 보내왔다. 참여정부의 거역할 수 없는 지방분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두 형제가 만나 잊혀진 걸음마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방분권혁신을 통하여 대구·경북은 어떤 공동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가? 지방분권혁신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동분모의 목적함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신행정수도건설에 대비한 발빠른 지역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발전전략은 크게 몇가...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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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에어컨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뜩이나 더운 날씨로 짜증이 나는데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뿜는 더운 바람이 불쾌감을 더하고 있다. 주택가를 비롯한 식당이나 상점들이 밀집한 좁은 골목길을 가다보면 에어컨 실외기가 들쑥날쑥 설치돼 있다. 자신들이 편의나 혹은 실내에 있는 손님들만을 위해 설치규정에 상관없이 임의대로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로 많은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실외기가 뿜어내는 더운 공기까지 마시며 거리를 걸을 때면 그 불쾌감이란 이루말할 수 없다. 실외기의 설치...
독자투고
정민지(대구시 수성구)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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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대도시뿐만 아니라 군단위 지역까지도 대형할인점이 입점해 이제는 소형할인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물론 대형할인점이 소형할인점에 비해 가격면에서 싸다고 하지만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대형할인점들로 동네 소형구멍가게 등은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줄지어 들어선 대형할인점에는 손님들이 붐비는 반면 그 주변 소형할인점들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만두고 다른일을 시작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이야기이이다. 얼마 전 TV에서 대형...
독자투고
김국진(경북일보 독자)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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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경북일보에 실린 ‘뇌졸증 장애노인에 폭력 휘두른 버스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대중교통기사들의 불친절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위의 사건은 인간의 도리를 망각한 패악이기에 더욱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버스 기사의 입장에선 정해진 시간에 차를 대야 하므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승객이 곱게 보일 리 없지만 그렇더라도 승객의 편의와 안위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늙고 힘없는 노인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은 경위가 어찌되었건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자칫 근...
독자투고
김후불(포항시 북구 흥해읍)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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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집권한 보수당의 마가렛 대처수상은 ‘영국병’치료에 착수했다. 국영기업 민영화와 노사관계 개혁이 핵심이었다. 대처정부는 ‘영국병’의 근원이 막강한 세력을 가진 강성노조에 있다고 진단, 노동법 개정을 통해 위세를 약화시켜 나갔다. 채용조건으로 노조가입을 의무화하는 ‘클로즈드 숍(Closed shop)’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5개 노동법안을 통과시켰다. 이과정에서 당시 영국노조 가운데서 가장 강력했던 탄광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84년 대처정부는 노조와 합의나 교섭 없이 전국174개 국영탄광중 20개를 폐쇄하고 2만여명 ...
삼촌설
경북일보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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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틈탄 각종 오·폐수의 무단방류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정에서의 생활하수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공장 등의 오·폐수가 강이나 하천으로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은 대구지역도 예외는 아닌데 요즘 각종 오·폐수의 무단방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서구청의 경우 지난해 단속건수가 208건인데 비해 올해는 벌써 250건이 넘어섰고 집중호우가 내린 최근에는 6개업체가 무단방류혐의로 무더기 적발됐다. 북구청도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무려 40여건의 무단 방류사범을 적발했다. ...
사설
경북일보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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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상술이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단속은 별로 없는 모양으로 이런 사기꾼들은 갈수록 극성스럽고, 사기술 또한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애인단체 이름을 내걸고 물품을 사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고, 무슨 표창을 받았거나 상을 받은 사실이 신문에 나면 수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며 말을 꺼낸후 물품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 개인정보를 교묘히 알아내 전화를 걸어 “경품추첨에 당첨됐다”며 물품은 그냥 보내는데 수수료나 세금 얼마만 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말썽이 돼온 ‘노인 상대 약품 판매’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
사설
경북일보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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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씨춘추에는 다른 사람에게 들킬것을 염려한 나머지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훔치려 했다는 어리석은 도둑이야기가 한 편 실려 있다. 진나라 권력다툼에서 구세력들이 축출되면서 그 핵심이었던 범길사의 가족들은 모두 이웃나라로 도망을 쳤다. 이 몰락해 버린 집에 훔칠 것이 있을 줄 알고 한 도둑이 들었는데 가져갈 물건은 하나도 없고 대문에 걸려있는 큰 종이 눈에 띄었다. 그는 그 종을 훔쳐가려고 생각했으나 혼자서 옮기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종을 조각 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쪼개기 시작했다. 망치로 내리치는 순간 엄청나게 큰...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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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공기관의 85%, 100대기업 본사의 9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전국의 돈도 68%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어느 일간지의 보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수도권집중은 이미 포화상태다.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면서 사회비용 증가로 도시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지방은 지방대로 자립기반이 흔들린다. 1991년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했으며 95년 6월 27일에는 역사적인 지방자치 4대 선거가 치러져 온 국민이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해줬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돈과 권력이 미약한 지방자치단체는 자치권...
독자투고
김재원(안동시청)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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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휴가라면 으레 가족들과 바다나 산을 찾는 것이 우리의 휴가 일변도다. 이제부터는 하루쯤 틈을 내어 자녀들에게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안겨 주었으면 한다. 미꾸라지가 자라는 논,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들판, 온갖 새들의 지저귐, 각종 뿌리에서 달려나오는 열매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이런 농촌에서의 현장체험은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농부들의 수고로움과 자연의 신비함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현재의 농...
독자투고
조민식(안동시 동상동)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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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시장에서 겪은 일은 꼭 지적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가 그림을 만지고 있었다. 그림은 바탕화면에 은박으로 효과를 낸 것이어서 손을 댈 경우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었는데 아이가 손톱으로 은박을 긁기까지 하는데도 손을 잡은 엄마는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 보다못해 주의를 주었더니 오리혀 왠 참견이냐는 반응이었다. 그림을 관람할 때의 예절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엄마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방학 숙제를 하기 위...
독자투고
이수미(포항시 북구 죽도2동)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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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스튜어트교수(37)는 일본 교토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고, 일본여인을 아내로 맞았다. 그는 99년 9월에 KAIST에 부임해 4년 가까이 교수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최고의 과학준재들이 모인 이 학교에 부임했을 때 학생들을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부지런하고,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지식도 상당히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차츰 실망감이 깊어졌다고 한다. 한국학생들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일’에는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둔하더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연...
삼촌설
경북일보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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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실시된 포항상의 회장선거 파문이 이무형회장과 이형팔상공의원 두 당사자의 용단(?)으로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12일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이 회장은 조건 없이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고 이형팔의원도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있을 회장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참으로 어려운 용단을 내린 두 사람에게 힘찬 박수라도 치고 싶지만 사실 기자의 심정은 ‘왜 진작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결심했는지’ 안타까움과 연민이 앞선다. 결과적으로 상공회의소의 파행운영을 더 이상 보다 못한 상공의원들...
노트북을 열며
경북일보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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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언제부턴가 서점에서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같은 재테크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부자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 때문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부자나라들은 이미 2만불을 넘어선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그 꿈을 이룬 나라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생각은 달라진다. 아일랜드, 핀란드, 홍콩, 싱가포르, 아이슬랜드 등이 우리와 비슷한 사정을 경험하면서 2만불을...
아침광장
경북일보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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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지방 할 것 없이 우리의 도로행정을 보노라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도로공사를 좀 계획성 있게 합리적으로 할 것을 입이 닳도록 주문했는데도 여전히 구태는 가시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딱히 어느곳이라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주요 국도와 함께 도내 각급 지자체의 시내 주요 도로는 통신공사다, 상·하수도공사다 해서 일년 내내 공사를 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렇다보니 매년 불필요하게 도로에 버리는 예산도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도로공사로 인한 교통혼잡비용이 수월찮다는 것이다. 한두해 행정하는 ...
사설
경북일보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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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독자의 소리’에 한 경찰공무원의 글이 실렸다. “같은 나이에 공무원생활을 시작하고 같은 나이에 퇴직했는데 왜 유독 경찰공무원만 몇천만원의 퇴직금 차이를 감수해야 하는가”란 내용이었다. 그리고 경찰은 늘 위험을 가까이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타공무원보다 우대를 해주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나는 낮은 대우를 받고 있으니 문제라 했다. 그리고 경찰은 지금 승진적체, 보수의 상대적 불이익, 공권력 경시풍조 만연 등으로 체념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기가 심히 추락한 경찰관의 실상을 가감 없이 피력한 글이...
사설
경북일보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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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999년 신용카드 활성화를 위해 병원을 신용카드 강제가입 대상업종으로 지정하여 실시해 오고있다. 그 후에 많은 병·의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일부 병·의원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 사용을 꺼려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금이 카드보다 효용면에서 한층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의약분업이 실시돼 왔지만 편리함보다는 오히려 불편이 더 많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도시외 농촌지역 병·의원들은 대부분 이용자들이 장년층이나 ...
독자투고
김국진(성주서 서부지구대)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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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내 어느 상점의 전화번호를 114로 문의하려 했으나 계속 통화중이었다. 통화대기중 근처에 공중전화 부스가 보여 얼른 뛰어가 전화번호부의 상호명을 뒤적였지만 찾으려는 부분은 찢겨져 나가고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옆칸으로 옮겨가 전화번호부를 뒤졌으나 아예 그 페이지가 통째 없었다. 일부 시민이 전화번호부를 찢어 메모에 사용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을 당하니 화가 났다. 전화번호부는 모든 시민의 편의를 위해 비치한 공용물이다. 내가 한번 사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깨끗이 사용...
독자투고
이익선(대구시 동구 효목동)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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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않는 의경 구타 사망 소식을 접하고 전경으로 자랑스럽게 근무하고 있는 막내 아들이 무사하게 제대할 수 있는 날이 언제나될지 하루하루가 불안하기 그지없다. 군에서는 내가 근무하던 70년대 중반부터 구타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일이 끊이지 않으니 누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 하겠는가. 재벌이나 고위층 공직자들이 미국 시민권자임을 내세워 군복무를 면제받으려 하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정말 군대에서 구타나 괴롭힘이 사라져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젊음을 투자하고 있는 이 땅의...
독자투고
남상열(포항시 남구 송도동)
200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