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나서서 조상탓도 못하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20명이 넘는 후보들을 하나하나 파악하기도 힘들고, 투표용지마저 꼼꼼히 살펴봐야 되니 투표를 하는건지 시험을 치는 건지 알 수 없네요.” 5·3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를 비롯한 사법당국이 부정·불법선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번 선거도 어김없이 금품살포·상대후보 비방 등 정책선거·바른선거를 역행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잘못된 선거법 규정으로 인해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와 앞으로 손을 봐야할 부분이 상당한 것으로 ...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포항을 비롯한 전국 상당수 학교가 임시휴일로 지정해 제자없는 스승의 날로 변해버렸다. 스승의 날은 지난 1958년 5월 8일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기 시작하면서 스승의 날을 제정하는 의견이 제기된 뒤 64년 불우한 퇴지교사와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하자는 취지로 스승의 날을 정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도 한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전한 청소년 적십자단원들은 이후 매년 기념식을 가졌으나 1973년 국민교육헌장 선포일로...
5·31지방선거부터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지방의원 유급제, 정당공천제가 도입되고, 오는 7월 1일부터 주민소환제도가 시행되는 등 정치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면서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행정의 지방분권화시대에 지방의원 정당공천제 도입으로 정치의 중앙집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으며,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이에 반발해 무소속 연대 움직임도 만만찮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선거철에만 내놓는 정치인들의 공약(空約)에 현혹돼 온 유권자들은 늘 ‘속았다’는 배신감에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각도 불...
지난 3월 24일 오전 9시 30분. 여느 때처럼 경찰서에 들러 사건을 챙기는데 휴대 전화가 울렸다. ‘구청장이 1시간 뒤 급하게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하니 빨리 와 달라’는 대구 동구청의 전화였다. 어떤 내용인지는 “와서 확인하라”했지만, 선거 때가 가까워진 만큼 약간의 짐작은 할 수 있었다. 한 시간 후 기자회견을 가진 이훈 동구청장은 5·31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선언한 ‘개혁적 공천’에 내 자신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또 다시 출마할 경우 노욕(老慾)으로 비쳐질 수 있어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
3일간의 전시 일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한 이번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는 취재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예년에 비해 축소된 부스 규모를 반영하듯 전시장은 겨우 구색을 맞추었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심지어 5층 한 부스에는 운동기구를 파는 업체가 버젓이 자리해 참관객을 모아놓고 시범 작동까지 해 보이는 웃지 못할 광경까지 펼쳐지고 있었다. 이 때문일까. 바이어의 발걸음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PID 사무국이 집계한 참관객 현황에서도 개막일인 15일과 16일 전시회를 다녀...
지방선거를 2개월여 남겨두고 한나라당 공천 심사가 실시되면서 예천군의 선거판은 본 선거보다도 더욱 치열하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예천군 선관위에는 지난 9일 이번 지방 선거에서 군수 출마를 위해 서장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오 모씨가 서장 재직시 고향 경로당에 노래방 기기를 기증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어 10일에는 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모씨가 오씨의 또 다른 측근 인사로부터 50만원 정도의 돈 봉투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정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고향 서장으...
“의사결정과 업무협의 등이 늦어져 사업자체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토공) “대구지역 경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다”(도개공) 대구 동구 신서·각산동 일대의 신서지구(132만여 평)가 작년 12월 대구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여태껏 공동사업 추진여부를 두고 한국토지공사와 대구도개공이 다소 불편한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총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인 탓에 서로 ‘내 몫’ 챙기기가 한창이다. 사업 주관사인 한국토지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구도개공과의 공동 사업시공과 관련, 불쾌...
요즘 한수원의 행태를 보면 왜 방폐장이 19년 동안이나 표류했는지 백번 이해가 간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국책사업인 방폐장은 국민 홍보 부족으로 19년간 표류하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경주에 자리를 잡았다. 아무리 방사능 오염 밀도가 낮은 중저준위라고 하지만 방사성 폐기물이긴 마찬 가지다. 그렇게 위험한 핵폐기물을 경주 시민들이 끌어 안을땐 위험을 감수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고뇌가 있었고 또 각종 규제에 묶여 낙후돼 가는 경주 경제를 걱정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수원은 방폐장 입지선정으로 방폐장에 관한 모든 것이 끝났다는 ...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제가 실현된지 10년 훌쩍 지났다. 긍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선거로 인한 지역민간의 갈등과 편 가르기 심화로 민심이 분열되고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아랑곳없이 어쩔 수 없이 표를 의식한 선심성사업 등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해 지방선거부터는 기초의원들의 유급제와 함께 정당공천제가 도입된다. 그러나 정당공천이 도입되면서 현역의원은 물론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특정 정당 줄대기는 그야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북을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상주시의회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12만 상주시민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혁신도시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지 열흘이 지났으나 상주시의회는 아직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유치 실패 후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상주시가 발표한 성명서가 허탈감과 좌절감에 빠진 시민들을 달래기에 역부족이었는데다 일부에서는 입장표명 자체가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요식행위라고 폄하해 버리자 시의회가 이를 의식,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설픈 성명서 채택으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느니 차라...
경찰이 갈수록 지능화·기동화되는 각종 범죄에 대처한다는 취지로 순찰지구대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넘었으나 시민들의 체감치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또한 순찰지구대 제도가 시행된 뒤 지구대 경찰이나 수사형사 등 경찰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는 데도 제도개선을 미루고 있어 시민들만 불안에 떨며 지내는 실정이다. 특히 각종 사건이 터지면 모든 책임이 범인검거를 전담하는 수사과로 떨어지다보니 휴일도 없이 사건현장에 나서는 수사형사들은 매일 파김치가 되지 않는 날이 없지만 모든 질타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니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조직의 전면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경영혁신팀 설치 및 성과관리시스템(BSC)도입을 통해 전 업무를 성과위주 평가시스템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사내공모를 통해 경영혁신전담팀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혁신작업에 착수, 기존의 조직을 실제 기업형 팀제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안감힘을 쓰고 있다. 최근의 조직변화 움직임은 지난 2002년 대구 북구 U대회 선수촌 1·2단지, 서변그린타운, 남산그린타운 등을 분양하면서 분양담당 직원들의 로얄층 빼돌리기와 추첨표 바...
지난 15일 예천읍 동본리 H 웨딩 뷔페에서 음식물 운반을 위해 설치된 화물전용 곤도라에 머리가 끼어 숨진 최모군(18)의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예천읍의 사립 인문고인 D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최군은 다른 학생들이 수능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던 시간에 대입 수시 모집에 합격을 한 터라 대학 입학금에 보태겠다며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고 소식이 학교에서 자율학습 중이던 친구들에게 전해지면서 고 3 교실은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태풍 ‘나비’가 울릉도를 덮쳐 섬 절반이 초토화되면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울릉도는 3년 연속 태풍 피해액이 800여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파도와 산사태로 인해 시설물 파괴다. 비를 동반한 태풍이 왔다 하면 산허리가 잘리고 도로가 끊기고 물난리가 나고 있다. 이렇게 매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자연재해로 돌리기에는 너무 구차해 보인다. 인간은 거대한 자연의 힘을 극복해갈수 있는 능력이 있다. 즉 울릉도에서 비슷한 태풍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은 자...
그동안 소문으로 만 나돌던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권 빼돌리기 수법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 사실은 단순히 이들의 개인적인 불법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선의의 실수요자 피해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켰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법이 지역의 분양가 고공상승과 부동산 투기장세로 이어졌다고 꼬집고 있다. 그 동안 분양가 전매기간 이전에 분양권이 시중에 불법 전매돼 가격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인근 기존 아파트 및 신규분양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린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것. 또 업자에 의한 인위...
“과연 상주로 올 수 있을까”,“물 건너 갔다는데”, “아냐 모 지역으로 벌써 결정됐다던데…” 생각없이 내뱉는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말들이 혁신도시 상주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주시와 범추위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시민 모두가 속으로는 혁신도시가 반드시 상주에 유치되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나타내는 표현들은 묘한 지역정서(?)와 맞물려 ‘잘 될까’, ‘오기는 올까’ 하는 식이다. 물론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던 청리지방산업단지와 문장대온천 등이 마치 다 된 것처럼 추진되다 어느날 용두사미로 전락하자 ...
노인전문병원인 포항e병원의 영안실 설치문제로 병원주변 주민들이 분노,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포항e병원은 지난해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이라는 취지를 앞세워 경영난을 겪어오던 오션파크관광호텔을 폐쇄,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키로 했으나 병원주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영안실없는 병원으로 개원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측은 노인전문요양병원으로만 운영하고 영안실은 절대 운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자리에는 주민대표 뿐만아니라 정장식 포항시장을 비롯한 시의 간부들도 다수 참석해 병원측의 의지를 확인시켰다. 그러나 병원측은 이같은 약속을 ...
얼마 전 한 광역 단체장이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지시나 명령이 일선 부서에 잘 먹혀들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는 제쳐두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다음 단체장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입방아를 찧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체장 선거를 1년 남짓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서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 듯 싶다. 말하자면 레임덕 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선 단체장들은 3연임 금지규정 때문에 더 이상 출마할 수 없음으로 자연스럽게 권...
중앙정부 정책에서 경주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었던 경마장 건설은 물론 편파적 선정 기준으로 인한 태권도공원의 유치의 실패,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시민들의 민심은 사분오열돼 허탈감에 빠져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줄지어 외지로 빠져나가는 등 경주는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다. 이제 또 정부는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에 2034년까지 3조2천800억원을 투자 한다고 주무 장관과 문화재청장이 경주를 방문해 난리법석을 떨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이러한 거창한 계획이 그저 계획에 거치지 않을까...
전국의 거의 모든 지방 자치단체가 공공기관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가 무엇인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지역이기주의와 일부 지방 자치 단체장들의 내년 선거를 의식한 체면치레식 유치전략은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런 가운데 예천군 공공기관유치위원회가 경북도로 이전이 결정난 도로공사등 13개 기관의 이전이 중앙정부의 당초 방침대로 혁신도시로 수용된다는 것에 공감하고 일찌감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북도 산하기관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한 것은 신선하다. 경북북부지역 혁신협의회에서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