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구국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순신장군일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장군에 대한 당대 조정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첫 출정에 앞서 조정의 출전명령에 부응하지 않음으로써 대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직을 삭탈당한 뒤 구사일생으로 백의종군해야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평가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유에 대한 의혹으로 이어진다. 현대 해군도 마찬가지지만 해전에서 대장선이 돌격선으로 나서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다. 그런데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이미 고니시의 전선 500척중 4...
포항이 들끓고 있다. 이명박정부 출범 후 줄곧 여기저기에서 뭇매를 맞다가 급기야 '개'로 비유되어 전국에 방영되는 수모를 겪은 까닭이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정치드라마 '대물'이 최근 '포항 출신이면 개도 벼슬?'이라는 제목의 친노좌파 성향 시사주간지 시사IN 표지를 드라마 속 배경으로 집중 배치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1월4일 '대물' 10회 방영분이다. 집권 여당인 민우당 대표 조배호(박근형 분) 비리의혹을 캐던 하도야(권상우 분)검사가 우연히 서점에서 조배호 인터뷰 기사를 실은 시사주간지(극중 '주간이슈')를 발...
풍경중에서 결혼풍경만큼 아름다운것이 또 있을까. 아름다운 신부·신랑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내가 당신을 보배처럼 여기겠다"는 의지와 "내몸처럼 당신의 몸을 아낀다"는 뜻이 담겨있다. 때문에 아름답고 행복한 남녀가 하나로 맺어지고 또 다른 곳을 향하는 첫걸음에 많은 사람들은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부모의 삶을 빼닮은 모습으로 나이테를 그려갈 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 지난 주 한 지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다. 그 안에는 결혼식 날짜와 시간, 장소 그리고 교통편 등 필요한 모든 정보가 모두 담겨있었다....
한 학부모가 대구의 한 유명 공립고를 찾아갔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아들을 이 학교에 전학시키고 싶어서였다. 외국어에 능통한 우수 학생을 데려 왔으니 학교가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교장은 무덤덤했다. 갖고 온 서류라도 한 번 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실망한 나머지 바로 인근의 다른 사립고를 찾아갔다. 마침 이 날 새 교장 취임식이 있었다. 행사로 바쁜데도 교장은 긴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 그리고 당장 학생을 전학시키라면서 "우리 학교를 찾아줘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학부모는 "그 공립고가 전학을 거부했...
대구경북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한나라당이 창당 13주년을 맞았다. 한나라당은 지난 1997년 11월21일 대통령선거 직전 이회창 후보의 신한국당과 이른바 '꼬마 민주당'이 합당해 탄생했다. 엊그제(19일) 기념식을 가진 한나라당 지도부는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아마 13년간 당명을 지켜온 정당이 한국 정당사에서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한국 정당의 수명은 짧다. 1963년 정당법 제정 이후 창당된 정당은 200여개, 그리고 그들의 평균수명은 3년 남짓이다. 150년 이상 된 영국이나 미국의 정당은 물론 50...
대구 경북 연구원은 최근 경북 제1 도시인 포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포항시 중장기 발전 계획안'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이 계획안에서 포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철강 편중 산업 구조'와 '도시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포항은 영일만 갯벌에서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철강산업과 함께 성장한 철강도시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메카라는 명성도 얻었다. 하지만 철강도시 포항은 철강중심의 단편 산업구조로 인해 지역 성장에 한계성을 가지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지역 철강산업은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산업...
구미가 대구시민들의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반응이 너무 경직돼 있다는 여론이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반대를 위한 범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국회의원도 눈에 띄고 구미시의원들도 포함돼 있는 모양이다. 구미지역 언론도 강력, 절대 등 자극적 용어를 써가며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듯한 태도다.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한 당사자간의 대화 등은 없고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9일 개최된 취수원 토론회에 구미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
'동남권신공항' 유치전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를 비롯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동남권신공항 밀양유치를 위한 각종 토론회, 캠페인, 100인 리더 선언 등을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유치활동이 시민단체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일 영남권 시민단체가 '신공항 밀양유치'를 기원하는 행진대회를 열고 영남권 시민의 염원을 담은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동남권신공항 유치에 지역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신 국제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지역만 제외하곤 모든 자치단체들이 공감하고 있...
지난 2008년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당시 SBS해설가로 있던 신연호씨를 만난 적이 있다. 축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축구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 바로 신연호·김종부 세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었을 뿐 세계 무대에는 명함조차 꺼내기 힘들었다. 그런 한국이었으나 1983년 박종환감독의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세계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세계 4강에 진출, 세계 무대에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12년뒤 한국축구는 월드컵 4강신화를 이뤘고, 8년뒤인 올해...
석곡 이규준(李圭晙)선생은 포항이 낳은 문인이자 학자다. 하지만 그는 한의학자적 측면에서만 관심을 받아왔다. 조선조 말 철종시대인 1855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난 석곡은 일제 초기인 1923년 69세에 세상을 떴다. 현재 그의 묘소는 포항시 장기면 죽정리 화주산에 부인과 함께 합장돼 있다. 석곡이 세상을 뜬지 87년이 되는 지금 석곡선생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즈음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석곡 이규준의 저서 다섯 종을 국역·출간했다. 이규준의 시, 산문, 기행문 등을 수집해 사후 편집한...
국회가 지난주 말 올해 국정감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26일부터 진행될 겸임상임위원회(여성, 정보, 운영)국감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맥빠진 국감'으로 일관했다는 총평이다. 여당의 피감기관 감싸기 행태는 여전히 이어졌고, 야당인 민주당은 국감을 목전에 두고 치러진 전당대회로 인해 준비가 부실했다. 20여일의 짧은 기간에 500개가 넘는 피감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국감의 제도적 한계도 드러났다. 또 증인 불출석, 피감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 등은 국감을 더욱 더 요식절차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국민은 올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 중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새마을운동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대부분의 정책들이 그러했겠지만 이 두가지는 대표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들이다. 당시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지금의 한국 경제를 있게 한 두 기둥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모델은 독재자 히틀러가 건설한 독일의 아우토반이었다. 독일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아우토반을 보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가 발전에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던 박 대통령은 주위의 수많은 반대에도 ...
2010년도 국회 국정감사가 1주일을 넘기고 있다. 당초 이번 국감은 4대강 사업, 외교부 특채비리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한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의외로 조용하다. 우선 여야 의원들의 무성의와 준비 부족 때문이다는 게 정치권의 중논이다. 국정감사는 '야당의 무대'로 통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감직전에 전당대회를 치른 데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준비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한다. 여당 의원들도 통상 차기 총선을 겨냥한 의정활동 보고용으로 국감을 성실히 준비해왔지만 이번에는 열의가 떨어졌다. 국감장을 ...
지난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승호 포항시장이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날 기자회견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출입 기자들은 하나같이 의아해 했다. 왜냐하면 일선 시·군·구 자치단체장들의 경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당선 직후나 취임 직후, 또는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 기자회견을 갖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박 시장도 당선 직후 및 취임 직후에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함께 민선 5기 시정 방향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었다. 그렇다면 이날 기자회견은 특...
경북지역은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1980~90년대 고도성장과 함께 의료수준 향상, 맞벌이부부와 사교육비 부담 증가, 결혼 및 출산시기 지연 등 사회 경제적인 구조 변화가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령화사회는 총인구에서 노년인구(65세 이상)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화율이 7% 이상~14% 미만이면 1단계인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 이상~20% 미만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로 분류된다....
소통이 화두다. 한가위 귀성모임을 통해 지역 민심은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마구 쏟아냈다. 그러면서 차기선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민심의 정치권 공격에는 '평소 얼굴 한번 안 보인다. 한번 두고 보자'는 내용이 주류였다고 한다. 선거 때 심판하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엿 보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민심을 외면하고 잘난 체하고 '뻣뻣한 정치인'은 설 자리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연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의 '불통'에 민심이 뿔난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해마다 추석에 가보면 대체로 불만...
백남준(1932~2006), 이렇게 빨리 포항을 찾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 통째 그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특별전 '텔레토피아-드로잉에서 레이저까지'는 하나의 사건이다. 2010년 포항에서 생긴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포항에서 진정한 미술, 예술의 세계 가치와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일대 사건인 것이다. 이 전시는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예술적 상상력과 인간적 면모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세계 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전시라고 해도...
정치권이 대구경북의 내년도 예산에 안다리를 걸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권력 싸움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 친이계(친 이명박) 소장파들이 TK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양상이다. 15년 동안 예산 불이익으로 경제가 어렵고 살기 힘들어도 오랜 기간 참고 견뎌온 TK를 두 번 죽이는 격이다. 한번 돌이켜 보면 TK는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정두언 공격에 무너지고 아직도 그 유탄에 시달리고 있다. 민간인과 정치인 사찰, 영포회 논란을 기화로 TK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산을 때리고 ...
지난 8월 하순 무더위로 푹푹 찌던 주말이었다. 더위도 피할겸해서 대구 팔공산 동화사 계곡을 찾았다. 시원한 그늘과 맑은 물 소리에 세상 시름 다 잊기 안성마춤이었다. 적어도 한 시간은 그런 행복감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분은 잠시였다. 계곡 여기저기에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상쾌함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냄새가 진동을 했다. 어찌 그뿐이랴. 어른이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팬티만 겨우 걸친채 몸을 씻었다. 눈살이 절로 찌푸려 졌다.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10대 중반의...
30년전 정치학도로 대학에 입학한 뒤 '정치학개론' 첫 수업시간 담당교수는 느닷없이 "우리나라의 많은 직업중에 집가(家)를 붙이는 직업을 아느냐", "정치가와 정치꾼의 차이를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눈만 멀뚱거렸었다. 이 교수는 '家'가 붙은 직업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인류를 아름답게 살찌우는 희망이나 발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며, 정치가도 인간과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해 줬다. 그러나 정치가가 인간과 사회발전보다는 자신의 영달만 추구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