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요즘 거리에 나서면 할아버지·할머니 어르신을 자주 본다. 지팡이를 짚거나 유모차·전동차에 몸을 의지하고도 어디든지 만난다. 반월당 지하광장, 성모당 기도하는데도 노인 어른 천지다. 근대화 환갑시대는 학교에도 골목에도 거리 나서면 어린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와 엄마들 잔소리가 합창 아수라장터 맞다.장대싸움, 기마전, 딱지, 구슬치기 어린이 세상인 국민학교 한 반에 70여 명 콩나물시루였다. 학급 급훈이 가족계획을 무색하게 큰 학교는 7반까지 전교생 2000명 넘어 시골 군 단위 1개 면민 인구 정도로 많다. 인공첨단시대 수도권
늘 그래 왔듯 시끄럽고 요란하다. 선거철만 되면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이내 사라진다. 이번 제22대 총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난립한 신당들은 이름을 채 외우기도 전에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 납득하기 어려운 정당의 초고속 탄생과 이질적 결합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심정을 이 신생 정당들은 알기나 할까? 아마도 모를 것이다.신당의 창당과 연대의 명분은 제법 훌륭하다. 무능하고 낡은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국민을 위한 미래 지향적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한다. 진영정치의 울타리를 넘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이 정국을 회오리로 몰아넣은 지 이틀 만에 총론은 극적으로 봉합됐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김건희여사 리스크’ ‘공천 파워게임’ ‘김경율 비대위 거취’ 등을 둘러싼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는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 불씨가 살아날지 사그라들지는 두 사람 간의 지혜와 정치력이 요구되는 문제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문제가 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私薦)’과 ‘김여사 명품백 수수논란‘등과 관련해 총선의 총대를 멘 한 위원장에게 퇴진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북 경주는 지난 2019년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신라왕경에 해당하는 14곳의 유적지가 법적 지원을 받고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월성과 황룡사, 동궁 등 주요 왕궁 시설은 물론 쪽샘지구, 낭산 사천왕사 등에 대한 발굴 작업이 마무리되거나 진행 중이다. 특별법의 제정으로 강력한 추진력과 예산이 뒷받침돼 왕경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신라 역사 관광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경주시는 연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지만 역사 도시 경주 관광이 황
밥상에 놓인 밥그릇은 하나. 둘러앉은 선비는 열 명, 모두 배가 고프다. 서로 눈치를 살핀다.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그들의 숟가락이 일제히 밥그릇을 향한다. 난장판이 된다. 결국 주먹다짐이 벌어지고 비명이 터진다.지나던 사람이 달려 와 물었다.“왜 이렇게 싸우시는지.”“누가 기분 나쁜 소리를 해서…”다음날도 싸움판이 벌어졌다.“누가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서…”그 다음날도 난장판은 이어졌다.“누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배가 고픈 선비들의 처절한 ‘밥그릇 싸움’이었지만 누구도 ‘밥그릇’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세상 도
전쟁터와 인생살이는 정답이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여 가장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쟁(싸움)에는 정도(正道)가 없다. 손자는 병법의 첫째가 속이는 것(兵者 詭道)이라 했다. 상대에게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고, 진심을 감추는 속임수도 전략이다.적을 이롭게 하여 유인하는 술책을 이이유지(利而誘之)라고 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나 바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던져 주고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 이후 수없이 써먹은 수법이며, 이 속임수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유인책을 쓸 때 먼저 작은 미끼를
미·중 갈등이 점차 고조화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소비시장을 대체할 시장을 찾거나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단연 0순위로 고려되는 국가는 다름 아닌 ‘인도’이다.많은 국가들이 인도를 중국의 대체지로 생각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인도는 인구구조 면에서 중국을 넘어서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 되었다. 생산가능인구 역시 2030년경에는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중위 연령이 29세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젊은 나라이다. 이러한 수치들은 인도가 중국을 넘어 충분한 소비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개만큼 충직한 동물이 있을까.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언급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인간보단 마음을 나눌 개와 동행함이 낫다고. 듀크대 교수 헤어도 강조했다. 개는 자신보다도 당신을 한층 사랑하는 지구촌 유일한 존재라고. 저서 ‘개는 천재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개의 조상은 늑대다. 인류가 최초로 길들인 동물로 여긴다. 유럽엔 늑대보호법이 있다. 회색늑대가 그 대상이다. 개는 회색늑대 아종으로 정의한다. 서양 문명 신화는 늑대와 관련됐다.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 늑대는
포항시는 ‘천만송이 장미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장미를 브랜드화하여 친환경 생태·문화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지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포항 전역에 걸쳐 장미식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영일대 장미원 외 52개소에 9만본을 심었고, 기간 계획대비 107% 달성이라는 추진 실적을 가져왔다.아울러 바다장미축제·장미아카데미·장미식재행사·삽목 및 전정체험·마이로즈가든 지원사업·어린이 장미체험·장미해설사 운영 등의 민간주도 장미도시를 추진해왔다.2024년 추진계획으로는 연간 관리계획에
“한 마리 깰까?” 고등학교 동기 모임 총무의 커뮤니티 밴드 문자가 왔다. “뭘 깬다는 말인가?” 했더니 대방어가 제철이란다. ‘맛있는 음식’은 개인 취향과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 한 철 먹을 수 있는 회의 진수가 ‘대방어 회’다. 대방어는 무게 8~10㎏ 정도의 큰 방어다. 워낙 몸집이 크고 값도 비싸서 총무 말대로 한 마리를 깨 회 맛을 즐기려면 인원이 15~20명은 돼야 한다.방어는 연중 잡히지만, 맛이 가장 좋은 때는 겨울 이맘때다. 몸에 기름이 바짝 오르고 쌀이 야물어져서 회 맛이 가장 좋을 때가 12월 중순부터 1월
설을 앞두고 재래시장 대형 화재가 또 발생했다. 지난 22일 밤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 불이나 292곳 점포와 식당 가운데 227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전통시장 화재는 전국에서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화기 사용이 많은 설을 앞두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천 특화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장을 앞두고 물건을 많이 들여놨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최근 몇 년간 대구·경북에서도 전통시장 대형 화재가 잇따랐다. 서천 특화시장 화재를 계기로 대구·경북도 전통시장은 물론 산불 예방 점검을 해야 한다. 2022년 10월 영남지역 최대
쌍화탕은 중국 송나라 태종 때 진사문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지은 의서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처음으로 수록되었으며, 이후 여러 의서에서 피로하거나 허약한 증세에 대해서 ‘쌍화탕’을 처방하는 기록이 등장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잡병편 허로문에서 쌍화탕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쌍화탕은 그 처방의 의미로는 ‘한 쌍의 남자와 여자가 화합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남자와 여자가 합방을 한 이후 그 피로를 풀어주는데 최고의 약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과거 왕실에서 임금이 왕비와 동침을 한 다음날 새벽에 쌍화탕을 전탕하여
외부로 부터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침범을 이겨내는 인체 방어 기전으로는 첫 번째가 피부의 두꺼운 층과 점막의 분비물 내 항균성 효소(라이소자임)이며, 두 번째가 체내에서의 방어 기전 즉, 백혈구 등 탐식세포(phagocyte) 기능과 면역(immune)기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탐식세포의 탐식 기능은 백혈구 중 과립 백혈구에서 일어나며, 과립 백혈구(탐식세포)의 숫자와 기능이 관여한다. 백혈구의 탐식기능에서 이 세포가 체내에 들어온 세균에 접근해서 탐식을 하고 세포 내 살균작용의 한 과정은 세 가지 화학물질인 과산화수소(H
헤세의 ‘데미안’은 성장소설로 유명합니다. ‘데미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아프락사스’입니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그것입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보낸 쪽지에 적혀있는 말이지요. 이때의 ‘아프락사스’는 흔히 자기 갱신, 자기실현으로 해석되는 ‘알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과 동의어로 인식됩니다.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목적지라는
최근 금리 인상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부동산 경매 물건이 늘어나고 있다. 경매는 저렴하게 부동산을 구할 수도 있지만 물건에 대한 분석이 잘 못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부동산 경매를 통한 재테크는 본인이 직접 하든 경매 전문가의 도움을 받든 수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부동산경매의 가진 장점만을 바라보고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부동산경매의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경매 지식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부동산경매투자를 하는 데 있어 위험에 빠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당신 행복한가? ‘예 행복합니다’. 그럼 성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행복하겠군.사람들은 똑같은 것을 두고도 행복하게 생각하기도, 불행하게 생각하기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기도 실패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똑같은 경우를 두고도 생각은 늘 같은 게 아니고 수시로 바뀐다.행복!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삶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 또한 재물이 많아야만, 높은 권력을 누려야만, 성공이 아니고 행복한 게 아니다.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는 돈(경제), 건강, 인간관계라는
한자 ‘운(運)’을 풀어 보면 재미있다. 수레 거(車)와 군사 군(軍)이 중심이다. 거(車)는 바퀴다. 곧 운은 바퀴처럼 돌고 돈다는 풀이다. 명리학에서는 천운, 지운, 인운 3운(運)이 돌고 돌며 길흉화복을 만들어 낸다고 본다. 또 군대는 앞으로 돌진하기도 하지만 전략전술 상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물러서기도 한다. 따라서 운은 돌고 돌며 전진하는 성취와 후퇴하는 고통을 준다는 것이다. 일이 잘 풀린 것은 본인의 노력에다 전진하는 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본다.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울산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했다.
영호남 대표도시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198.8㎞) 건설 특별법(이하 달빛철도법)’이 질질 끌다가 결국 해를 넘기더니 21대 국회에서 처리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야의 4·10 총선전이 격해지면서 달빛철도법의 처리도 안갯속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 여야 의원이 공동발의한 이 법률안에 대해 정부가 과도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기획재정부(기재부) 관료들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근거가 담긴 달빛철도법을 유독 ‘예타 무력화법’이라 트집 잡으며 비판하고 있다.하지만 철도 분야
만 4살 아이를 둔 엄마가 찾아왔다. 아들을 꼭 의대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벌써 한글도 가르치고, 유명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특별과외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유치원생과 초등생을 위한 의대 진학 준비 학부모 캠프나 학원 같은 데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엄마를 한참 바라보다가 “내게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초등 의대반을 만드는 사람과 그런 곳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 모두 아동 학대죄로 구속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흠칫 몸을 움츠리며 선생님은 좋은 방법을 아느냐고 물었다. 엄마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아동은 성인과는 달리 자신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신고하거나 항변하기 어렵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 피해를 구제할 수 없다.우리나라 아동학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범죄가 아닌 개인 가정사라는 사회적 인식과 ‘낮은 신고율’이다. 사회적으로 아동학대(체벌 포함)를 부모의 훈육이라고 생각해서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가정 등 은밀한 공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어렵다. 아동학대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신고 의무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