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환자 乙이 좌측 중대뇌동맥에 있는 거대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이 발생하여 응급실로 내원, 甲병원 의료진은 乙에게 3차에 걸친 뇌 CT 촬영, 뇌혈관조영술, 뇌실외배액술 등을 시행한 다음, 출혈 추정 시점으로부터 약 7시간, 응급실 내원 시점으로부터 약 5시간이 지난 후 개두술로 혈종제거와 중대뇌동맥 폐색술을 시행하였으나 乙 사망.판단: 내원 당시 乙 상태가 이미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에 대한 대표적 평가 방법인 헌트 앤 헤스 등급(Hunt & Hess grade) 분류상 IV 등급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의료진은 乙의 임상
나물 먹고 물 마시던 배고픈 보릿고개 세대 어린 시절, 아프면 엄마가 나를 업고 버선 바람으로 한밤중에 의원으로 달려가 문 두드리며 “선생님!”하며 다급하게 부르는 모정(母情)과 소꿉동무와 싸워 코피 흘리며 들어오는 아들 보고 때린 놈 혼내주는 아버지 부정(父情), 울면 호랑이도 도망가는 상주곶감 주며 달래주는 할머니 조모 정(祖母情)을 독차지한 팔 남매 장남인 나는 천둥 치며 비바람 피하며 아늑한 우산 속에서 별명 ‘김 장군’으로 자랐다.좋다고 해서 금방 달려들지 말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마라. 멀리 있다 해서 잊어버리지
1월 13일 대만은 개방과 자유민주주의 삶을 선택했다.1월 15일 미국은 ‘돌아온 장고’ 영화가 정치 실화가 되고 있다.인도 이민자의 딸 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를 주목한다.대만의 선택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백일이 되기 전 아버지를 잃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민진당 라이칭거 당선인은 합리적인 자유민주주의 옹호자로 알려졌다. 기존의 대만 총통(대통령)들은 대부분 법대 출신이었는데, 비법대 의사 출신으로, 타이난시 시장, 행정원 수장, 부총통의 과정을 거쳐 총통으로 당선되었다. 친중파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새로 선출될 국회의원들이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는 21대 국회보다 더 나은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까. 지난 국회는 막말과 무능과 저질의 국회상을 보여준 대표적 저급국회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간 총선후보 공천작업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기류는 친윤과 친명 계열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친윤이라면 한마디로 대통령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가 있고 친명은 말 그대로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호위무사로 나설 사람들을 지칭한
대구에서 또 끔찍한 간병 비극이 일어났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를 앓고 있던 80대 부친을 돌보던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17일 발생했다. 지병을 앓는 가족을 오랜 기간 보호자가 돌보다가 결국 환자 살해를 선택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이 대구에서 잇따르고 있다.지난해 10월에는 대구 남구서 1급 뇌 병변 장애가 있는 30대 아들을 40년 가까이 돌봐온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후한(後漢) 수도 낙양(洛陽)을 코앞에 둔 사수관(汜水關).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사수관은 전략적 요충지다. 황실을 손에 쥐고 폭정을 휘두르는 동탁을 토벌하려고 제후들이 연합군을 결성해 사수관에 집결한다. 하지만 동탁의 장수 화웅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연합군 장수들이 사수관 돌파를 시도했지만, 목만 잃고 말았다. 화웅은 한술 더 떠 연합군 진채 앞까지 진출해 싸움을 걸어왔다. 뛰쳐나간 장수들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맹주 원소가 긴 한숨을 지었다.“화웅의 목을 내가 베 오겠소.” 유비와 의형제를 맺은 관우였다. 벼슬
대망의 갑진년. 청룡이 푸른 서기를 안고 비상하기를 바라는 신춘 벽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이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민주주의를 입버릇처럼 표방하는 정치판에 증오와 저주의 테러행위가 일어나다니. 국민을 잘살게 해 주겠다는 정치지도자들이 오히려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 걱정스럽다.정치인들은 이기려고 무리수를 둔다. 무조건 이기려 한다. 좋은 정치보다는 일단 이겨놓고 보자는 심산이다. 프로야구나 축구 등 운동경기에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좋은 경기를 펼쳐 승리하면 환호하고, 잘못하여 패하면 격려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 9일 간부 회의에서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금 상황은 ‘초저출산과의 전쟁 선포’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부서에서 팀별로 세세한 부분까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우리나라는 1960년만 하더라도 합계출산율 5.95로 다산국가였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그래서 “무자식 상팔자,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무턱대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잘 키운 딸
지난해 9월, 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위증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의뢰인의 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다. 사건을 함께 담당하는 변호사님과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유리로 된 작은 방에서 서로 마주 앉았다. 너무 힘겨워 보여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다. 시니어 변호사님이 먼저 어렵게 한 마디를 건넸다.“뭐 필요한 거 있어요?” “시원한 물이 먹고 싶어요”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이라 깜짝 놀랐다.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뒤에 있는 정수기로 가서, 종이로 된 작은 컵에
국회의 직무 유기가 도를 넘었다. 여야의 이견으로 원전의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 꼭 갖춰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영구 처분 시설(고준위 방폐장)을 마련하기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의 처리를 하염없이 미루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부터 원전이 있는 전국 5개 시군의 자치단체장과 지역민이 줄기차게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국회 처리를 주장해 왔지만 허사였다.결국 21대 국회에서도 이 법안의 통과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법은 현재 여야 이견으로 답보 상태에 빠져 21대 국회 회기 종료가 임박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네 번째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현행 공직선거법은 국회 의석을 총 30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답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할 의지와 결의가 있는 정당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 한국갤
애리조나 주립대학 암센터의 염색체검사실은 규모면에서나 장비 면에서 필자가 운영하고 있던 검사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검사 건수는 훨씬 적었으나 검사실의 검사실 전문 인력은 7명이 근무하였으며 염색체 검사와 함께 유전자 배열 탐색 기능까지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에 필자가 운영하던 염색체 검사는 현미경 하나로 10년가량 혼자 하다가 업무가 넘쳐서 병원장의 특별 배려(?)로 검사원 한 명을 배정받았다. 염색체의 밴드(band)를 만드는 방법은 같았으며 대부분의 샘플이 암환자의 혈액이나 골수, 그리고 암 조직 세포였다. 그리고 자
요추의 척추관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은 요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노인인구에서 상당 부분 발병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높이 감소와 함께 척추관절의 퇴행과 황색인대의 비후로 인해 신경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며, 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선천성 등의 원인으로 위쪽 척추체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위 질환들을 지닌 환자들은 주로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엉덩이부터 다리 쪽으로 당기는 통증), 감각 이상(저림, 무딘감)/운동 마비(힘 빠짐), 배변/배뇨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약
박규숙 신작소설집 『어쩔 수 없었다』(강, 2023)를 읽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작품이 「카페 헤밍웨이」였다. 연전에 작은 동네 카페 하나를 인수해 볼까 했던 적이 있었다.발레를 정확히 언제부터 배웠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 신었던 발레 슈즈가 할머니 집 내 방에 걸려 있었다. 바닥이 검고 반들반들한 발레 슈즈는 할머니와 나의 시간을 품고 낡아가는 중이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아닌 할머니 손을 잡고 발레학원에 다니는 아이는 나뿐이었다. 할머니는 레슨이 끝날 때까지 연습실 밖 복도에 오도카니 서 있다 나와 함께 집으로 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전세계는 지금 기후위기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기온의 상승을 1.5도C 이내에서 막자’라는 공동의 목표를 걸고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거의 모든 문명국가들이 했다. 대한민국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히 이 거대한 흐름에 발맞추어 2050 탄소중립선언을 하고 중간목표인 2030 NDC 계획을 국제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그런데 2050 탄소중립 보다 더 급하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RE100이다. 원래 세상의 변화에 맨 앞줄에 기업이 있다. 세계 초일류기업들은 기업 단위에서 탄소기반의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 재생에
3만 5000년 전에 크로마뇽인은 곰을 숭배한 기록을 남겼다. 고대 사회는 곰을 신성시했다. 우리의 단군신화도 그러하다. 암곰이 여인으로 변신해 웅녀가 되었고 하늘신 환웅과 결혼해 낳은 단군이 세운 나라가 고조선.곰은 상상의 나래에서 사랑받는 짐승. 물론 진짜 곰은 완전히 다르다. 진정한 육식동물로 손쉽게 사람을 죽일 맹수다. 이따금 곰은 인간을 해친다. 빠르게 달리고 나무도 오른다. 만약 녀석의 공격을 받는다면 살아남을 가망이 없다. 곰은 놀라면 위험하다. 먼저 주변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 최선이다.곰의 쓸개인 웅담은 귀한 한약재.
윤석열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정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부가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기도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수도권 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부터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2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로 16개 팹(반도체 제조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인허가, 영향평가 협의 기간 단축, 신속한 용지 보상 등도 총력 지원하겠다고 한다.윤 대통령이 직접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투자계획을 접한 경북·대구는 물론 지방
2005년 3월 미국 펜타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예방했다. 그는 책상 유리 밑에 깔린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CIA가 몇 달 전 촬영한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이었다. 불빛이 밝은 대한민국이 마치 섬처럼 떠 있었다. 중국 대련 쪽도 밝았지만, 그 사이에 자리한 북한은 암흑천지였다.‘네오콘’ 대표 주자였던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 사진을 선물한다고 했다. 사진 한 장이 자유민주주의 우수성을 웅변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밝은 한쪽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데 비해 어
신년 첫 칼럼을 ‘요강을 씻는 머슴’으로 시작하였다. 요강을 씻는 머슴과 국민의 대표자가 가져야 할 능력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적지 않은 독자께서 질문을 주셨다. 먼저 졸필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황송할 따름이다. 신년 첫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두 번째 칼럼에서는 머슴의 능력과 자격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주인의 요강을 씻어 선생님이 된 머슴에게 요구된 능력은 주인의 뜻을 헤아려 요강을 씻는 정성이었다. 이 정성은 ‘아무도’ 할 수 없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이다.‘특정인을 지칭하지 않고 이르는
정조대에 있었던 실화에 바탕한 이라는 작품이 있다. 에 기록된 김은애의 옥사(獄事)를 재구성한 이 이야기는 ‘전(傳)’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에 있어 소설적 성격이 두드러진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소설을 배격했던 이덕무가 실제 있었던 사건을 허구적으로 구성하였다는 데서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더하여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인해 정조와 정절, 윤리와 관련하여서도 자주 언급되어 왔다. 줄거리는 전라도 강진의 은애라는 처자를 둘러싼 모함과 복수로 요약될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전라도 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