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형재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예고된 인재’라는 말을 곧잘 한다. 지난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에서도 그랬고, 2003년 대구 지하철방화사고가 그랬으며, 같은 해 청도 버섯농장화재사고도 역시 인재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하지만 우리는 사고가 발생하면 호떡집 불난 듯이 대비책을 마련한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망각속으로 빠지고 만다. 포항지역에 24년만의 폭설이 내린 지난 16일 이른 아침 20여분이나 걸려 타이어에 스노우체인을 감고 거리를 나섰던 기자는 ‘우리...
국립경주박물관 경내 옥외 전시 유물 도난 사건을 계기로 비지정 석조 유물의 도난과 멸실,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경주지역 행정기관간의 공조체제 확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주지역에서 비지정 석조 문화재의 허술한 관리는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의 화단에서 흔히 볼수 있는 비지정 석조 유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편. 수많은 비지정 석 유물들이 개인 주택의 주춧돌이나 조경용으로 흩어져 관리 부실로 훼손, 멸실되가는 것은 이미 오래다. 황오, 황남, 노동, 노서 고분군 지역의 정비지구내 철거 민가에서 수...
지난 15일 정장식 포항시장의 종교편향문제로 범불교도대회가 열린 이후 이들의 평화적이고 깨끗한 시위문화가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3만명이상의 신도들이 집회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일주일동안 교통 및 시위대책마련에 부심했던 포항 남·북부경찰서는 시위가 일사분란하면서도 평화적으로 끝을 맺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지난 여름 건설노조 시위진압과정서 경찰과 근로자가 유혈사태를 빚었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포항지역 최대의 시위집회가 예상되자 경찰은 일주일간의 대책회의도 모자라 이날 오전 또다시 합동대책회의를 갖...
고도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병폐중의 하나인 개인이기주의가 수능시험일에도 그대로 반영돼 수험생들이 이른 아침부터곤욕을 치렀다. 특히 수험생 부모들의 연령이 최소 40대중반에서 대부분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극단적 개인이기주의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됐음은 물론 이로 인해 서로가 피해를 입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해 줬다. 2005학년도 대학입시 수능시험일인 17일 오전 7시 10분께 포항지구 제 1고사장인 우현동 대동고앞 도로가 학부모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인해 막히기 시작, 500m가량 떨어진 영신고 앞 7번국도까지 ...
경찰의 허점 수사에 대한 언론의 지적 보도에 대해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경찰입장만 합리화시키기에 급급하고 심지어 기자에게 협박성 막 말들을 내뱉은 포항남부경찰서 형사계 경찰관을 두고 과연 민중의 지팡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난 11일 가정주부들이 도박을 한다는 112 주민 신고로 포항남부경찰서 상대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해 12명을 연행했다. 그러나 증거 불충분이라며 도박사범 12명 전원을 조사도 없이 무사귀가(?) 조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사귀가의 이유인즉슨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잠겨 있던 컨테이너 박스 문을 열...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청소년층을 노린 국적불명의 ‘데이(day)’들이 판을 치고 있다. 다이어리데이(1월14일), 삼겹살데이(3월3일), 키스데이(6월14일), 실버데이(7월14일), 와인데이(10월14일), 에이스데이·할로윈데이(10월31일), 애그데이(11월13일), 오렌지데이·무비데이·쿠키데이(11월14일), 허그데이·목도리데이·머니데이(12월14일) 등. 이처럼 뿌리조차 확실하지 않은 ‘데이’들은 청소년들의 데이 만들기 열풍과 몇몇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더해져 이제 꽈배기데이(8월8일), 구구데이(9월9일), ...
“생활苦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아랫목 을 따뜻하게 데울 정책은 어디갔나?” 최근 사상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서민들이 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서민들의 편에 서있지 않는 듯 하다. 기자는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다가 13일부터 다시 연탄을 생산하기 시작한 포항의 한 연탄공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연탄업자로 부터 연탄업계의 ‘절박한’ 현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포항에는 IMF이전만 하더라도 연탄공장이 3개가 있었으나 경영난등의 이유로 모두 문을 닫고 현재 1개업체만이 근근히 연탄을 찍어내고 있었다. ...
국내 스포츠계가 병역비리로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한 가운데 포항스틸러스 수비수 김모(27)선수가 지난 7일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80명의 수사대상 명단에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원래 신장이 좋지 않았고 지난 2001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원진단서를 첨부해 5급판정을 받아 정상적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구단관계자들이 ‘본능적으로’ 소속 선수를 감싸려는 심정은 이해된다. 경찰조사 결과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선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선수의 불법여부는 추후 경찰에서 밝혀야할 부분이...
지난 22일 포항해양경찰서는 경주시 감포읍 해변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에 의문을 품고 수사를 벌인 끝에 현직경찰관을 범인으로 잡아 다음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시민들은 경찰이 범죄은닉을 위해 사체를 유기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범인이 소속돼 있던 포항남부경찰서는 경북지방청의 장기간 감찰을 받는 등 난리를 겪고 있다. 현직경찰관을 검거하고 이를 공개한 포항해양경찰서장과 수사담당자들은 같은 공복으로서 가능하면 숨기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 못지 않았겠지만 수많은 시민과 언론의 감시가 있는...
감포골프장 건설에 따른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주민 200여명의 항의 집회가 24일 시청앞 도로에서 개최되면서 많은 공무원들은 집회장 주변에 서성거리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일손을 놓고 있었다. 백상승 경주시장과 김성경 부시장을 비롯해 국장 2명과 1명의 사업소장, 5명의 과장과 1명의 읍장 등 대부분 간부 공무원 역시 결제를 뒤로한채 오전내내 진행된 주민대표들과 경주시·경북관광개발공사측의 협의에 참석해야만 했다. 집단 민원에 경주시가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는 것은 외견상 당연한 일. 그러나 이같은 ...
40여일 간 장기 파업을 벌여온 포항지역 건설노동조합이 21일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70.5%의 찬성으로 이를 수용, 파업사태가 일단락 됐다. 이에 따라 1천300여 명의 노조원들은 23일부터 생업전선에 복귀하게 됐다. 노조측은 교섭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3만9천500원 인상안을 줄곧 주장했지만 지난 19일 포항지방노동사무소 주선아래 진행된 교섭에서 기계부문 1만1천500원(14.6%), 전기부문 9천원(12.1%) 인상안에 잠정합의하면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합의는 이틀 전 포...
지난 18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도보존법 설명회는 문화재청으로 대표되는 문화재관련 정부당국에 경주시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얼마나 큰가를 웅변하는 자리였다. 설명회라기 보다는 정부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문화재청의 한 당국자는 설명회 초반 “문화재 보존에 따른 경주시민의 고통을 잘 알고 있으며, 경주시민들의 참여와 동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법시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화재청이 마련한 시행령안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려는 순간 반발이 터져나왔다. 설명회장에 고도보존...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포스코의 따뜻한 정성이 찜통더위도 무색케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시기에도 포스코 경영진과 관련부서 직원들이 더위를 잊은 채 포항지역 경기활성화를 위해 마라톤회의까지 열면서 열정을 쏟고 있다. 28일 오전 포스코 본사 10층 임원실 옆 회의실에서는 이례적으로 류경렬 포항제철소장이 직접 주재한 진지한 회의가 열렸다. 회의주제는 지역 재래시장을 살리고 지역경기에 도움을 줄 방안이 무엇인가 하는 것. 이날 회의에는 류경렬소장과 이건수 포항제철소부소장(상무)과 장성환섭외부...
대구지역 경제가 빈사상태에 허덕이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지역 건설정책에서 비롯됐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IMF이후 ‘지역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관급 공사의 경우 자신들의 지역기업을 살리기 위한 지역업체 할당제(공사금액의 50%)를 2000년부터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대구도 지역 건설업계와 언론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자 급기야 올 초 조해녕 대구시장이 직접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간 잘못된 건설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요지는 다른 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지역내 관급 발주공사 중 5...
대구시내버스 노사간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그 동안 거의 매년 인상돼 왔던 시내버스요금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경찰수사결과 원만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해 노사간 수천여만원에 이르는 돈을 여행경비 및 떡값 명목으로 주고받았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첫째는 항상 적자타령만 하며 요금인상을 요구해 왔던 대구시내버스사업조합의 비도덕성에 놀랐고, 둘째는 금품수수가 협상 대가라는 점에서 그 동안 보여줬던 노사간 마라톤 협상과 파업이 요금인상을 위한 ‘계획된 쇼’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
‘공무원이 1차를 먼저사고 업자에게 2차를 얻어먹으면 죄가 되지 않는다 ?’ 유흥업소 업주의 공무원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던 경찰이 한달여 동안 수사한 끝에 내 놓은 결론이 도마에 올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수성구 황금동 L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지난달 2일 성매매 피해 및 성상납을 했다는 폭로에 따라 업주 박모씨(49)와 세무공무원 윤모씨(36)에 대해 윤락혐의만 적용, 불구속 입건한 것과 관련, 8일 공식 기자브리핑을 갖고 ‘성 상납’ 의혹은 무혐의라고 밝혔다. 업주 박씨가 경찰조사에서 지난 4월 퇴직한 직...
유럽 최대의 스포츠제전인 유로 2004가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는 포르투갈은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전진기지였다.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본의 조세 알바라데, 루즈 스타디움 등 포르투갈 내 유로 2004 경기장에는 공식후원사인 현대차 로고와 함께 파란색 글자로 ‘HYUNDAI’라고 쓴 A보드가 즐비했다. 산뜻한 색상에 깔끔한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세계 ‘빅 5’를 꿈꾸는 현대차의 꿈이 희망을 나타내는 파란색 이미지와 상당히 잘 어울렸다. 유로 2004는 유럽뿐 아니라 온 지구촌에 중계되는 만큼 광고효과는 돈...
대구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대구시의 중재노력 미흡과 홍보 부족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물론 조해녕대구시장의 대응 태도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시장은 시내버스 파업을 앞두고 개최된 24일의 시민중재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10시부터 3시간여 동안 대구시청에서 참여연대와 경실련, 흥사단 등 시민단체를 비롯 시의원들로 구성된 시민중재위원회는 버스조합 대표, 노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제2차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이 자리에 대구시측은 교통국장만 참석했을 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