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통령 되는 과정은 특별했다.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충성한다”는 발언이 상징하듯 그는 박근혜 정권과 맞서다가 핍박받았다. 문재인 정권으로 교체되자 그는 바로 서울중앙지검장, 이어서 검찰총장으로 발탁되었다.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검찰총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고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그가 대통령 되는 과정은 ‘깜짝쇼’처럼 이루어졌다.대통령 되는 과정이 특별했던 것만큼 그를 지지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많은 국민이 그에
대학의 위기가 찾아왔다. 직접적인 원인은 학령인구의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2010년 1,011만 8,920명이었던 학령인구는 2020년에 789만 8,876명까지 줄어들어 21.9%나 감소했다. 2026년에는 5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예정이다. 학령인구의 수가 대학의 신입생 정원보다 적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세는 점차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 사실만으로 대학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385개의 국내 대학이 2042~2046년에 이르면 190개로 줄어든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20년 뒤에는
인간에게는 색깔 공포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좋아하는 색, 싫어하는 색은 있어도 무서워하는 색이 어디 있겠느냐? 하물며 색깔 자체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렇게 반박하실 겁니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색깔공포증이라는 게 분명히 있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차의 색을 고를 때 ‘튀는 색’을 가급적 멀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흰색 아니면 검은색, 기껏해야 청회색이나 연고동색 같은 무난한 무채색 계열이 대종을 이룹니다. 원색적인 색깔을 골랐다가는 중고차로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인간은 동물 중에서 가장 무력한 존재로 태어난다. 침팬지는 어미의 몸에 난 털 때문에 새끼가 그 털을 잡고 어미의 젖꼭지에 도달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지만, 몸에 털이 없거나 아주 작은 인간은 태어나면서 어미의 절대적인 도움이 없이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욕구도 어미의 관심과 선의에 의해서만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어미(엄마)는 아이에게 절대자(신)의 위치에 있는 존재로 경험된다. 욕구충족을 위해 어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로 인간은 탄생하는 것이다.그래서 아기의 울음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고, 그 결과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하는 등 사실상 압승하였다.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래, 광역단체장 선거에만 한정할 때 특정 정당이 10곳 이상에서 승리를 거둔 몇 번의 사례가 있었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16곳 중 11곳에서 승리하였다. 제16대 대통령선거를 반년 앞둔 시점에서 치러진 선거였기에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었지만, 6개월 후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반전이 있었다.
요즘 저의 소망은 ‘잠을 자도 꿈을 꾸지 않고 깨어 있어도 근심이 없는 것’입니다. 말은 쉬워도 이루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게 바로 '장자'에서 말하는 ‘진인(眞人)’의 자격 기준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옛날 진인(眞人)은 잠을 자도 꿈꾸지 않고 깨어 있어도 근심이 없으며, 식사를 해도 맛있는 것을 찾지 않고, 숨을 쉬면 깊고 고요했다. 진인은 발꿈치로 숨 쉬고 중인(衆人)은 목구멍으로 숨 쉰다. 외물(外物)에 굴복한 자는 그 목에서 나는 소리가 마치 무엇을 토해내는 것 같고, 욕망이 깊은 자는 그 마음의 작용이 얕다(
2021년 경상북도는 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하여 도민행복대학 명예학사과정을 운영하였으며, 2022년부터는 명예학사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명예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명예석사과정은 심화과정으로 4대 권역 대학 캠퍼스별로 전공과 특화로 나누어 대학별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회, 학습동아리, 봉사활동, 현장학습 등 봄, 가을 학기로 나누어 총 30주 과정으로 운영이 된다. 필자가 속한 대학은 남부권역으로 경산, 청도, 영천, 칠곡 등의 명예학사과정을 졸업한 60세 이상 학생 44명이 등록하여
지난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대구에서는 2022 세계가스총회가 열렸다. 6·1지방선거 운동기간 중에 개최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아쉬웠다. 지방선거와 겹치지만 않았더라면 사회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더욱이 지하철역을 비롯한 곳곳에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걸려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이 이번 행사를 접할 수 있는 면이 넓지 않았던 점도 안타까웠다.우리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세계가스총회는 그 의미가 에너지 관련 국제행사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최근 20년 사이에 대구에서는 굵직한 국제행사가 이어졌다. 20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9시 8분부터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윤석열 정부는 6일 오전 4시 45분부터 10분가량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미사일 8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북한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미사일 대응은 김정은 정권의 잘못된 행동을 원칙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전임 정권인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보면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상호주의 원칙이 전제로 깔려 있
가끔 학생들에게 요즘 어떤 문학 작품을 읽고 있는지 물어본다. 질문을 받은 학생들은 주저하면서 몇몇 작품에 대해 말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처음 듣는 것들이다. 웹소설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즐겨 읽지 않기 때문인지 필자에게는 제목마저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웹소설이지만, 이미 웹소설은 학생들의 일상 깊은 곳까지 침투해 있었다. 학교에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약속 장소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웹소설을 읽는다. 디지털 디바이스와 온라인 플랫폼의 결합은 문학의 향유 방식을 바꿔놓았고,
‘빛’이 비유나 상징이 된 것은 아주 오래된 일입니다. 주로 현현(顯現, 거룩한 것의 드러남)이나 계시, 혹은 지혜나 진리의 표시나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성자(聖者)의 광배(光背)도 그런 빛 상징의 하나일 것입니다. “너희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라는 말도 그렇고요(마태복음 5장 14절).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들에게는 ‘빛’이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아주 유용한 물체(현상)였습니다. 그런 유용한 물체를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의 문화적 삶에 적극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에게 상상력의 힘이 있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른 기술과 산업을 연계해 창조적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융합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융합 생태계를 마련해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13개 지역에 12개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해왔다. 1단계인 ‘SW융합클러스터 1.0’사업은 SW기업이 다수 분포하는 공간 집적지로 SW수요기업-대학-연구소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협력 및 협업 활동이 활발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2단계인 ‘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은 1단계 사
2022년 5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문득 필자가 지금까지 경험한 역대 대통령들의 재임 기간을 현재 시점에서 기억하고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지금’의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인 필자의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민주적 법치국가로 성숙해온 역사적 과정을 통해 축적된 역대 대통령들의 유산이 무엇이었는지를 되새겨보는 그저 추상적인 단상(斷想)일 수 있겠다.필자는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 중이던 1980년대 초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인지라 구체적인 기억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말을 배우기 시작할
그동안의 글쓰기 작업을 정리한 새 산문집 제목을 『그대 다시 돌아가지 못하리』로 정했습니다. 언젠가 이 지면에 실었던 글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책(원고)에는 총 60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소설들에 대한 짧은 독후감을 비롯해서 평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이런저런 소감들, 그리고 몇몇 일상에서 떠오른 상념과 소박한 발견의 경험들이 그 내용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에 정기적으로 발표했던 글도 있고, 자유롭게 브런치나 페이스북에 실었던 글도 있습니다. 2~3년 동안 적은 글들이지만 어느 것도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들어온
최근 들어 성인학습자들의 대학 학위과정에 대한 진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배경 중의 하나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일명 라이프(LiFE)사업으로 불리며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일환으로 특성화고교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취업한 자들은 정원외로 선발이 될 수 있다. 또한 30세 이상의 성인이면 정원내로 입학이 가능하다. 이들은 대학이 설치한 성인학습자 및 취업자로만 이루어진 특화된 정규 학과에 수능점수 없이 고교졸업성적과 면접성적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10년간 인류가 겪을 가장 큰 위기를 기후 행동의 실패로 꼽았다. 인류가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했을 때 겪어야 할 고통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작금 윤석열 정부는 다가올 기후위기와 기후 무역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을까?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즉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을 꾀하면서 정책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법적 차원에서도 전 정권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윤 정부의 탈원전 원전확대의 방침은 확고해 보인다.
이제 닷새 후면 6·1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대구경북의 지방선거 상황을 보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노잼’(재미없음)이라는 단어가 언급될 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은 실종된 상태이다. 특정 정당이 이 지역을 너무 오랫동안 지배해온 까닭에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부정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이다.상황이 이렇다 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지역민들은 유권자로서 자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방선거는 무엇보다 유권자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학에 자리를 잡기까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논문에 대한 것이었다. 요즘 뭐 하고 사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자동 반사처럼 ‘논문 쓰고 있다’고 대답하다 보니, 이어지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논문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인문학 분야에 몸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논문의 효용성이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지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논문은 어떻게 쓰는 글이냐는 것이었다. 이제는 대부분 대학에서 학사학위 논문이 졸업 필수 요건이 아니어서 그런지 논문은 상당히 미지의 영역에 있는 글로 여겨
매년 집 근처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대구 시내 중심가에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기리는 공원이 있는데 그곳이 늘 출발점(결승점)이 됩니다. 덕분에 일 년에 한 번씩은 큰 교통 불편을 겪습니다. 사방팔방으로 교통 통제가 되기 때문에 그 행동반경 안에서는 속수무책으로 걷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회가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종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성장(盛裝)을 하고 걸어서 꽤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라톤 대회에 대한 불만과 함께, ‘왜 달리는가?’라는 어떤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죽자
1980~1990년대는 미스코리아 대회의 전성기였다. 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온 가족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각자 나름의 순위와 입상자를 정하고 실제 결과와 비교해보곤 했다. 여성의 대상화 및 상품화와 더불어 정형화된 외모만을 중시하는 여성미의 기준이 비판받으면서 TV 편성표에서는 사라지게 되었지만 적지 않은 이들에게 이따금 떠올려지는 추억일 것이다. 해외 여러 국가의 미인 대회가 통상 1등, 2등, 3등을 선발하는 것에 비해, 그에 대응하는 자리를 진(眞), 선(善), 미(美)라 지칭하는 것이 갖는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