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핏값이니 잘못되면 우향우해서 영일만에 모두 빠져 죽자” 역사적으로 볼 때 거대한 국가 대역사는 난관을 극복하고 나면 다시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어려움을 이겨낼수록 추진력은 더 강해졌다. 단군 이후 가장 큰 국가대사 였던 종합제철건설사업 역시 철(鐵)이 담금질을 통해 더 강해지듯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 1, ‘돈 줄’이 바뀌다_ 결국 등 돌린 KISA 부지매입과 부지조성 착수에 이어 박태준 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가 가동되면서 종합제철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
종합제철공업단지 기공식과 토지보상및 부지조성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종합제철건설의 숨 가쁜 시간이 지나고 잠시 한 숨 돌릴 즈음, 자금조달문제와 실무추진기구의 발족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쏟아지는 각종 대내외 문제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책임 있는 사업추진이 필요했던 정부는 종합제철사업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를 구성한다. 정부는 1967년9월께 종합제철회사의 사장으로 내정 해 두었던 박태준 대한중석사장을 추진기구의 위원장으로 염두에 둔 상태였다. 포스코50년 歷史에 항상 따라다니는 인물, 박태준은 이 ...
1. 둥지가 철거되고, 떠나고 구구절절한 사연들 포항제철주식회사가 정식 설립되기 전, 1967년 하반기부터 편입지역에 대한 매수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부지조성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부지 내 지장물 철거와 주민이주 문제가 대두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제철소에 편입되는 부지는 경북 영일군 대송면과 오천면 일부로서 형산강과 냉천 사이의 영일만에 인접해 있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었다. 당시 편입지역 내에는 대송면에서 가장 큰 부락이었던 동촌동에 300여 가구가 살았고, 지금의 제3고로가...
1. 일사천리 종합제철 건설공사, 부지매입 복병에 '주춤' 1967년7월 입지선정에 이어 시민환영대회와 10월3일 종합제철단지 기공식에 이르기까지 불과 3개월 만에 공단부지 착공까지 초고속으로 치닫던 종합제철건설공사는 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큰 벽을 만나게 된다. 종합제철 입지가 포항으로 확정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축제분위기가 몇 달씩 이어졌지만 제철소와 공단부지의 조성을 위한 사유지 매입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편입지주들의 반발과 저항이 컸기 때문이었다. 특히 제철소 편입부지들은 입지발표와 함께 땅값이 치솟아 부지매...
□1967년 개천절, 하늘 찌를 듯 한 함성으로 영일만스토리 막 올라 1967년 10월 3일은 개천절이자 한가위 추석 명절이었다.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손자의 손을 잡고 발걸음 재촉하는 촌로에서부터 명절을 맞아 한복을 잘 차려입고는 트럭과 버스, 를 타고 행사장으로 달려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날, 오후 2시, 영일군 대송면 송내리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이 개최됐다. 황량한 모래벌판을 세계 굴지의 제철공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영일만 드라마’의...
당초 종합제철공장 후보입지로 거론되지도 못했던 포항이 막판에 기적적인 선정이 공식발표된 것은 1967년 7월 7일. 포항으로서는 행운의 숫자 7이 3개나 겹치는 날 큰 경사였으나 함께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많은 도시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만큼 전력투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1967년 대선과 총선까지 치러져 나라 안팎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는데 종합제철 유치전이 그 태풍의 핵이 되었다. 1967년 연초부터 국민은 종합제철 입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나타냈다. 정부가 돈줄을 쥐고 있는 KISA(대한 국제제철차관단...
1968년 4월1일 오전9시30분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3층에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의 창립기념식이 열렸다. 꼭 두 달 전 떠들썩하게 열린 경부고속도로 착공식과는 달리 초대사장 박태준과 창업요원 39명만 참석한 채 요란하지 않은 조촐한 행사였다. 곧장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의 나무현판이 유네스코회관 1층 외벽에 내걸렸고 50일가량 지난 5월20일, 포항 영일만 모래 벌에 제철소건설 현장지휘통제소 ‘롬멜하우스’가 지어졌다. 꼭 반세기전,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대한민국 歷史를 바꾼 大役事, 포항제철소 건설은 그렇게 포항과 운명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