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內閣)을 구성할 청문회가 어제 마무리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후보자들의 부적격사유가 차고 넘치는 청문회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의 중반기를 맞아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성과를 위해서는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이 한 말의 의미에는 도덕성 관련해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사전 검증이 되었고 검증된 후보 중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난 후보자를 선발했다는 뜻이 내포(內包)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
제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상황이 크게 변화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남으로써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a free lunch in economy)'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주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이번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이 믿을 만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반대급부를 최대한 보상받는 통 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같은 미·북 정상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 어제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은 70년간 적대시해온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컸기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8개월여 만에 다시 개최되는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물을 세계에 공표해야 된다. 그러나 지금 6·12 싱가포르 회담 후 미·북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짐으로 인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
보수를 대변하는 112석을 가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구태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이 너도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니 이게 공당인가 싶다. 정치권에서 정치적 철학과 정책 노선에 따라 정파적 갈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친박-비박 갈등은 차원이 다르다. 자유한국당은 정당사상 유례없는 친박-비박 싸움으로 대한민국 정통 보수정당의 위상을 일순간 무너뜨린 원죄를 안고 있다. 그런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태도 모자랄 판에 지금 ...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목포 문화재거리 일대에 친인척·지인을 동원해 최소 20여 채의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한다. 내 집 하나 마련하고자 허리띠 졸라매며 성실하게 사는 국민들은 허탈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그것도 모자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위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손 의원은 오로지 목포의 근대문화재 보전과 구도심 재생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손...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인 올해는 제1야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치철학자 에드먼드 버크에 따르면 정당의 목표는 “공동의 노력으로 국가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라고 말했다. 비록 야당은 정권을 잡지는 못 했지만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을 함으로써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서 논란은 있지만 바꾸지 않고 보완하면서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집권 3년 차에 가시적인 성...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지난 한 해 성찰의 시간을 통해 미래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자기반성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의 필수적 과정이다. 정부 역시 국정 책임에 대한 통렬한 반성 위에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자신 있게 국민 앞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2018년은 반세기 남북 분단 역사에서 길이 남을 한 해였다. 2018년 벽두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최초의 북미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