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가들은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10대 기술 내지 10대 육성 산업 등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과학기술과 산업발달을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10대 과학기술분야를 여러 기관과 정부부처에서 선정하여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과기부 첨단기술연구발전센터(기초연구관리센터)에서는 3500명의 유명 전문가와 학자들이 30개의 후보군을 입후보한 뒤 과학 진전에 대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득표수 상위를 선정하여 10대 발전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소설의 양 극단은 역사(歷史)와 자전(自傳)입니다. 보통 소설가들은 그 중간 어디서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무엇을 소재로 삼든 하는 건 결국 자기 이야기입니다. 한 번 본격적으로 역사소설을 써본 사람은 자기의 작은 이야기들로 소설을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지평 위에서 대어(大漁)를 낚다가 일상의 갯가에서 피라미들을 건지려니 통 낚시의 재미가 없어지는 거지요. 대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대어가 되는 착각을 합니다. 그 맛이 보통 황홀한 것이 아닙니다. 피라미 낚시에서 재미를 찾는 이들에게도 황홀이 없는 건 아닙니다.
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 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은 산업일꾼들이다.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산업 전사들이었다. 그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 천지가 개벽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근저에 전사를 키우고 기술력을 공급한 대한민국의 대학이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대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최근 모 지방국립대 교수의 범행(?)을 다룬 기사가 그 방증이다. 죄목은 사기이고, 형량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연구과제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장비구입에 연구비를 전용하였
며칠 후면 삼일절이다. 독립운동 함성의 시발점이 경북 안동이다. 1894년 6월 21일 일본은 경복궁을 침범해 고종을 사로잡는 변란을 일으켰다. 유생 서상철은 의병 궐기를 호소했다(호서충의서상철포고문). 안동이 일어섰다. 안동의 항거가 항일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고 후일 3·1운동의 동력이 되었다.선열들은 목숨까지 내놓았다. 왜 그랬을까. 국가를 빼앗겨서? 당시 일반인의 마음에 국가를 빼앗긴 것이 그렇게 분통했을까? 그때는 민주국가도 아니었다. 왕조국가였다. 국민의 나라가 아니라 임금 한 사람의 나라였다. 조선, 대한제국 전체의 땅은
제겐 마흔 살 무렵이 큰 변곡점이었습니다. 마치 운명의 부름에 응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남들이 말리는 직장 이동을 했습니다. 결심을 굳히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지만 일단 마음을 정하니 신간이 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풍전등화와 같은 신세였습니다. 겉은 멀쩡했지만 안으로는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창작도 학문도 인간관계도 다 힘들었습니다. 그 셋 중에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새로 만나는 사람마다 다 복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네 친구가 곧 너다”라는 말을 신봉했습니다. 내 주변에 쓰레기
지난주에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의 즉위까지를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는 예고한 대로 세종대왕의 첫 번째이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인 조세정책을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세종대왕이 즉위하기 이전까지 조선에서는 매년 개별토지의 수확량을 조사하여 납부액을 결정하는 과전법이 시행되고 있었다. 이는 관리가 직접 논밭을 돌아보면서 농사의 수확량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세금을 정하는 방식인데, 과전법은 조사과정에서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있었고 양반들에게는 세금을 거두지 않고 힘없는 농민들에게만 세금을 거두는 폐단이 있었다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미·중 간의 갈등에 대한 한 가지 오해가 고착화되는 듯하다. 그것은 미·중 갈등이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먼저 촉발한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실 미·중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이 먼저 제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국이 1980년대 이후 개혁개방 정책을 쓰면서 내건 국가적 슬로건은 도광양회(韜光養晦)이다.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게 현저히 처지는 과학기술·경제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칼날’을 갈겠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의료계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보면 의료 수요에 비해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해결 방법론을 둘러싸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둘러싼 논쟁으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장 증원해도 의료인 양성에는 최소 10년이 소요된다는 정부주장과 갑작스러운 증원은 의료생태의 공멸을 불러온다는 의료계의 계산법이 각기 다르다. 정부는 코로나 이후 의료수요가 급증했고, 취약지역이나 특정 전공의 부족이 심각하고, 인구대비 의료인의 수가 OECD의 다
춘추전국시대! 그 피비린내 풍기던 살육의 시대를 끊고 천하를 통일한 한고조 유방은 말했다. “짐의 능력이 행정에서는 소하보다 못하고, 전쟁에서는 한신만 못하고, 지략과 전략에서는 장량만 못했다” 소위 삼불여(三不如)이다. 특히 장량을 가리키며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서 천 리 밖 승부를 결정지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갈 길을 제대로 잡아준 전략가 장량이 아니었다면 천하통일의 대업이 불가능했음을 고백한다.전략(戰略)은 방향을 잡아주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당위성을 일깨워준다. 저출산과의 전쟁에서도 인문철학이 핵심인 이유이다. 국가
예술가를 자처하는 이들이라면 “너무 늦게 태어났다”라는 느낌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자타 공인하는 천재라면 몰라도(그들도 종종 그런 말을 하긴 했습니다만), 웬만한 작가, 공연가치고 표현의 높은 장벽 앞에서 좌절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저에게도 그런 절망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소설 공부를 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최인훈, 황석영, 이청준, 오정희, 조세희, 박기동, 김성동의 작품을 읽으며 여기에 한 자라도 더 보탤 수 있겠는가라고 의기소침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오직
지난주 칼럼에서 고디바부인의 희생정신을 살펴보았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세종대왕의 세금정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세종대왕을 한 주에 다 소개할 글재주는 필자에게 주어지지는 않은 듯하다. 한 장에 담아내려고 몇 번을 시도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득불 2주로 나누어 소개하기로 한다.매년 한국갤럽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 1등과 2등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부동의 1등은 이순신 장군이고, 변함없이 2등을 지키고 있는 분은 세종대왕이다. 우리 국
최근 중국 경제가 과거와 달리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같이 국가주도형 경제구조와 권위주의적 정부가 통치하는 국가에서는 정부의 방향성이 국가 경제의 향방을 설명하는 데 주효하기 때문이다.최근 시진핑의 경제정책은 덩샤오핑의 경제정책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 가능하다. 덩샤오핑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라고 표현했다. 즉 사회주의를 지향하지만 실제 구체적 정책 실행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
저에게는 삼국지 하면 제갈공명, 제갈공명 하면 읍참마속(泣斬馬謖)입니다. 좋은 차원이 아니라 안 좋은 차원에서입니다. 일종의 독서 저항을 부르는 대목입니다. “한중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마속을 옥에 가두고 군법에 의해 그를 사형에 처했다. 제갈량은 그의 죽음을 두고 눈물을 흘렸다. 마속의 나이 그때 서른아홉이었다”라는 게 읍참마속의 내용입니다. 그 대목에서 저에게 독서 저항이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제갈량보다는 마속에게 더 동정심이 일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은 주인공에게 더 동정심이 이는 게 정상입니다. 정상적인 독자라면 ‘아픔을 참
오늘날 눈부신 자유대한민국이 있게 한 기적이라면 삼국통일, 항일독립운동, 다부동 전투를 꼽을 듯하다. 이 3가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상북도를 자유대한민국 정체성의 성지라고 하는 이유이다. 삼국통일은 국가발전의 뿌리가 되었다. 항일독립운동은 만방에 떨친 기상이었다. 다부동 전투는 공산주의 붉은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낸 기적이었다.이런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디올백에 흔들린다. 최재영이라는 분이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차고 영부인에게 디올백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나라를 뒤흔든다. 그는 “명품백은 김건희 만나기 위한
고등학교 동기 중에 ‘놀부’가 두 명 있었습니다. 물론 별명입니다. 한 명은 이름이 흥보(興甫)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놀부라고 불렀습니다. 또 한 명은 너무 부지런한 친구입니다. 친구들 일이라면 빠지지 않고 다 챙깁니다. 그래서 또 반대로 놀부라고 불렀습니다. 『흥부전』의 놀부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놀부는 옛날의 그 놀부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집단적 상징이 된 지 오랩니다.『흥부전』을 읽고 어떤 이가 “놀부의 악행을 희석시키는 것이 그의 경제력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고전문
2024년 첫 출장을 다녀왔다. 2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항공편을 탑승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델러스 공항으로 향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다. 숙소에서 2시간 정도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예상 소요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덕분에 비행기 탑승까지 2시간 이상의 여유가 생겼다. 크게 즐기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공항 면세점을 둘러 보기로 했다. 결국은 아이 쇼핑으로 끝났지만, 이번 칼럼의 주제를 발견하는 의외의 성과가 있었다. 면세점을 거닐 때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그래서 심심찮게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
우주시대를 여는 최첨단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을 담당하는 대학연구실의 1828을 아시나요? 형설지공(螢雪之功)도 유분수이지 대학연구실의 적정온도가 겨울 18도, 여름 28도라 합니다. 겨울에는 손가락이 얼어서 논문을 쓰는 것은 둘째치고 앉아 있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여름철에는 재료가 상해서 실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면서 나라님도 해결하지 못하는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을 막으라고 합니다. 글로컬사업, 라이즈사업, 교육혁신사업으로 교육생태계를 복원시켜 대한민국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라고 주문
미·중 갈등이 점차 고조화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소비시장을 대체할 시장을 찾거나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단연 0순위로 고려되는 국가는 다름 아닌 ‘인도’이다.많은 국가들이 인도를 중국의 대체지로 생각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인도는 인구구조 면에서 중국을 넘어서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 되었다. 생산가능인구 역시 2030년경에는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중위 연령이 29세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젊은 나라이다. 이러한 수치들은 인도가 중국을 넘어 충분한 소비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헤세의 ‘데미안’은 성장소설로 유명합니다. ‘데미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아프락사스’입니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그것입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보낸 쪽지에 적혀있는 말이지요. 이때의 ‘아프락사스’는 흔히 자기 갱신, 자기실현으로 해석되는 ‘알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과 동의어로 인식됩니다.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목적지라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 9일 간부 회의에서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금 상황은 ‘초저출산과의 전쟁 선포’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부서에서 팀별로 세세한 부분까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우리나라는 1960년만 하더라도 합계출산율 5.95로 다산국가였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그래서 “무자식 상팔자,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무턱대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잘 키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