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경북대학교 병원 염색체검사실에서 검사가 시행된 후 병원 내에서는 자연적으로 의학유전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질병이 연관된 과와 공동집담회 시간이나 구내식당에서의 환담 시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학문에 서로 논의하는 일이 동료 교수들 사이에 증가하였다. 그 당시 원인이 잘 밝혀져 있지 않았던 질병도 해외의학저널에는 유전질환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던 시기로 서로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계획이 세워졌다. 한번은 정신질환자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염색체검사를 의뢰받은 적이 있었다. 이 질환과 관
골반 통증 중에 항문 위쪽으로 양쪽 엉덩이 가운데 아래 부위가 욱신거리게 아픈 통증이 있다. 평상시 걷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가 앉아 있을 때, 특히 딱딱한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하면 꼬리뼈 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꼬리뼈는 보통 3개에서 5개의 작은 척추 뼈들이 한데 융합돼 있거나 작은 관절로 이어져 있는 척추의 맨 마지막 뼈를 말하며 항문 바로 위쪽에서 촉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꼬리뼈가 길거나 엉덩이에 근육이 적어서 피부 바로 밑에서 만져지거나 꼬리뼈 사이가 단단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느
기내 환자들의 문진 결과 홍콩에서 수산물을 남매가 같이 먹고 구토, 설사가 있었다고 하였으며 탈수로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혈압도 떨어진 상태로 복통으로 진땀이 흘리고 있었다. 우선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승무원 사무장은 응급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전체 항로 중에 1/3 지점에 운항하고 있으므로 회항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면서 응급 구조함이 있는 기내 앞자리 쪽으로 안내하였다.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나 안전벨트 경고등이 켜진 상태여서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여러 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였다. 이 느낌
옛날 사람들은 우리 몸이 떨리거나 마비가 오는 질환의 원인을 바람을 맞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이유로 풍을 맞았다는 개념인 중풍(中風)이란 용어를 쓰게 됐다. 즉 나무의 가지나 잎이 흔들리는 현상으로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몸이 떨리거나 경련이 생기는 것은 그 사람의 몸속에 풍의 기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한의서에는 사람의 몸이 떨릴 때는 풍의 기운을 이기는 약을 쓰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그때 ‘거풍(祛風)’의 효능이 있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거풍을 시키는 약재 중 대표적
1986년 1년 연수 이후에 의학유전학은 차원이 다른 큰 발전이 있었다. 1990년부터 15년 계획으로 시작된 Human genome project 사업은 인간의 염색체(1~22번 상염색체와 X, Y 성염색체)의 염기서열 즉, 유전정보를 완전 해독하기 위해서 미국을 비롯해서 6개국 유전학자들의 공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각 염색체는 밴드(band)의 부위별로 나눌 수 있으며 부위마다 여러 개의 유전자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의 유전자는 하나의 효소(one gene, one enzyme 이론)를 만드는 유전정보를 내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던 어느 날 70대 환자분이 엉덩이와 허벅지의 통증으로 혈관외과 외래를 방문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의 통증이 느껴지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나아졌으나 이내 걸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고 했다. 그동안 허리디스크에 대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돼 치료받았던 환자분의 이야기다.위의 환자처럼 하지의 통증이 발생할 때 일반적으로 관절이나 근육의 이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힐 때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며 이를 모
쌍화탕은 중국 송나라 태종 때 진사문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지은 의서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처음으로 수록되었으며, 이후 여러 의서에서 피로하거나 허약한 증세에 대해서 ‘쌍화탕’을 처방하는 기록이 등장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잡병편 허로문에서 쌍화탕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쌍화탕은 그 처방의 의미로는 ‘한 쌍의 남자와 여자가 화합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남자와 여자가 합방을 한 이후 그 피로를 풀어주는데 최고의 약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과거 왕실에서 임금이 왕비와 동침을 한 다음날 새벽에 쌍화탕을 전탕하여
외부로 부터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침범을 이겨내는 인체 방어 기전으로는 첫 번째가 피부의 두꺼운 층과 점막의 분비물 내 항균성 효소(라이소자임)이며, 두 번째가 체내에서의 방어 기전 즉, 백혈구 등 탐식세포(phagocyte) 기능과 면역(immune)기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탐식세포의 탐식 기능은 백혈구 중 과립 백혈구에서 일어나며, 과립 백혈구(탐식세포)의 숫자와 기능이 관여한다. 백혈구의 탐식기능에서 이 세포가 체내에 들어온 세균에 접근해서 탐식을 하고 세포 내 살균작용의 한 과정은 세 가지 화학물질인 과산화수소(H
애리조나 주립대학 암센터의 염색체검사실은 규모면에서나 장비 면에서 필자가 운영하고 있던 검사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검사 건수는 훨씬 적었으나 검사실의 검사실 전문 인력은 7명이 근무하였으며 염색체 검사와 함께 유전자 배열 탐색 기능까지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에 필자가 운영하던 염색체 검사는 현미경 하나로 10년가량 혼자 하다가 업무가 넘쳐서 병원장의 특별 배려(?)로 검사원 한 명을 배정받았다. 염색체의 밴드(band)를 만드는 방법은 같았으며 대부분의 샘플이 암환자의 혈액이나 골수, 그리고 암 조직 세포였다. 그리고 자
요추의 척추관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은 요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노인인구에서 상당 부분 발병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높이 감소와 함께 척추관절의 퇴행과 황색인대의 비후로 인해 신경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며, 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선천성 등의 원인으로 위쪽 척추체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위 질환들을 지닌 환자들은 주로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엉덩이부터 다리 쪽으로 당기는 통증), 감각 이상(저림, 무딘감)/운동 마비(힘 빠짐), 배변/배뇨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약
1986년 1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소아혈액종양분과에 연수를 갔었는데 이 대학 내에는 의학유전학교실이 없었고 염색체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서 Feig 교수(초청교수)에게 허락을 받고 그 기간 중에 애리조나 주에 있는 투산(Tucson)시의 ‘애리조나 주립대학 암센터’의 세포유전분과에 2주간 다녀왔다. 자동차로 피닉스를 경유해서 480마일, 8시간 걸리는 거리로, 원래는 오전에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하기로 예정했었다.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관계로 ‘AAA’ 여행사에 찾아가 필요한 지도와 도착지 상황에 대한 책자를 준비하
얼마 전 통영에 살고 있는 친척으로부터 굴을 선물 받고 생으로도 먹고, 삶아 먹으면서 풍성한 가족간 굴파티를 한 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 굴을 너무 좋아해서 주변에 굴전, 굴국밥, 굴수육 등 굴관련 요리를 잘하는 식당을 즐겨 찾아서 간다.서양에서는 로마의 황제들, 프랑스 나폴레옹,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도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하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특별한 듯하다. 특히 영국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굴이 매우 비싸서 쉽게 맛볼 수 없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굴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
현재까지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밝혀진 곳은 지구가 유일하다. 138억 년 전, 우주가 형성되고 극도로 혼란한 시기를 거처 태양계를 중심으로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격변기를 지나 해저에서 단세포를 형성하면서 생명의 발생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물속이 생명체가 만들어지기에 조건이 맞았으며 더 안정스러웠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척추를 가진 일부 생명체는 더 나은 세상이 육지에도 있을 것이라는 개척정신(?)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진화과정을 통해서 오늘날의 생명체 분포가 이뤄졌을 것이다. 이러한 육지동물은 지속적으로 환경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뇌졸중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사증후군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대사증후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즉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뇌혈관질환을 예
학문의 발전은 양극으로 치달아서 한편으로는 더 큰 우주로 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극미세 부분인 DNA로 향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질병의 진단을 붙이기도 하고 유전질환의 치료도 가능한 세상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발전은 1500년대에 코페르니쿠스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여 획기적인 변혁을 주장한 이후에, 1800년대 다윈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자연선택설(natural selection)에 의해서 자연에 적응이 가능한 생물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으며,
눈이 내리거나 겨울비로 인해 빙판길이 되면 교통사고도 많이 증가하지만 보행하는 도중 넘어져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낙상사고의 경우 주로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허리 특히 꼬리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또한, 넘어지면서 팔을 짚으면서 손목이나 어깨 관절부위를 손상당하셔서 래원하신 분들도 흔하다.심한 경우 낙상사고로 인해 단순한 근육손상 그 이상으로 심한 후유증을 낳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노인의 경우 하체가 약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지기도 쉽지만 넘어질 경우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걸리기 두려운 병에 사망원인 1·2위를 다투는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치매가 뽑혔다고 한다.평균 수명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오늘날의 고령화 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기능의 상실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치매 환자의 고통을 필연적으로 함께 짊어져야 하는 가족들의 괴로움도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된다.늘어나는 치매 간병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됐고, 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적으로 256개소가 설립돼 현재
X 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은 아주 드물게 발생되며, 필자도 진단을 붙여 보지 못한, 저인산 리켓츠병 등이 있다. 우성 유전이므로 남녀 모두에게 발생한다. 남성인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유는 여성은 XX 중 하나는 정상인 경우에 증상은 경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성이므로 매 세대마다 질환이 나타나며 아버지가 환자일 경우에는 출생하는 아들은 모두 정상이며 그 다음 세대부터는 이 질병이 유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생하는 딸은 모두 환자가 된다. 부모 모두가 환자일 경우에는 자녀 모두 이환 되며 딸도 증상이 심하게
예전부터 명절이 되면 감주와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바로 수정과다. 수정과는 필자는 물론이고 50세가 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음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정과 속에 들어있는 한약재들 간의 음양의 조화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초기의 수정과는 생강을 달인 물에 꿀과 설탕을 넣고 끓인 물로서 기호에 따라서 잣이나 곶감을 띄워 먹었다. 19세기 이후 개화기를 지나 여러나라와 교류가 시작되면서 향신료인 계피가 활발하게 무역이 되면서 생강과 계피가 함께 들어간 수정과가 등
의사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알게 된 의학정보를 타인에게 알려 줘서는 안 되게 되어 있다. 심지어 부부지간에도 서로가 동의하지 않으면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아주 드물게 혼인 문제로 상대의 과거병력을 은밀한 방법으로 알려고 동료교수를 통해서 가능성에 대하여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동료교수가 섭섭하게 생각할지라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혈우병 치료로 오랫동안 외래진료를 받아오던 환아가 에이즈(HIV)에 감염을 받았는데, 타과 치료를 위해서 타과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해당 교수에게 환자의 비밀 유지와 감염의 위험성을 알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