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립대학 암센터의 염색체검사실은 규모면에서나 장비 면에서 필자가 운영하고 있던 검사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검사 건수는 훨씬 적었으나 검사실의 검사실 전문 인력은 7명이 근무하였으며 염색체 검사와 함께 유전자 배열 탐색 기능까지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에 필자가 운영하던 염색체 검사는 현미경 하나로 10년가량 혼자 하다가 업무가 넘쳐서 병원장의 특별 배려(?)로 검사원 한 명을 배정받았다. 염색체의 밴드(band)를 만드는 방법은 같았으며 대부분의 샘플이 암환자의 혈액이나 골수, 그리고 암 조직 세포였다. 그리고 자
요추의 척추관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은 요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노인인구에서 상당 부분 발병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높이 감소와 함께 척추관절의 퇴행과 황색인대의 비후로 인해 신경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며, 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선천성 등의 원인으로 위쪽 척추체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위 질환들을 지닌 환자들은 주로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엉덩이부터 다리 쪽으로 당기는 통증), 감각 이상(저림, 무딘감)/운동 마비(힘 빠짐), 배변/배뇨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약
1986년 1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소아혈액종양분과에 연수를 갔었는데 이 대학 내에는 의학유전학교실이 없었고 염색체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서 Feig 교수(초청교수)에게 허락을 받고 그 기간 중에 애리조나 주에 있는 투산(Tucson)시의 ‘애리조나 주립대학 암센터’의 세포유전분과에 2주간 다녀왔다. 자동차로 피닉스를 경유해서 480마일, 8시간 걸리는 거리로, 원래는 오전에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하기로 예정했었다.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관계로 ‘AAA’ 여행사에 찾아가 필요한 지도와 도착지 상황에 대한 책자를 준비하
얼마 전 통영에 살고 있는 친척으로부터 굴을 선물 받고 생으로도 먹고, 삶아 먹으면서 풍성한 가족간 굴파티를 한 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 굴을 너무 좋아해서 주변에 굴전, 굴국밥, 굴수육 등 굴관련 요리를 잘하는 식당을 즐겨 찾아서 간다.서양에서는 로마의 황제들, 프랑스 나폴레옹,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도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하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특별한 듯하다. 특히 영국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굴이 매우 비싸서 쉽게 맛볼 수 없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굴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
현재까지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밝혀진 곳은 지구가 유일하다. 138억 년 전, 우주가 형성되고 극도로 혼란한 시기를 거처 태양계를 중심으로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격변기를 지나 해저에서 단세포를 형성하면서 생명의 발생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물속이 생명체가 만들어지기에 조건이 맞았으며 더 안정스러웠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척추를 가진 일부 생명체는 더 나은 세상이 육지에도 있을 것이라는 개척정신(?)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진화과정을 통해서 오늘날의 생명체 분포가 이뤄졌을 것이다. 이러한 육지동물은 지속적으로 환경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뇌졸중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사증후군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대사증후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즉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뇌혈관질환을 예
학문의 발전은 양극으로 치달아서 한편으로는 더 큰 우주로 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극미세 부분인 DNA로 향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질병의 진단을 붙이기도 하고 유전질환의 치료도 가능한 세상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발전은 1500년대에 코페르니쿠스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여 획기적인 변혁을 주장한 이후에, 1800년대 다윈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자연선택설(natural selection)에 의해서 자연에 적응이 가능한 생물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으며,
눈이 내리거나 겨울비로 인해 빙판길이 되면 교통사고도 많이 증가하지만 보행하는 도중 넘어져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낙상사고의 경우 주로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허리 특히 꼬리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또한, 넘어지면서 팔을 짚으면서 손목이나 어깨 관절부위를 손상당하셔서 래원하신 분들도 흔하다.심한 경우 낙상사고로 인해 단순한 근육손상 그 이상으로 심한 후유증을 낳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노인의 경우 하체가 약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넘어지기도 쉽지만 넘어질 경우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걸리기 두려운 병에 사망원인 1·2위를 다투는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치매가 뽑혔다고 한다.평균 수명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오늘날의 고령화 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기능의 상실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치매 환자의 고통을 필연적으로 함께 짊어져야 하는 가족들의 괴로움도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된다.늘어나는 치매 간병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됐고, 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적으로 256개소가 설립돼 현재
X 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은 아주 드물게 발생되며, 필자도 진단을 붙여 보지 못한, 저인산 리켓츠병 등이 있다. 우성 유전이므로 남녀 모두에게 발생한다. 남성인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유는 여성은 XX 중 하나는 정상인 경우에 증상은 경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성이므로 매 세대마다 질환이 나타나며 아버지가 환자일 경우에는 출생하는 아들은 모두 정상이며 그 다음 세대부터는 이 질병이 유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생하는 딸은 모두 환자가 된다. 부모 모두가 환자일 경우에는 자녀 모두 이환 되며 딸도 증상이 심하게
예전부터 명절이 되면 감주와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바로 수정과다. 수정과는 필자는 물론이고 50세가 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음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정과 속에 들어있는 한약재들 간의 음양의 조화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초기의 수정과는 생강을 달인 물에 꿀과 설탕을 넣고 끓인 물로서 기호에 따라서 잣이나 곶감을 띄워 먹었다. 19세기 이후 개화기를 지나 여러나라와 교류가 시작되면서 향신료인 계피가 활발하게 무역이 되면서 생강과 계피가 함께 들어간 수정과가 등
의사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알게 된 의학정보를 타인에게 알려 줘서는 안 되게 되어 있다. 심지어 부부지간에도 서로가 동의하지 않으면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아주 드물게 혼인 문제로 상대의 과거병력을 은밀한 방법으로 알려고 동료교수를 통해서 가능성에 대하여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동료교수가 섭섭하게 생각할지라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혈우병 치료로 오랫동안 외래진료를 받아오던 환아가 에이즈(HIV)에 감염을 받았는데, 타과 치료를 위해서 타과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해당 교수에게 환자의 비밀 유지와 감염의 위험성을 알려 주
인간에서 출생 시 질병이 관찰되는 질환을 선천성(congenital)이라고 말하며 출생 시에는 정상이다가 후에 관찰되는 질환을 후천성(acquired)이라고 구분한다. 대조적으로 선천성 또는 후천성과 관계없이 질병의 원인이 유전인자와 관계가 있으면 유전성(hereditary, genetic)이라고 말하며, 관계가 없으면 비유전성(non-hereditary)이라고 구분한다. 대부분의 유전질환은 선천성일 경우가 많으나 모든 유전질환이 선천성이지는 않다. 그리고 유전성일 경우에 가족 구성원이 같은 질환에 이환될 경우가 있으나, 가족에서
올해 들어 빈대 발생 신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집단생활시설 등을 중심으로 출현이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감과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각 부처를 소집 후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해 확산 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빈대에 대한 기록은 약 3500년 전 이집트 유적지에서 인간과 관련되어 최초로 확인됐으며, 로마시대 지중해 지역에 널리 서식했다고 한다. 빈대는 bed burg라고 불리는데 라틴어 Cimex(벌레) lectularius(침대)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 만연했던 빈대는 1960~1970년대 환경개선과 살충제(특히
한 생명체의 역량은 두 가지 요인(factor)에 의해서 좌우된다. 수정(fertilization) 당시에 수많은 정자(sperm) 중에서 난자(ovum)에 들어가는 하나의 정자의 유전자(gene)에 의해서 결정되는 개체의 유전적 요인(genetic factor)과 그 후부터 진행되는 세포분열 시에 처한 주변의 환경적 요인(environmental factor)에 의해서 결정된다. 유전자 요인은 수정 당시에 이미 결정되며 그 후로는 변하지 않으나, 환경적 요인은 수정된 후부터 출생 후 성장을 하면서 발생되는 모든 환경이 영향을 미치
안동에서 차를 타고 영주를 가다 보면 중간쯤에 북후면이라는 동네를 지나가게 되는데, 그곳을 지날 때 늘 마주하게 되는 광고판이 있다. ‘산속의 장어, 안동참마’라는 글귀를 보면서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참마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이곳은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큰아버지가 계시던 곳이 북후면이었던 터라 해마다 설날과 추석에는 큰댁에 와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마의 재배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인연이 참마 즉 한약재 명으로 산약(山藥)이라 불리는 이 약재에
부모로부터 염색체(chromosome)의 형태로 물려받은 유전인자(gene)는 정자(sperm; 23, X또는 Y)와 난자(ovum; 23, X)가 수정(fertilization)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세포인 염색체 수 46개의 접합체(zygote; 46,XY 또는 XX)를 만들어서 한 생명체로 성장하게 된다. 어머니 뱃속에서 40주 동안 100회의 세포분열을 거듭하면서 출생 시 세포 수는 헤아리기도 힘든 수(2의 100제곱 = 1,267,650,600,228,229,401,496,703,205,376)로 분열되어 각 장기를 구성
천장관절은 척추의 아래 부분인 천골(sacrum)과 골반(pelvis)이 만나는 부위의 관절로 가동 부위가 크지는 않지만 움직이는 관절이다. 천장관절은 양쪽에 하나씩 두 개가 있으며 골반과 척추를 연결하는 이 관절은 척추가 움직일 때 받게 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몸의 무게를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천장관절증후군은 천장관절 주변 인대가 손상돼 관절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허리 및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천장관절 통증은 전체 골반 통증의 40~50%, 만성요통의 15~30%를 차지한다.천장관절 통증은 허리와 엉덩이에서
요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 추운 계절이 되면 추위를 타는 것이 당연한 것일수도 있지만 추위를 지나치게 많이 탈 경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대부분의 추위를 타는 경우는 질병과 무관한 경우가 많지만 간혹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도 있다.몇 가지 예를 들면,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즉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당뇨병이 있는 분들의 경우 저혈당으로 인해 갑자기
모든 생명체는 부모로부터 유전인자를 이어받아 만들어지며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면서 지구의 출현과 오랜 세월 동안 격변을 거듭하면서 생명체의 필수 요건인 빛, 물 그리고 산소의 생성으로 태초의 생명체가 탄생하였으며 이는 단세포 또는 그 이하의 생명체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유전인자를 변형시킴으로 진화를 지속하고 있다. 인류의 첫 출현은 300~35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 멸종된 화석으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첫 인간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 인류 두뇌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