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4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조치가 WTO 규범 위반이라는 점을 회원국들에 강조하면서 공개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제안했다. 정부 수석 대표로 이사회에 참석한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이날 일본 수출 규제를 다루는 안건 논의가 끝난 뒤 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에게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고위급 대화를 제안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일본의 대화 거부는 일본이 (스스로) 한 행위를 직면할 용기도, 확신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본은 (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 확대 우려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는 23일 방한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중재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볼턴 보좌관의 단독 방한은 작년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일 양국 방문이 한일 갈등사태 해결에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방안 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19일 “향후 일본 수출규제가 철회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한일관계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인 오기형 변호사는 이날 회의 직후 국회에서 별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어떤 경우든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 간사는 “아베 정부가 말하는 수출규제는 자유무역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한국 기간산업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한 것은 경제침략”이라고 설명했다. 오 간사는 일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平井文夫)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19일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다룰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에 응하지 않은 한국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일본 외무성 담화는 잘못된 것이라며 수출규제를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일본 측의 계속된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 및 인권침해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판결했고, 민주국가로서 한국은 이런 판결을 무시도 폐기도 못 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OMIA는 한국 정부가 군사정보 분야에서 일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과 유일한 군사분야에 관한 협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 협정의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기한 만료 90일 전(올해는 8월 24일) 협정 종료 의사를 서면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1년이 연장된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처음 시행됐을 때만 해도 이 협정의 연장 여부가 도드라지지 않았으나, 추가 보
일본 정부는 19일 한국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을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외교적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국대사의 발언 도중 말을 끊는 결례를 범하기도 했으며, 곧바로 담화를 발표해 추가 보복을 시사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일본 측이 정한 제3국 의뢰 방식의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18일)까지 한국 정부가 답변을 주지 않은 것에 항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모두에 한국이 중재위 개최에 응하지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을 경고한다”며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조치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높은 성장을 도모하는 시기에 경제 성장을 가로막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문 대통령의 공개 메시지는 이번이 3번째로 일본의 이번 조치가 자신들 스스로의 경제를 옭아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일의존도가 큰 소재부품 개발사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일본의 추가 보복 등 장기전을 에도 철저하게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대미 외교전, 일본을 상대로 한 양자 협의, 제3자를 통한 진실규명 제안 등 외교적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국내에서도 예산·세제·행정절차 최소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우선 국회에서 심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일본 수출규
한일 양국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평행선을 달렸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과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은 12일 도쿄(東京)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관계부처 당국자 간 직접 접촉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정부는 12일 최근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후 가진 첫 한일 ‘양자협의’와 관련, 일본이 기존 북한 유출의혹 제기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은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무역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은 불화수소 등 3대품목이 개별허가 신청대상으로 변경된 것은 북한 유출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그러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자기네 기업의 법령준수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3대품목 통제강화를 자국 수출기업 귀책으로 설명했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방미 이틀째인 11일(현지시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갈등 고조와 관련해 한미일 고위급 협의가 추진됐으나 한미가 적극적 입장을 보인 데 반해 일본은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측 고위급 관료가 아시아 쪽으로 출장을 가니까 이 기회에 3개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모여서 회담을 하려 했는데 한국과 미국은 매우 적극적인데 일본측에서 아직 답이 없고 좀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설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일본의 수출규제 제한조치로 한·일 간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데다 일본이 수출규제 배경으로 연일 ‘안보위협’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미국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본격화 하고 있지만 외교가의 분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공조가 약화되면 미국 입장에선 난처해질 수 밖에 없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양국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직접 사태에 뛰어들어 중재에 나
정부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는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대응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에 따라 적시에, 적절한 수위로 맞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두고자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산업구조 변화를 위해 핵심 소재 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집중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장기 대책도 가동하기로 했다. ◇ WTO 제소 외 ‘상응 조치’ 준비…전면전 확대 ‘맞보복 카드’엔 신중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디스플레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한다. 접견에는 문규학 소프트뱅크 고문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손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일본 최대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손 회장과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외교부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일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 보복은 예고된 상황이 아니냐”며 “기대에 아주 못미치는 외교적 대응 태세로 결국 무역 전쟁이 일어나는 처사를 만들었다고 본다. 그간 우리 정부는 4개월 동안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양석 의원도 “(외교부가) TF도 만들고 했다고 하지만 이미 빠르면 6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그간 외교안보문제에 국한됐던 한일간의 냉기류가 경제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3개 품목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으로, 앞으로는 이들 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를 더욱 추동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시내 웨스틴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시 주석의 역할에 이 같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방북 결과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5일 기자들을 만나 ‘이번 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제안이 없었던 것인가’라는 물음에 “일본에서는 제안한 것이 없다”며 “한국은 ‘우리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해 미·중·일·러 등 주요국 정상들간 ‘연쇄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여, 그 직후 진행되는 한미 정상의 만남에 한층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문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역에서 어떤 비핵화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시선이 집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1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냉각된 국방교류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도 양측은 ‘초계기-레이더’ 문제를 놓고서는 ‘네탓 공방’을 벌이며 평행선을 달렸지만, 양국간 해상 군사갈등의 재발방지가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함에 따라 냉각된 양국의 국방교류 협력에는 다시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장관과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동북아 지역의 안정적 안보환경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한일 간 현안의 조속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