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의 척추관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은 요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노인인구에서 상당 부분 발병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높이 감소와 함께 척추관절의 퇴행과 황색인대의 비후로 인해 신경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며, 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선천성 등의 원인으로 위쪽 척추체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위 질환들을 지닌 환자들은 주로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엉덩이부터 다리 쪽으로 당기는 통증), 감각 이상(저림, 무딘감)/운동 마비(힘 빠짐), 배변/배뇨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약
박규숙 신작소설집 『어쩔 수 없었다』(강, 2023)를 읽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작품이 「카페 헤밍웨이」였다. 연전에 작은 동네 카페 하나를 인수해 볼까 했던 적이 있었다.발레를 정확히 언제부터 배웠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 신었던 발레 슈즈가 할머니 집 내 방에 걸려 있었다. 바닥이 검고 반들반들한 발레 슈즈는 할머니와 나의 시간을 품고 낡아가는 중이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아닌 할머니 손을 잡고 발레학원에 다니는 아이는 나뿐이었다. 할머니는 레슨이 끝날 때까지 연습실 밖 복도에 오도카니 서 있다 나와 함께 집으로 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전세계는 지금 기후위기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기온의 상승을 1.5도C 이내에서 막자’라는 공동의 목표를 걸고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거의 모든 문명국가들이 했다. 대한민국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히 이 거대한 흐름에 발맞추어 2050 탄소중립선언을 하고 중간목표인 2030 NDC 계획을 국제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그런데 2050 탄소중립 보다 더 급하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RE100이다. 원래 세상의 변화에 맨 앞줄에 기업이 있다. 세계 초일류기업들은 기업 단위에서 탄소기반의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 재생에
3만 5000년 전에 크로마뇽인은 곰을 숭배한 기록을 남겼다. 고대 사회는 곰을 신성시했다. 우리의 단군신화도 그러하다. 암곰이 여인으로 변신해 웅녀가 되었고 하늘신 환웅과 결혼해 낳은 단군이 세운 나라가 고조선.곰은 상상의 나래에서 사랑받는 짐승. 물론 진짜 곰은 완전히 다르다. 진정한 육식동물로 손쉽게 사람을 죽일 맹수다. 이따금 곰은 인간을 해친다. 빠르게 달리고 나무도 오른다. 만약 녀석의 공격을 받는다면 살아남을 가망이 없다. 곰은 놀라면 위험하다. 먼저 주변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 최선이다.곰의 쓸개인 웅담은 귀한 한약재.
윤석열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정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부가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기도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수도권 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부터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2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로 16개 팹(반도체 제조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인허가, 영향평가 협의 기간 단축, 신속한 용지 보상 등도 총력 지원하겠다고 한다.윤 대통령이 직접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투자계획을 접한 경북·대구는 물론 지방
2005년 3월 미국 펜타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예방했다. 그는 책상 유리 밑에 깔린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CIA가 몇 달 전 촬영한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이었다. 불빛이 밝은 대한민국이 마치 섬처럼 떠 있었다. 중국 대련 쪽도 밝았지만, 그 사이에 자리한 북한은 암흑천지였다.‘네오콘’ 대표 주자였던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 사진을 선물한다고 했다. 사진 한 장이 자유민주주의 우수성을 웅변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밝은 한쪽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데 비해 어
신년 첫 칼럼을 ‘요강을 씻는 머슴’으로 시작하였다. 요강을 씻는 머슴과 국민의 대표자가 가져야 할 능력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적지 않은 독자께서 질문을 주셨다. 먼저 졸필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황송할 따름이다. 신년 첫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두 번째 칼럼에서는 머슴의 능력과 자격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주인의 요강을 씻어 선생님이 된 머슴에게 요구된 능력은 주인의 뜻을 헤아려 요강을 씻는 정성이었다. 이 정성은 ‘아무도’ 할 수 없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이다.‘특정인을 지칭하지 않고 이르는
정조대에 있었던 실화에 바탕한 이라는 작품이 있다. 에 기록된 김은애의 옥사(獄事)를 재구성한 이 이야기는 ‘전(傳)’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에 있어 소설적 성격이 두드러진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소설을 배격했던 이덕무가 실제 있었던 사건을 허구적으로 구성하였다는 데서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더하여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인해 정조와 정절, 윤리와 관련하여서도 자주 언급되어 왔다. 줄거리는 전라도 강진의 은애라는 처자를 둘러싼 모함과 복수로 요약될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전라도 강진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는 속담이 있다. 또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라는 말도 또 다른 말로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라는 말도 그뿐만 아니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 말 모두 한마디로 말에 이자가 붙는다는 말이다.지구상에 생존하는 수많은 종류의 동물 중에 문자와 언어를 가지고 자기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동물로는 인간이 유일하다.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은 지능이 다른 동물에 비해 높다. 그래서 좋은 점 못지않게 나쁜 점도 많다.말만 해도 그렇다. 평소 같은 마을에 사는 갑동이와 순동이가
타이완 신베이시(新北市) 한 고등학교. 투표소 직원이 투표용지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라이칭더”라고 크게 외친다. 타이완이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아날로그 방식의 수개표 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타이완에선 투표가 끝난 투표소는 10분 만에 개표소로 변한다. 투표함 바꿔치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투표함을 옮겨 한데 모으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그 자리에서 손으로 한 장씩 접힌 투표지를 펼쳐 들고, 기표 된 후보의 이름을 외치고, 바를 정(正)자로 칠판에 결과를 적어나간다.이미 투표에서 수개표 방식을 도입한 독일의
경북과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국제결혼이 늘면서 다문화 가정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249만6092명으로 전체 인구 5135만4226명의 4.86%를 차지한다. 정부가 올해 외국인 근로자 16만5000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우리나라는 아시아 첫 다인종 다문화국가가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체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면 다인종 다문화국가로 인정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경북과 대구지역의 대부분 학교에 다문화 학생들이 재학할 정도로 다문화 학생 비율도 늘고
생활과 법률 코너에서는 최근 늘어가고 있는 의료소송에 대해 연재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대법원은 의료과실 여부의 판단 기준이 되는 의료행위의 수준을 “의료행위를 할 당시 의료기관 등 임상의학 분야에서 실천되고 있는 의료행위의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대법원 1994. 4. 26. 선고 93다59304 판결). 그리고 ‘그 의료수준은 규범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으로 파악되어야 하고, 당해 의사나 의료기관의 구체적 상황에 따라 고려되어서는 안된다”(대법원 1997. 2. 11. 선고 96다5933 판결)고 판시하고 있다. 즉 구체적인 조건
대한민국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각양각색의 진단과 처방을 내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하다. 출생률 감소, 학령인구 감소, 노동인구 감소, 고령화, 청년 인구의 지역이탈, 지역 불균형 확대, 교육생태계 붕괴가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대외적 환경조건도 최악이다. 코로나 공습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되고, 중미 갈등이 만든 시장불안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결핍과 혼란이 가중되어 약육강식의 야수적 본능이 판치는 난장판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 정치도 사
겨울 날씨가 점점 추워짐에 따라 화재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만7950건이며 이 중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한 화재가 1만6971건으로 30%를 차지했다.발생 요인을 보면 부주의가 54%로 절반을 넘을 정도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22%, 기계적 요인 9% 순으로 뒤를 이었다.그렇다면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선 첫 번째로 담배는 꼭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하여야 한다.산불뿐만 아니라 주택에서도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무심코
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Niagara On The Lake(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라는 동네에 산다.자동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앞을 지날 때 가끔, 나란히 있는 저 폭포 하나 떼어다 산세 좋은 우리나라 어딘가에 옮겨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할 때가 있다.나이아가라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미국 땅의 폭포와,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말발굽형의 폭포, 둘이 있는데 특히 미국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지닌 폭포의 장관을 정면에서 즐기려면 캐나다 땅에 건너와야 한다. 미국 땅의 폭포로 관광 수입은
“한국 민주주의에는 정치가 없다.” 민주주의가 숨 쉬는 원천은 정치다. 정치는 권력 배분이고 그 바탕은 관용과 타협이다. 이 바탕이 무너지면 정치가 죽고 통치만이 작동된다. 민주주의는 자연히 거푸집으로 전락한다. 군사정권을 통해 익히 체험했었다. 문제는 정치 실종이나 변질이 여, 야 모두가 끊어내지 못한 현실이라는 것이다.특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탈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 움직임이 우려스럽다. 분위기가 매카시즘적이다. 당 대표에다 총리까지 지낸 인사가 자신을 키워 준 당을 등지고 탈당한다는 사실이 당원들에게 충격일 수 있다. ‘온
영호남 대표도시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198.8㎞) 건설 특별법(이하 달빛철도법)’이 결국 해를 넘겨 데드라인에 다가섰다. 1월 임시국회 통과가 무산되면 사실상 21대 국회 내 처리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2월 이후엔 설 명절이 끼어 있는 데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친 여야가 4·10 총선을 향해 공천 작업에 총력을 쏟을 때여서 처리가 불가능해질 것이 뻔하다. 사실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지경에 몰렸다.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 여야 의원이 공동발의한 법안이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가 1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1월엔 모두가 복(福)을 기원하며, 저마다의 소망을 품는다. 올 한해 잘 살아내겠다는 다짐과 야무진 계획도 세운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하는 첫 달이어서 냉소보다는 희망이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는 서로가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이 피는 1월에도 웃지 못한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극한 대립과 갈등의 행태를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다.신년 벽두부터 발생한 제1야당 대표 피습 사건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오염된 진영정치와 혐오 정치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부·여당과 4야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
내가 죽는다고 세상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동물도 아닌 식물 고목에도 새싹이 돋듯이 동물의 왕 사람도 대를 이을 후손을 본다. 중국을 통일한 동양 진시황제와 유럽을 제패한 ‘내 사전에 불가능 없다’는 서양 나폴레옹도 다 자연으로 돌아갔다. ‘사람은 죽으면 하늘나라로 간다’고 말하듯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사람은 하늘나라에서 지구에 오셔서 소풍 왔다가 운명을 다하여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고 좋게 생각하자. 통곡하고 울 일도 아니고 잘 먹고 잘 놀고 즐기다 가시면서 “파이팅!” 하며 웃으며 모두 지구를 떠나자. 내가 매일 산책과 기도
20대 총선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2016년 3월 24일,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대표가 지역구 5곳에 무공천한다고 발표를 한 후 공천장에 사용할 직인을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비박이었던 김 대표의 소위 ‘영도다리 옥새파동’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진박·친박. 비박으로 나누어져 피투성이 공천다툼을 벌였다. 언론에서는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터트렸다. 여론 조사결과가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까지 했다. 모두들 진박쪽에 줄을 서기 위해 혈연·지연·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