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추진 방안에 대구 경북이 발칵 뒤집혔다.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 2차 회의에서 경북지역, 특히 포항의 주요 현안사업과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세종시 정부안에 겹치기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발표는 다분히 즉흥적이다. 이날 이전 대상 연구기관으로 거론된 아태이론물리센터는 이미 연구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포항의 포스텍에 둥지를 틀고 있고, 막스플랑크 연구소도 포스텍과 독일 재단이 교류를 통해 포항에 연구소를 둘 것이 가시화되고 ...
포항 스틸러스가 꿈같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첫 우승 타이틀이 걸린 피스컵 대회에 이어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며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또 국내대회 실질적 챔피언을 가리는 정규리그(K-리그)에서도 2위에 올라있어 '트레블(3관왕)'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4년 이래 한 팀이 한 시즌에 3관왕을 차지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포항이 한국 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포항이 6강플레이오프 승자를 꺾고 12월 첫째 주 정규리그 1위 전북 현...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지난 2007년이후 매년 가을잔치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파리아스 매직'신드롬에 빠졌다. 그리고 올해 피스컵 우승에 이어 AFC챔피언스컵과 K리그 우승을 아우르는 트레블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포항스틸러스의 면면을 둘러보면 '어떻게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포항의 객관적 전력만으로 볼 때 도저히 우승과는 거리가 먼 데도 불구하고 트레블을 향해 나가는 포항의 힘이 불가사의할 뿐이라는 게 축구전문가들의 평이다. 현재 포항의 전력에서 국가대표급으로 내놓을 ...
포항오페라단이 지난 23일, 24일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서 선보인 창작 오페라 '원이엄마'가 한국 오페라의 세계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순수 제작비만 4억여원이 든 만큼 공연 내내 이어진 박수갈채가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오페라에 완전 몰입하도록 했다는 점,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이 이 오페라가 주목받는 이유다. 세트와 조명은 완벽했다. 하지만 몇 가지 수정·보완을 거치면 향후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오페라 '원이엄마(조성룡 작곡, 조두진 대본)'는 우리...
그는 고물 운반용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낡은 가방에는 시를 쓰듯 밤새 쓴 우리말 사랑이 담긴 원고, 원고라기보다 누렇게 빛이 바래고 모가 닳은 메모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순 우리말 이름을 지어준 사례나 마을 유래에 따라 한문 이름 대신 지은 마을 이름과 그 아름다운 뜻을 적은 것들이다. 나지막한 키, 잔주름이 유난히 많은 동그란 얼굴의 그는 두꺼운 안경 너머로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던지며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소곤대곤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고, 그의 행동은 하나하나 결실을 맺는 ...
"여보소, 마누라. 쌀과 돈이 이렇게 많이 나왔으니 밥 원수나 갚아 보세. 자식들이 아홉에 우리 내외(內外), 모두 도합하니 열하나로구나. 죽도록 굶었으니 매명하(每名下:한 사람 한사람 앞에)에 한 섬 밥 못 먹것느냐? 쌀 열한 섬 내어다가 동네 가마솥 모두 모아 걸어 놓고 꼬두밥 찌듯 쪄 놓고 지게 발대에 짊어지고 한 곳에 쌓아 놓으니 밥 무더기가 삼간(三間) 집채만 허것다. 흥보가 영(令)을 내리는듸, 네 이놈의 새끼들, 애비 영전(令前)에 밥 한 알이라도 모르게 먹어서는 밥으로 목을 베리라! 자, 밥 먹어라."(흥부가 중...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 포항, 환동해 물류거점도시 포항, 첨단산업도시 포항. 포항은 지난 40년간 한국철강산업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리고 지난 18일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개장식을 필두로 한국을 너머 세계적인 물류중심도시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포항시가 추진하는 영일만항 및 배후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테크노밸리,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동빈내항복원사업 등 5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인구 85만의 거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가 거대화되면 구...
주민소환법이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실시된 광역단체장 주민소환투표가 불발로 끝났다. 주민소환투표 청구는 신중하고 절제되어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일깨워 줬다. 투표함을 봉한채 무효처리된 것은 투표자 수가 전체 유권자의 ⅓을 넘어야 한다는 기준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발전의 협력모델을 도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투표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하고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길을 생각해야 한다. 도지사는 그 직을 유지하게 됐지만 주민소환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과...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연락선을 타고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잎처럼... 여름휴가 동안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다. 13년 만의 방문이었다. 배는 초고속카페리였고 트위스트 춤을 추지도 않았다. 열악했던 숙박시설과 불편한 도로사정도 많이 나아졌다. 3시간여 항해 끝에 다다른 도동항. 여객선터미널 뒷편 산 능선의 수령 2천 년된 우리나라 최고령 향나무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인근 식당에서 홍합밥으로 때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버스관광에 나섰다. 육로관...
매각이 추진중인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관광단지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선도기업이다. 정부재정 지원 없이 보문,감포,안동 3개 관광단지개발에 나서 개발진도가 보문 90%, 감포13.5%, 안동21.9%이다. 이밖에 동해안권 해양관광단지 개발과 울릉도 독도 관광거점화 사업 일환으로 면세점 설치, 관광조성사업,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민자유치, 가야문화권 복합단지 조성, 4대강 물길살리기 및 3대문화권 기반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체 영업수익으로 개발초기에 투입한 차관자금을 상환 한데 이어 개발이익을 국민관광수용시설 확충을 위해...
옛 속담에 '꿩 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다. 한나라당이 '민생' 선수를 치고 나오자 민주당이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서민'이라는 라벨은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이 특허권을 가진 것처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중도론 발표 이후 친서민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혁신적인 선거제도나 행정구역 개편 등의 논의도 본격활 될 전망이다. 전국을 돌며 미디어법 무효화를 목표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개혁 드라이브로 좀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등소평의 '흑묘백묘(黑猫白猫)'를 빌려 올...
한 시사주간지 조사에 의하면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33개 직업군 가운데 가장 낮게 평가됐다. 기자직종 역시 28위로 최 하위권에 분류됐다. 이 같은 직업군 평가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과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정치인은 거짓말쟁이로,언론인은 사회의 거울과 목탁에서 비리 등과 적당히 타협하고 권부의 한 축이 된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의 눈 밖에 난 정치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언론이 왜 이지경이 됐는지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
대한민국 정부는 2008년 주요 정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MB정권이 들어선 후 환경과 산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모토가 바로 이 두단어다. 해석을 하자면 산업을 발전시킴에 있어서 그 경제성을 도모함과 동시에 부산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푸른 환경속에서 잘 살아보자 는 뭐 이런 뜻 일 게다. 지금까지 지구의 산업과 과학기술, 문화 등을 발전시켜온 원동력은 화석연료 즉 석유이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화석연료는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만 한 에너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이 331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흔히 기부라고 하면 2천500여 곳의 도서관을 지어 사회에 헌납하고 20여개 대학에 연구소를 설립 지원한 철강왕 카네기나 대를 이어 저소득층의 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록펠러 가문 등을 예로 든다. 또 최근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전념하겠다며 400억 달러나 되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빈곤과 질병퇴치를 위해 내놓은 빌게이츠나 버크셔 해서웨이 그룹 워런 버핏 회장 등을 거론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들먹이며 먼 나라의...
아직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는 멀었는데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흔하고 6월에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등 날씨가 예측불허다. 기상청은 지난 1961년부터 해 오던 장마예보를 48년 만에 전면 중단했다. 지구온난화 탓에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하고 나서도 강한 비가 자주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 특성이 걷잡을 수 없어진 만큼 장마 예측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구가 더위를 먹으면서 급격히 환경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여러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
모 방송사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방영하는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 천하장사출신이자 인기절정의 개그맨 강호동을 중심으로 6명의 연예인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오락과 여행을 대전제로, 특정한 시나리오에 연연하지 않고 연예인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줘 리얼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연 이 프로그램은 주말 저녁시간임에도 2년 넘게 시청률 20%를 웃도는 인기를 모아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이 한번 방영되기만 하면 1년이상 관광객이 넘쳐나는 효과를 거두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나없이 유치전쟁에 나서 프로그램 연출자들이...
한 덩어리가 돼버린 글로벌 경제는 미국이라는 거대 공룡이 비틀거리면서 한꺼번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고 아직 그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수렁에 빠진 원인을 어떤 사람은 인간의 탐욕 때문이라 한다. 또 어떤 학자는 지식경영에는 논리적으로 표현이 가능한 지식 즉 형식지(形式知)와 직관적이고 경험적이어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암묵지(暗默知)가 동원돼야 하는데 서구기업은 암묵지를 무시했기 때문에 파산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일본의 노나카 이쿠지로(野中郁次郞) 히토쓰바시대학원(一橋大學院) 명예교수는 미국 MBA(경영대학원...
"어머니! 어쩌면 저는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 갈 것 같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게 아니라 어머니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테니까요. 그럼…" 이 선배님! 얼마전 선배님께서 6·25 전쟁 포항 전투에서 숨지기 전 어머니께 쓴 마지막 일기가 언론에 공개되...
사람들은 곧잘 사소한 일에 지나칠 정도로 상심하고 분노한다. 의전(儀典)문제만 해도 그렇다. '의전은 잘해야 본전'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챙길 것이 많은 주최 측 입장에서 착오를 일으키면 난처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의전 관례를 무시했을 경우 발생되는 파장은 깊고 오래 지속된다. 당한 쪽은 개인과 조직, 국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80)이 프랑스의 의전 실수로 단단히 화가 났다는 외신이 눈길을 끌었다. 오는 6일 프랑스에서 열릴...
어제(31일)는 '제14회 바다의 날'이었다. '바다의 날'은 UN 해양법협약 발효(94년 11월)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해양개척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정부가 지난 96년 공식적인 정부기념일로 지정한 것. 이후 정부차원의 기념식이 거행되는 한편 일선 지자체들도 민간단체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바다주간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애도분위기를 감안해 정부는 별도의 기념행사를 하지않았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 포항시를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자체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