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경북도와 포항시는 강원도와 함께 동해시·속초시를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강원도가 동해시· 속초시와 함께 환동해안 시대 개막에 대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양 도시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환동해 국가들의 일선 지방 자치 단체들과 손잡고 조만간 해상 신규 항로에 국제 여객선을 취항시킬 예정이다. 이에반해 20여년전부터 환동해안 중심도시를 꿈꾸며, 나름대로 준비를 해오고 있다는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금 어떤가.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동해시를 보자....
며칠전 신라 고찰인 포항 오어사 뒷산인 운제산에 등반을 다녀왔다. 오어사 못이 바짝 말라 봄 가뭄이 심각했다. 그럼에도 불구 오어사와 오어지를 품고 있는 운제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만큼 푸르고, 푸르렀다. 아마 사람으로치면 오월은 20대에 해당되지 않을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요즘 같은 날씨가 일년 중 얼마나 될까. 또 세계 어느 나라가 이같은 계절을 갖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이같은 계절을 '환장할 날씨'라고 표현한 어느 시인의 싯귀가 떠올랐다. 휴일이어서인지 이날 오어사와 운제산에는 가족 단위 상춘객이 유난히 눈에...
신임 이영우 경북도교육감님! 지난달 29일 경북도민이 처음으로 직접 뽑는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30일 취임식을 가진 것을 도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특히 타 시·도 직선 교육감 선거에 비해 투표율과 득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 교육감님 개인 뿐 만 아니라 도민들로서도 고무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치러진 교육감 직선제 투표율은 서울 15.5%, 부산 15.3%, 충남 17.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북도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무려 24.4%(투표인수 51만3...
의사 베르나르 류는 자신의 진찰실에서 나오다가 발아래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그 날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환자들이 속출, 류가 살고 있는 오랑이라는 한 도시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 이윽고 열병이 페스트로 판명되고 오랑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다. 도시의 폐쇄는 어머니와 아들, 남편과 아내, 연인 등 함께 몸 부대끼며 살아온 사람들을 가차 없이 분리시켜 버린다. 모든 시민들은 예외 없이 페스트의 공포에 몸서리치게 된다. 교회는 집단 기도 주간을 마련하고, 판느루 신부는 이러한 상황이 선과 ...
만약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새마을운동 발상지 논란에 대해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줬을 지 궁금하다. 아마 평소 스타일을 감안하면 명쾌한 해석을 내렸을 것이다. 내가 발상지라고 생각하는 곳은 여기라고. 하지만 아쉽게도 40년이 지난 후 발상지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하고 그는 눈을 감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70년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새마을운동을 조국 근대화운동 차원에서 전 국가적 시책으로 추진했다. 국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면 됐지 발상지가 포항 기계면 문성리면 어떻고 청도 신도리면 어떻냐는 ...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일에 맞춰 1957년 신문편집인협회가 제정, 올해 53주년을 맞았다. 인문학의 위기와 함께 찾아온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신문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고, 계속돼야 하는 당위가 있다. 인간의 역사는 사각의 종이와 그 종이위에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비로소 시작됐고 그 문명화의 가장 보편적인 양식이 책과 신문이라는 매체다. 그 가운데서도 신문이라는 매체는 사회적 환경이 확대되고 복잡다단해지면서 일반 대중들의 올바른 사회의 파악과 인식을 ...
포항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테라노바 프로젝트가 문제가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한편 도시 전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테라노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북부시장 바다시청 건물을 시작으로 북구 항구동 9호광장에는 포항을 상징하는 '일출'이란 조형물을 세웠다. '일출'은 포항이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고장이자 오징어와 과메기가 특산물임을 알리기 위한 것. 즉 돌과 스테인레스를 사용해 오징어와 꽁치 형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일출' 조형물에 대해...
미국인명정보기관(ABI, 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영국의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와 함께 마르퀴즈 후즈후 세계인명사전(Marquis Who's Who)이 세계 3대 인명사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신문지면에는 별 특별하지도 않은 교수들이 주로 '마르퀴즈 후즈후'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얼굴 사진과 함께 소개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신문을 만드는 터미널에 앉아 있다 보면 어떤 때는 저명한 과학자들도 아닌 일반적인...
LA의 토요일 밤하늘은 아름다웠다. 20일(현지시각) 밤 한국교포가 가장 많이 사는 미국 LA의 밤은 그야말로 미국속 '대한민국의 날'이자 대한민국 야구사의 한 획을 긋는 날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강력한 WBC 우승 후보였던 베네수엘라를 10대 2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LA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4만3천명(수용가능 5만6천명) 대부분은 교포 등 한국 응원객들이었다. 모처럼 우리 국민들과 교포가 하나가 돼 밤새 '대~한민국'을 외치고 '코리아'를 노래했다. 현지에서 생중계하던 SBS 아나운서와 박...
며칠전 부산에 사는 지인 최차호(64)씨로부터 소포로 한권의 책을 선물 받고 매우 기뻤다. 책 제목은 '조선을 사랑한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였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쓰시마(對馬島)에 사는 '나가도메 히사에(89·永留久惠)'씨이며, 한국어 역자가 바로 최차호씨다. 필자가 최씨로 부터 이 책을 선물받게 된 것은 지난해 4월 일본 대마도 현지 취재를 하면서 우연히 최씨와 만난 인연때문이었다. 최씨는 당시 친분이 있는 한국인 역사 관광객들의 가이드로 대마도에 와 있었다. 필자와 함께 대마도를 관광하는동안 '아메노모리 호...
포항시가 올해 '일본인 관광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위해 포항시는 전국 지자체중에서 처음으로 일본 T/F팀을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매우 시기적절한 행정이라 하겠다. 그 첫번째 관광객이 지난 5일 포항에 왔다. 그들은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의 중소기업가 동우회원 24명이었다. 그들은 3박4일간 일정으로 포스코 역사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호미곶 광장, 등대박물관, 대통령 고향인 흥해읍 덕실마을, 죽도시장 등을 관광한 후 돌아갔다. 일본인들의 한...
얼마전 포항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포항의 문화수준에 대해 격의없는 토론을 한 적이 있다. '포항시민들의 문화수준은 과연 몇 점일까' '문화수준을 평가하는 잣대는' 등등. 토론의 열기가 더해가면서 '포항에는 과연 포항을 대변할 박물관이 있는가'가 또다른 화제가 됐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포항을 대변할만한 박물관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물론 박물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보 호미곶 광장 옆에 있는 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다. 또 지난 83년 개관한 흥해 민속박물관은 각종 민속 생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칠흑 같은 어둠'을 보기도 어렵게 됐다. 한밤에도 도시의 건물에서 나오는 빛이나 가로등, 공장의 불빛, 자동차 불빛 등 수많은 빛들로 인해 '순수한 어둠'은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호젓해야 할 경주 같은 역사도시에도 밤새 유적지마다 경관조명이라며 울긋불긋 강렬한 조명을 온통 밝혀놓아 순수한 밤을 쫓아버렸다. 경주는 심야전기가 남아돌아 밤새 휘황찬란한 조명을 밝혀도 문제가 없다지만 다른 생산성 있는 곳에 전기를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천년 역사도시가 과도한 조명으로 인해...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사의를 표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순간 무엇엔가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 한순간 "진짜 일까" 하는 의아심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물러나는 것은 분명했다. 올해 초 은행주변에서 이행장이 연임을 하지 않을 것이란 미확인 풍문은 나돌았다. 그렇지만 설마했다. 특별히 경쟁자로 부상되는 후보자도 없었다. 이 행장이 마음만 먹으면 연임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홀연히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떠나는 이 행장. 권력이란 손아귀에 넣기도 어렵...
선물은 크든 작든 간에 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좋은 뜻으로 서로 주고받지만 본질적으로 일정 부분 뇌물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대가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선물이냐 뇌물이냐를 구별한다지만 선물의 속성에도 대가성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선물은 지속적이고 더 많은 사랑을 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고, 공무원이나 관리가 선물을 받았다면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하는 일에 일정부문 협조자가 돼 달라는 속뜻을 담고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끼리의 선물이라도 되갚아야 한다는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야...
24일 포항시청에서는 포항시주최(주관 한동대 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로 포항시승격 60주년 기념 '포항권역 발전 전략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의 목적은 회갑을 맞은 포항의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한편 다가올 60주년을 어떻게 맞이 할 것인가 였다. 토론회 주제가 암시하듯 과연 어떤 전략을 짜야 포항을 비롯한 인근 자치단체가 앞으로 함께 동반 성장(발전)할 수 있느냐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전문가들로부터 현 정부의 신국토개발계획 핵심축인 '5+2 광역경제권개발계획'과 '동·서·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을 어떻게 잘...
양춘방래, 청풍자래(陽春方來, 淸風自來). 따뜻한 봄이 오니,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는 구나. 토정비결의 한 구절 같지만 포항시가 맞은 호시절을 절구로 표현하는 말로 딱 맞는 표현일 것이다. 좋은 때를 맞았으니 호된 경제난국의 풍진 세상이라 한들 희망이 족하지 않으랴. 봄 타령이 아니라 잘 준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하자는 것이다. 포항시는 올해 9월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의 개항을 앞두고 배후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지도가 바뀌는 대역사를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 제2산업단지에는 다음 달이면...
포항시와 시의회가 구룡포 일본인 거리 가옥 복원을 놓고 큰 이견(異見)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향후 사업 추진에 상당한 애로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포항시는 몇년전부터 구룡포 일본인 가옥 복원계획를 세운 뒤 용역을 의뢰, 조만간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초에는 송태헌 전 한동대설립자가 일부 가옥을 매입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도 가옥과 이 일대 거리, 구룡포공원 등이 훌륭한 관광지로 판단하고 사업추진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즉 일본인 거리를 복원해 호미곶 해맞이 광장, 과메...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돼 세계인들이 경악했다. 이 산불의 재산피해 규모가 최소 5억호주달러(4천500억원)에 이를 것이라 한다. 108명의 사망자와 750채의 가옥 전소, 30만ha 삼림 소실을 기준으로 보험업계 에널리스트들이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56만㏊를 태우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2천300채 이상의 가옥과 건물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2007년 7~8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발생해 그리스 전역으로 번진 역대 최악의 산불 또한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이상...
얼마전 2009년도 포항시내 고등학교 입학전형이 끝났다. 하지만 전형이 끝나자 마자 여러가지 불평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학부모 및 학생들의 불만 수위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높아진 것 같다. 다름아닌 포항지역 고교평준화때문이다. 시행 2년째인 포항고교평준화가 벌써부터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포항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공청회가 아닌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여러 불만중 몇가지만 논의해보자. 학부모나 학생들은 우선 자신의 실력에 맞는 학교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