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조례안이 통과된 후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집요하게 독도 영유권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제시해오는 일본의 행태는 마치 잠복성 바이러스의 감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복기 상태에 있다가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이 되면 활성화 하였다가, 불리해지면 또다시 잠복기로 침잠하기를 반복하는 속성 말이다. 몸이 피곤할 때마다 자주 경험하는 ‘입술 부르틈’ 현상은 바로 헐피스 바이러스의 이런 특성 때문이다. 잠복성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으로부터 독도 감염 일본바이러스를 퇴치...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 각국 보건기구(보건복지부)의 현실적인 주 관심사는 의료비용을 줄이는데 있다. 이는 국민이 내야 하는 세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건강(의료)보험은 적은 보험으로 많은 혜택을 받게 되어 있으나 암과 같은 큰 병의 경우에는 개인 부담이 많은 반쪽짜리 보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모든 병에 사회보장적인 의료 혜택을 주려면 결국 국가 재정의 부담이 많아지던지 아니면 국민이 병에 잘 걸리지 않도록 하고, 또한 질병을 조기에 발굴 진단하여 의료비용을 줄여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변호사와 의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젊은이들이 원하는 전문직이다. 직업군중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나라들도 그렇다. 그런데 1980년대 독일에서 살던 어느 해이던가 특이한 것이 발견되었다. 해마다 직업별 최고의 평균소득과 젊은이들의 인기 직종이 발표되는데, 변호사와 엔지니어 및 의사가 상층부를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 시기에, 임무사(林務士, Foerster)라는 생경한 직업이 상위권 소득과 함께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뽑힌 것이다. 독...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정겹게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봄밤에 나를 찾아온 귀한 손님이다. 반가움에 앞서 왜 이리 가슴이 아리는 걸까. 계절이 오갈 때는 빗소리를 앞세운다. 가는귀가 먹은 나는 사람들의 말소리는 잘 듣지 못해도, 철따라 와서 마음을 흔들어 놓고 가는 빗소리에는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같은 비라도 봄비는 오는 소리고 가을비는 가는 소리이다. 추적추적 내려와서 가뜩이나 외로운 영혼을 휘적셔 놓고는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는 것이 가을비라면, 봄비는 살풋이 떨어져 잠들어있는 만물을 흔들어 깨운다고 할까. 무슨 기...
최근 서울의 한 여자대학 여성연구소가 타 기관의 여론조사를 재분석하거나 직접 심층 조사를 통해 작성한 보건복지부 제출 보고서(출산 의욕 고취를 위한 사회적 대처방안)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자녀 없는 가정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저출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출산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20~30대 젊은층 여성들 사이에‘무(無) 자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출산율 제고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천76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녀를 꼭 낳...
국방부는 지난 2월 4일 ‘주적인 북한“이라는 기존 표현을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배치 등 직접적 군사위협으로 변경한 ‘2004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이 백서에는 10년 동안 국방백서에 들어 있던 ‘북한이 주적’이라는 말이 빠져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주적에서 제외된 이유를 “안보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세계적으로 국방백서나 이와 유사한 문서에 ‘적’을 명시한 사례가 없고, 남북교류 협력과 군사적 대치를 병행해야 하는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이중성을 고려했으며, 북한 역시 남북...
1989년 여름 분출되기 시작한 동구의 변화의 물결은 마침내 가을 베를린 장벽을 붕괴시켰다. 동구에서 도미노 현상으로 공산정권이 몰락하면서 1990년 10월 3일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중부 유럽권 전체가 들뜬 분위기에 휩싸였다. “전후 의미깊은 새 시장, 미래의 금광은 동쪽에 있다”는 독일 경제계의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대전후 유럽을 양분했던 경계선은 사라졌다. 장벽이 무너질 때 유럽의 눈은 그것을 지켜 보았다. 라이프지히, 프라하 그리고 부카레스트 등 겉으로 보기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 같았...
근년에 이르면서 속성수인 이태리포플러를 심는 이는 없다. 급성장형 나무는 수명이 짧고 천덕스럽기 때문이다. 불과 1세기 전의 한적한 어촌이던 갈대밭 우거진 ‘포항’이라는 갯마을이 서울특별시 보다 더 넓은 규모로 경북 1급의 지방도시로 변모했다. 해당화 갯메꽃 아름답게 깔린 백사장을 끼고서 황포돛배 술렁이던 곳, 끝없이 펄럭이는 갈대밭 누비며 나룻배 한가로이 노젓는 목가적 풍경들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빌딩 숲들로 넘치고 있다. 地價(지가)는 널뛰기를 거듭하여 평당 1천만원도 호가하면서 더러는 그 치부를 만끽하는 도시로 변모해 ...
인간 소망중의 하나는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일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병과 노화 그리고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병에 걸리면 자연치유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으나 과학이 발달하면서 병의 원인을 알게 되고 또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게 되었다.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에는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은 감염이었다. 특히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은 중세 유럽에서 인구의 반이나 되는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 항생제의 발명은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일조하였으며...
약 100년 전, 한반도는 구미열강과 중국, 러시아, 일본의 할거 속에 중심을 잃은 채 휘청거리다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각국이 넘치는 힘을 다른 나라의 침략에 쏟던 시절, 우리나라는 그 희생양이 되어 속절없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이다. 일본에 우리나라가 먹히던 날, 세계의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의 부르짖음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 후 40년, 일본이 도를 넘어 욕심을 부리다가 패망하고 다시 60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일본은 전쟁의 패배를 딛고 일어서 세계적 경제대국, 아니 이제는 정치·군사적 대국에까지 이르렀다...
이 세상은 늙은 젊은이와 어린 늙은이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늙은이들은 더 건강하게 살려고 날마다 산이나 헬스클럽을 찾아 적당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네 청소년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가 늙은 젊은이와 어린 늙은이들이 혼재하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국민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대 아버지가 10대 아들보다 체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칼한 일인가. 아버지는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여 몸을 단련했지만 아들은 늘 암...
국정의 최고결정권자가 지난 1월의 신년기자회견에서 희망한국의 등불을 밝혀 다시금 도약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면서 국민은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희망한국은 과거 우리를 침탈한 일본국의 왕도 언제든지 최고의 예우로서 맞이하겠다는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만천하에 공공연히 선언하였지만 우리는 그래도 희망의 전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국회 국정연설에서 탄탄한 민주주의 토대와 자주군대를 가진 선...
개구리가 땅속에서 나온다는 경칩(5일)이 지나고서도 전국이 폭설로 몸살을 앓았다. 3월에 눈이 내리는 현상 그 자체는 기이한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 양(量)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속초에는 이 달에만 80㎝ 이상의 눈이 내렸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3월에 내린 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4일 동해(61.8㎝), 대관령(59.4㎝), 강릉(44㎝)에 쏟아진 눈은 이 지역 3월 최대 적설량 기록이다. 남부지방도 지난 5일, 기상관측이래 사상 최대 적설량인 부산 29.5cm, 포항 2...
한 때는 정리정돈에 과민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집안을 어지럽히며 뛰어다니는 가족들을 불평하고 원망하면서 정리에 몰두하곤 하였습니다. 깨끗이 정리된 공간을 보며 세상을 다 얻은 듯 만족해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흐트러진 모습에서도 여유를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나 본래의 모습인양 오히려 편해집니다. 너무 깔끔하고 반듯한 것은 빈틈이 없어 여유없는 마음과 긴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심각한 우려를 담은 소식들을 접하게 됩니다. 성인의 기성복과 꼭 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줄인 아동복 마냥 일그러진 우...
“요새 독도 때문에 난리 굿이다!” “난리 굿이라니? 축복이지!” “이 사람 한승조 닮았나?” “내가 왜 한승조 닮아?” “아니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하는데, 축복이라 카이 그렇지! 지금 혈서 쓰고 할복까지 하는 판에 축복이라니 말이나 되는가?” “말 안될 것은 또 뭐 있노?”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는 바람에, 국민들이나 정부가 일본의 침략 의도를 분명하게 깨달은 것만 해도 사실 축복이라 할만하다. 우리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한반도 지배 야욕에 상당히 무관심했다. 역사왜곡이 문제될 때만 잠시 흥분하여 열을 ...
일본 시마네현 의회에서 ‘독도의 날’을 정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상 대대로 우리 땅을 두고 자기 땅이라고 우기더니 이젠 독도의 날까지 의결하고 나섰다. 우리는 ‘생각할 가치도 없는 일’로 무시하는 사이 그들은 이 지경까지 치밀하고 정교하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는 과거 식민지침탈행위를 정당화하는 의도로 간주해 독도의 전면개방과 과거사 문제의 명확한 정리 등 새로운 대일정책을 천명했다. 경북도에서도 시마네현과의 모든 우호관계를 단절했다. 국민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호사카 유우지는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말...
웰빙이 강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이란 엄격한 관리와 규제를 받는 의약품과는 달리 관리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건강보조식품이 시장에서는 의약품을 능가하는 효과를 가진 특효약으로 변신하여 팔리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완치가 어려운 만성 성인병인 당뇨병, 퇴행성 관절염, 만성 간질환 등을 기적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곤 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노력없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
서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경상도 사투리에 무뚝뚝한 내 행동이 반에서 일부 아이들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다. 어느 날 5명이 방과 후 골목에서 기다렸다가 시비를 걸면서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폭행에 꼼짝없이 당했다. 그날 골목에서 두 시간이나 주저앉아 서럽고 모멸감에 치를 떨었다. 그 이후로 그 아이들이 보기도 싫고, 이로 인해 슬럼프에 빠지는 등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다행히 그 중 몇 아이와는 친한 사이게 돼, 그 이후로는 별다른 일없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30여년 전에도 학교폭력은 존재했다. 그래도 그때는 약...
우리는 곳곳에서 경찰의 교통단속을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찰의 교통단속은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차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어디 한 건 할 것이 없나?’ 하고 적발만을 노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숨어서 신호위반을 기다리는 모습, 내리막길에서 속도감지기를 들이대고 있는 모습, 구부러진 길을 돌면 갑자기 나타나 안전벨트 미착용을 잡아내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이런 경찰에 단속되면 시민들은 위반에 대한 잘못을 부끄러워하기보다, 무언가 불의의 공격에 한방 당했다는 느낌을 먼저 갖는다. 과연 이...
겨우내 얼어있던 땅들이 녹으면서 새로운 싹을 키워 내는 새봄을 맞이했다. 가을걷이 이후 그동안 비어 있던 농경지에 올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나르는 경운기 소리가 농촌의 새벽을 여는 시기이다. 새벽을 여는 닭 울음소리 보다 먼저 일어나 움직이는 농업인들의 하루 시작은 한해 농사에 거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영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도시인들이 중심이 되는 1사(社) 1촌(村) 자매결연사업 등 농촌사랑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농촌사랑 회원 모집 및 농촌사랑 국제마라톤대회 등에 대한 참여 열기가 높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