旺山 許蔿선생은 1855년 경북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났다. 1896년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가 주동이 돼 민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발생하고, 고종황제가 단발령을 내리자 선생은 분연히 의병운동에 앞장섰다. 1899년 한때 벼슬길에 나가기는 했으나, 일본의 국정간섭 죄상을 낱낱이 열거 기록한 격문을 살포하다가 찬정 최익현, 판서 김학진 등과 함께 체포돼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선생을 다시 의거에 나섰고 1907년 고종황제가 강제퇴위당하자 격렬한 저항운동을 벌이다가 체포돼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제나라 위왕 초기엔 국정 혼란과 인접국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급했다. 왕은 신하들에게 국정을 맡겨 9년간 다스리게했지만 정치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왕이 심복을 시켜 그동안 국정을 위임받은 경대부들을 조사한 결과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우선 ‘즉묵’이란 곳을 맡아 다스린 대부를 불렀다. “경이 즉묵을 다스린뒤 신하들로부터 경을 비방하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과인이 실태조사를 해보니, 땅을 개간하여 백성들에 고루 나눠주고 공적인 업무가 지연된 적 없으며 백성들이 편안히 살고 있음을 알았다. 이는 경이 자신의 영달을...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한 부부는 수년간 아기 갖기를 열망하며 6번이나 시험관 수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부인이 자궁내막증을 앓기때문. 55세로 폐경기인 친정어머니가 보다 못해 ‘씨받이’를 자청했다. 부부는 이에 동의하고, 딸의 난자와 사위의 정자를 인공수정시킨 배아(胚牙)를 친정어머니의 자궁에 이식시켰다. 그후 7개월여만에 아기를 낳는데, 1분간격으로 아들 2명 딸 1명 무려 3쌍동이를 줄줄이 낳아 ‘자식 恨’을 원도 한도 없이 풀었다. 세아이는 ‘어머니 겸 외할머니’ 몸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인큐베이터안에서 잘 자...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會根康弘)전 일본총리가 최근 “일본도 이제 보통국가가 될때가 됐다”면서 헌법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집단자위권행사를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카소네는 총리중 처음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하고, 방위비의 GNP 1%한도제를 폐지해 보수·우경화를 주도했던 인물. 최근 방위군 보유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표해 군사대국화에 앞장서고 있다. 나카소네 움직임과 발을 맞춰 세계적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포문을 열었다.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90일내 핵폭탄을 만들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으며 ...
고려대 최광식교수는 ‘생경하지만 그럴듯한’ 학설 내놓기로 유명한 학자. 고대사를 전공한 그는 얼마전 “단군할아버지보다는 단군할머니가 맞을 것같다”란 이론을 내놓았다. 선사시대는 모계사회고, 역사상 최초의 神은 女神이지, 男神은 아니었으니, 단군도 예외가 아니며, 단군은 나중에 山神이 됐는데, 산신은 대개 여성이었다는 論據를 제시했다. 그러나 중세 이후 가부장사회로 바뀌면서 슬그머니 ‘단군할아버지’로 바뀌었다고. 서구 선진국들도 20세기 중반에 들어와서 여성에 투표권을 주었는데, 뉴질랜드는 19세기 말 역사상 최초로 여성참정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갈릴레오, 마키아벨리 등등. 메디치家의 후원이 없었다면 이들 르네상스 거장들의 이름이 후세에 남겨질 수 있었을까. 이들이 불후의 명작과 학문적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메디치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요즈음 기업의 문화활동 지원을 일컫는 ‘메세나’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의 대부호 메디치가문이 그 元祖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업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메디치가는 재능있는 예술가와 학자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사초 파올로 우첼로, 산드로 보티첼리, 라파엘...
철강산업으로 대성했고, 막대한 재산을 멋있게 쓰고 간 ‘앤두루 카네기’의 묘비명에 이렇게 적혀 있다.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이게하는 방법을 터득한 자, 이곳에 잠들다” 자기 스스로 우수한 자라 여기지 않고 우수한 사람을 끌어모을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보복하지 말고, 대가를 바라지 말라. 보복은 상대를 더 포악하게 만들고, 대가를 바라는 것은 쓸데 없이 자신을 약하게 만든다” 했다. ‘인간관계론’의 저자이고, 대학에서 토론법과 논쟁법을 강의한 교육학자 ‘데일 카네기’는 사업가 앤드루 카네...
어느 화창한 봄날 사냥꾼의 총에 어미새가 죽었다. 둥지안에는 어린 새끼 두 마리가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어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끼새의 처량한 울음소리를 듣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여우 한 마리가 둥지밑으로 왔다. 여우는 다른 새들을 향해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어미 잃은 저 가엾은 새끼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입니까. 곡식 한 알이라도 물어와 새끼들에게 먹여주고, 지푸라기 한 올이라도 둥지에 넣어주어 새끼들이 추위에 떨지 않게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도움이 저 불쌍한 새끼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연설은 이어졌다. “저기...
아인슈타인을 빼놓고는 20세기 물리학을 논할 수 없지만, 어릴적의 그는 지진아였다. 1879년 독일 남부에서 태어난 그는 날때부터 머리통이 찌그러져 있었다. 3살때까지 말도 못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군데 몰두하는 집중력을 갖고 있었다. 짐나지움에서 처음 배웠던 유크리드 기하학에 깊이 빠져들었고, 그는 그것을 “내 인생에 가장 큰 기쁨”이라 했다. 아인슈타인은 청소년시절 수학과 함께 라틴어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고, 칸트 철학, 쉴러의 詩, 셰익스피어의 연극, 괴테의 희곡에 탐익했으며, 바이올린과...
최근 북한은 ‘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치’란 만화영화를 만들어 사상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만화영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한동산에서 호랑이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을 때 고슴도치가 나서 호랑이가 제일 아파하는 콧잔등을 가시로 찌른후 달라 붙었다. 그러자 호랑이는 너무 아파 눈도 뜨지 못한채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나 결국 고슴도치가 승리했다는 것. 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대결을 호랑이와 고슴도치의 싸움으로 빗대면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고슴도치가 승리하는 동인(動因)으로 ‘천출명장’김정일의 담력과 배짱을...
의사 집에 수도파이프가 터졌다. 배관공이 와서 이것저것 연장들을 벌여놓더니 복잡한 작업을 하고나서 6백달러의 청구서를 내밀었다. 의사는 놀라서 “이런 터무니 없는 청구가 어디 있어요. 나는 의사지만 이런 돈은 벌어본 적 없다구요”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수도공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의사할 때는 이런 돈 못벌었어요” 하버드대학을 갓 졸업한 두 젊은이가 보스턴 시내에서 택시를 탔다. 그들은 희망에 부풀어서 장미빛 미래에 대해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한동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운전기사는 “하버드대 출신인가?” 물었다. “...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조리 바꾸자” “변해야 산다” 1993년 이건희삼성 회장이 기업혁신을 위해 ‘新경영’을 선언하면서 강조한 말. 이 말이 세간에 퍼지면서 ‘이건희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치열한 글로벌경쟁시대에 세계일류기업이 되려면 종래의 관습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 “각자 의식을 바꾸기 어렵다면 모양부터 바꾸자” “억지로 변화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변화하려는 사람의 뒷덜미를 잡는 사람은 그냥 두지 않겠다” “불량품이 생기면 원인규명되고 처방이 내려질때까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공장을 세워두라” “질에 100% 중...
몇년전 海賊(해적)을 연구한 책이 몇권 나왔었다. “해적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면서 그 배울 점을 분석해놓았다. 물론 해적은 노예생활에서 도망친 자, 빚 지고 야반도주한 자, 범죄자, 탈옥자 등이고, 흑인 등 유색인종이 대다수지만 백인들도 있다. 그런데 이 책들은 모두 “민주의의가 가장 잘 발달된 조직이 해적세계다”란 결론을 내렸다. 인종 차별 없이 모두 의사결정에 참여했으며, 두목외에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분배를 받았다. 해적선에 ‘검은 해골깃발’을 버젓이 게양한 것은 “우리는 해적이니, 알아서 물품을 내놓고 가라. 그러면...
89년 1월 케냐의 그린벨트운동본부 소속 농촌 여성들이 나이로비 근교 자연림 우후루숲에 와서 드러누웠다. 정부측 개발사업단의 벌목 불도저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코끼리와 코뿔소에겐 전용공원을 만들어주면서 사람이 쉴 공원을 없앤다니, 말이 안된다”는 것. 케냐 대통령은 해외차관 2억달러를 도입, 우후루숲에 60층짜리 초고층빌딩을 짓고 집권당 당사와 방송국을 유치하려했었다. 반대에 부딪히자 케냐 대통령은 노발대발, 그린벨트운동본부 ‘미사이’대표를 향해 “미친 여자!”라며 쌍욕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측은 “국민에게 필요...
새의 시력이 사람보다 몇배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특히 매의 눈은 사람보다 5배가량 좋다. 매의 視細胞(시세포) 수는 사람보다 5배가량 많기때문. 사람이 5m거리에서 볼 수 있는 물체를 매는 20m거리에서도 본다. 그래서 매는 가장 높이 날며 사냥을 한다. 또 매가 보는 ‘범위’도 사람보다 훨씬 넓다. 매는 눈밑에 검은 띠가 있다. 그것은 태양빛의 반사를 막아 눈부심을 방지한다. 야구선수들이 눈밑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매한테 배운 수법. 뛰어난 시력, 넓은 視野, 눈부심 방지선 등을 가진 매는 그러나 낮에만 활...
지난 6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치나왓(55)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타이 락 타이(TRT)’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태국 역사상 4년 임기를 채운 첫 정권, 2기집권에 성공한 최초의 정권이 탄생했다. 탁신총리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신뢰는 경제업적에서 비롯됐다. 탁신은 기업인 출신으로 ‘국가경영’을 시도한 태국 최초의 총리. CEO형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탁신노믹스’결과는 찬연했다. 아시아 통화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은 IMF체제를 예정보다 2년 앞당겨 2003년 졸업한 이후 2년간 6.5%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
인도네시아 근해를 항해하던 한 선원이 이상한 동물을 발견한다. 뒷다리로 서서 걸어다니는 것은 사람과 비슷하고, 생김새는 도롱뇽인데, 땅위든 물속이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이런 동물이 태평양 곳곳에서 수없이 발견되자, 기업가들이 이 동물을 훈련시켜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한다. ‘도롱뇽 노동자’들을 진주채취나 수중건설사업에 투입하자 ‘인간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업을 벌인다. 이에 강대국들은 도롱뇽에게 총검술 등 군사훈련을 시켜 군인으로 만들어 파업을 분쇄한다. 도롱뇽군대는 세력이 커지자 도처에서 인간들과 충돌하고 마침내 ‘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는 1899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이탈리아출신 미국이민자였다. 그는 천부적 재능을 발휘해 26세에 시카고 마피아조직을 물려받았고, 도박, 매춘, 밀주 밀매 등으로 막대한 돈을 모았으며, 정·재계 유력인사들과 사귀었다. 시카고의 대학생들은 그를 아인슈타인, 간디, 헨리 포드와 함께 ‘세계적 인물 10명’ 중 하나로 꼽았다. 이탈리아 촌뚜기가 젊은 나이에 미국을 흔드는 거물이 됐기때문. 그는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죄의식 같은 것은 없었다. “상류사회에는 합법적 공갈을 일삼는 뻔뻔스러운...
중국의 풍운아 조자양(趙紫陽) 전공산당 총서기가 지난달 29일 한줌의 재로 불귀의 객(客)이 됐다. 16년前 천안문사태의 무력진압에 반대, 축출된 후 가택연금상태로 생활하던중 지병인 페질환이 악화되어 입원 24일만에 운명했다. 76년 사천성 당서기 시절 시행한 경제개혁제도로 등소평의 인정을 받아 77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중앙무대에 진출했다. 조자양은 75년 사천성에서 포산도호(包産到戶)라는 일종의 인센티브제를 도입, 공업과 농업에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중국에서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제도’를 전국적으로 넓히는 계기를 ...
비구니 소운스님은 이른바 學僧이다. 동국대를 나온 후 일본 東京大에서 5년간 중국불교를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8년간 인도불교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처를 만나기 위한 求道행을 소운스님은 불교철학에서 찾으려했던 것. 스님은 최근 자신이 지나온 수행의 길을 진솔하게 적어낸 책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를 펴냈다.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한지 3년째 되던 날, 스님은 책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부처를 만나게됐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판면서 환하게 웃는 카페의 흑인 아저씨, 도서관 경비원, 기숙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