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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신성시하는 인도 관습이 불교전래와 함께 신라사회에도 전해졌던 모양이다. 蛇卜(사복)이라는 과부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어느날 元曉(원효)를 찾아와서 “예전에 자네와 내가 읽던 경전을 싣고다니던 암소가 지금 죽었네. 같이 장례를 지내지 않겠는가” 한다. 여기서 ‘암소’란 전생의 어머니란 뜻. 말하자면 모친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힌두교도들은 소를 전생의 어머니라 생각하며, 수천년 세월동안 변함 없이 극진히 한다. 그러나 그 소들도 지금은 여간 골치덩어리가 아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인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길거...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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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의 지난 1년차 경제성적이 낙제점인 41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GDP성장률이 2.9%에 그쳐 당초에 공약한 성장목표치(7%)를 100으로 한다면 41점에 불과하다.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10년간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이던 일본경제까지 다시 살아나는데 한국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다. 한국경제의 경보음이 계속 울리자 50대 이상의 장년층들이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시뛰자’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달 19일 한국경제학회장 등 교수들이 “참여정부가 동북아 허브구축과 2만불...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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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 姓이 남편의 성으로 바뀐다. 따라서 결혼을 두번 하면 성도 두개, 세번 하면 성이 세개씩이나 붙게된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성이 두개인 케이스. 기자생활을 하다가 캐네디를 만나 영부인이 됐고, 남편이 암살당하자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해 그 성을 또 얻어걸렸다. 러시아 여성은 부모 兩性중에서 골라잡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만, 구소련의 독재자였고 수십만명을 죽인 ‘스탈린’ 같은 성은 싫다 해서 그 딸과 손녀가 그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으로 바꿔버렸다...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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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유목민들이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말타기선수’였기 때문. 많은 羊을 방목하려면 무리를 나눠 여러 장소에 풀어놓아야 했고, 사람이 걸어다니며 사방에 흩어져 있는 양떼를 관리할수 없는데, 이런 초원의 유목생활을 개혁한 것이 기마술. 말은 일찍부터 사육되고 있었지만 처음엔 고기와 가죽을 얻기위해서였고 다음엔 수레를 끄는데 사용되었으며 승용으로 이용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다. 기마에 의해 기동력을 얻은 유목민은 전투적으로 변해갔으며, 기마戰은 영토확장의 최고수단었다. 기마의 대표적 유목민이 몽골족. 평원에 뿔뿔이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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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노인을 존경하는 관습이 있었다. 國王도 70세 이상된 노인들을 모셔 ‘기로연’을 베풀었고, 각 향리에서도 ‘향주례회’를 열어 敬老思想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노인들은 상당한 ‘결정권’까지 가졌다. 이슬람국가를 다스리는 권력구조는 2중으로 돼 있다. 법적인 통치권을 가진 ‘공식 통치구조’와 원로를 중심으로 한 ‘비공식 통치구조’가 함께 있다. 후세인 몰락후에도 이라크가 전처럼 다스려지고 있고, 미군에 조직적으로 저항 공격하는 것은 바로 ‘비공식 통치구조’가 여전히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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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역회관 9.11테러 참사에도 당시 미국선 경질된 장관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터졌다면 관계장관은 물론 공항관계자들도 줄줄이 옷을 벗었을 것이다. 일이 잘못되거나 시행된 정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면 으례 정치권과 청와대는 민심수습용 희생양을 찾기 마련이다. 해당부처장관의 경질이 비난여론을 가라앉히는 진정제로 활용되어 왔기때문에 우리나라 장관은 파리목숨이었다. YS문민정부 5년동안 거쳐간 장관은 114명으로 이들 장관의 임기는 평균 1년도 못됐다. DJ정권서도 임기 2개월을 못넘긴 장관이 5명이나 되었다.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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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친 전러시아 대통령은 ‘병주머니’였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할 정도로 안아픈데가 없었다.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에다가 보드카를 너무 마셔서 위장도 헐었다. 그러다가 대통령노릇을 그만두고나니 그 병들이 하나씩 물러가더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안받으니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 싱글벙글하는 얼굴사진이 신문에 난 적이 있었다. 중국 안휘성 황산 남쪽에 있는 ‘훙춘마을’ 사람들은 아직 10세기적 사람들 처럼 산다. 주민수는 2천여명 되고, 문명의 利器라고는 자전거 몇대, 몇집 걸러 한대 정도 전화와 TV가 있을 뿐이다. 상수...
삼촌설
경북일보
200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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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아침시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아침형 인간’이란 책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심신의학 연구가 사이소 히로시(稅所弘·52)가 쓴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 45만부나 팔려 베스트 셀러가 됐다. ‘삼팔선’ ‘사오정’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불안한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 부족한 시간을 ‘마른수건’짜듯 쥐어짜며 각종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면서 ‘아침형 인간’이 돼가고 있다. 사이소 히로시는 직업적 성공, 부의 획득, 건강하고 균형잡힌 생활등 인생의 다양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 아침시간...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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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다가오면 영국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선거부정이 심해서 그런게 아니고,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다. 지역 원로들과 선거관리위원들이 나서서 ‘출마독려단’을 조직하고, 이렇다 하는 인물이 거론되면 그를 찾아가 “부디 출마 좀 해주십시오” 3고초려가 아니라 10고초려 정도를 해야 겨우 “희생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등록을 하는 지경이다. 국회의원 안하겠다고 꽁무니를 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거법에 워낙 무서워서 툭하면 잡혀가고, 의혹만 사도 사람을 영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고, 선거자금을 쓰다보면 어쩌...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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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1품 ‘빈(嬪)’, 종1품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종2품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종3품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종4품 ‘숙원(淑媛)’. 조선조 임금의 부실(副室)인 후궁들의 내명부 품계다. ‘후궁’은 원래 중국 황제의 개인사저와 같은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선 임금의 첩을 일컫은 말로 쓰였다. 후궁은 왕의 후사를 위해 왕비나 세자빈처럼 금혼령을 내리고 간택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궁녀중 왕의 승은을 입고 종4품 숙원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승은을 입고 왕...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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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에 나온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문체의 대혁명이고, 당시의 고답적인 주자학의 형이상학적 문체에 대한 반란이었다. 뛰어난 화가요, 포용력이 남달랐던 正祖임금도 연암의 문체에 시비를 걸었다. 자질구레한 市井잡담, 애당초 글의 소재조차 되지 못했던 여자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연암의 ‘소설’들은 당대 사대부들의 권위와 자존심을 심히 흠집내놓았던 것이다. 正祖임금은 “근자에 文風이 난잡하게 된 것은 박지원의 죄다. 열하일기가 세상에 유행된 뒤로…”라 성토하고, “바른 글을 지어올리면 벼슬을 줄 것이요...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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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治주의가 지배한 조선조에선 입신출세를 하려면 과거시험 통과가 최대 관건이었다. 오늘날 고급공무원을 향한 등룡문인 고시(考試)나 다름없는 과거시험에 합격해야 관리가 될수 있었고 양반신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선조 젊은이들은 인생 전부를 과거에 걸고 죽기살기로 경전을 외웠고 글씨를 익혔다. 科擧를 위한 노력과 시험공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요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각종 시험스트레스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고려시대에도 과거가 있었으나 ‘음서제(蔭敍制)’라는 세습에 의해 등용된 관리가 더 많았다. 조선조에도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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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聖이니 樂聖이니 해서 예술인의 이름에 聖자가 붙고, 박정희대통령시절에는 이순신장군을 聖雄이라 불렀다. 그러나 장사 잘 한 사람을 商聖이라 부르는 일은 없다. 정조, 순조시대의 의주상인 林尙沃(임상옥)이 최인호 소설 ‘商道’와 TV드라마에서 ‘위대한 상인’으로 부각됐지만, 聖자는 안붙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위대한 상인에게 聖자를 붙여준다. 2000여년전 춘추전국시대의 ‘범려’. 월나라 ‘구천’왕이 오나라에 패해 산속에서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때 그를 결정적으로 도와준 사람이 ‘범려’이다. 그는 절묘한 미인계로 22...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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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21대 소지왕은 겸손하고 남을 존중하고 흉년에 백성 구휼에 힘쓰고, 자주 죄인을 사면해주는 자비로운 왕이었다. 왕이 지방순시때 ‘벽화’라는 16세된 미녀를 보고는 밤낮 눈에 삼삼해서, 평복차림으로 그녀의 집을 드나들었다. 어느날 궁궐도 돌아오는 길에 한 노파의 집에 묵게됐는데, 왕은 여론을 알아보려고 넌지시 물었다. “요즘 사람들이 국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많은 사람들이 성군이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왕이 평복으로 여자를 찾아다닌다던데, 무릇 용이 물고기 같다면 어부의 손에 잡히게될 것이오. 왕은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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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는 같이 할수 있어도 樂은 같이 할수 없다” 월나라 왕 구천이 나라의 절반을 주겠다는것도 마다하고 재상직에서 물러난 ‘범려’가 남긴 말. “꽃이 피고 지는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며 한고조의 명참모 장량도 권세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계를 떠났다. ‘귀거래사’를 남긴 도연명도 “향리 소인배에게 허리를 굽히느니 태수자리를 버리겠다”면서 고향에 돌아갔다. “당신이 가야한다면 바로 지금 이다. 이제 그 시간이 됐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소련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정계와 영영 결별했다. “조국과 동포를 위해...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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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육연구소’라는 민간단체가 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 기업인들이 낸 기금으로 박해받는 각국 지식인들을 구조하는 기구. 1930년 유태인이라는 죄로 수용소의 연기로 사라질 운명의 학자 예술인들을 구해냈던 그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간다. 이 연구소는 지난 70년간 아인슈타인, 핵물리학자 블로흐, 소설가 토마스 만, 철학자 마루쿠제 등을 구출해냈고, 19개국 출신 30명이 안전하게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5개국 300여명의 학자들이 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다. 아프리카 반군, 콜롬비아 마약중개업자, 테러리스...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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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동야화처럼 아름다운 중국의 계림(桂林)지방에 ‘가마우지 낚시’가 수백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가마우지는 검은 잿빛을 띤 날지도 못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날개를 가진 새. 그러나 길고 끝이 구부러진 주둥이와 긴 목으로 재빠르게 물고기를 낚아챈다. 계림사람들은 가마우지의 목 아래부분을 끈으로 묶어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해서 그것을 되꺼내는 방식으로 낚시를 한다. 1990년 일본의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끼(小室直樹)교수는 ‘한국붕괴(collapse of korea)’란 한국경제분석서를 출간했다. 고무로 나오끼교수는 경제...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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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무렵만해도 우리나라 전화사정은 좋지 않았다. 그때 ‘백색전화’ ‘청색전화’ 두 종류가 있었는데, 백색전화는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어서 투자가치가 있었다. 복덕방들은 ‘백색전화 취급’이란 광고문을 써붙이곤 했다. 같은 번호가 여럿 있다든가, 2424(이삿짐센터) 7788(철도) 4989(중고품가게)같은 외우기 쉬운 번호는 그 값이 천정부지였다. 청색전화는 일반전화여서 거래를 할 수 없고, 번호도 복지복걸이었으나, 백색전화를 가지고 있다 하면 ‘제법 산다 하는 집’으로 으시댈 수 있었다. 얼마전 중국 四川성 成都시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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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위를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잡고 걷는 것입니다” 마르틴 루터 킹목사는 운집한 수백만 흑인들을 향해 흑인해방은 폭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비폭력평화혁명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처럼 지도자는 항상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한다. ‘시대를 움직이는 16인의 리더’를 쓴 게리윌스는 “지도자란 자신과 추종자가 공유하는 목표를 향해 추종자를 움직이는 사람이며, 나팔만 분다고 병사가 모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공유해야 한다”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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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알바니아에서는 어린 아들과 딸을 팔아 TV나 냉장고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12년전 공산권이 해체된 후 ‘자본주의 문화’가 밀려오자, 돈독 오른 사람들이 이탈리아나 그리스에 자식을 팔아먹는 일이 많다고. 그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이 국내에서의 굶주린 생활을 청산하고 잘 사는 나라에 가서 끼니는 제대로 얻어먹는 줄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집시조직에 잡혀 앵벌이생활을 하거나 매춘업소 등지로 팔려나가고, 운 좋은 일부 아이들은 입양희망자가 많은 서유럽 국가들로 팔려가기도 한다는 것. ...
삼촌설
경북일보
200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