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초현리, 평양리, 음지리, 상리 등 한재골 4개 마을은 차가운 물, 비탈진 농지, 배수성이 높아 논·밭농사는 짓기 힘든 지역이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1965년부터 벼농사보다는 미나리 농사를 주로 짓고 살았다. 하지만 열악한 영농조건과 소득이 적은 미나리 농사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며 농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가 1990년.박이준 생산자연합회 회장은 이 지형에 적합한 농작물로 ‘청정지하수로 생산하는 미나리’를 선택하고 미나리 소작농 17농가와 화악산미나리 작목반을 결성했다.작목반은 기존 농사
“잠들어 있는 ‘용의 도시’ 경산을 깨울 스토리텔링을 고민해야 합니다. 잠자는 용의 도시는 최고의 스토리를 가진 도시라는 측면과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침묵의 도시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김성삼 대구한의대 교수는 최근 2023 경북포럼 경산지역위원회의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전문가 토론회에서 ‘경산의 문화와 관광, 그 과거와 미래’ 주제발표에서 경산을 ‘잠자는 용의 도시’라고 했다.김 교수는 동양 최고의 미술사가로 평가받는 전 서울대학교 안휘준 교수,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교수
예천군의 양궁·육상 지역특화 스포츠산업의 발전은 눈부시다. 지역 특화된 두 종목은 매번 지방선거가 끝이 나도 지도자들이 숙원 사업처럼 끈을 놓지 않고 수십 년째 중장기 계획을 세워가며 진행 중이다.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지난달 14일 충남 아산시 소재 모나밸리에서 개최한 ‘2023년 균형발전 우수사례 시상식 및 상과 발표회’에서 예천군은 전국 257개 지자체 중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지방의 각종 어려운 현실에 새로운 모델을 내세워 지방 생존과 발전을 해나가는 스포츠 산업이 모범사례로 인정받은 것이다.예천군은 올해 아시아 U20
아담하고 절제된 미를 갖춘 근대문화재인 예천읍의 예천단샘어울림센터(구 예천읍행정복지센터, 이하 ‘센터’)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관청 건물로서 현재는 예천군의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문화, 역사, 지역민 참여 소통 공간 센터로 탈바꿈했다.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10호인 이 건물은 예천읍행정복지센터로 사용하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 9억700여만 원을 들여 문화갤러리, 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협의회 사무실, 소회의실 등으로 꾸며졌다. 센터 카페 벽면에는 예천군의 근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흑백 사진이 상시 전시돼
“앞으로 적극적인 친환경 농촌 마을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화합에 최선을 다하는 살기 좋은 가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권정희 가산면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총무 행정, 주민이 행복한 복지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칠곡군 가산면(架山面)은 산이 시렁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부터 산천이 아름답고 인심이 좋아 정으로 모여 사는 가산으로 통한다.6·25전쟁 최후 보루지 다부전승기념관, 유엔 전승비 등 호국고장으로 명성이 높다. 또 가산(△902m)과 유학산(△839m)의 청정계곡수와 중산간지 천연 토양
“현재 도장을 다니고 있는 13명의 장애인 중 한 명이라도 대학교도 진학하고, 취업도 하는 제자가 탄생하는 바램으로 열심히 운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구미시 봉곡동 현대아파트 상가건물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충권(57) 관장과 부인 조미영(54)씨의 희망이다.하 관장은 1999년 7월, 이곳에서 태권도장을 개관해 유치원생에서부터 성인까지 대상으로 24년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자상한 하 관장의 지도력이 주위에 알려지자 자폐, 지적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의 부모들이 도장을 찾아와 부탁하면서 운동이 시작됐다.처음에는 장애를 갖
“상주 궁도인의 화합과 일치된 목소리로 가장 오래된 전통문화인 궁도를 계승 발전시키고, 상주 궁도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경상북도 궁도 대표선수로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침체한 상주 궁도의 재도약 중심에 선 하용준 궁사의 당찬 포부다.무려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상주 궁도에 자부심을 가진다는 하용준 궁사를 만나 상주 궁도와의 인연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하용준 궁사와 상주 궁도의 인연지난 2017년 궁도에 입문한 하용준 궁사는 그해 열린 ‘제3회 예천세계활축제 기념 전국 남녀궁도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놀
“흙맛, 불맛, 손맛이 가장 잘 조화돼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가 나옵니다.”‘경상북도 최고장인’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청광(淸光) 김외준(61·청광요 대표) 장인은 어떻게 하면 흙 본연의 성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청광도예의 김외준 대표는 전통기법을 연구해 재현하고 현대적 기술을 접목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그릇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것이 청광의 작가정신이자 장인정신이다.청광요는 신라 선현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경주남산의 동쪽 기슭 통일전과 서출지가 인접한 남산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마
“일자리가 부족한데다 육아 환경과 교육문제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이 사라지고, 이는 곧 지방소멸에까지 이르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배정란 대표는 지난해 경상북도에서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선발한 총 13개의 팀 중 하나인 청도의 ‘노는 엄마들’을 이끌고 있다.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란 행정안전부와 경북도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지역에서 활동할 청년공동체를 발굴하고, 청년들 스스로 지역 자원과 연계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청년들의 지역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조현일 경산시장을 단장으로 지역 안광학 기업들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이 뉴욕한인경제인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등 북미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경산시는 지역 내 안광학 업체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미국 LA와 뉴욕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이번 시장개척단 파견은 한국 수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조현일 시장을 단장으로 ㈜월드트렌드, ㈜태흥광학연구소, 일석무역, 스마트광학, 주식회사 팩토리피플, 써드파티온 등 지역 안광학 업체 6개 사가 참여했다.
“43세라는 비교적 정치하기 어린 나이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젊은 세대의 패기와 감각으로 김천을, 경북을 바꿔 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묵묵히 지역과 경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조용진 경북도의원(김천시)은 2005년도 만 26세에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다양한 청년조직 활동으로 정치에 입문해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제12대 경상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독도수호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조 의원
고령군은 지역의 고질적인 농번기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농가들이 인력 부족으로 제때 농사를 짓지 못한다며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령군의 외국인계절근로자 사업은 이남철 군수의 취임과 함께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 군수가 직접 필리핀 루바오시를 찾으며 시작됐다.그 중심에는 농업정책과 이주영 과장을 필두로 친환경농업계 정정수 팀장, 김미정 주무관, 배지숙·이하영 주무관이 있다. 고령군은 외국인계절근로자가 입국 시 사전교육을 통해 농작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고
성주지역 청년단체인 ‘안녕성주’(대표 여국현)가 올해 경상북도 공모사업인 ‘경북살이 청년실험실 운영’사업에 최종 선정됐다.성주가 고향인 여국현 대표는 타지에서 생활하다 성주에 다시 돌아와 2020년 옛 목장 부지를 활용한 농촌체험사업을 시작, 2021년 경북투어 마스터에 선정되는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2021년 지역 청년CEO 10명과 함께 청년협의회를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21명의 회원과 함께 매월 모임을 하고 꾸준히 교류하며 고향인 성주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오고 있다. △안녕성주 청년협의회
“치매 환자 가족의 건강한 삶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민을 위한 의료 및 보건 수준 향상, 공공성 강화 등을 통해 신뢰받는 공립요양병원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김천시 어모면에 있는 경북도립 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 정종현 이사장은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국가의 시책에 발맞춰 치매 환자들이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현재 병원 3층의 ‘치매 안심 병동’을 1, 2층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김천 노인전문 요양병원은 사회 전반적 문
경북 영덕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제39대 남부지방산림청장에 취임한 남송희 청장은 중부지방산림청장, 제33대 남부지방산림청장, 목재생산과장, 산불방지과장 등 산림청 주요직을 두루 역임했다.남 청장은 국내외 산림에 관한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농학박사(산림자원 및 환경 전공) 학위를 취득하는 등 산림행정뿐만 아니라 산림 현장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실력파로 후배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특히, 산불진화 기계화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켜 지상 진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최고의 산불전문가로 국유특허 여러 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
경북 구미시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구미시는 지난 4월 6일 방위사업청 공모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 대상지에 구미시가 최종 확정됐다. 이어 7월에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총 면적 3606만7000㎡)가 정부에서 지정하는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공모사업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70~90년대 한국 수출경제를 주도하던 구미시가 2010년 이후 세계 경기침체와 업종 다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침체하기 시작한 구미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
“역사적으로 레슬링 종목은 육상 등과 함께 체육 기초 종목이다. 침체한 레슬링을 활성화하고, 상주시를 레슬링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올해 3월 상주시 레슬링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열정 있게 달려온 김익헌 회장의 당찬 포부다.레슬링 불모지나 다름없던 상주시는 지난 3월 (사)대한레슬링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레슬링 활성화의 첫발을 뗐다.이를 성사시킨 김익헌 회장은 국제대회 참가 종목별 국가대표 단장에 상주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선임돼 지난 6월 키르기스스탄에서 개최된 ‘2023 아시아 카뎃 레슬링 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이
윤일현 시인(교육문화연구소 대표)이 일곱 번째 산문집 ‘그래도 살아남아 사랑해야 한다’를 출간했다. 공사교육에서 40여 년간 입시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지역 사교육계의 대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금도 그는 교육평론가, 칼럼니스트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명료한 문장과 감동적인 문체로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위선과 허위, 몰염치와 몰상식의 시대다. 상식은 극복과 존중의 대상이다. 상식에 도전하기 위해 시를 쓰고, 상식을 조롱하는 시대와 맞서기 위해 산문을 쓴다” 새 책은 서문부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산나무 할아버지’가 되고 나서 천연기념물 1호인 측백나무숲을 지키는 여건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대구 동구 서관교(66) 도동문화마을 이사장과 김지훈(54)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장을 받은 이후 가장 큰 장점으로 ‘권한’을 꼽았다. 그동안 천연기념물인 도동측백나무숲에 접근하는 방문객을 주민으로서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국가행정기관으로부터 관리·감독을 위임받은 당산나무 할아버지 자격으로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도동마을 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난 당산나무 할아버지들은 도동측백나무
“봉사의 참뜻을 알게 해준 로타리클럽 선배 가족들의 가르침이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박근호(50) 국제로타리클럽 3700지구 청도로타리클럽 2023-24회장은 “로타리클럽 활동에 빠져 봉사활동의 의미와 가치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소외 계층 이웃과 함께하며 희망을 나눌 수 있었다”며 소감을 피력했다.박 회장은 이처럼 어렵지만 조금씩 남을 도와가며 살아가는 봉사의 참뜻을 알게 해준 것은 역대 회장인 여명 김종봉(청도군 문화원장) 회장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박근호 회장은 청도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힘든 삶을 거울처럼 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