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가 그의 사후 10주기인 3월 6일(마르케스의 생일)에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민음사에서 펴내는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 마르케스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의 「편집자의 말」, 옮긴이 송병선 교수의 「작품 해설」과 함께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 네 페이지」도 함께 실린다. 이 소설은 제목인 『8월에 만나요』가 암시하는 바처럼,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자기 어머니의 기일인 매년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고학과 역사학, 미술사학, 보존과학 등 분야별로 심도 깊은 조사·연구 성과를 수록한 정기간행 학술지인 ‘고고학지’제29집, ‘미술자료’제104호, ‘박물관 보존과학’제30집을 발간했다. 이번에 나온 논문들은 고구려 주제를 비롯해 국립박물관 소장품의 학술적 가치를 새롭게 규명한 내용이 많아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논의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려 특집호로 구성한 ‘고고학지’제29집에는 논문 3편과 자료 1편이 게재됐다. 이 글들은 고구려의 도성제와 영토 확장, 고분벽화, 광개토대왕릉비 등
상주시립도서관이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2024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7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역사회 디지털화를 대표하는 이번 공모사업으로 메타버스 어린이 멀티미디어룸을 구축하게 된다. 총 사업비 1억5000만 원을 투자해 어린이 멀티미디어룸과 AR 실감형 콘텐츠 체험 공간을 조성해 어린이 메타버스 학습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이 사업은 이달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시립도서관에 AR 동화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디지털 전시공관이 조성돼 지
김사람 시인의 새 시집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10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총 4장으로 구성된 장시로, 시구절 하나하나가 아포리즘이며 서사의 일부분이다. 최근 우리 시단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장시가 출현한 것 또한 새롭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극사실주의적이며 환상적이어서 독자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집 1부의 첫 구절부터 이 세계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비정한지 보여 준다. “손목을 긋고 싶다고/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나는 병원에 가 보라고/아무 일 아니라는 듯 침묵했다//밤새 심장
구미성리학역사관은 학술총서 도록을 발간, 8일부터 배포한다. 이번 도록은 구미에 소재한 향교·서원·누정·관아 등 유교문화 유적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현판, 시판, 기문 등을 조사 목록화하고 그 의미와 내용을 국역한 것이다.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이번 사업은, 1차로 2022년도에 구미시 선산읍·고아읍·옥성면의 80여 개소를‘구미의 현판과 기문Ⅰ’로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구미의 현판과 기문Ⅱ’는 구미 시내·산동읍·장천면 등 78개소 자료를 수록했으며, 올 연말 발간 예정인 3차는 도개면·무을면·해평면 유적 및 전통
동인지 ‘맥’의 발행인과 편집주간을 지낸 허윤정(85) 시인이 시집 ‘일백 편의 한줄시’(상징학연구소)를 출간했다. 시집에는 100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모두가 제목 외에 본문이 단 한 줄이다. 제목 그대로 ‘일백 편의 한줄시’다. 한 줄로 된 시는 여느 시인들도 가끔씩 쓴다. 하지만 문예지나 시집을 통해서는 거의 발표하지 않는다. 일본 시인 ‘하이쿠’도 짧은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문화 체험 소재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시문학이다. 그러나 허 시인의 한줄시는 하우쿠의 시보다 더 짧다. 허시인의
박노해 시인이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엄혹했던 독재 시절, 시퍼렇게 살아있는 시어로 시대와 영혼을 뒤흔든 시인. 노동운동가와 민주화투사로 사형을 구형받고 감옥 독방에 갇혔던 혁명가. 가난과 분쟁의 지구마을 아이들 곁에서 함께 울어주는 친구. 젊은이들에게는 길 잃은 시대에 빛을 찾아 걸어가는 어른이 되어준 박노해 시인. 독자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건넨 질문은 이것이었다. “무슨 힘으로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나요?” 그는 답한다. “내 모든 것은 ‘눈물꽃 소년’에서 시작되었다”고. 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은 그가
경북 청송의 16세기 퇴계학파 신당(新堂) 조수도(趙守道)의 ‘신당일록’이 번역 출간됐다. 1588년 1월 28일부터 1592년 9월 28일까지 사이에 178일간의 일들을 일기로 남긴 것인데, 과거를 보기 위해 고향 청송에서 한양으로 아우와 함께 새벽같이 길을 떠나는 장면이 ‘신당일록’의 시작이다. 하루만 기록한 당일형(當日型), 처음에만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고 다음 날부터는 익일의 형식으로 기록해 나간 익일형(翌日型), 날마다 날짜를 기록한 월일형(月日型), 여러 날을 한꺼번에 축약해서 기록한 축약형(縮約型) 등 다양한 형식으로
경북 상주 출신 17세기 영남학파 학자 무첨(無첨) 정도응(鄭道應)의 ‘무첨재 시선(無첨齋詩選, 지만지한국문학, 옮긴이 최금자) 이 발간됐다. 1911년 후손 정철우(鄭喆愚)가 편집해 간행한 ‘무첨재집’ 4권 2책 중 권1의 175제 256수 가운데 93제 121수를 가려 실었다. 정도응은 유성룡의 고제자인 정경세의 손자로, 영남학맥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에는 명망 높은 가문 출신임에도 벼슬길에 나아가기보다는 은자적 삶을 살면서 학문과 후학 양성에 몰두하고자 했던 그의 탈속적 정신이 잘 드러난다. 정도응의 가문은 여말
어린이에게 꿈과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사랑과 동심을 찾아 줄 사막의 우물 같은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어린 왕자’가 지금 새로운 얼굴로 찾아간다. 1943년 책으로 나온 뒤 오늘날까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며 성경 다음으로 널리 읽히는, ‘전 세계가 감동한 책’이다. “10대와 20대에 읽고 30대와 40대, 50대와 60대가 되어 다시 봐도 좋은 책이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삶의 지혜가 마음에 새겨진다”고 입을 모은다. 익히 알다시피 ‘어린 왕자’는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와 떠돌이별인 소혹성 B-6
소심하고 평범한 디자이너와 신세대 무속인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의 콤비가 활약하는 코믹 퇴마물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작가 이사구의 데뷔작으로,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한 악귀라는 존재와 사사건건 맞닥뜨리는 디자이너의 기구한 생활기가 유쾌하게 그려지는 연작 소설집이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 게재됐던 동명의 단편만으로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E-IP 마켓에서 주목을 받아 치열한 판권 경쟁 끝에 드라마와 웹툰 계약이 체결됐으며, 약 4년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에피소드들이 더해져 요즘 세
데버라 리비는 영국 문단에서 앨리 스미스, 제이디 스미스만큼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여성의 자립적 삶과 글쓰기의 힘에 관한 그녀의 에세이 ‘생활 자서전 삼부작(LivingAutobiography)’을 파이낸셜 타임즈는 “날카롭고 예리한 산문”으로 완성된 “강력하고 도발적인 회고록”으로 극찬했다. 삼부작 가운데 『알고 싶지 않은 것들』과 『살림 비용』은 국내에도 소설보다 먼저 소개되어, 일상을 지배하는 상투적 감정과 지리멸렬한 경험에서조차 놀라운 통찰을 증류하는 리비의 위트와 독특한 내러티브의 힘을 알렸다. 『핫 밀크(Hot M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경북도, 안동시와 함께 고 조리서 수운잡방(需雲雜方)을 소재로 한 브랜드 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 2’를 제작해 이달 카카오페이지서 선보인다. 이번 ‘안동 선비의 레시피 2’는 전작의 흥행을 이어가고자 제작됐다. 시즌1은 조회수 48만회를 기록해 브랜드웹툰으로서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작품과 이어 전개되는 이번 시즌은 여자주인공 ‘다경’이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하여 벌어지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로 간 다경은 김이담의 손자인 ‘김령’을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와 손자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 사후 100주년을 맞아 시 116편과 드로잉 60개를 수록한 카프카 드로잉 시전집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이 민음사 세계시인선 58번으로 출간됐다.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고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소개되는 국내 최초 카프카 시전집이다. 1부는 고독, 2부는 불안, 불행, 슬픔, 고통, 공포, 3부는 덧없음, 4부는 저항, 그리고 5부는 자유와 행복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묶었다. 카프카는 괴테, 프리드리히 횔덜린, 월트 휘트먼을 좋아했다. 편영수 교수는
인류에게 산수(山水)는 나무 베고 물 기르는 생활의 터전이며 사나운 짐승과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는 전쟁터였다.실용의 객체였으며 세렝케티 초원 같은 생존 경쟁터였던 산수에 인문학적 가치를 부여한 이는 공자다.‘요산요수樂山樂水’는 지구상의 만물과 차별화하는 인간선언이다.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다고 함으로써 ‘산수지락山水之樂’ ‘인지지락仁智之樂’ 같은 높은 단계의 오락이 생겨났다.공자의 제자 증점은 한 발 더 나아가 산수유람의 길을 열었다. 그는 스승 공자와 동문인 염유 공서화 자로 등과의 문답에서 자신을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행복’이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로, 벌써 6년 연속 1위다. 덴마크는 5년 연속 2위, 스웨덴과 노르웨이도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우리는 북유럽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를 그들의 복지나 휘게 등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아왔다. 그런데 사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 그들의 문화예술 공간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북유럽 미술관은 서양미술사를 장식한 거장들뿐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스타 작가는 물론, 북유럽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문경출신 정형석 작가가 소설집 ‘영강은 증언한다’를 최근 펴내고 14일 배포했다.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그의 고향 문경시 가은읍 죽문리, ‘대무이’를 무대로 펼쳐진다. 첫 번째 ‘아버지의 창’은 대무이에 살던 아버지가 4년 전 어머니 돌아가시고 ‘대무이’가 무섭다고 충주로 이사가 사는 모습 속에 아버지가 ‘대무이’를 떠나온 사연이 우리나라 근대사와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전주이씨 집성촌 ‘대무이’에서 젊어 한 때 서당 훈장을 한 ‘정 선비’였던 아버지 정기용 샌님이 6.25때 좌익으로 돌변한 억돌이에게 당한 사연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DMZ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보존처리는 문화재청과 국방부 간 협업에 따라 2019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요청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20년부터 매년 전사자 유품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해 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품 중 보존처리 난이도가 높은 유품 총 625건 1
포항시립도서관은 2월 설 명절 연휴기간인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포은중앙도서관 및 포은오천도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9일과 10일에는 시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전체가 휴관하며, 11일과 12일에는 포은중앙도서관과 포은오천도서관 2개소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나머지 도서관은 전체 휴관한다. 휴관 기간 중에도 각 도서관 무인반납함은 운영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의 경우 디지털자료실, 실감서재를 제외한 1, 4, 5층 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고 포은오천도서관은 휴실 없이 도서관을 운영한다. 연휴 기간 중
경북 포항시 청하 출신인 김상국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사색한 기록인 ‘Why Santiago, 잊혀진 나를 찾아가는 길’(김상국 도서출판 지식나무)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서문으로 시작해 제7장으로 구성됐지만, 마지막 7장 끝 부분은 에필로그(epilogue)로 꾸며져 있다. 책 내용은 저자가 한 달 동안 걸으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감동은 물론, 묵상하면서 생각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글을 완성한 것이다. 순례길을 걷는 한 달 동안에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시간 순서나 여정에 따라 소개한 것은 물론, 그날 그